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에 제주도에 왔을때 가장 아쉬웠던 것이

바로 우도의 땅을 밟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던 것이었다.

이번에는 무조건 가보리라, 큰 맘먹고 하루를 비웠다.

 

한달 동안의 제주도의 가뭄, 그리고 이어지는 더위-

제주 여행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점이었는데

우도를 방문했을 때 그 힘듦이 한꺼번에 다가왔다.

 

스쿠터를 탈까, 자전거를 탈까 엄청 고민했지만

배에서 내리는 순간 다시 또 강한 햇볕과 더위를 실감하고

결국은 5000원의 우도 관광버스를 선택했다.

지붕이 없는 것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거든..

 

 

 

 

재미난 입담의 소유자인 기사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우도봉이다.

 

더운 날씨와 다르게 엄청난 바람이 불어 내 모자가 날아갔다.

주으러 가는 길에는 옷이 날리고.

그 중에 땅콩 아이스크림은 계속 녹고 있다.

힘들게 힘들게 올라간 우도봉.

 

 

 

 

성산일출봉의 옆 모습이 보인다.

날씨가 조금만 더 맑았으면 더 예뻤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몰랐는데, 성산일출봉의 옆모습이 코뿔소의 모습이라 한다.

얘기를 듣고보니 정말 닮았다. 

 

 

 

 

말 타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가을쯤 다시 오게 되면 말은 반드시 이곳에서 타리라 마음먹었다.

 

 

 

 

지난번에 들렀을 때 잠수함 위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던 그 절경이다.

이제는 위에서 이렇게 내려보는 구나.

우도의 절벽은 너무 화려하고 멋있다.

 

 

 

 

검멀레해변이다.

검은 모래 해변보다 더 검게 느껴지는 듯.

까만 모래밭을 걸어가서 절벽아래로 향했다.

 

 

 

 

절벽 아래에 있는 동굴인데, 저기 가는 길이 왜 그리 무서운지..

부끄럽지만 들어가는 걸 포기해버렸다.

바다 바퀴벌레가 너무 많아서.. 아쉽지만 후회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하고수동 해수욕장.

너무나도 강렬했던 햇볕 탓에 내리지않고 바로 서빈백사로 향했는데

창 밖으로 본 해변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내년에 해수욕하러 다시 오겠다!

 

 

 

 

드디어 가장 가고 싶었던 서빈백사로 왔다.

이 곳은 드라마 <탐나는 도다>에서 버진이가 일리암을 발견한 장소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면서 절대 한국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그 곳이 여기였다.

 

 

 

 

생각보다 크지 않는 규모에 물 속에 해조류가 많이 떠다녀서..

사람이 붐비지 않을 때가 더 좋을 것 같았다.

사진찍을 때 노란 튜브도 너무 거슬려.

 

하지만 바다 색 하나는 정말 인정!

여기에 발을 담그려고 슬리퍼를 신고 온 만큼

첨벙첨벙 뛰어다녔다.

 

 

 

 

고소한 땅콩 한봉지를 사들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

올해는 가뭄때문에 땅콩농사도 잘 되지 않아 걱정이란다.

 

두번째 방문에서도 우도는 날 아쉽게 했으니,

이번 가을에 다시 들릴때는 반드시 제대로 우도를 알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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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왔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 잠깐 봤던 함덕해변을 제대로 보기위해

다음날 다시 함덕을 찾아왔다.

 

모래사장의 해변이 굉장히 낮고 넓게 펼쳐져 있어

해수욕하기에 너무너무 좋아보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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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제주도,

산책할만한 곳을 찾아보니 제주도에도 숲길이 참 많다.

몇군데의 숲길을 후보에두고 결정한 곳은 절물자연휴양림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휴양림을 꽉 채운 삼나무 숲길과

거기에서 발생되는 피톤치다. 여름에는 피톤치드지!

