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날은 정말 바쁘게 돌아갔다.

말 그대로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지금껏 봐왔던 것들을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목적도 없이 또 밖으로 나갔다.





오늘도 어김없이 플로리다 거리에서
탱고를 추고 계신 분들.

항상 팬 서비를 기가 막히게 해주셨는데
오늘은 내가 카메라를 들었더니
손가락으로 총을 쏴 주셨다.





전에는 산뗄모에서 하고 계시던데..
이번에는 여기에서 퍼포먼스를 하고있었다.

빨간통에 동전을 넣으면
한발짝씩 움직이며 다시 멈춘다.
그 움직임이나 표정이 정말 웃긴다.





한국의 서브웨이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저기선 저렇게 길다란 샌드위치를 만들어 줬다.
하나를 둘로 나눈 모습.

아르헨티나에서 먹던
저 얇은 햄과 치즈가 너무 그립다.





그리고 다시, 우리동네의 백화점인 아바스또로.
내가 돌아올 즈음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하이스쿨 뮤지컬 열풍이 불었었는데
아바스토에서도 홍보 행사를 하고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
아바스토 백화점에서, 그것도 장사가 안되는 곳인데
맛있게 보여서 주문했는데 이렇게 맛있는건 먹어보질 못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내 비행기는 새벽 출발이라 밤을 새서 가야만 했다.
그리고 저녁에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있어서 나가던중..

내 귀여운 친구들이 자신들도 나가서 내일 들어온다고 했다.
6개월정도로를 함께 했었는데..
아, 지금이 우리의 마지막이구나..

그만 기분이 울컥해져서
꼭 껴안고 울어버렸다.

잘 지내라구!
너희들이 정말 그리워.





나의 친한 친구한명은 다리를 다쳐버려서
계단이 많은 호스텔에 돌아오지 못하고
친구집에서 잠깐 머물렀었다.

극적으로 돌아오기 하루전에 연락이 되어서
그 친구집으로 찾아갔다.

우리 호스텔의 거의 모든 친구들에게 생일 파티를 해줬는데
볼리비아&페루 여행때문에 이 예쁜 친구에게는
파티를 해주지 못해서 이날 케이크를 사들고 갔다.

친구는 의자에 다리를 얹어놓고 있는 모습으로
나는 기부스에 한글로 elida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주었다.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그리고 우린 작별을 했다.





저녁을 보내고, 새벽이 되고
나는 무거운 짐을 들고.. 공항으로 갔다.

헤어짐이란 너무 아쉬운 법.
사람들과의 헤어짐도 힘들었지만
정들었던 이곳을 떠나는것도 너무 힘들었다.

공항에서 함께 했던 언니와 헤어질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는데 한국에 도착할때까지
그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시원함과 섭섭함.

너무 미웠던 이곳, 또 내가 너무 좋아했던 이곳.
난 한국에서 또 다른 생활을 시작하겠지만
여기서의 기억들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
,

레꼴레따에는 분위기 좋은 술집이 많아서
저녁에 친구들이랑 자주 놀러가곤 했다.

오랜만에 날을 잡아
주말에 고고.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사람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장난을 쳤는데 정말 많이 웃었다.
사진으로 닮고 싶었는데 어찌나 촐싹 대던지
안 흔들린 사진이라곤 달랑 이거 하나.
그것도 이 포즈라니..





공원의 맞은 편에는
예쁜 노천카페가 놓여있었다.
여기서 커피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거대한 소니 광고판이 놓여있는 이곳 안에는
village영화관이 있다.

여기서 예전에 치킨리틀도 보았다.





locos futbol

축구에 미친사람들이란 카페에는
축구경기가 있을때마다
응원하는 사람들로 가득찬다고 했다.





성모필라르 성당





여기엔 어마어마하게 큰 공동묘지도 있다.
여기 묻힌 사람들은 대부분
이순신 장군급인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많은 묘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곳은
바로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부인인
에비타의 묘지였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많은 꽃과 사람들이 와 있었다.





에비타의 이름인
eva peron





저녁의 레꼴레따

저렇게 작은 부스가 굉장히 많은데
돌아다니다 보면 시간가는줄을 모른다.
한국으로 돌아올때
선물은 다 여기서 샀다.

,

예전부터 궁금했던건데
백화점을 영어로는 department store.
그럼 스페인어로는 departamento가 되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저건 아파트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백화점이란 말은 따로 나와있질 않았다.

아르헨티나에 와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여기선 shopping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내가 여기 있을때는
아르헨티나의 물가가 한창 싼 때라서
정말 질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수 있었다.
그래서 쇼핑도 내 여행의 일부였다..호호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백화점들





galeria pacifico

중심지의 플로리다 거리에 있는 백화점인데
고풍스러운 건물이 너무 이쁜곳.

여기 입구는 동서남북 4군데로 나누어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의 모습.
내부도 너무 예쁘다.





