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후쿠지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우지이다.

지금까지 교토에 올때마다 우지에 갈 계획을 잡았었지만 한번도 가질 못해서

이번에는 꼭 가리라하고는 온 곳이다.

 

우지에서의 목표는... 부끄럽지만 나가소 말차소바와 나카무라토키치의 녹차젤리다.

뵤도인이나 말차 등은 솔직히 관심 밖이었다. 헤헤

생각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우지마을에 도착했다.

 

 

 

 

 

 

 

 

JR 우지역에 내려서 직진으로 횡단보도를 하나 건넜더니

어디에 있나 찾을 것도 없이 정면에 나카무라 토키치의 노렌이 바로 눈에 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나 아리송했지만, 입구는 여기가 아니라 오른쪽의 노렌이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역시나 사람들이 와글와글ㅋㅋ

내번호는 35번.. 지금부터 40~60분 정도가 예상 대기시간이란다.

차라리 두시간 이상 걸린다면 다른데라도 다녀올텐데 애매하게 남아서

요며칠 너무 걸어서 발도 아프길래 그냥 앉아서 대기하기로 했다.

 

 

 

 

 

 

 

 

한쪽에 있던 나카무라토키치의 차 매장에 들러서 억지 구경 중...

근데 억지구경이라 하기엔 많이 샀다ㅎ

 

우려먹는 차 하나랑 스위트 말차를 하나 샀는데 살짝 달긴하지만

여름에 아이스로 마시면 꿀맛일듯~ 혼자 괜히 뿌듯해했다.

그리고 스님 드릴 고급 녹차도 하나 구입했다.

 

 

 

 

한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아직 내 앞에 10명 이상이 남아있다.

잠깐 앞에 나가서 동네 좀 걷다가 와서 다시 또 기다리는 중...

앉아서 보다보니 그냥 정원인줄 알았더니 굉장히 멋있는 소나무가 있었다.

와... 지지대도 어마어마하고..!

 

 

 

 

결국은 1시간 40분 정도를 기다려서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에 테라스도 안내를 받아서, 이 날씨에? 했더니 내부는 잠깐만 더 기다리란다ㅋㅋ

아무튼, 자리를 안내받고 티백이 들어있는 차를 받았다.

영어로 나한테 설명해주는데, "웨이트, 티백 쉐킷쉐킷, 드링크~" 이러고 갔다.

묘하게 이해하기 쉬운 영어 표현이다.

 

 

 

 

 

 

 

 

원래 나가노에서 먹으려고 했던 말차소바이지만,

여행 마지막날인데 정말 더이상 걷기 싫고 기다리기 싫어서 여기서 시켰다.

그 와중에 냉소바로 시켰더니 직원이 콜드 맞냐고 다시 물어봤다ㅋㅋ

소바는... 냉으로 먹어야져. 후르릅 후르릅

 

그리고 아기자기한 일본 답게 소바먹는 설명서도 하나 주고 갔다.

 

 

 

 

 

 

 

그리고 여기에 온 목적인 녹차젤리가 드디어 나왔다.

하 저 비주얼 어떡할거니, 예뻐서 먹기가 넘 아까워서 계속 같은 각도 사진만 찍어댔네.

 

녹차젤리 하나만 먹으면 약간 씁쓸하고 아이스크림 또는 팥과 함께 먹어야 한다.

처음에는 뭔맛.. 이랬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단쓰단쓰가 반복되니 맛있더라.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이거 하나도 식사도 되겠다 싶었음.

 

그리고 어김없이 주고간 맛차젤리 설명서ㅎ

 

 

 

 

나카무라 토키치 안에서만 무려 3시간 정도를 보냈더니 시간이 좀 촉박..

일단 서둘러 뵤도인 등 우지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다음 일정이 있었지만, 일단 우지 일정을 보고 올인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맥주 자판기가 원래 있었나?

자판기 대국인 일본에서 분명 있었을 것 같은데 왜 처음보는 것 같은지.

저런 자판기 울 집 앞에도 있으면 정말 좋겠다.

