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나이프에서만 5일을 계획하고 왔기에, 시간이 천천히 갈 줄 알았는데

그 길다고 생각했던 5일도 훌쩍 지나가버리고 마지막날이 찾아왔다.

오늘은 오로라 뷰잉 마지막날... 이미 멋진 오로라를 봤기에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욕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마지막까지도 기대를 했던 하루였다.

 

어제밤에는 밖에서도 오로라를 바라보느라 새벽 4시 반이 넘어서야 들어왔다.

호텔에 들어와서 잘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는 것이 아닌가.

일출도 볼 수 있겠다 싶어서, 밝아지는 모습을 조금 바라보다 일출시간에 알람을 맞춰두고

그제서야 토끼잠을 청했다.

 

 

 

 

해가 뜨기 직전의 모습.

액자 창문을 통해 아침이 밝아오는 모습을 보다.

 

 

 

 

곧 해가 떠올랐고, 또다른 하루가 찾아왔지만..

우리는 다시 잤다. 해가 중천에 있을때 일어날 것이다.

 

 

 

 

 

 

브런치를 먹으러 댄싱무스 카페를 찾아가던 중, 어제 들리지 못했던 어스갤러리.

어제도 오늘도 오픈이라고 적혀있는데 왜 문은 잠겨있나요...

 

그림을 저리도 예쁘게 그려놓은 걸 보면 예쁜 그림이 잔뜩 있을 것 같다.

 

 

 

 

 

 

 

 

올드타운까지 산책을 하며 댄싱무스카페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내부가 넓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주문!

12시가 막 넘어 도착을 했는데 브런치 메뉴는 12시까지만 가능하다고 해서 점심메뉴로 주문했다.

 

주인 할머니부터 서빙하는 분, 손님까지 와.. 여기 외국이었다.

너무 느긋하게 지낸 것도 있지만 가는데마다 동양인이 많아서 별 생각없었는데

그래 여긴 캐나다였던 것이다...!

 

 

 

 

내가 주문한건 메뉴판에는 없는데 칠판에 적혀있던 이벤트 메뉴이다.

홈메이드 버거에 베이컨과 치즈추가! 그리고 양파튀김과 샐러드와 수프까지.

이렇게 과한 음식은 안좋아하는데 그냥 이벤트메뉴라서 먹어보고 싶었을 뿐이다.

 

 

 

 

댄싱무스 카페를 나서고, 띵띵띵 동요음악과 함께 나타난 아이스크림차.

뉴욕에는 요런 베이글 버스가 많았는데, 여기는 아이스크림 버스가 많다.

 

콘 하나에 $5~6 정도로 금액이 비싸다.

캐나다에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살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오던 올드타운이지만, 가장 끝쪽이라 할 수 있는 댄싱무스까지 왔으니

올드타운 산책이나 하면서 천천히 돌아가기로 했다.

 

바위로 이루어진 옐로나이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귀여운 지도!

 

 

 

 

 

 

다리를 건너기 전에 있던 곳.

지역 특성상 보트도 많고 경비행기도 많다.

 

 

 

 

와.. 신박한 헬멧이다. 수박모양이 너무 귀여워.

 

 

 

 

집집마다 카약이 세워져있던데, 여름에는 여기서 카약을 많이 타나보다.

색색깔의 카약들이 예쁘다.

 

 

 

 

매일 문이 닫겨져 있었던 JUST FUR.

모피 제품들만 판매하고 있는 곳인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품질도 너무 좋다.

근데 진짜 동물들 털인지 얼굴이 다 붙어서... 나중에는 미안해서 못보겠더라.

여우 얼굴들 보고서는 그냥 나왔다ㅜ

 

 

 

 

조용했던 어느 선착장의 모습.

생각보다 사진이 잘 나와서 여기서 사진을 엄청 찍어댔다.

 

 

 

 

그렇게 나온 설정샷...

 

 

 

 

 

 

 

 

어제 달력을 사러 Book Cellar에 들렀을때 사장님이 추천해주셨던 카페.

팀홀튼도 괜찮은데, 커피가 맛있는 집이 있다며 여기를 꼭 가보라고 하셨다.