 

 

 

 

1000원이라는 착한 금액의 입장권을 구입하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풍성하고 길게 펼쳐져 있는 삼나무 숲길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삼나무 숲길 옆으로 나있는 장생의 숲길도 좋다.

다만 거리가 너무 길어 완주하지는 못하고 중간에 돌아왔다.

 

 

 

 

여기선 별거 없다.

천천히 걸으며 평상에 앉아서 쉬고 또 걷고.

그리 부담스럽지 않는 거이에 산책길도 워낙 잘 되어 있다.

 

여기서지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넘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맛있고 화려한 도시락을 준비해와서

옆에 있는 사람과 머리아픈거 다 잊어버리고

수다도 엄청 떨고 싶다.

 

 

 

 

산책로 중간쯤에 위치한 목공예체험장이다.

어린이들은 여기서 나무조각을 위한 공예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요렇게 귀여운 것도 있고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정교한 작품들도 있다.

 

 

 

 

그러다가 또 걷고-

이 삼나무 숲의 매력은 강한 햇볕을 키높은 나무들이 다 가려주기 때문에

엄청 시원한데다 피톤치드의 영향인지 벌레가 없다.

 

여름에 산책하기에 이보다 더 시원하고 편안한 곳이 어디 있을까 싶다.

 

 

 

 

한참을 걷다가 나타난 약수터.

목이 말랐었는데 잘됐다. 잠깐 목을 축여본다.

 

 

 

 

한바퀴를 둘러 내려가는 길.

양옆으로 지압을 위한 돌길이 있는데 너무 뾰족해서 걸을수가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뛰어내려간다.

 

 

 

 

삼나무옆에 붙어있는 잎새들.

줄지어 올라가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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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이 몇달 동안이나 마음을 못잡고 있어서

오랜만에 어디로 가버릴까 하는 생각만 계속했다.

 

마침 제주도를 향한 손길이 다가와서 급결정.

올해 여름휴가는 제주도다!

 

그런데 제주로 가는 길이 왜 이리 험난한건지,

최고의 성수기에 비행기 좌석은 없고 숙박시설도 모두 마감이다.

어떻게 어떻게 비싼값을 치르고 갈 준비를 완료했다.

내 마음이 즐겁다면 비싼 금액이 방해가 될 이유가 없다!

 

 

 

 

아침비행기도 아니다, 좌석이 없어 새벽비행기를 타고서 제주로 왔다.

제주항공은 처음 타봤는데 특유의 웃는 마크도 너무 귀엽고 서비스도 좋더라.

 

어떤 승객이 짧은 거리임에도 멀미약을 먹어야 되나고 물어보니

거리와 상관없이 비행기 멀미가 있으면 무조건 예방을 해야한다며

사용법, 반응시간, 주의사항 등등을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등등, 나한테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져서

다음 제주도 여행 비행기를 또 제주항공으로 예약했다.

(이번 여행으로 제주도가 마음에 쏙 들어와서 또 가게되었다)

 

 

 

 

도착 후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서일주 버스를 타고 협재로 이동!

오른쪽 의자에 자리를 잡고 가는길도 멋있다.

애월과 곽지모물을 지나 드디어 협재에 다달았다.

 

파란 하늘과 구름, 새하얀 모래와 푸른빛 바다, 그리고 비양도-

모두 한데 어우러져 그림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푸른 물 빛의 협재 해수욕장 감상하기-

물길이 만들어낸 모래의 모습조차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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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시기간은 끝이났지만

그 여운이 계속 남아 오랜만에 글을 남겨본다.

 

지브리 스튜디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기심을 가지고 즐길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레이아웃전은.

 

왠지 사람이 많이 몰릴것 같아 가는 것을 미뤄뒀는데

어느새 날짜가 빨리 흘러가고 끝나기 직전에야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로 관람을 했다.

 

 

 

 

한가람 미술관에 도착하니 입장까지 내 앞에 대기인이 200명이다.

