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뚜짝 시장은 주말에 가야하고, 태국은 더워지기 전에 가야한다고 해서

아침일찍 서둘러 전철을 타고 짜뚜짝으로 향했다.

지하철은 한번 갈아탄 후 종점까지 가는 것으로 우린 수다 삼매경.

 

드디어 귀찮은 카메라도 가지고 나왔다.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내가 이 때 얼마나 카메라를 귀찮아 했던지

어느 시점부터는 계속 뿌연 아이폰의 사진들만... 하아

 

 

 

 

 

 

 

 

 

 

나는 이러한 모습을 방콕의 색이라 부른다.

대중교통들의 알록달록한 색깔과 줄로 나열되어 있는 모습이 너무 좋다.

지하철 역에 내린 후 위에서 보는 이 모습이 너무 예뻤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전철을 타러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차들의 모습 뿐만아니라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도 너무 좋았다.

어지러운 듯 잘 정돈되어있는 특색이 있는 곳이다.

 

 

 

 

 

 

가는 길에 짜뚜짝 공원도 잠깐 들리고.

 

 

 

 

굉장히 유명한 레스토랑인듯!

큰 후라이팬 같은 것이 보여서 가까이에 갔더니 토마토와 야채들이 익고 있다.

빠에야 아냐? 했더니 옆에 외국인 아저씨가 다가와서 빠에야가 맞다고!

딱 보니 스페인 분이신 것 같았는데 말이라도 한 번 걸어볼걸~

 

 

 

 

 

 

 

 

온갖 것들을 다 팔고 있었다.

과일, 주스, 옷, 잡화, 인테리어, 양초, 조명들까지.

구경하다보니 정말 정신없이 지나가게 된다.

 

 

 

 

 

 

 

 

이 곳은 여권에 이름을 새겨주는 재미난 곳!

마음에 드는 컬러의 케이스와 찡을 고른 후 새길 이름을 알려주면 톡톡 찍어준다.

장미, 버스, 카메라가 새겨진 찡에 나의 이름을 딱딱 박아넣었다.

 

 

 

 

계속해서 걷다보니 조금 다른 분위기의 짜뚜짝이 나타난다.

앞에 걸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 (Feat . 수갱)

 

 

 

 

 

 

수경의 강추로 방문하게 된 COCO JJ.

조그만 가게로 시작했다고 하던데 어느새 체인점처럼 군데군데 위치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맛을 고른 후, 토핑을 두가지 선택하면 된다.

우리는 오리지널 코코 아이스크림 + 코코젤리 + 땅콩으로 결정!

정말 맛있는데 양이 정말 작다. 1개에 60바트인데, 예전에 비해 양이 많이 박해졌단다ㅜ

 

 

 

 

라탄백 사이에서 폼폼이를 붙이고 있는 언니.

 

사실 우리의 목표는 라탄백이었다.

짜뚜짝에서 예쁜 라탄백들을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색색깔의 폼폼이들로 꾸며진 라탄백들이 정말 예쁘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

짜뚜짝에서 팟타이를 사먹으려고 했는데, 못 먹고 돌아왔다.

원래 향있는 채소를 못먹는데, 이상하게 시장의 가게들에서 고수 등의 향이 너무 많이 나서

도저히 앉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 죄송하게도 뭐가 맞질 않아서 그냥 돌아왔다.

 

그런데 배는 고프고. 호텔에서 수영장에 갈 생각이었는데 배고픈채로는 갈 수가 없다.

급하게 인터넷을 뒤져서 잘 알려진 곳은 아닌 것 같지만, 일단 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ESSAN NATION KITCHEN 이산 네이션 키친이라는 곳으로

이산은 태국의 다른 지역인데, 그 지역 풍으로 음식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일단 먹을 수 있는 태국음식이 팟타이 하나밖에 없으므로 그냥 바로 주문 고고.

하아 정말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뻔.

 

태국을 떠나기 전까지 밥을 먹을때마다 전체 순위를 메겼는데

이산 네이션 키친의 팟타이는 부동의 1위였다.

(런치로 가면 120바트 /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꽤 쏠쏠한 곳!)

 

그리고 호텔로 이동하여 해가지기 전까지 수영장에서 뒹굴뒹굴~

그리고 라리진다 스파로 이동하여 또 마사지를ㅋㅋ

앞으로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그럼 또 먹어야지.

택시를 타고 방콕에서 가장 핫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손통으로 이동!

뿌빳퐁커리가 유명한 곳으로 항상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된다고 한다.

조금 늦게 갔는데도 대기가 있어서 약 10분 정도 있다가 들어간 것 같다.

 

 

 

 

 

 

 

 

역시 유경험자와 와야함!

다들 게가 있는 뿌빡퐁커리를 주문하는데, 우리만 게살이 발려진걸로 나왔다.

알고보니 예전에 수경이가 주문했을 때 현지인 종업원이 알려줬다는 것!

 

아.. 나 태국음식 안맞음ㅋㅋ

그나마 가운데에 있던 새우튀김 텃만꿍과 돼지고기 꼬치만 겨우 먹었다.

 

뿌빳퐁커리 분명 맛있는 맛인데

고수를 갈아 넣어서 빼내지도 못하고 향을 꾹 참고 먹어야 하는 정도이다.

그래도 두툼한 게살하나는 정말 인정한다. ㅇㅈ!

 

 

 

 

 

 

 

 

호텔로 가려고 전철역에 도착했는데 이런 들어가기가 싫다.

그래도 전철을 타고 낮에 갔던 짜뚜짝으로 향했다.

이유는 짜뚜짝 그린이라는 야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짜뚜짝 그린에는 정말 옛날에 보던 야시장들이 펼쳐져 있었다.

엄청난 규모로 한참을 둘러봐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곳이다.

 

가는 길에 크레페 같은 맛있어보이는 군것질거리도 많던데,

배가 부른게 함정. 아무것도 못 먹었다.

 

토토로 헤어밴드를 30바트인가에 구입하고 혼자 좋아하며 왔다.

 

 

 

 

야시장의 끝 쪽에 있던 JJ GREEN VINTAGE.

와 정말 다른 분위기에 놀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여기가 태국이란 말이야? 여기가 짜뚜짝 안이란 말이야?

 

사진 하나 남기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둘러본 듯하다.

