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갈 때만 마음이 고와지는 엉터리 불자이기 때문에
난 그게 찔려서 법당에서도 내 기도는 절대로 안하는 편이다.

그런데 얼떨결에 엄마를 따라서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충청남도로 가을여행을 갔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관촉사
입구부터 가파른 계단이 있길래 굉장히 높을 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적당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저기 석조미륵보살의 미간에 동그란 구슬같은게 있는데
저기서 발생한 빛이 중국에까지 미쳤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날에 저 앞에서 산사음악제가 열린다고 하여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에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부소산성으로 향했다.
단풍 나무는 푸른 빛에서 붉은 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15분 정도를 걸어서 올라갔다.
초등학생일때 왔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멋도 모르고 폴짝 폴짝 뛰어 다녀서 그런지
산의 모습은 처음 보는 기분이었다.

삼천 궁녀가 빠졌다는 낙화암.
어른의 마음은 참으로 현실적이라는게 와닿는 곳이다.
저기 모이는 사람마다 어떻게 삼천명이 죽냐며
다들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의심만 두고 갔다.





삼천 궁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고란사.

법당 뒤로 가면 고란초와 고란약수가 있다.
고란약수 한잔을 마실 때마다 나이가 3살이 줄어든다고 했다.
그럼 난... 24살??
이런 쓸데 없는 허풍도 떨어보고.





만수산의 무량사.
말만 듣고 간 곳인데 정말 오래된 절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었다.





단풍나무 아래에서 꾸벅 꾸벅 졸고 있다가
내가 갑자기 오는 바람에 깨버렸다.

스다듬고 싶었는데 하품할 때 보인 이를 보고는
그냥 마음을 접었다.
아마 엄청 사나울 거야.





스님께서 옆에 가면 아라한을 모시는 영산전이 있다고
거기가서 소원을 빌라고 하셨다.
소원을 빌때만 부처님을 찾기엔 너무 죄송해서
그냥 인사만 드리고 나왔다.

답답한 가슴을 가진 시간이 너무 오래되었다.
떨쳐버리고 오고 싶었는데
오히려 생각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

그래, 계속 생각하다 보면 답이 나올거야.
,
국내테마여행을 알아보다가 알게된 진주유등축제.
인터넷에서 보게된 사진 보다 훨씬 예쁘다.
정말 부담없이 산책하고 웃고 떠든 것 같다.





다리위에서 강을 보면 터널같이 늘어서있는 빨간 등.
안으로 들어가보니 각자의 소원이 적혀있는
소중한 등이었다.





촉석루를 뒤로 하고 떠있는 예쁜 유등들.





자칫하면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작품이었을건데,
디테일하게 묘사한 동작들로 재미있었다.





무대뒤로 펼쳐진 유등.





짧은 지식 및 기억으로 이 장군의 이름을 모르겠다..
분명 김**라고 들었었는데...ㅠ
빙빙 돌아가는 장군 때문에 한참 기다렸다가 찍었다.





축제가 펼쳐지는 진주 남강.





그리고 불꽃으로 수 놓아진 진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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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밭

from = corea =/* travel 2010. 10. 12. 04:09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중에
곧 있으면 순천만의 갈대밭에서 축제가 벌여진다고 하여
사람 많을 때를 피해가자 하는 마음에 그 곳으로 향했다.

대구에서는 꽤 먼거리로
차로 3시간 반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지루했던 시간을 이겨내고 드디어 도착했다.





2일 후면 축제가 시작이니,
완전 노랗게 변해 있을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갈대는 아직은 푸른 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갈대를 보기 전에 옆으로 보이는
코스모스가 잔뜩 피어있는 꽃길.

정말 가을이다.





다리를 건너 내려다 보이는 갈대밭.
넓게 펼쳐진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게 했다.





갈대밭 사이를 걸어가면서-
줄지어 걷던 사람들의 행렬이 잠시나마 사라졌다.





중간에 보이는 갯벌은 정말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아무것도 없어도 무언가가 있어보인다.





갯벌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발견하게 되는 숨은 재미.
곳곳에 작은 게들과, 짱뚱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짱뚱어들은 구멍에서 쏘옥 기어나와 도 들어가버린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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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돌이

from = melisa =/* diario 2010. 10. 12. 03:30
울 이쁜이 복실이에 관한 포스트는 한번도 안 썼으면서
어느날 밤에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 포스트는 쓴다.
복실이가 알게되면 엄청 속상할 일이다.





엄마가 친구한테 얻어온 풍산개인 복돌이는
복실이 동생으로 삼고 싶었지만,
40일된 강아지가 6살된 복실이와 거의 몸집이 비슷하길래
딱 3일 있다가 우리가 다니는 절로 보내졌다.