근처 카페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잘 맞춰왔더니

입구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한참을 돌아 찾아갔더니 다른 전시회더라.

한 건물 안에서 계속 돌고 있었는데 검둥이 먼지를 만나고 나서야

안심을 하고 그들이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 갔다.

 

 

 

 

포뇨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이번 전시회의 얼굴 간판이 바로 포뇨다.

안내책자에도 포뇨가 바다를 헤엄쳐가는 모습이 보인다.

 

 

 

 

입구에서 대여해주는 오디오 가이드.

그 표지판도 참 지브리스럽게 깜찍하다.

 

이번 레이아웃전은 꼭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하고 싶었는데

이마저도 이미 대여가 완료되어 불가능한 상황이다.

설명을 듣지 못함이 너무 아쉬웠다.

 

드디어 입장을 하고,

레이아웃이 뭔가하는 설명부터 이어진다.

애니매이션에 레이아웃을 도입한 것이 미야자키가 처음이라 한다.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엔 단순 그림인줄만 알았는데

그림안에 어떤 각도, 어떤 표현, 어떤 진행인지에 대한

명령어가 표현되어 있는걸 보고 이 작업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다.

 

지브리 설립전 단계의 애니메이션부터 가장 최근의 작품까지

그 역사와 함께 레이아웃의 구조도 점점 발달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전시관은 그 방대한 양에서부터

세밀함까지 레이아웃을 보다보면 이 애니매이션이 어째서 성공했는지를 알 수 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교한 작업이 이루어졌다.

 

 

 

 

모든 전시회가 끝나고 나름의 이벤트 홀이다.

온 벽 가득 동그란 빈 종이에 방문자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남겨놓았는데

그 그림 수준이 모두다 수준급이다.

 

 

 

 

열심히 또다른 작품을 남기고 있는 사람들.

 

 

 

 

운 좋게도,

그리고 센과 치히로에서 가장 인기남이었던 카오나시의 포토타임이다.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어린이들이 다가서자 어린들에게 높이를 맞춰준다.

 

 

 

 

전시관의 샵에서 산 레이아웃 카드-

 

내가 정말 예뻐라하는 아리에티의 풀잎 속 모습,

포뇨의 바다를 헤엄쳐 나가는 모습,

그리고 치히로가 유바바의 온천 앞에 다가선 모습이다.

 

실제 애니매이션의 장면과 대조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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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은 불과 십여년 전만해도 그렇게 유명했던 곳이 아니라고 한다.

아는 사람만 아는 장소에서 G20 등의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열리면서

비로소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개발되었다.

 

칸쿤의 매력은 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테말라의 티칼과 함께 대표되는 마야문명의 요충지였다.

후기 마야문명의 상징인 치첸잇사가 이 곳 유카탄 반도에 있고

뛰어난 천문학과 수학으로 인해 2007년 새롭게 만든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었다.

(영화 아포칼립토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해변가에 위치한 뚤룸, 정글 속의 코바 등의 마야 유적지,

그 밖에 스카렛, 쉘하, 세노떼 등 자연의 신비가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곳,

7자섬을 육지와 연결시키면서 바다에서 호수로 바뀐 니추페 호수,

헬기투어, 워터파크, 정글투어 등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문제는 나는 시간이 없어 이 중에 단 한개만 보았다는 거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칸쿤의 일출을 먼저 감상하고

마야문명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치첸잇사를 향해 준비한다.

치첸잇사는 칸쿤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목이 마를까 미니바에서 시원한 물도 한병 준비하고

창이 넓은 솜브레로(모자), 살이 탈까봐 얇은천의 긴팔 가디건을 걸치고

편한 신발, 그리고 양산까지 하나 챙겼다.

 

치첸잇사로 가는 동안의 길목은 정말 자연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본 나비의 수를 모두 합쳐도 이날 하루동안 본 것 보다 적을거다.