지하로 내려가는곳.
안쪽으로는 식당가가 있었고
반대쪽으로는 커다란 카페와
다른가게들로 되어있다.





unicenter

내 생각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capital이 아닌 외곽에 위치해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냥 한쪽 코너..
얼찌나 큰지 정신없이 다니다간
안에서 헤맬수도 있었다.





abasto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우리집에서도 걸어서 10분정도 밖에 걸리질 않아
저녁먹고 심심하거나 하면
잠깐 들려서 아이쇼핑을 하거나
맛있는것도 사먹고 하곤 했다.





첨엔 몰랐는데
이곳도 상당히 규모가 컸다.
지하 1,2,3층은 옷, 신발등이 있었고 3층은 식당가,
그리고 4층은 거대한 게임코너가 있었다.





맨 꼭대기층에 있는 게임코너.
놀랍게도 백화점안에 관람차도 있고
바이킹, 기차 등등의 놀이기구도 있었다.





관람차를 타고 위로 위로

아바스토의 좋은 점은 항상 조금씩 개편을 하는데
이때는 간이 축구장이 있었다.

,

또 다시 하루를 잡아 나간
동네 구경





el ateneo 서점.

놀랍게도 서점인곳이다.
싼타페 거리에 위치한 이 서점은
예전에 공연장으로 쓰였던 곳인데
지금은 무대에서 커피를 마실 수가 있었다.





paraiso에는 관객들 대신
책이 자리를 잡고 잇었다.





4층에서는 항상 기획전같은 것이 열리곤했는데
이 날은 파타고니아에 관한것을 하고 있었다.

바다를 주제로 한 예쁜 예술품과
사진 등이 많았다.





aguas argentinas

우리가 매일 물회사라고 부르는 이곳은
물세를 내러갈때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간이 적어서 들어가보진 못했다.

건물이 너무 예쁘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한번씩 꼭 쳐다보고 갔다.





la casa de bartolome mitre

바르똘로메 미뜨레는 아르헨티나의 전 대통령인데
이곳은 그 바르똘로메가 예전에 살던집으로서
집 그대로를 박물관으로 바꿔서
운영이 되고 있었다.





정원은 찍을 수 있지만
내부는 찍을 수 없다고 했다.

집 그대로를 보존해 두어서 살림들을 다 볼수있었고
2층에서는 여러 자료들을 모아 두기도 했다.





catadral

남미의 어느나라이든
중심에 있는 광장으로 가면 꼭 있는것이
대성당과 은행이다.

여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대성당이다.

거의 매일 보며 지났갔던 대성당이 싫었던 이유는
그 앞에 나와있는 아기 엄마들 때문이었다.
아이를 내세워서 동전이 든 컵을 흔들곤 했는데
매일 불쌍한 표정을 짓다보니
얼굴이 불쌍한 인상으로 바뀌어 버렸다.





대성당의 내부모습.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스윽 들어와서 기도를 하고 나갔다.





museo etnografico

후안 암브로세티 민속학 박물관은
예전에 살던 인디언들의 문화를 전시해놓은 곳인데
시기는 오래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이런곳에 들릴때마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얼마나 일찍부터
그렇게나 발달해왔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신대륙 정복 이전의 아메리카 문명은
원시시대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챠코문명에 관한 전시중
재미는 별로..

,

한국의 친구에게서 뒤늦게 받은
가이드북에는 우리가 몰랐던 곳이 많았다.
(가이드북은 남쪽여행을 떠나기 바로 직전에 받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도
박물관 같은 곳이 이렇게 많구나!

심심한데 박물관이나 가볼까?





박물관은 대부분 지하철 A라인에 몰려있었고
다니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

이곳은 san francisco 교회
아쉽게도 공사중이라서 사진이 못났다.





교회의 내부모습.
오랜만에 기도를 했다.





여기는 museo de ciudad.

수요일은 무료라고 하길래
일부러 수요일에 갔는데
정말로 공짜로 들어갔다.

옛날에 누군가가 살던 집 같은데
안에는 장난감과 살림도구가 있었고
그리고 옛날 사진들도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왼쪽에는 사진이 있는방
오른쪽은 장난감이 있는방.

음.. 원래 여기 돈을 받는다고?





santo domingo 교회에 왔다.

왼쪽 기둥에 구멍이 빵빵 뚫려있는데
이건 다 옛날 전쟁때의 흔적이라고 했다.





교회의 내부모습.
산프란시스코 교회도 많이 화려한건 아니지만
여긴 수수함 그 자체였다.

천장에 쳐진 그물은
교회가 많이 낡았기 때문에
천장에서 잔해가 떨어지는데
그걸 막기 위한거라고 했다.





까빌도 cabildo

5월의 광장 맞은편에 있는 이곳은 5월혁명 이후에
아르헨티나의 독립선언 발표가 이루어진 곳이다.

1층은 그냥 개방해 두었지만
2층은 박물관이라 입장료를 내야 했다.
까짓거 1peso를 지불했다.

독립영웅들에 대한 자료가 있었다.
이때 본 사람들을 한국에 와서 책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5월의 광장 plaza de mayo

여기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파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쉬는 사람도 많고 비둘기도 많다.

뒤에 보이는 것은 casa rosada.
우리나라의 청와대 이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본것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상징인
오벨리스코.