정말 인형같이 생겼는데
뛰어다니면서 벌레를 잡아먹는 무서운 강아지다. 

스님께서 손수 지어주신 새로운 이름은 견성이.
개에게도 성품이 있으니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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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9일
영원히 야구선수일 줄만 알았던 양준혁 선수가 은퇴했다.





9회말 공격이 끝나고 치뤄진 은퇴식.





삼성의 No.10은 양준혁 선수만의 번호로 남겨졌고





그의 야구 인생을 정리하는 듯한 마지막 인사를
사람들은 모두 숨죽이고 들었다.

이제 그가 1루까지 뛰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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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헐리우드에 흥미가 있었던 점은
그냥 유명하다는 것 그것 뿐이었다.

사실 나만큼 영화를 안 좋아 할 수도 없는건데
왜 그런지 나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질 않고 게다가 해외 영화배우라면
어떻게 그렇게 모를 수가 있지 할 정도다.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올라가질 못해서 생긴 불상사다.
나무를 피해 조금 장소를 바꿨는데 다 희미하게 찍혔다.


 



이것이 헐리우드.
코닥 극장 앞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바닥에는 스타들이 이름이 적혀진 star가 있었다.

 

 


 


 



코닥 극장.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는 곳이다.
그리고 극장안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내부 모습.
여기로 스타들이 올라가는 건가 보다.

계단 양 옆으로 각 년도별 작품상 수상작의 제목이 적혀있었는데
몰랐다.. 1994년도의 수상작은 포레스트 검프였다.

나 스스로 선택해서 본 최초의 외화이며 지금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다.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티비에서 그렇게 많이 해줘도 마주치면 꼭 보게되는 영화다.


 



코닥 극장을 나서서 보게 된 맷 데이먼의 이름.
정말 유명한 배우들의 이름도 많이 봤지만
이 사람의 이름을 찍은건 그냥 익숙해서이다.

러브홀릭의 노래 중에서 슈퍼스타를 들으면 이 사람의 이름이 나온다.

톰 행크스의 이름을 찍고 싶었는데 못 찾았다가
시간이 늦어서 막 뛰어가는 길에 발견했다.


 



맨스 차이니스 극장.

 

 



해리포터 팀의 손자국 발자국.
사람들이 몰려있는 쪽으로 가면 유명한 스타의 흔적을 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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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찾아간 LA.
굉장히 불순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동기였지만 그래도 가겠다고 힘들게 갔다.
나름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었다.

 




내 짐을 싣는 모습은 처음 보는 거였다.
저기 저 하얀 가방이 내껀데 창문으로 보고 있으니
저번처럼 짐이 안오는 일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정말 너무 당황했었던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끔찍.


 



이날 따라 신기해 보이는 구름들.


 



LA에 도착하고 숙소에 짐을 풀고.
비행기와 다른 것에 지출이 좀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렴하게 지낼려고 4인실을 예약했는데
이날따라 손님이 없어 운 좋게 1인실에 있을 수 있었다.

지도하나 없이, 그 어떤 정보도 없이 어딜갈려니깐 그야말로 정말 막막했다.

물어 물어 버스를 타고 헐리우드로 출발했다.
사실은 쇼핑몰에 가고 싶었지만 버스를 세번 타야 된다길래 그냥 포기했다.
시간도 없었고.


 



사실은 우리는 뉴욕에서 만났어야 한 사이였는데
그땐 마담투소에 줄이 너무 길었었어.
헐리우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필름 위에서-

 

 


어떤 스시바를 지나가던중 보인 저것.


 



코닥 극장 앞에 있었던 information.
엄청난 안내 자료들이 있었다.

너무 많으니깐 더 찾기가 힘들어서
그냥 옆에 있는 안내원한테 물어보고 지도를 얻었다.
근데 지도도 엄청 커서 들고 다니기엔 절대로 불가능했다.


 



수없이 많이 있던 기념품 가게들 중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이 곳.
인테리어도 정말 멋있게 해뒀다.


 



길거리에서 작은 공연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사람들을 경악케 했던 복장이다.
뒤따라 걷는데 왠지 민망해 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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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 ocha

from = melisa =/* diario 2010. 6. 23. 15:09
자주 가는 단골 일식집에 가면 주로 녹차를 주문하는데
가끔씩 현미 맛이 먹고 싶으면 뜨거운 현미 녹차를,
그렇지 않으면 시원 씁쓸한 오이오차를 마신다.