 

 

 

 

유적지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나는 엘 까스티요 신전.

엄청난 규모의 이집트 피라미드, 그리고 멕시코시티의 테오티우아칸보다

치첸잇사의 엘 까스티요 신전이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이유는

이 신전 속에 천문학과 수학이 모두 집약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야인들은 260일을 1년으로, 52년을 1주기로 계산을 하는데,

신전 한면에 움푹들어간 벽의 수는 52개, 큰 계단은 모두 260개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 종말에 대한 이야기 역시 이들이 사용하는 달력의 계산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52년 주기보다 윗 단계의 단위가 끝나는 날이 2012년 12월 21일이기 때문에

지구가 종말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온 것이다.

사실은 마무리 또는 종말의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는 날이라 한다.

 

마야인들은 마야달력 말고도 이미 태양력까지도 거의 오차가 없이 계산을 하고 있었다. 

한면의 계단이 91계단으로 4면의 계단수와 제단을 합하면 365계단으로 1년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 신전은 17도의 각도로 약간 삐뚤게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영향으로 매년 춘분과 추분의 오후 4시 정도에 계단의 그림자가

뱀이 꿈틀꿈틀하는 모습을 나타내곤 한다.

 

꾸꿀깐이라는 뱀을 모시는 신전인 만큼

계단앞에서 박수를 치면 뱀의 목소리로 신전이 대답을 한다.

빽빽빽 하는 소리로-

 

 

 

 

전사의 신전과 천개의 기둥.

 

 

 

 

 

 

 

 

대부분의 마야유적지에 있는 곳, 바로 공 경기장이다.

공은 돌로 만들어졌고 두 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하는데

가슴과 무릎으로만 공을 받고 벽에 있는 골대에 넣으면 된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이 이야기를 부정하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공경기를 하는 이유는 신에게 바칠 제물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잔인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이 제물이 되는 것이

진팀이 아니라 이긴팀의 주장의 살아있는 심장이기 때문이다.

제물은 이 곳에서 가장 강한 사람의 가장 건강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심장은 엘 카스티요 내부에 있는 차크몰의 석상위에 바쳐지게 된다. 

 

 

 

 

유카탄 반도의 신기한 지형으로 지하로 연결되는 샘이 있는다.

이 것을 세노떼라 부르는데, 칸쿤에 수많은 세노떼가 위치해있다.

 

이 곳은 치첸잇사 유적지 내에 있는 곳으로 단순한 샘인줄 알았지만

미국의 탐험가가 수중으로 들어가면서 비밀이 밝혀졌다.

이 샘의 바닥에는 수많은 유골이 있었고 골격으로 보아 여자들의 것이었으며

가뭄이나 큰 일이 발생했을 때 제물로 바쳐졌다고 추정되고 있다.

 

 

 

 

유적지를 나오면서 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때다 싶어 다시 한 번 카메라를 들었다.

 

저 계단도 원래는 올라갈 수 있었지만,

몇년 전 한 외국인이 이 계단에서 굴러 추락사하는 사고가 일어나

그 뒤로는 계단에 오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전에 와보지 못함이 너무 안타깝다. 

 

 

 

 

하루 종일 더위와 싸우며 유적지를 돌아다녀서 너무 피곤했는데

호텔의 문을 여는 순간 침대위의 이 아이가 날 반겨준다.

넘 귀엽다! 난 이런 사소한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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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의 칸쿤 카리브 해변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그냥 그 빛이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 좋은 바다다. 칸쿤의 바다는.

 

 

 

 

 

 

하늘에서 본 칸쿤의 바다는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신비한 색깔이다.

지도에서만 늘 보던 7자 모양의 섬은 저런 모양이었고

저 곳에 발을 디딜 생각을 하니 두근거리기만 했다.

 

 

 

 

체크인을 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잠깐 쉬기 위해 방으로 들어왔는데,

잠깐의 쉴 틈 조차 주지않는 칸쿤의 해변이 또 나를 이끈다.