그리고 이쯤 거리에서는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데모하는모습을 보았다.

,

오랜만에 산책을 하기로 했다.
지도를 펼쳐놓고 어딜갈까 한참을 고민한후에
우리가 간 곳은 palermo지역에 있는
일본정원이다.





botanico

같은 빨레르모에 있는 식물원에 잠깐 들렸다.
근처에 있기때문에 들려도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름도, 가을도 아닌 시기여서
우중충한 분위기의 나무만 보고와버렸다.





일본정원이라 불리는 이 곳은
일본사람들이 아르헨티나에 기증한 작은 공원인데
안의 분위기는 굉장히 잘 꾸며 놓았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큰 연못을 중심으로 꾸며 놓았는데
외국인의 눈에서 보면 정말 신기한 볼거리였을 것이다.

같은 불교 문화권이라 그런지
익숙한 모습도 조금씩 보였다.
오랜만에 만났던 탑의 모습도.





예전에 호스텔 친구가 일본정원에 갔다왔는데
나에게 물고기가 커다란게 있던데
그게 뭐냐고 물어본적이 있었다.

연못 한가운데를 걸을수 있게 해놓았길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걷다가
연못안의 물고기를 봐 버렸다.

내 팔뚝보다 더 큰 붕어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찌나 많은지 너무 징그러웠다..





일본 정원의 가장 안쪽에 있는 건물.

이곳에서는 일본문화를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열렸고
일본식 차와 식사도 할 수 있게 해두었었다.

일본 정원을 다 둘러본 후에는
사실 조금 일본을 부러워 해 버렸다.

우리나라도 이런걸 만들면 더 멋있고
더 잘 해놓을텐데..

일본정원에 다녀 온 후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일본어 표지판의 글을 보고
나에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았다.

난 한국인이라구!
하지만 이들 눈에는
다 같은 동양인으로 보이는걸 어째..

,

난 한국사람으로서는 특이하게
김치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몇달동안
가장 다행인건 김치가 그립지 않는 것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한인촌에 들린 이유는
순대와 떡볶이 그리고 라면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문득 그리워졌다고 생각한 것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립!!

그리운 립을 찾아
호스텔 친구들과 티지아이로 갔다.





다국적기업이라 그런지 내부는 거의 비슷했다.

친구에게 브이를 가르쳐 줬는데
어느샌가 사진찍을땐 항상 브이를 들곤했다.





콜라 4인분!





음식이 나오니 다 잡아먹을 듯한 기세다.

메뉴는 한국이랑 거의 비슷했다.
치킨 샐러드, 버팔로 윙 등등 잔뜩 시켜 먹었다.





우리의 목표!

이 립이 여기서 가장 비싼 메뉴인데
런치타임에 가면 5000원 정도에 먹을수가 있었다.

너무 놀랍다.......!





10분후 립의 모습.
좀 지저분 하지만 저렇게 변해버렸다.

아마도 지금은 물가가 상당히 올랐을테지만
저때만 해도 아르헨티나하면 싼 물가가 떠올랐다.

런치타임만 잘 맞춰가면
거의 모든 메뉴를 한화 3~4천원선에서
먹을수가 있었다.

,

스페인어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람을
뽀르떼뇨(porten~o)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커다란 부두(puerto)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큰 부두이다.





puerto madero를 상징하고 있는 다리.

이 다리를 배경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다.





한쪽에는 항상 배 한척이 떠 있는데
언뜩보면 배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입구 앞에서 돈을 받는 사람이 있다.

이곳은 바로 박물관.
예전에 이 배를 타고 항해 교욱같은 것을 했다던데
그때의 기록과 역사적 물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뿌에르또 마데로에서는
가끔씩 문화제같은 행사도 열리곤 하는데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해서
최고의 쉼터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단, 이곳의 레스토랑은 전부다 너무 비싸서..
한번의 식사경험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

거대한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 부에노스의 아이레스에서도 중심지라 불리는 까삐딸(capital).
까삐딸 역시 많은 동네로 이루어져 있는데
레꼴레따도 그 중의 한 곳이다.

이 곳은 속히 말하는 '부촌'중의 하나로
주말에는 거대한 벼룩시장이 들어서며
분위기 좋은 카페와 술집도 굉장히 많이있다.

벼룩시장은 정말 보기 힘든 예술품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죽이 넘치는 나라인 만큼
가죽을 이용한 물건이 가장 많이 있었다.





특별히 일상에서 쉽게 쓰일 수 없는 물건들이 많이 있지만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다.





신기하면서도 굉장히 예쁜 인형들.





요렇게 예쁜 새들이 앉아 있는 곳.
새를 좋아하진 않지만 저런게 있다면
집에 걸어 두어도 좋을것 같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실생활에 필요한 가방, 신발, 악세사리 등등
예쁜게 엄청 많아서 구경하는데도 힘들 정도였다.

이곳의 특징은 거의 모든것이 수공예라는 것이고
또 이런 귀한것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것!

이곳은 나에게 보물창고나 다름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