맥주 한잔 마시려다가 갈길이 멀어 일단은 포기했지만.

밤은 잊은 여행객들에게는 방콕의 핫플레이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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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내 생일 저녁에 휴가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삘 가는대로 제주도를 예약하고, 삘 가는대로 방콕을 예약했다.

그렇게 행선지는 방콕이 되었다.

 

사실 동남아는 한번도 간 적이 없어서 뭐가 있는지 뭘 하러 가는지도 모른다.

가면 쌀국수에 말린 열대과일을 먹을 것만 같고, 찌든 더위에 힘들어만 하는 건 아닌지.

일단 1일 1마사지와 수영장에서의 휴식을 목표로 하고 떠나기로 했다.

 

방콕 전문가인 수경이에게 가이드를 맡기고 난 몸만 달랑 맡겼다.

제주에 이어 이번에도 무계획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떠난 방콕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름은 너무 덥다고 하여, 10월말로 계획을 잡았다.

올해는 한국이 너무 일찍부터 추워져서 10월말인데도 영하로 내려가는 등 벌써부터 한겨울 같다.

따뜻한 겉옷을 꽁꽁싸매고 공항으로 갔다. 탑승장 안으로 들어가니 이제부터는 따뜻해진다.

이 때 부터 여름옷을 입고 돌아다녔다.

 

기내식은 처음으로 특별식으로 해물식을 주문해봤는데, 메뉴는 생각보다 괜찮음!

근데 왕복으로 먹어보니 고기가 좀 당겨서 다음부턴 그냥 주문을 안하기로 함.

 

가장 기다렸던 건 기내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 너무 맛있어~

단거리도 장거리도 아닌 6시간 반의 비행시간에서 만날 수 있는 몇 안되는 즐길거리다.

2006년 캐세이퍼시픽을 탔을 때 주던 하겐다즈 바 이후 처음으로 본 아이스크림 기내식!

 

 

 

 

드디어 방콕 수와나폼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비쥬얼이 굉장히 화려하고 멋지다! 온갖 동남아 항공사는 여기서 다 본듯.

 

 

 

 

아 정말 난 너무하다. 방콕에 뭐가있는지 뭘 해야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왔으니 ㅉㅉ

일단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을 나서니 우리를 반기는 간판이 나온다.

글씨가 매우 떼구르르하다. 나중에 익숙해질 때쯤 본 글씨체는 똥글똥글해보였다.

 

택시를 타러가니 티켓을 뽑고, 배정된 번호로 이동하여 택시를 타는 구조이다.

타자마자 너희 나라 돈으로 팁을 달라며 엄청 구걸같은 걸 해대는 아저씨.

천원짜리는 있다며 내심 다른 색깔의 돈을 원하는 것 같던데, 안 줘 이사람아!

 

호텔에 내렸더니 공항택시는 500바트라며 당당히 요구를 한다.

하지만 택시 미터기에 찍혀있는 금액은 280바트.

호텔직원까지 나서서 여러번 요구를 한 끝에 미터기 요금으로 내기로 하고

300바트를 줬더니 거스름돈을 안준다.

아저씨 말이 팁으로 20바트도 줄 생각을 안했냐며ㅎㅎ

 

난 대부분 팁 문화권에서 여행을 했기 때문에 엄청 잘 드리는데,

욕심쟁이 아저씨한테는 안드려여!!

 

어딜가나 공항이 문제구만.

이럴땐 쿠바처럼 이용요금이 딱 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첫 2박을 머물 호텔은 쉐라톤 그랑데 수쿰빗 호텔. 무려 럭셔리 컬렉션이다.

왠만하면 짜게짜게 여행을 할텐데, 호텔 요금을 보고 나서 특급호텔로 가기로 결정했다.

이런 월드체인 5성급 호텔을 10~20만원 사이로 이용할 만한 곳은 라스베가스와 방콕밖에 없다고.

고민도 안하고 계속 특급 호텔만 찾다가 수경이가 원하는 곳 2박, 내가 원하는 곳 2박으로 예약!

 

18층.... 와아 감격의 층수다.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한 호텔이지만 높은 층으로 배정을 받다보니 시원하니 너무 좋다.

방에서도,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앞에 펼쳐져 있는 뷰 덕분에 눈 호강은 제대로 했다.

 

 

 

 

우리가 간 10/28~29는 작년에 서거한 국왕의 장례식이 열리던 기간이다.

도시 곳곳에 애도를 표하는 곳이 있었다.

전광판, 현수막 등 모든 것들이 국왕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우리 호텔과 이어져있던 터미널 21 쇼핑센터.

층마다 세계의 도시의 컨셉으로 도쿄, 런던, 이스탄불 등등으로 꾸며져있었다.

직업병이 아니랄까봐 샌프란시스코의 빨간 금문교와 케이블카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리고.... 가운데에 우뚝 서있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트로피ㅋㅋ

 

 

 

 

터미널 21에 왔던 궁극적인 이유는 유심칩을 사러 왔다.

5일 동안 이용을 해야하는데, 전화는 안되고 데이터만 이용할 수 있는건데

직원이 무제한을 추천해줬지만, 2기가 짜리였나.. 암튼 가장 기본 사용으로 구입했다.

금액은 200바트! 어차피 5일 동안 그 이상은 쓰기가 무리이니 가장 경제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마사지 예약시간까지 조금 어정쩡해서 우선 식사를 하고 이동하기로 했다.

태국에 오면 가장 보고 싶었던 맥도날드 사와디캅 아저씨.

너무 반가웠는데, 이 뒤로는 하루에 몇번씩 만났다. 맥도날드 매장마다 다 있었음ㅋ

 

 

 

 

 

 

 

 

우리가 간 곳은 시암파라곤 지하에 있던 MK GOLD 수끼다.

MK 수끼에 GOLD가 붙으면 프리미엄 브랜드다.

 

주문을 하니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해산물을 가져다준다.

순서는? 그런거 없엉. 다 때려넣엉!

팔팔 끓인 후에 먹으니 아 정말 너무 맛있어. 국물을 후르흡 후르릅 먹어댄 것 같다.

 

 

 

 

 

 

잊어갈 때 쯤 나타난 사이드메뉴.

관자 만두와 새우볼 같은 것을 주문했는데 둘 다 기가막히다.