침대에 누워 바라보는 칸쿤의 해변-

 

잠시 해변을 걷기로 했다.

거짓말 같이 아름다운 칸쿤의 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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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스치기만 했던 아바나-

나에게 아쉬움만 가져다 준 그 작은 기억들을 정리해본다

 

미국을 참 싫어하는 나라 쿠바다.

그런데 이런 쿠바를 먹여살리고 있는 아이콘이 있으니

바로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인 헤밍웨이다.

쿠바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헤밍웨이를 잘 상품화 시켰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헤밍웨이가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갔더니

중요한 국제회의가 있다며 입장을 막는다. 현재 그 집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헤밍웨이가 낚시를 하러 갈 때 사용했던 배도 그대로 남아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한 곳은 꼬히마르라는 마을이다.

큰 화려함 없이 아주 작은 마을인데, 이 마을이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란다.

 

 

 

 

 

 

 

 

꼬히마르에 있는 La Terraza라는 레스토랑.

헤밍웨이가 쉬어가던 그 자리다.

 

잠깐 앉아 커피라도 마시며 쉬어가려고 했더니

식사하지 않을거면 자리에 앉지 말란다.

 

 

 

 

 

 

꼬히마르의 요새가 있는 곳에 위치한 헤밍웨이 기념비다.

누군가 꽃을 가져다 놓았길래 물어보니 그 전날이 헤밍웨이의 생일이었단다.

 

그리고 한 때 꼬히마를 지켰을 요새가 남아있다.

 

 

 

 

 

 

까바냐 요새.

아바나 시가지의 건녀편에 위치한 요새로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낮에는 너무 땡볕이라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가고 싶었는데.. 일단은 지나쳤다.

 

 

 

 

 

 

쿠바의 대표적인 선물거리, 바로 럼과 시가다.

일반적인 물건이라면 길거리의 일반 상점에서 구입해도 되지만

하바나클럽 럼주, 꼬이바 시가, 몬테크리스토 시가 등은

반드시 국가가 운영하는 상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 상점에서는 관광객을 상대로한 가짜제품을 파는 경우가 많단다)

 

엘모로 앞에 있던 국가상점을 방문했는데,

천장에 보이는 저 긴것이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가라고 한다.

 

사진 속의 정장입은 흑인이 호세 카스텔라르인데

그가 기네스에 올린 이 시가의 길이는 81.8m이다. (사진속의 저 남자는 마네킹)

 

 

 

 

쿠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사회주의 국가로 아직 개방이 많이 되지 않았던 터라

아직까지도 신식 차량보다는 올드카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대만 있어도 명물로 통할 이 올드카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색감도 어찌나 이쁜지 지나치기만해도 눈길이 가게 되어있다.

 

 

 

 

저녁에 랍스터를 먹으러 들렸던 데까메론 레스토랑.

소규모의 레스토랑은 국가에서도 개인운영을 허락해준다.

 

인테리어로 내부벽에 오래된 시계들이 가득 차있는데,

시간이 조금씩 다르게 맞춰져있었던 이유로

내가 갔던 8시쯤에는 거의 10분간 시계들이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쿠바에 가면 랍스터를 먹어보라더니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

엄청난 크기에도 놀랬지만, 너무 쫄깃쫄깃하다.

 

 

 

 

밤에 다시 찾은 엘모로 요새.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타임머신을 돌린 것 같다.

 

 

 

 

예전에 스페인 식민지 당시에 행해지던 포격식을 그대로 하고 있다.

근위병들이 말을 타고 오고, 이 후 작은 퍼포먼스 등을 한다.

 

주위해서 봐야 할 점은 포격식의 포격은 단 한번이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게되면 하이라이트를 놓치게 된다.

 

 

 

 

쿠바에 왔으면 부에나 소셜 클럽을 봐야하지만,

다들 정적인 음악보다는 신나는 쿠바 댄스를 보기를 원했다.