 

 

 

 

 

 

 

 

땅을 보고 걷는 나에게 어김없이 눈에 띈 맨홀 두껑들~

귀엽고 예쁘다. 매력이 철철

 

 

 

 

 

 

뵤도인에 도착!

10엔짜리 동전에 그려져있다는 그 곳이다.

동전 내놓고 인증샷 찍는 다는걸 그걸 왜 깜빡한거징..

 

아무튼, 입장 후에 바로 보이는 특이한 나무 숲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멋있다. 호수위에 비친 봉황당의 모습도 너무 좋다.

 

 

 

 

뵤도인 내에 있던 박물관인데, 사진 촬영은 불가.

봉황당 내부에 있는 유적들에 대한 설명과 전시가 되어있는데 볼만한 듯.

역사가 별로 안궁금하니 유적을 봐도 그닥... 관심이 없는 분야라 일단 둘러만 보고 나왔다.

 

 

 

 

 

 

 

 

 

 

박물관에서 나와 봉황당 뒤쪽 출국 방향으로 걷던 중.

하아... 중국인 여자인 것 같은데, 내가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만 들면 내 옆으로 와서 찍는다.

나도 사진 못찍는데... 구도가 어떤지 카메라로 대보기만해도 민망하게 자꾸 따라온다.

에혀 그렇게 뵤도인을 둘러보고 나왔다.

 

 

 

 

 

 

 

 

출구로 나와서 강쪽으로 가볼까해서 걷는데 스타벅스 출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어 일단 들어가봤는데 배가 불러서 뭘 시켜먹진 못하겠고

크리스마스 엠디가 잔뜩나와서 하나 사려고 구경했는데, 안 예쁘다ㅜ

일본 엠디는 다 예쁘다며... 결국은 귀국 후 한국엠디로 더 예쁜 걸로 구입했다.

 

 

 

 

 

 

 

 

우지 강변으로 가서 잠깐 산책 중. 날씨 좋고~

발만 덜 아팠음 건너도 갔겠는데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서 이정도에서 멈췄다.

아무래도 어제 너무 많이 걸었다. 앞으로 이런 바보 같은 행동은 안해야지...

 

 

 

 

기차역으로 가려고 이동하는데, 여기가 우지의 메인거리 같았다.

상가들과 카페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이제서야 구경을 했던거다.

 

한 찻집앞에 놓여있던 예쁜 찻잔 디피인데, 넘 깜찍해서 한컷!

 

 

 

 

원래 가려고 했었던 나가노 말차소바집.

벌써 영업 마감이더라. 눈으로만 먹고 왔다.

 

 

 

 

 

 

 

 

녹차의 마을 답게 정말 많은 찻집이 있었다.

내가 아는 브랜드는 나카무라 토키치, 츠지리, 이토큐에몬 3가지 밖에 없었는데

지나가다 보니 기본 100년 이상된 찻집들이 정말 많았다.

 

이토큐에몬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엄마집에 가져다줄 차와 양갱 하나 구입했다.

여러가지 차들을 조금씩 패키지로 모아서 1,600엔 정도에 판매하는게 있었는데

차를 전문적으로 마시는게 아니니 이런 패키지가 딱 좋았다.

근데 짐이 너무 많아져서... 내 캐리어 20인치인데 어쩔... 뭐 손으로라도 들고가야지.

 

 

 

 

 

 

 

 

에이라쿠야라는 노렌, 손수건 등 천으로 만든 소품가게인데 무려 1615년에 오픈을 했단다.

규모도 상당히 컸고, 디자인도 굉장히 예쁜 것들이 많다.

집에 가면 예쁜 쓰레기가 될것임이 분명했기에.. 구경만 했다.

 

 

 

 

그냥 길 가운데에 있던 채소가게인데, 채소가게가 왜 이렇게 깔끔하냐며

기억하려고 한 번 찍어본거다. 왜 이렇게 예쁘게 진열해놨지?

싱기 방기...

 

그렇게 우지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고 교토로 다시 돌아왔다.