버치우드 커피 Birchwood Coffee.

 

커피는 2샷으로 나오고 아이스커피도 얼음가득 제대로 만들어 주었다,

시나몬 번도 먹어보라고 하셨는데, 막 점심을 먹고온 터라 먹을수가 없었다.

 

실내에는 좌석이 없어서 야외 테이블석에 앉았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 좋게 먹었다.

 

 

 

 

호텔에 돌아와서 오늘밤 뷰잉이 끝나고 바로 공항으로 가야해서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저 멀리 무지개가 보여서 얼른 사진을 찍었는데,

이 후로 구름이 온 하늘을 가려서 오늘의 오로라 뷰잉을 걱정하게 했다.

 

 

 

 

 

 

저녁을 먹으러 스시카페로 가는 중!

 

쌍무지개 떴다. 그리고 온전한 반원모양의 무지개도 떴다.

스시카페까지 10분이면 갈 거리인데 무지개에 미쳐서 20분도 넘게 걸린 듯 하다.

 

 

 

 

 

 

하아.. 그래 이걸 원했어.

 

크기도 큼직큼직하고 롤의 경우에는 속도 꽉차있다.

특히 연어스시는 식감이 너무 좋아서 입에서 사라지는게 아쉬울 정도였다ㅋㅋ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롤은 포장해뒀다가 밤에 먹기로 했다.

 

 

 

 

다시 숙소로 들어갔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오늘 오로라를 볼 수 없어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얘기를 하고.

 

쌍무지개가 또 떴다!

 

 

 

 

 

 

마지막 오로라 역시 오로라빌리지와 함께합니다.

다행이 비는 그쳤고, 버스에 몸을 실어 빌리지에 도착했다.

 

 

 

 

일단 야식쿠폰이 한 장 남아있어서 다이닝룸으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았다.

어차피 강한 오로라는 늦게 나온다는 논리(?)가 머릿속에 있어서 맘놓고 먹고나서 보기로 했다.

스콘과 스프를 준비해주는데, 맛은 없어도 몸은 따뜻한 그런거다. (feat. 수경이 사진)

 

30~40분을 다이닝룸에서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갔다.

살짝이 드러내는 오로라들.

 

 

 

 

 

 

아직 안가본 마지막 언덕인 카리부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무스콕스의 언덕과 마찬가지로 코타츠가 있는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가려지는게 많고 티피의 불도 너무 많이 들어와서 잠깐 있다가 내려갔다.

 

그 다음 장소는 고민할 것도 없이 레이븐의 언덕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은하수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생각보다 구름이 없다고 좋아했더니 그때부터 몰려드는 구름들..

구름이 워낙 빨리 움직이고 있어서 오로라가 보였다가 말았다하고 있었다.

 

 

 

 

저 앞에서부터 강한 오로라가 발생되었고 두근두근...

 

 

 

 

와 터졌는데 저 구름 무엇.

구름 뒤로 오로라가 한참을 불을 내고 다녔다.

 

 

 

 

 

 

 

 

 

 

또 구름이 걷히고. 신기한 오로라를 오늘도 봤다.

오늘따라 별들도 유난히 밝아보였던 것 같다.

 

 

 

 

다시 또 터지기 시작하는 오로라.

 

기분탓인가, 카메라가 평형을 못 이루고 계속 목을 꺾는 것 같은 기분은 뭐지.

삼각대의 볼헤드에.. 고정핀이 빠진건지 고정을 못한다ㅠㅠ

손각대로 몇번 해보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접었다.

그래. 사진은 얼마든지 찍었자나. 아쉽지만 나의 오로라촬영은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대신 마지막날이고 하니 우리 사진이나 많이 찍자고 해서

친구 카메라로 오로라를 배경으로 원없이 찍고 왔다.

 

 

 

 

사진이 다 합성같이 나왔다는 건 안비밀...

 

5일간의 오로라의 뷰잉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꿈을 꿨던 것 같은 장면들이 가득하다.