같이 주문한 망고주스를 먹으니 배가 너무 불러서 마사지가 걱정이 된다.

 

금액은 1,400 바트 정도. 1인당 3만원 정도 나온 것 같다.

방콕이 엄청 물가가 저렴할 줄 알았는데 그냥 우리랑 똑같다며ㅎ

 

 

 

 

바디튠에서 발마사지와 타이마사지를 받고 개운한 몸으로 빅씨 마트로 가는 중.

 

와 지하철 안이 전부다 송중기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방콕을 다니는 중간 중간에 송중기를 얼마나 봤는지 모르겠다.

이젠 월드스타!

 

 

 

 

 

 

빅씨마트로 가는 중에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이것저것 다른데로 많이 새고 있다.

중간에 꽤 규모있는 사당같은 곳이 나타났는데 의식 같은 것이 치뤄지고 있었다.

향 냄새도 강하고 독특한 모습으로 음악과 춤까지.

 

인도에서 들었던 힌두 음악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머리가 어질어질~

3분정도만 둘러보다가 바로 자리를 떴다.

 

 

 

 

 

 

 

 

빅씨마트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정말 말린 열대과일이 많다.

내국인인지 외국인인지 누가 소비를 하는지 노란 빛깔의 말린 과일이 정말 많다.

 

포키 초코바나나 정말 내가 너무 좋아하는거라 쟁여왔는데

그 담담주 친오빠가 싱가폴 여행갔더니 많다며 더 사왔다는 거ㅋㅋ

쿤나 망고칩은 예전에 선물로 받은걸 먹었는데 내 스탈은 아니라서 초코 과자만 구입을 했다.

보고싶었던 규현이 그려진 김과자는 다른 모델로 바뀌어서 못 봤다는 거.

 

사진은 이 것 밖에 없지만 선실크, 야똠, 모기약, 맥주, 사탕들 등등

아직 본격적인 투어도 시작하지 않았으면서 집에 가지고 갈 쇼핑거리만 잔뜩 사왔다는 거.

두 손 가득 무겁게 낑낑대며 겨우 호텔로 돌와왔다.

 

저녁엔 역시!

아름다운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즐기는 맥주 한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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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계속 울리던 전화 벨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겨우 일어났다.

일단 아침은 먹어야 한다며 조식당으로 이동해서 한접시 가득 담아와 먹었다.

별로 먹을게 없긴 했지만, 어정쩡한 빵조각이 아니라 생선, 미소된장국, 쌀밥 등

한끼 든든히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먹을 뿐.

 

 

 

 

 

 

대마도에서 가장 중심가라고 하는 이즈하라.

호텔 앞 분위기가 생각보다 산책하기가 좋아서 모임시간 전까지 계속 돌아다녔다.

신기한 건 바다와 이어져있는 개천이라 여기서 복어 등 바다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최국현 선생님의 순국비가 있는 수선사를 잠시 들린 후 본격적인 투어에 나섰다.

걸어다니면서 만난 대마도의 작은 풍경들.

 

 

 

 

작은 민숙과 호텔로 가득찬 대마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토요코인 호텔.

우리 호텔은 토요코인이 생기기 전까지 가장 좋은 호텔이였다고 한다.

어쨌든 맑은 날씨에 호텔다운 호텔을 올려다보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유모도시라는 계곡이다.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니 넓게 펼쳐진 계곡이 하나 나온다.

예상외로 너무 좋은 경관에 좀 앉아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이드님의 허락하에 넉넉한 자유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발을 담그러 옆에 아이폰을 두고 양말을 벗기 시작하는데 낮은 경사때문에

스르륵 스르륵 아이폰이 나의 발과 함께 계곡물에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

몇번 침수의 경험이 있는 아이라 툭툭 털고 일어나긴했지만 액정이 좀 맛이가긴 했다.

 

어쨋든 엄마랑 아빠랑 인생사진을 찍는다며 바위에 올라 신나게 논 것 같다.

 

 

 

 

다시 하타카츠로 이동!

중간에 면세점이라는 곳을 잠깐 들렸는데 인파가ㅋㅋ

죄다 게르마늄 팔지를 구입하고 있었고 스피루리나도 폭발적인 인기다.

난 뭘 샀냐고? 한국에서는 먹기 힘든 포키 메론맛ㅎㅎ

 

맞은편 식당으로 가라길래 가니 어제 도착하자마자 갔던 곳이다.

벤또가 나오길래 이게 모냐하면서 먹기 시작했지만 한톨도 안남기고 냠냠!

 

 

 

 

일찍 점심을 먹고 나와서 앞에 있던 항구에서 휴식 중~

오늘 날씨 정말 기가 막힌다. 포도맛 환타를 마시면서 마음껏 광합성을~!

 

 

 

 

 

 

 

 

특전(?)으로 포함되어있던 온천을 들렸다가 개운한 마음으로 미우다 해수욕장 산책 중.

마침 사람들이 한 번 빠져나간건지 복잡하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바다 색도 보는 것 만큼 예뻤었고.

 

 

 

 

 

 

 

 

 

 

그리고 찾아간 마지막 관광 코스, 한국전망대다.

날씨가 맑으면 부산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내가 가는 것이니 당연히 부산이 보인다.

역사적인 의미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시는 부모님, 여기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한다.

나는? 나는 대마도에서 에보시타케 전망대가 제일 좋았다.

 

다시 부산으로 오는 길은 다행이 파도가 치지 않아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쨋든, 당분간은 배를 타는 일은 최소한으로 하겠다.

부산에서 초량밀면 한그릇씩 클리어하고 대구로 무사귀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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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추석연휴에는 모스크바에 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뒀다.

까막눈에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이기도 해서 가이드북까지 구입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갈만한 곳도, 비행기도, 숙소도 모두 다 완료를 해 둔 상태.

 

준비할 때의 기분은 마치 쿠바를 가기 전이라고 할까. 가기 전부터 두근거림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러시아'라는, '공산주의'라는 이름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부모님의 반대로

안타깝게도 나의 장대한 꿈은 무산 되었다.

 

명절에는 함께하자는 부모님의 바램을 따라주기로 했고

제주도로 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추석연휴를 한달 앞둔 시점에서 우리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대기예약까지 걸어두고 일주일을 기다려 OK 싸인이 난 곳은 다름 아닌 대마도다.