근데 이거 광고를 미우라 하루마가 했구나!
왠지 기분 좋아졌다 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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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행 비행기표를 마일리지로 구매를 했더니
시간이 엄청 한정적이라 애매해도 그렇게 애매할 수가 없었다.

덕분에 10시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서 마지막을 위해 달렸다.


 

 


산굼부리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 55분으로, 아직 개장도 하지 않았었다.
매표소 직원이 도착하고 약간의 준비를 하고 나서 표를 끊고 입장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이 날 1호 입장객이었다.

산굼부리 위로 올라가는 길은 너무도 조용해서 말도 없이 올라갔다.
아침해가 떴는데 너무 밝아서 눈이 부셨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성산 일출봉 보다 훨씬 크기가 컸다.

 

 



잠시 앉아 쉬는 동안에 저 뒤에 한라산이 보였다.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내려 가는길.
우리 엄마 아빠의 뒷모습인데 좀 더 붙어서 걸으라고 할걸-

 

 



그리고 공항으로 가면서 들린곳.
도로가 전부일 줄 알았는데 관광지의 냄새가 났다.

깡통을 가져간다는 걸 잊어버렸다.

 

 



깡통대신에 자동차 시동을 끄고 서 있었는데 계속 올라가는 이 신기함.
세네번정도 왔다 갔다 한 것 같다.

일년만에 들린 한국에서의 사진은 제주도가 전부다.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휴가'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하나도 못 쉬고 온 것 같다.
이제는 오빠도 일을 찾아 집을 떠났고 가족이 다 뿔뿔히 흩어졌다.

하루 이틀이 멀다하고 통화하고 있지만
그래도 서로서로 같이 사는 가족이 없다는게 너무 서글퍼서
재밌는 얘기를 하다가도 괜히 가슴이 답답하다.

다 잘될려고 이러는 거지.
내년 이맘때 다시 또 만나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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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과 함께 마라도를 한바퀴 쭉 돌아볼 줄 알았던
마라도 유람선은 섬에 내려주고는 자유시간만 주었다.

무한도전을 보니깐 그냥 섬에갈려면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도 되던데
왜 유람선 티켓을 판거야!하는 마음이 들었다.

당황했지만 그래도 뭐 이렇게 멀리까지 왔으니 재밌게 놀다가야지.


 

 


날씨가 좋질않아 파도가 엄청나게 쳤다.
전날 잠수함을 타러가던 길에도 파도가 너무 높아 무서웠는데
이날은 배가 안 뜰려다가 뜬거였다.

배 멀미는 잘 안하는 편인데 그 짧은 거리에
속이 복잡해져서는 주위 구경을 못하고 정신집중을 하고 배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건 엄청난수의 노란 카트.
한 시간에 2만원정도로 조금 비싼 듯 느껴지지만
괜히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마라도는 굉장히 작은 섬이라
주어진 지도를 볼 필요도 없이 조금만 가도 다 알 수 있었다.
등대를 뒤로하고 우리 엄마 아빠.

이 후에 갔던 대한민국 최남단 기념비. 우리나라 맨 끝에 갔다 온거다.
단체로 온걸로 보이는 핑크색옷을 입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돌아다니는데 좀.. 너무 힘들었었다.
기념 사진 한 장을 찍는데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다합쳐서 50분 정도 되어보이던데 다 따로 사진을 찍으니 정말 기다리다 지칠뻔 했다.


 



정말 아찔한 곳.
햇빛때문에 사진이 제대로 못 나온게 너무 아쉽다.
여긴 바닷물 색깔도 너무 이쁘고
절벽의 돌들도 너무 멋있고, 정말 좋았었다.


 



마라도에 오면 꼭 먹으리라 했던 자장면.

정말 정말 여기서 꼭 먹을려고 생각했었지만
예상치못했던 배멀미가 나의 발길을 붙잡았다.
정말 자장면 생각만해도 힘들었었다.

노홍철 자리에 앉고 싶었었는데..


 



신기한 구경.
구름이 잔뜩 끼인 날씨 속에서
구름을 뚫고 나온 조금의 햇빛을 바다색을 변화시켰다.

조금있으면 또 다른 부분이 반짝 거리고-


 



너무 배가 고파서 선착장에서 붕어빵 하나를 먹고,
또 배안에서는 엄청난 정신집중을 했다.

다시 제주땅에 도착하고,
대장금 촬영장을 들렸다가 다시 출발을 하는데
자동차에 가스가 없어 가스스테이션으로 향했다.

뿌옇게 보이던 산방산을 가까이서 보는 좋은 기회였다.
밑에 피어있던 유채꽃도 너무 이쁘고.
여기가 산방골??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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