정말 저 모습을 내가 본 것이 맞나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정말 운이 좋게도 5일동안 우리가 오로라를 볼 확률은 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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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늘 그렇듯 수다를 떨고 있다가

꼭 가고싶었던 곳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잔뜩 풀어놓았다.

"오로라보러 갈래?" 그 한마디에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몇년 전부터 계속 고민하고 고민했던 여행지.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로 향하기로 했다.

 

오로라의 최적기를 알아보던 중 나 또한 겨울이 최적기라고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기온이 낮지 않고 볼 수 있는 8월말~10월초가 좋다는 사실을 알았다.

비만 오지 않으면 정말 최상의 조건이라며!

 

난 8월말 오로라로 떠난다.

여름에서야 준비를 시작했기에 항공이며 호텔이며 좀 비싸게 가긴 하지만

최상의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데, 그게 뭐가 걱정이겠나. 그냥 질렀다.

 

 

 

 

 

 

그렇게 출발 당일이 되었고, 인천공항으로 GO GO!

처음으로 만들어 본 토퍼를 가지고 요리조리 장난도 쳐보고.

 

우리의 루트는 인천-밴쿠버-옐로나이프다.

 

 

 

 

10시간이 채 되지않아 밴쿠버에 도착했다. 이렇게 가까웠나...?

장거리 비행기를 탄 기분이 안나~

 

남들이 다 찍는다는 그 곳에서 나도 찍었다.

여긴 무조건 찍고가야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환승여부에 상관없이 외국인은 왼쪽으로 가서 입국수속부터 받아야 한다.

캐나다 커넥션 글자보고 그대로 따라갈 뻔 했지 뭐야.

근데 더 신기한건 작은 테이블같은 곳에 서있는 심사관이 몇가지 질문만 시켜주고 통과시켜버린다.

입국 도장은여... 도장 필요한데 도장 안찍어주고 그냥 슥 지나가버렸다.

 

 

 

 

 

 

재작년인가, 스타벅스 로고가 계속 간소화가 되면서 인어님의 얼굴만 남는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 곳 밴쿠버에서는 정말 얼굴만 남아있었다. 홀더를 보고 식겁ㅋㅋ

커피잔 들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래키던 저 비쥬얼~

 

 

 

 

약 2시간의 환승시간을 보내고 다시 옐로나이프로 이동!

하늘에서 본 밴쿠버 시내의 모습-

 

 

 

 

그리고 또 남들이 다 찍는다는 공항에 있는 북극곰!!

 

오로라빌리지 직원과 만나서 간단한 안내를 듣고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먼저 얘기하자만, 오로라빌리지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최적화 된 시설이다.

시설은 물론이고 서비스도 너무 황송해서 가이드 여러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했다는 것..

힘들게 다니는 것 싫은 분들은 그냥 빌리지 예약만해도 다 해결이 될 듯.

 

 

 

 

 

 

 

 

우리가 머물렀던 익스플로러 호텔의 디럭스룸.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객실이 없어 디럭스로 예약했는데 방도 큼직하고 뷰도 좋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오로라빌리지에서 미리 체크인을 해두셔서 너무 편하게 들어왔고, 라면도 비치되어 있었다.

 

일단 인디펜던스 마트에 가서 물과 식량을 구입해두고

좀 쉬자....

 

 

 

 

 

 

아직도 밖은 대낮같이 밝았다.

슬슬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는데 식당들이 전부다 문을 닫았다.

토요일인데다 환하게 밝지만 시간은 8시를 훌쩍 넘어 9시가 다 되어간다..

말로만 듣던 백야냐며... 10시는 되어야 해가 좀 지기 시작했던 옐로나이프의 8월.

 

겨우 한군데 문이 열려있는 곳을 발견했고, 스시카페로 향했다.

연어스시와 라면, 새우튀김을 주문했는데 배가고파서 그런것이 아니라 정말 맛있었다.

특히 연어스시는 촉촉한 식감이 정말 역대급이었다.

 

스시카페는 5일 동안 유일하게 두번 찾아갔던 곳이다. (반전은 주인이 중국분...)