패키지 여행을 내 돈을 주고 가게될 줄이야. 어쨋든 힘들게 가는 휴가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난다.

 

 

 

 

하루 먼저 부산으로 가서 국제시장, 깡통시장 등을 잔뜩 구경했다.

대마도를 해외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한건지, 얕본건지 환전도 안하고 온거다.

부랴부랴 사설환전소로 갔더니 빨간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둬서 너무 감사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회사 사무실과 집에 널린게 돼지코 플러그인데 그것조차도 하나 없다.

급하게 다이소로 들어가서 또 구입... 도대체 집에 돼지코가 몇개인지.. ㅠ

 

다음날 새벽같이 부산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

배고플까봐 아침식사로 부산오뎅을 사먹고 시간을 맞추어 가이드 미팅장소로 갔더니,

가이드님께서 수속하는 동안에 아침식사를 드시고 오라며 배려를 해주신다...^^

 

이미 아침식사는 먹었기에 미리 준비해둔 멀미약부터 먹고 승선장으로 향했다.

비교적 잠잠해 보이던 바다였건만 출발하자마자 심각한 바이킹 현상을 일으킨다.

출발하면서부터 쓰러지는 사람과, 멀미로 차마 보지못할 광경을 만드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다 좋은데 바이킹 현상때문에, 놀이기구를 못 타는 나도 한시간 동안 정말 고생했다.

대마도에 도착도 하기전에 집에 올 길이 깜깜해졌었다.

 

그렇게 대마도에 도착하고, 길고 긴 입국심사 줄을 통과하고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터미널 앞에 있던 식당에서 간단한 일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으며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와타즈미 신사다.

바다에 놓여진 도리이가 인상적이라고 하며, 여러개가 총총총 나열되어 있다.

 

도리이가 하늘을 뜻하는 天의 모양을 따서 만들어 진거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난 후부터 보이는 모든 도리이는 정말 天 모양으로만 보인다.

 

 

 

 

 

 

 

 

큰 도리이 하나를 지나니, 꽤 큰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단순한 나무기둥으로만 보이던 것은 천주교를 뜻한다고 하고.

길게 뻗은 멋찐 소나무 앞에서 사진 찍는게 우리의 주 목적이었지만..

 

암튼, 버스는 달리고 달려 산꼭대기로 향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님이 연휴에 오셨으니 서비스로 일정표에 없는 곳으로 가겠다고 하신다.

도착해서 만난 곳은 너무도 아름다운 대마도의 섬 전경을 볼 수 있는 에보시타케 전망대-

 

 

 

 

 

 

 

 

 

 

맑은 날씨와 함께 섬들이 푸릇푸릇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마도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장관이었던 모습.

 

사실은 러시아도 취소되고, 파도도 너무 힘들었고, 와타즈미 신사도 실망이었기에

꿀꿀했던 기분이 연속된 상태였는데, 여기에 와서 한층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탁 트이니 전망대에서 내려와 사먹은 별것아닌 하얀 붕어빵도 너무 맛있었고.

 

 

 

 

 

 

 

 

그리고 이즈하라 마을의 숙소에 도착해서 여정을 풀고, 마을투어를 하기 시작했다.

마을이 작고 큰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정말 작은 곳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설명하신 가이드님.

이 밖에도 2~3군데 정도는 더 갔던 것 같은데 기억도 사진도 남지 않은 건 대마도 잘못이다. 헤헤

 

어쨋든 원래 대마도의 목적은 아빠의 면세점 담배구입과 나의 마트털이였으니,

우리 가족은 오늘 하루 목적달성은 모두 한거다.

맛있는 맥주 & 주전부리와 함께 대마도에서의 짧은 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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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넷째날 계획은 그러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9시쯤 교토역으로 가서 캐리어를 맡긴 후

아라시야마를 갔다가 점심을 먹고 우지로 가서 오후를 보내는 것.

시간이 남는다면 후시미이나리나 토후쿠지를 잠깐 들리는 것도 좋겠다는 것.

 

현실은 10시에 숙소를 나섰고, 교토역에는 남은 코인라커가 없다.

지하에있는 캐리어 보관소에 짐을 맡기는 데만 30분 이상이 소요된 것 같다.

겨우겨우 JR패스를 교환하고 11시쯤 아라시야마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그 특유의 평온함으로, 내가 사랑했던 아라시야마는 거대한 관광지가 되어있었다.

이미 상점가가 있는 모든 길들은 사람이 가득했고, 모든 곳에 줄이 있었다.

뭐 어쨌든, 늦게 나선 벌로 더 천천히 움직여 보기로 했다.

 

비가 세차게 오는 날씨라 두손과 몸이 자유롭진 않았지만

오히려 잔잔해진 주위의 분위기와 어울러 사찰의 고즈넉함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텐류지로 들어가는 입구.

날씨가 꽤 쌀쌀하다. 비도 꽤 내리는 편이다.

도롯코열차를 탔을때 지쿠린-텐류지로 이어지는 길은 매우 가까웠는데

정문으로 가려니 왠지 모르게 조금 더 멀게 느껴진다.

한참을 걸어가서 나타난 텐류지.

 

 

 

 

곧게 뻗은 소나무의 자태가 멋지다고 아빠가 찍어두라고 하셨던 소나무.

 

 

 

 

 

 

 

 

저번에 왔을때 여긴 정말 신선놀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붉은 단풍들 가운데 걸려있는 구름이 너무 예쁘다.

구름도 멈춰가는 텐류지의 풍경.

 

텐류지의 뒤쪽으로 가니 올라가는 산책로가 있다.

단풍이 우거진 길을 걸으니 너무 기분이 좋다.

 

 

 

 

지쿠린 대나무 숲으로 향하다.

엄청난 인파에 바닥을 보기도 힘들었는데 어느순간 조금은 나타나기도 했다.

저녁에 왔으면 더욱 기가 막혔을 것 같은 지쿠린.

 

 

 

 

대나무 숲을 가로질러 가다-

 

 

 

 

 

 

내 기준에서, 갔던 곳만 가면 재미가 없으니,

꼭 가보고 싶었던 조잣코지로 엄마 아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향했다.

 

가을의 조잣코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왜냐면 입구에 "조잣코지는 가을이 가장 예쁩니다"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에.