다음 일정을 하나 더 잡아놓긴 했었는데 더이상 걷는건 무리다 싶어서

숙소에 들려 잠깐 쉰 후에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공항에 가면 줄을 오래설 것 같아서 일단 식사를 여기서 하고 가기로 했다.

교토역 앞 지하에 포르테다이닝에서 먹으려고 갔는데 돈부리면 족했는데

소바 아니면 이탈리안, 아니면 한식만 계속 눈에 띄는거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숙소로 가고 있는데, 어마마 앞에 스키야가 있는거다.

숙소 바로 옆에 있었는데 왜 지금까지 못 본건지, 바로 들어가서 규동을 하나 주문했다.

교토에서의 마지막 식사다.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한 한끼를 먹었다.

 

 

 

 

하나호스텔로 들어가서 짐을 찾고 잠깐 직원과 대화도 나누고.

한국에 와본적이 없다면서 한국말을 능숙하게 잘 한다.

나의 어설픈 일본어와 그 친구의 어설픈 한국어를 더해서 부족함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다시 교토역으로 가서 하루카를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

 

이번에 간사이 와이드 패스를 8만원이 안되는 금액에 구입해서 갔는데 정말 너무 잘썼다.

첫째날 : 간사이 공항 - 하루카 오사카 - 신칸센 히메지 - 오카야마 - 구라시키

둘째날 : 구라시키 - 오카야마 - 신칸센 신오사카 - 하루카 텐노지 - 하루카 교토

셋째날 : 교토 - 후쿠치야마 - 아마노하시다테 - 교토

넷째날 : 유일하게 버스만 타고 다님

마지막날 : 교토 - 도후쿠지 - 우지 - 교토 - 하루카 간사이 공항

 

JR에서 이 패스를 없애버리면 안되는데.. 헤헤

이번에는 교토 시내가 아닌 근교 위주로 일정을 잡았기에 정말 이 패스가 최고였다.

숙소도 교토역이라 이동하기에도 너무 좋았고.

 

직전에 미국을 다녀와서 별로 쉬지 못하고 바로 간 휴가라

체력과 일정을 바꾼 여행이었지만, 나름 만족한다.

다음에 만날 때는 쉴 수 있는 여행으로 가야지하는 생각은 들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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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일차... 교토만 5일 동안 보려고 했는데 구라시키에 다녀오는 바람에

오히려 교토를 보기 위한 시간이 상당히 부족해지긴 했다.

어제 이네후나야를 다녀온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침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서둘렀다. 일단 숙소를 나서기 직전까지 일정은 미정.

 

이번에 교토에 온 목적은 딱 두가지이다.

전 날 다녀왔던 이네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인 도후쿠지다.

사실 도후쿠지는 일년전에도 다녀왔지만, 비가 왔기 때문에 그 모습이 너무 아쉬웠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교토에 머무는 3일중 언제라도 날씨가 가장 좋은 날에는 도후쿠지에 가기로 했다.

 

일단, 밖으로 나가보니 오늘도 역시 하늘이 어둡다.

그래서 플랜B의 일정이었던 루리코인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 전에, 아침부터 먹기로 하고 간 곳은 니넨자카에 있는 스타벅스다!

어차피 에이잔을 타러가야했기 때문에 잠깐 들렀다 가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근처로가서 니넨자카를 향해 걸었다.

 

 

 

 

어머나... 이 거리에 사람이 없는 장면은 처음 본다.

아침일찍 오니 이런 모습도 만날 수 있구나.

 

너무나 조용한 거리에 펼쳐진 교토의 옛거리.

 

 

 

 

 

 

 

 

 

 

스타벅스로 뚜벅뚜벅... 도착하니 오전 7시 40분.

다섯명 정도의 사람들이 앞에서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너무나도 조용한 거리의 모습에 작은 소리도 내기 어려웠고, 그 주변을 계속해서 돌아다녔다.

언제 교토에서 이렇게 정적을 느껴보겠냐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예쁜 자카들의 모습들.

 

 

 

 

 

 

입구 앞에 줄을 서지말라는 문구가 있길래 사진 좀 찍으면서 읽고 있었는데

뒤를 돌았더니 내가 1번 줄인줄 알고...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심지어나 나보다 일찍 왔던 그 분들도 내 뒤에 서있는고...