 

 

 

 

해가 지기 시작하고, 호텔에 도착할 때의 익스플로러 호텔.

옐로나이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해발 200M라고 한다.

젤 높은게 이 건물이라서, 옐로나이프가 오로라 뷰잉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한다.

 

 

 

 

헤헤 우리의 비축된 식량들.

냉장고에 요구르트, 과일, 샐러드 등 더 있다ㅎ

 

 

 

 

출발 전에 오로라어플을 통해 바라본 오로라 맵.

와우 이미 오발이 옐로나이프 위로 올라왔고 가장 강하다는 붉은 색 부분들도 있다.

전날까지 5일 동안 오로라가 안나왔다고 하는데, 오늘을 기대하게 만든 이유였다.

 

11시 시간에 맞추어 로비로 내려갔고 히나 가이드님의 안내로 빌리지로 향했다.

약 30분 정도 이동을 했는데 오른쪽에 오로라가 있다는 가이드님의 말에 바라왔다니

왠 가늘고 하연 줄기가 하나... 그게 오로라라고 한다. 네??

 

사진에는 빛을 장시간 받아서 초록색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하얀색이라고 한다.

그리고 강도에 따라 진한 초록, 공기성분에 따라 핑크, 보라 등의 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처음에 봤을때는 조금 실망이었는데, 점점 강도가 강해지면서 난 오로라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티비 패정을 받긴했는데 기온이 10도 정도여서 처음에 도착했을때와 마지막에만 이용을 했다.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데, 티피 앞쪽이 예쁘긴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장노출로 찍으면 계속 뭔가 희끗한게 찍혀서 화딱지가 좀 났다.

 

근데 갑자기 오로라들이 막 움직이기 시작해서, 여기 있을게 아니다 싶어

우리 눈에 보이는 가장 가까웠던 무스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여기 안올라왔으면 어떡할 뻔 했냐며...

올라오자마자 갑자기 빵빵 터지는 오로라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여기서 댄싱오로로와 초록색 오로라, 핑크오로라 등 한번에 다 봤다.

우리 항상 여행다닐 때 운이 좋다고 얘기하는데 정말 운이 좋다고 박수 짝짝!

처음으로 만나는 오로라인데 이렇게 나타나버리니 앞으로 어떡하냐며,

웃으면서 장난으로 걱정까지 했었다.

 

미친듯이 움직여대던 오로라가 잠시 멈추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언덕이자 한 눈에 전체를 볼 수 있다는 버팔로 언덕으로 향했다.

 

 

 

 

 

 

 

 

비교적 잠잠하던 이 곳에서는 갑자기 진한 초록들이 생겨나더니

길쭉길쭉한 오로라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의자에 앉아 관측만 하기에는 최적이지만

나무가 없으니 사진이 별로 예뻐보이질 않아서ㅋㅋ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게다가 이 날 달이 너무 밝아서 달이 있는 방향은 사진이 너무 붉게 나와.

 

 

 

 

 

 

앞쪽만 보느라 몰랐는데, 내려가는 뒷쪽을 바라보니 너무 예쁘다.

여기서 우리 사진을 한참 찍고 놀았다.

 

 

 

 

친구가 하이엔드 카메라로 찍어 준 나의 모습-

 

 

 

 

 

 

바로 티피로 내려가려다, 옆에 보이던 머스콕스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여기는 코타츠가 있는 곳인데 지금은 여름이라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삼각대를 들고 올라가도 괜찮았다.

 

강한 오로라는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은은한 오로라가 떨어지고 있어서

오로라 감상 겸 쉬는 겸 여기서 한참 있었던 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 한눈에 보이는 티피가 예뻐서 하나 찍어보려했지만

으잉?? 렌즈에 습기가 차기 시작한다ㅜ

 

그리 추운 것 같지 않았는데, 기온차 때문인지 닦는 중에도 계속 생겨버려서

그냥 이 날은 여기까지만 노는 걸로 했다.

 

처음으로 만난 오로라였는데 매우 성공적!

오로라 뷰잉 1일차 확률 100% 완성!!

 

(......놀라운 건 이제 한국에서 출발한지 겨우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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