 

단풍 숲을 지나며-

 

 

 

 

 

 

입구를 들어서서 계단을 오르려는 찰나,

빨간 옷을 입은 여성분이 걸음을 내딛는다.

 

순간 모든 사람들이 오르기를 멈추를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저 아리따운 여성분이 중국인이라는 건 안비밀.

마찬가지로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남자분과 매우 크게 대화를 하셨다.

 

 

 

 

 

 

조잣코지의 숲은 매우 아름답다.

규모보다는 아기자하게 꾸며놓은 작은 길들이 매력적이다.

 

 

 

 

 

 

 

 

 

 

조잣코지에서 만난 가을의 흔적들.

비가와서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비가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든다.

그 가을의 색이 더욱 더 선명하다.

 

 

 

 

다시 아라시야마의 메인 거리로 나가서 늦었지만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본다.

히로카와 장어덮밥집에 가보고 싶었지만 이미 CLOSE되어 불가능했다.

차선책으로 찾은 곳은 유도후 정식 전문점!

 

생각보다 맛도 있고 찬도 잘 나와서 한끼를 든든하게 먹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몸도 좀 으슬으슬 했었는데 따뜻한게 들어가니 몸도 따뜻해진다.

 

대기 30분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20분, 먹기까지 20분.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여행은 여기까지라는 건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래서 다른 곳은 제쳐두고 아라시야마의 마지막 코스인 도게츠교로 향했다.

 

 

 

 

 

 

 

 

어마어마한 인파를 제치고 걸었던 도게츠교다.

아라시야마의 산이 단풍으로 덮여있으니 동글동글한게 귀엽다.

 

 

 

 

 

 

비가 꽤 세차게 내렸다.

평소 같았으면 우산이 원망스러웠겠지만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우산이 묘하게 분위기에 잘 녹아들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교토역으로 가서, 캐리어를 찾은 뒤 하루카를 타고 간사이공항으로 향했다.

JR패스로 본전을 빼려고 했는데 오히려 마이너스만 맞았다.

공항으로 가는 길엔 갑자기 여행이 짧아진 듯 하여 아쉬움이 가득했다.

 

엄마는 유도후 식당에서 2박 3일 동안 우리가 지낸 일정을 모두 되새겼고,

아빠는 기차에서 다녀왔던 곳들의 이름을 한번씩 더 읊어보셨다.

생각해보면 모든건 보여드리겠다며 나 혼자 쓸데없는 애를 쓴게 아닌가 싶다.

같이 지냈던 그 시간 자체가 좋았던 건데, 혼자 관광에 의미를 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루종일 바삐 돌아다니다가도 숙소에 셋이서 앉아있으면

여기에 함께 있다는 그게 너무 좋아서 엄마한테 안기고 했는데,

다음날이면 또 잊어버리고 이리저리 쫓아다니곤 했던 것 같다.

바보같은 딸이구만!

 

간사이공항은 여행내내 "사람이 많다"라고 말한걸 무색하게 만들었다.

2시간 반 전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출국수속을 받았는데

수속이 끝나니 보딩타임이어서 바로 게이트로 직행을 했다.

두시간 정도를 줄서서 기다린듯...

 

줄이 어마어마한데 보안검색대가 단 2개만 오픈이 되어있었다.

간사이 공항 문제가 많다. 당장 개선하라!!

 

대구는 어찌나 가까운지 한시간만에 환한 불빛을 나타내며 땅에 바퀴를 내렸다.

 

 

 

 

다음날, 짐정리를 했더니

쇼핑할 시간도 없었는데 이 가방안에 든건 다 뭐지?

어마어마한 물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내가 사진찍겠다며 펼치고 있으니 아빠가 더 예쁘게 나열해주신다ㅋㅋ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남기는 최초의 쇼핑샷이다.

주변에 다 나눠주고 나니 내건 없다는게 함정이다.

,

에이칸도를 나와 향했던 곳은 원래 목적이였던 난젠지.

수로가 아름다운 곳이라 난 화보라도 찍을 기세로 가겠다고 한 곳이었다.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다보니 솔직히 단풍이 조금 지겨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놓치지 않고 남겨 보자.

 

 

 

 

내가 생각하던 그 단풍잎-

 

 

 

 

 

 

 

 

난젠지 입구에서 부터 단풍이 무수하게 펼쳐졌다.

생각보다 큰 규모의 절이었고, 상징적인 건물들도 있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위로는 올라가질 못했다.

 

 

 

 

 

 

아름다운 난젠지의 수로각.

갑자기 나타나는 이 수로각은 정말 매력적이다.

수로각과 주변의 나무들의 색감이 정말 조화가 잘 된다.

 

사람만 좀 없었더라면 근사한 컷이 나왔을 것 같은데

나름 사람이 없을때 찍었던 사진이 저정도이다.

 

 

 

 

약간의 허기가 찾아왔었고, 전날 저녁에 먹었던 타코야끼도 생각이 났고.

버스 정류장으로 찾아가는 길 가운에 판매하는 타코야끼를 사먹었다.

냠냠...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다^^

 

청수사(기요미즈테라)로 가기위해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일단 큰길로 나가서 거기서 타는걸로. 버스에 사람이 정말 많다.

겨우 갈아탔더니 거기도 만원이다. 게다가 차도 밀린다.

20분 정도 예상했던 거리를 1시간만에 도착했다.

4시정도에 도착할 계획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4시 40분이다.

이제 열심히 걸어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랬다. 사람이 넘쳐났다.

내가 아는 그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넘쳐났다.

 

야간 라이트업 시간대에는 사람이 붐빈대서

일부러 낮 개장 마지막 타임에 온건데 시간을 잘 못 계산한거였다.

겨우겨우 입구까지 올라갔지만 입장권을 사기 위한 줄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교토에 왔으니 청수사는 보여드려야 할텐데..

내가 계속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은연중에 계속 의식을 했는갑다.

엄마가 신경쓰는 내가 신경쓰였는지, 계속 괜찮다고 하신다.

 

결국은 청수사를 포기하고 내려오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내려오는 길.

길이 예뻐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사람 때문에 길이 보이질 않는다.

 

당고를 하나씩 사먹고 대안을 찾던 중 눈에 보이는 곳.

