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번 들렸던 곳인 차풀테펙공원.

이 공원에는 보트를 타는 큰 호수도 있고 동물원도 있고
다양한 산책로가 있는데 저번에 시간이 없어 들리지 못했던
차풀테펙 성을 들리기로 했다.





정말 예전에 만든 것 같은 기차가 한대있는데
그걸타면 성 위까지 데려다 준다.

너무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해서 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그럼에도 엄청난 인기 때문에
30분을 기다려도 차례가 오지 않았다.

결국은 포기하고 낑낑대며 걸어서 정상까지 올라왔다.





예전에 멕시코 시티를 지배하던 사람들이 쓴 성인데
현재는 작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에는 아주 고품스러웠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맨꼭대기로 올라가면 작은 콘서트도 하고 있다.





여러개의 특별 전시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Francisco Madero의 벽화가 그려진 방이다.
예전 멕시코 대통령 중의 한 사람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멕시코 시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길만 걸어봐도, 코만 풀어봐도 알 수 있듯이
멕시코시티의 공해는 정말 최악의 수준이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등 저리가라다.

그걸 증명하듯 위에서 내려다 본 멕시코시티의 모습은
비교적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온통 뿌옇다.
저렇게 많은 나무가 있는데도.





잠시 쉬기위해 정원으로 나갔는데 분수가 있었다.
그냥 지나칠 뻔 했지만 이 모습은 지나칠 수가 없다.

물이 나오는게 아니라 마치 침을 질질 흘리는 것 같아서
사진을 찍다가도, 찍은 뒤 보면서도
정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
그렇게 커다란 챠뿔떼뻭 공원을
하루만에 다 둘러보겠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것 같아서 고민하고 결정한 첫번째 코스는
"동물원"

어린이도 아닌 주제에
동물원 간다는 생각에 그 전날 잠을 설쳤다.
그리곤 늦잠을 자고..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앙헬탑으로 부랴부랴 뛰어갔는데
마침 밴드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귀가 찢어지도록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그 자리를 메꾼 사람들 속에서 친구를 찾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헤메던 중에서 어쩌다가 발견한 친구의 뒷모습.
둘다 정말 신기한듯 웃으며 드디어 출발.





겨우 도착한 동물원은
숨이 막힐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공짜로, 아무나 들여보내 줄거면서
입구는 정말 좁았다.

흔한 이름의 동물을 빼고는 전혀 몰랐기에
이상하게 생긴 동물들은 미안하게도
그들의 이름도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모습을 한 동물들이
엄청 많았다는거.
그만큼 내가 앞으로 봐야 될것도 많다는 거겠지?
내 아는게, 눈앞에 있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내가 올라타봤던 그 낙타는 아니지만
오랜만이다. 낙타.





갑자기 맡게된 퀘퀘한 냄새 속에서 나온 그것은
친구와 나의 입에서 동시에
!que culo! 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굉장한 엉덩이다.





슬금 슬금 움직이는 코끼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걸 알고 저러는지 일부러 저러는지
아님 계속되는 반응에 질려서 그러는지
코끼리는 구석에서 혼자만 놀았다.





엄마 아빠가 옆에서 밥을 먹을 동안에
산책하고 있는 새끼 기린 두마리.





커다란 동물원을 빠져 나온 뒤에
공원 주위를 잠깐 산책하는 동안에
캐리커쳐 해주는 아저씨를 만났다.

그리곤 내 얼굴을 저렇게 그려주었다.
동양인이라는 특혜(?) 때문인지
내 눈을 쭉 찢어지도록 멋지게 그려주었다.
육감적인 몸매로 그려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항의했을지도?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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