 

나 줄선거 아닌데 어쩌다보니 대기 1번...

이렇게 조용할때 조금 더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이제는 빠져나갈 수 없다.

그냥 그대로 10분 정도를 기다렸던 것 같다.

뭐 평소에는 한시간도 선다던데 이 정도면 너무나 감사한거지.

 

오픈을 하고 입장도 주문도 1번으로... ㅋㅋ 인사받는데 좀 민망했다.

앉고 싶은 자리가 있었는데 주문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 일행이 그 자리를 맡으러 가서 그건 실패.

혼자 다닌다는게 이럴때는 좀 서럽긴 하다.

그 옆에 자리를 잡았는데 거기도 꽤 좋아서 편하게 앉아있다 갔다.

 

 

 

 

 

 

 

 

 

 

 

 

주문 및 음료픽업은 1층이고, 좌석은 2층에만 있다.

다다미로 된 화실도 있고 의자가 있는 곳도 있는데,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대부분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화실을 원한다.

눈 깜짝할 새 자리가 모두 다 차버려서...

 

마지막 사진은 내 자리... 보냉팩이 눈에 좀 거슬리는 군.

저 보냉팩 가방은 잡지부록인데 꽤 푹신하고 튼튼해서 카메라 가방으로 잘 쓰고 있다.

(가방이 예뻐서 잡지를 샀다는건 안비밀~ 헤헤)

 

 

 

 

 

 

 

 

하아... 설탕과 스트로우가 있는 테이블도 이렇게 분위기 있긔 없긔?

그 앞이 쓰레기통인데 다 필요없다. 사람들 왜 이렇게 다 여기서 전망 구경하냐며ㅋ

복도로만 걸어도 너무 예쁘다.

 

 

 

 

아침식사로 주문했던 말차라떼와 초코스콘. 메뉴 조합은 실패다.

스콘에는 아메리카노나 차가 맞는데 억지로 말차라떼를 먹겠다며 시켰더니

아무리 마셔도 목이 막힘... ㅠ__ㅠ

 

 

 

 

 

 

루리코인으로 가는 길이 먼지라 좀 서둘러서 나왔다.

이대로 가면 9시 정도에는 도착할 것 같다는 계산이었는데 나의 착오다.

지금은 가을의 교토였다.

 

가기전에 괜히 떠나기 아쉬워서 스타벅스 건물 한방 더...

그리고는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내려갔다.

 

 

 

 

어머, 예식촬영 중이다.

교토에서는 여기가 야외촬영 포인트였나 보다.

그러고보니 화보 찍으면 여기 정말 예쁠 듯...

 

그 보다는 커플이 선남선녀다. 배경도 좋지만 모델은 더욱 좋은거.

 

 

 

 

 

 

그 아래에 있던 또 다른 커플.

마침 아무도 지나가지 않아서, 촬영하는 작가님이 정말 계속 셔터를 눌렀다.

나랑 같이 지나가지 않고 기다리던 사람들도 모두 의무감에 다 누르고 있는 중...ㅋㅋ

 

 

 

 

 

 

 

 

 

 

내려가는 길에 보였던 % 아라비카 커피.

그냥 지나치려다가 지금 지나치면 이제 못 올것 같아서... 그냥 들어갔다.

 

무수한 % 응들의 향연.

% 응들이 워낙 많아서 마케팅 한 번 기가막히다 싶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내부지만 카운터와 넓은 테이블, 커피기계까지.

 

 

 

 

라떼가 워낙 맛있대서 라떼 주문했는데,

와 정말 커피 끝내준다.

 

교토에서 마신 커피중에서 % 아라비카가 젤 취향이었다.

진한 커피와 쓰지 않은 맛, 향까지 너무 좋았다.

가장 좋았던 건 다 마셨는데 찌꺼기가 전혀 남지 않았다는 것.

 

넘넘 괜찮았던 커피!

 

 

 

 

이제 정말로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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