바로 고다이지다. 야간 라이트업이 막 시작되었다.

 

 

 

 

 

 

 

 

여기도 입장권 구입을 기다리는 줄이 엄청 났었는데,

본의 아니게.. 내 의지와는 다르게 약간 야매스럽게 바로 입장하는 티켓을 구입했다.

 

라이트업 정말 예쁘다.

불에 비치는 나뭇잎의 색깔이 낮에 볼때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 사이사이를 걸어보니 기분이 정말 색다르다.

 

 

 

 

 

 

본당에서 보여주던 레이져 쇼.

3분정도 길이의 짧은 영상이었는데 우리는 두번을 봤다.

재미있어서가 아니고 다리가 아파서 좀 앉아있었다.

어두운 건물을 이용해 이렇게 만드는 걸 보니 정말 굳 아이디어다.

 

 

 

 

연못에 반영되던 나무의 모습들.

바람이 없던 날이라 더욱 선명하게 비춰졌다.

 

 

 

 

 

 

다음날 아라시야마가 계획되어있어 짠하고 놀래켜주려고 했건만

고다이지에 이렇게 멋진 대나무숲이 있을 줄이야.

오히려 내가 더 놀랬던 것 같다.

 

아라시야마에서는 못 봤을 밤의 대나무 숲이었다.

 

저녁먹을 곳을 헤매다가 대안으로 갔던 잇센요쇼쿠 야끼.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비가 세차게 오기 시작한다.

빨리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버스 정류장도 마음같이 않게 멀리있다.

겨우 도착한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이동을 하는데 정말 힘든게 느껴졌다.

게다가 포켓와이파이는 배터리가 나가서 꺼져버리고 숙소는 어딘지를 모르겠다.

비속을 이리저리 다녔더니 너무 힘들고...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었다.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나마 쉬게 되었다.

 

 

 

 

 

 

단백질을 보충하러 들어갔던 숙소 앞의 고깃집.

다른 종류의 양념 갈비를 각각 2인분씩 주문해서 먹었다. 맛은 굳!

 

야박한 일본 인심이다. 정말 고기만 줬던...

밥과 야채와 김치를 주문했더니 눈꼽만큼씩 주던데

그게 또 꿀맛이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잠깐 편의점에 들려 이것저것 요기거리를 구입했다. 내일 아침식사까지!

 

 

 

 

이건 나중에 보게 된 사진인데..

내가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교토 "향토초밥"이었다.

야사카 신사 앞에 있어서 가기 좋아 들어갔는데 홀은 저녁 7시가 마감이라 불가능하단다.

 

체력이 딸려서 어쩔까 하다가.. 안먹으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가서 포장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그 사이 아빠가 내 휴대폰으로 가게 외관의 사진을 찍어둔 것이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잊을뻔 했는데 아빠 덕분에 소중한 기록이 하나 남게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향토초밥이 바로 이것이다.

내륙에 있던 교토까지 신선한 회를 가져오기 위해 초 양념을 먼저 해두었고

밥 사이사이에 짱아치를 넣어 간을 맞춰둔, 교토에서만 먹을 수 있는 초밥이다.

 

맛은 기절할만큼 맛있다.

정말 파는 곳만 있다면 맨날 맨날 가서 먹고싶을 정도로.

이 날 힘들다는 핑계로 먹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그리고.... 나의 사랑 모찌롤....^^

쫀득 쫀득한 것이 편의점 빵 무시하지 말라는 것 처럼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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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나의 크나큰 착각으로 니혼바시역으로 잡혔다.

지도를 쳐다보면서 잘못본게 말이 되냐며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른다.

어쨌든, 취소가 안되니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건 우리의 몫이다.

 

니혼바시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큐선으로 갈아탔더니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자리에 앉아서 가기는 커녕, 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정도로.

경우 끼여서 탔는데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는 정말 힘들다.

이 때 부터 시작된 것 같다. 효도여행이 불효여행으로 뒤바꼈던 건.

 

 

 

 

 

 

원래 니죠성 근처의 오반자이를 먹으러 갈 생각이었지만

도착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서.. 아무래도 대기를 해야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남들 다간다는 백식당에 나도 찾아가봤다.

가와라마치역에 내렸으니 차비도 안들어서 적합한 곳이다.

 

지금이 10시 30분인데 예약을 하려니 15:00시에 가능하단다. 응??

난감한 표정을 좀 지으니, 직원이 지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당연하죠! 대기하지 않고 오픈조로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

 

난 평소에 집에서도 스끼야끼를 해먹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엄마랑 아빠는 처음! 엄마는 된장, 아빠는 간장으로 주문을 했다.

비쥬얼이 너무 좋아 회심의 탑샷으로 찍었는데 계란껍질은 미쳐 못봤다^^;

따땃한 국물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해본다.

 

 

 

 

교토는 지도도 안보고 다닐 수 있는 나의 말을 믿고 따라오신 부모님,

나의 잦은 착각에 여러번 왔다갔다 하셨다. 휴

어쨋든 그 덕에 카모 강은 보게 되었다는 것.

 

엄마가 금각사를 그렇게 보고싶다고 했는데 무시했다.

난 지난번에 못가봤던 에이칸도와 난젠지를 가야만 했다. 왜냐면 가을여행이니깐.

퀄리티는 여기가 더 좋다고 우겨서 겨우겨우 목적지로 향했다.

(진짜 큰 이유는 금각사에는 금각말고 볼게 별로 없으니깐..)

 

이 날 내가 좋아하는 5번 버스가 12시부터 에이칸도/난젠지를 가지않고 돌아간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그 전에 타기위해서 노력했다. 다행이도 우리의 버스는 그 정류장에 도착했다.

 

 

 

 

어느 단풍이 보이는 곳에 다다랐는데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들어가려다가 아빠가 사람들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며 숨 좀 쉬고 들어가자고 하신다.

 

맞은편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러 잠시 앉아있다가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에이칸도라고 한다.

사실 난 난젠지를 먼저 찾아온거였는데ㅋㅋ 급 순서를 변경한다.

 

입장료가 너무너무너무 비싸.. 무려 1000엔이다.

얼마나 예쁘길래 가을의 에이칸도는 이렇게 비싸게 받는걸까.