 

작은 바에가서 살사를 배우면서 즐기는, 그런 것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공연을 보겠단다. 쿠바까지와서 또 한번 느끼는 아쉬움.

 

나의 마음을 돌려놓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쿠바에서 가장 유명한 살사 공연인 나시오날 호텔의 파리지앵쇼.

엄청난 쿠바 댄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들이 선보이는 파워풀한 댄스는 누워있던 사람도 일어나게 만들더라.

 

 

 

 

내가 머물었던 MELIA HABANA 호텔의 한 쪽 벽면에 카스트로의 사진이 걸려있다.

 

 

 

 

현지 업체의 배려로 내 방은 오션뷰, 주니어스위트룸이었다.

방이 굉장히 넓어서 혼자서 신나게 썼다.

 

 

 

 

 

 

잠깐 자유시간이 생겨서 아주 조금의 돈만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올드카를 가지고 있는 택시기사와 흥정에 실패하고

일반차량을 가지고 있는 택시기사와 함께 말레꼰으로 향했다.

 

굉장히 정적인 분위기의 아바나다.

 

난 아바나 같은 분위기가 참 좋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 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너무 즐거워보인다.

결코 평안하지 않지만 그래도 평안함을 찾고 있는-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속에서,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언젠가 다시 이 곳을 찾아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과 함께 어울어져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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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나의 복잡한 마음이 섞여있던 멕시코를 떠나면서

다시 여기에 오는 일이 있을까 싶었다. 두번 다시 만나기 싫다는 말을 해댔고.

그리고 이번 출장으로 향한 곳은 멕시코와 그리고 쿠바다.

 

그렇게 미워했던 멕시코시티는 다시 만난 기쁨에 넘쳤고

3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남겨져있던

익숙한 장면과 사람들이 내 답답했던 가슴을 어루만지는 듯 했다.

이번 멕시코시티는 따로 글을 쓰지 않고 내 마음에 담아둔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쿠바의 아바나.

깔끔하게 정돈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멋드러지게 어울러져있다.

 

 

 

 

 

 

 

 

내 이상형인 체게바라가 남미여행 후에 혁명에 참여한 곳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의 그는

(내가 부에노스에 살던 곳이 게바라가 다니던 대학교 옆이었다)

외모도 굉장히 멋지지만 그의 삶이 너무 아름다웠다.

 

체게바라의 삶이 극적이었던 이유는 항상 바로 여기, 바로 지금을 살았기 때문이란다.

그의 모습을 굉장히 닮고 싶었다. 그래서 현실에 충실하기로 했었다.

지금도 쉽지는 않지만-

 

아바나에 온 이상 게바라의 발자국은 찾기 힘들지만

어쨋든 아름다운 아바나의 모습을 기억하며 글을 남겨본다.

 

 

 

 

이번 하바나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혼자 다닌게 아니라서

충분히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었고, 충분히 그 장소를 보지 못한 거였다.

 

하바나의 대표 사진 포인트인 카피톨리오 (국회의사당)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던 이 건물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아바나는 삼개월정도 두고두고 보면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곳이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다는 점은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다를바가 없지만

그 중후한, 오래된 분위기는 분명 아바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기가 있다.

 

8~9월에 허리케인이 닥치면

바닷물이 넘어와서 여기 구시가지까지 들어오게 된단다.

지속적으로 염분이 건물외벽에 닿으면서 많이 녹아내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가 계속 걸어본다.

골목 골목을 지나 나타난 곳은 대성당.

다른 나라들의 성당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쿠바를 대표하는 인물을 말해보자면, 당연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다.

하지만 이 둘 말고도 쿠바를 상징하는 또다른 인물이 있으니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가 헤밍웨이이다.

 

쿠바에 반했던 헤밍웨이가 아바나에 정착하기 전 머물렀던 호텔

암보스 문도스에는 지금도 그의 방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그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헤밍웨이는 여기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했다.