일단 믿어보고 들어가본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울긋불긋 단풍잎-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는 찰나

어느 중국인의 습격으로 초점이 중국인의 몸에 맞아들어갔다.

그 중국인은 잘라냈지만 조금 흐린건 너무 아쉽다.

 

어쨋든 색감이 너무 예뻐 남겨두는 것!

 

 

 

 

 

 

에이칸도 내에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전망장소.

창문 너머로 보이는 연못과 단풍잎이 너무 예쁘다.

 

도착 이틀 전 비가 많이 왔다더니 단풍잎이 많이 떨어졌다.

얘기를 듣자하니 올해는 단풍이 좀 일찍 들어서 3일 전이 절정이었다고 한다.

내가 간 날짜는 11월 26일... 절정이라 해서 일부러 맞춰서 간건데 아쉽아쉽아쉽다.

 

 

 

 

 

 

 

 

 

 

 

 

단풍 단풍 하더니 정말 가을이 예쁜 에이칸도다.

생각보다 규모도 엄청나게 큰 곳이고. 오밀조밀 정말 잘 만들어 놓은 듯 하다.

 

본당에서 내려와 뒤에 있는 탑으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단풍 사이를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산과 나무와 전통과 도시가 함께 보이는 전경이다.

 

 

 

 

올라가지 말라는 건가.. 아무튼 표지판도 예뻐서 찍어둔 것.

 

 

 

 

 

 

에이칸도의 포인트!

단풍잎이 더 많이 남아있었더라면 더욱 예뻤겠지만.

지금도 예쁘니 좋다는 생각을 계속 해본다!

 

 

 

 

 

 

 

 

 

 

그리고 에이칸도 내에서 찍은 깨알같은 단풍잎들-

 

 

 

 

 

 

 

 

 

 

나가는 길 까지도 아름다움이 넘쳐났던 에이칸도의 길.

,

몇달 전부터 교토의 단풍을 꼭 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그 기회가 다가온 것 같다.

왠지 올해는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기도.

 

교토는 너무 예쁘니, 마음편히 돌아다니고 싶어 혼자갈까 생각을 하다가..

언뜻 엄마와 아빠한테 제안하니 두 분다 선뜻 오케이를 하신다.

작년 후쿠오카 여행 때 아빠만 빼놓고 갔던게 계속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제야 그 마음을 좀 덜까 싶기도 했다.

 

혼자였다면 아무데나 들어가도, 아무데나 가도 상관이 없었겠지만

부모님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싶다는게 딸의 마음이라

가기전부터 최상의 코스로 가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 들리지 못한게 너무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모습을 많이 간직해서 좋기도 하다.

 

 

 

 

전날 대구로 내려가서 마지막 여행 준비를 한다.

대구에서도 일본으로 가는 직항이 드디어 생겼다.

면세점이 매우 간소하여 놀랬지만 딱히 문제될 건 없어서 적당히 구경도 한 듯.

 

좌석이 엄청 좁을거라 생각이 들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아빠 다리가 불편하지 않나 계속 봤는데 다행이도 창밖의 풍경을 보느라 지겨운줄 모르신다.

어쨌든 티웨이 맘에 든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부터는 굉장히 바쁘다.

미리 예약해둔 포켓와이파이(글로벌와이파이)를 수령받는다.

인천에서부터 가져오지 않아도 되서 굉장히 편하긴 하다.

 

원래 난카이 확장판 주유패스를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나 혼자였으면 당연히 그랬겠지만..

부모님이랑 가니 일단 편하고 빠른 라피트를 선택했다.

주유패스를 한국에서 엄청 저렴하게 잘 구해서 계산해보니 그게 그돈이다 헤헤

 

JR로 가서 도롯코열차를 물어보니 무슨 기대를 했던 걸까.

당연히 오는 날까지 모든 기차가 다 매진이다.

하지만 가을의 도롯코는 꼭 한 번 타보고 싶었는데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라피트를 타고 가는 도중, 동그란 창으로 보이는 오사카의 하늘이 너무 예쁘다.

 

DSLR 카메라를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설정을 바꿔놓은 바람에 자동초점이 안맞춰져서...

다시 되돌린다고 이때부터 얼마나 고생을 한 지 모른다..ㅎㅎ

나도 처음 살때 설정해놓고 그 뒤로 만진적이 없으니 알리가 있나!

다행이 규가츠를 먹기 직전에 살렸다. 헥헥

 

 

 

 

 

 

엄마 아빠에게는 말을 안했지만 이번 여행의 제1의 목표였다.

다양한 규가츠 가게의 후기를 모두 읽어봤는데 유일하게 안좋은 후기가 없었단 타케루 규가츠.

요즘 한국에도 규가츠 전문점이 많이 생겼으나, 본토를 먹어봐야 아는체를 좀 하지~

 

11시 20분 정도에 도착을 해서 사람이 꽤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대기 시간은 5분정도, 테이블만 정리하고 바로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나와 엄마는 1장씩, 아빠는 2장으로 주문!

 

맛있다 맛있다... 생각보다 더 맛있다...

첫끼부터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더욱 기분이 좋았던건

엄마 아빠가 마지막날까지 여기를 한번 더 가고 싶다고 얘기했던 것!

 

꽤 걸어온 거리가 죄송했는데 마음의 부담이 좀 덜해졌다.

 

 

 

 

규가츠를 먹고 그릇시장으로 가는 길.

새파란 하늘이 너무 예쁘다.

 

그릇시장에서 정신없이 구경을 했는데 정말 예쁜건 10개씩 판다는 것...

간단하게 서울집에서 사용할 아기자기한 컵과 반찬그릇 몇개만 구입했다.

엄마는 정말 고급져보이는 나무 접시를! 역시 이런건 비싸다...^^

 

 

 

 

우리가 그릇 구경을 하는 동안 아빠가 커피 한잔 시켜달라고 하셨는데

마침보이는 고급진 그릇가게 한 켠에 조그만 카페가 있다.

 

연세가 좀 있어보이신, 나이가 있으신 바리스타분이 계셨는데

250엔, 300엔의 커피 두 잔을 마련하시는데 정말 정성을 다해서 내려주셨다.

무려 핸드드립커피인데, 우리 두 잔에 5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향긋한 커피 향이 좋아서 작은 테이블에서 잠깐 쉬게 되었다.