 

 

 

 

한참을 걷다가 나타난 오래된 약국.

너무나 예쁜 도자기 병에 각각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것이 뭐냐고 물어보니 약으로 쓰이는 약재들을 모아둔 병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 직접 준비한 약재들로 모든 약을 준비한단다.

 

 

 

 

 

 

아르마스 광장.

중남미 모든 국가에는 반드시 이 이름을 가진 광장이 있다.

 

그 이유는 스페인이 중남미에 자리잡기 시작했을 때

가장 중요했던 힘의 원천은 바로 무력(군대)과 종교였다.

따라서 무력(무기)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그곳을 아르마스(Armas)라고 부르고 그 옆에 항상 교회를 두었다.

 

다른 나라들의 아르마스 광장이 넓은 광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 곳은 가운데 공원같은 곳을 중심으로 그 가장자리에 오래된 서적을 팔고있다.

여유만 더 있었다면, 여기서 느긋하게 책도 구경했으면 좋으련만.

 

 

 

 

비에하 광장. 해석하자면 오래된 광장이다.

다른 구시가지에 비해 굉장히 한적한 모습이다.

내가 갔을 땐 한낮이라 햇볓이 너무 강해서 눈이 부셨는데

해가 기울면 어느새 레스토랑과 바가 자리를 잡아서 북적인다고 했다.

여기에 굉장한 맥주집이 있다고 하던데 거길 못간게 아쉽다.

 

 

 

 

그냥 지나칠뻔한 호텔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사람들.

같이 갔던 사람에게 씨디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한곡들려달라고 했더니 그새 아름다운 음을 선보인다.

 

 

 

 

 

 

산 프란시스코 광장.

나에게는 구시가지의 처음과 끝이 되었던 장소다.

너무 아름다운 하바나의 오래된 광장들이다.

 

짧은 구시가지의 만남을 뒤로하고 호텔로 이동한다.

이 곳의 여운이 너무 많이 남아서... 지금도 계속 회상하고 있다.

조만간에 짐을 꾸려 이곳으로 다시 가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번 제대로 쿠바를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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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ing Over

from = melisa =/* diario 2013. 5. 12. 03:58

몇달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여러가지의 일들과 이별을 하고

좀더 편안하게 마음을 가져보고,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며

나름 치유의 과정을 겪고 있다.

 

몇가지... 기억하고 싶은 장면을 떠올려본다.

 

 

 

 

정말 가고싶었던 하늘공원 밤의 모습-

사소한 다툼으로 그도 혼자, 며칠 후 나도 혼자 다녀왔다.

그가 혼자 가버렸다는 사실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내가 혼자 다녀왔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비밀이지만.

 

 

 

 

30살을 축하하는 종소리를 들으며 받은 선물이다.

허접한 그릇에 원가 200원의 선물이지만, 난 너무 행복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불평없이 나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던 나의 친구다.

복실이는 내가 21살때 우리집에 왔고, 내가 30살이 되니 나를 떠나갔다.

내가 집을 떠나와있어 항상 곁에 있어주지 못한게 너무 미안했었는데

곁에 있어주려고 하니 나를 떠나버렸다.

 

너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너무 사랑한다. 너라는 존재가 나에겐 너무 힘이 되었었어.

 

 

 

 

지금 삶에 너무 행복해하는 친구 두명과 함께 떠난 춘천여행.

동시의 시대를 살고있지만 난 너무나 괴로워서 웃음이 나지 않을때였네.

함께 즐거워 하지 못해서 미안해. 여전히 그렇지만.

곧 행복해질거야.

 

 

 

 

그리고 따뜻한 봄은 다가왔다.

장기간의 휴가로 집에서 편히 쉬었고.

또다른 아픔이 다가왔지만... 잘 이겨내야지.

 

다시 시작해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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