 

 

 

 

 

 

 

 

그리고는 오사카 성으로 간다.

역시 어른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다.

나의 잡다한(?) 지식을 더해드리니 더욱 흥미를 느끼신다.

 

날씨가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도 맑은 날씨의 오사카를 보기 힘들던데,

물론 나도 지난번에 왔을때 비가와서 흐린날의 오사카를 보고 갔었다.

이번에는 파란 하늘이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붉은 단풍은 그 하늘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해주고-

 

 

 

 

 

 

무려 아빠가 자리 잡아준 구도다.

두 나무 사이로 오사카 성을 넣어보라는 주문을 하셨다.

굳굳굳!!!

 

 

 

 

 

 

이건 내가 좋아하는 구도다.

일명 '사람 다 잘라내기' 구도... 헤헤

 

 

 

 

 

 

성에서 점점 가까워지며 찍은 일부.

단풍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건 나의 욕심이겠지만 조금만 더 풍성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가을 하늘 아래의 모습은 너무 예쁘다.

 

운이 트인건지 가는 곳 마다 사람이 없다. 물론 나올때는 입장하는 줄이 꽉 차 있다.

엘레베이터 타는 줄을 한 3분정도 기다렸다가 바로 탑승!

 

 

 

 

 

 

 

 

전망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의 풍경-

울긋 불긋 들어가는 단풍이 너무 예쁘다.

이렇게 깨끗하게 보기도 힘들텐데 우리 이번에 정말 잘 왔다.

 

아빠가 나를 부르며, 저기 저 멀리있는 빨간 철구조물은 뭐냐고 물어보신다.

자세히보니 헵파이브 관람차다.

"응, 아빠 우리 지금 저기 갈거야~"

 

 

 

 

 

 

오후 4시 정도가 되니 거뭇거뭇 갑자기 해가 진다.

성이 보이는 곳에 앉아있다가 얼른 서둘기로 했다.

 

일정을 조금 앞당겨서 일단 우메다 헵파이브로 갔다.

히가시우메다역에 내리니 환승도 필요없어서 딱 좋더라!

 

 

 

 

 

 

저녁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져버려서 올라갔더니 이미 야경이다.

줄이 없어... 주유패스를 보여주고 바로 탑승!

 

밖에서 볼때는 별로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꼭대기까지 올라가니깐 너무 높아서... 정말 내려가고 싶었다.

빨간 철구조물의 사진은, 내가 헵파이브에 올라갔다는 유일한 증거다.

 

문제는.. 편한 신발을 신으라 했는데 구두를 신고온 엄마의 발이었다.

걷기가 힘들다고 하셔서.. 모든 일정을 포기,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메다에서... 쇼핑을 했어야 했는데...

후치코도 한마리 못 사오는 불상사가 생겼다.

 

일단 신사이바시역에 내려서 신발가게를 둘러보고

정말 편한것 말고는 따질것도 없는 신발을 3천엔에 구입했다.

그리고는 숙소로 직진하는 길에 드럭스토어에 들려서 잠깐 쇼핑타임ㅋㅋ

휴족시간 다리용, 발바닥용을 부어넣고 얼른 귀환을 했다.

엄마 발에 임시처치를 하고 저녁으로 먹으려고 샀던 스시 도시락을 정복했다.

 

 

 

 

 

 

 

 

이미 두번이나 온 적있는 오사카지만, 나도 안해본 것 한두개쯤은 해보고 싶었다.

주유패스를 구입했으니 돈보리 크루즈 한번쯤은 타봐야 되지 않겠냐며.

낮에 미리 교환했던 티켓을 가지고 엄마 아빠를 끌어냈다.

 

돈보리 크루즈를 타고 슝슝슝~

가이드 선생님 정말 열심히 설명하신다. 일본어로!

기대는 안했지만 기대가 되던, 기대를 안해도 그만큼도 안되는...

크루즈 안에서 셀카봉으로 웃으면서 우리 사진을 엄청 찍어서 분위기도 좋았는데

어쨌든 별로였다는 부모님의 말씀이 있으셨다ㅋㅋ

 

 

 

 

 

 

 

 

오사카의 거리는 여전히 밝았다.

화려한 간판들은 더욱 화려해졌고 활기는 더욱 넘쳐났다.

혐한 이야기가 최고조를 달했을 때인데도 아랑곳 하지않는 오사카의 밤이다.

길을 가던 중 우리 얼굴이 맞은편 화면에 보인다.

우리도 기념촬영 V~

 

숙소로 가던 중에 타코야끼를 사먹기로 했는데 유명한 곳들은 줄이 너무 길고.

맛없어 보이는 비주얼에 손님도 없는 가게에서 아빠가 그냥 사고 가자고 하신다.

심지어 10개에 600엔으로 다른 곳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의심이 가지만 일단 샀다.

시식을 해보니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젤 맛있는 타코야끼였다. 완전 반전!!

엄마 아빠는 타코야끼를 처음 드시는건데도 맛있다고 하시고!

 

 

 

그리고 일본에 왔으니, 자기전에는 호로요이 해줘야된다.

겨울 한전 "귤" 맛이당! 미깡!

엄마를 반하게 만든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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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오전에 교토를 조금 둘러본 후 점심때 쯤 오사카로 가기로 했다.

 

어디를 가볼까 싶어 지도를 보니.. 나도 안간 곳이 참 많았다.

니조조와 교토고쇼(왕궁)에 가자!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에 탑승!

외국인들과 함께 우르르 내렸는데 앞서 걸어간 외국인들이 발길을 멈춘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뒤따라 갔더니 우리가 간 화요일은 쉬는 날이다...^^

 

어쩌지 하다가.. 지도상으로 가까운 교토고쇼로 향했다.

여기 엄청 넓다. 조금 둘러보다가 입장을 하려고 하니 예약했냐고 물어본다.

알고 보니 여기는 가이드 투어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부랴부랴 사무실로 가보니 오늘 투어는 이미 마감되었고 내일 예약만 받는단다.

나 오늘 한국가...

 

어쩔수가 없다. 교토에 한번 더 오라는 말로 이해하며 발을 돌렸다.

 

 

 

 

다음 목적지를 고민하다가 굳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아까워서 일단 교토역으로 돌아갔다.

점심을 먹고나서 일찍 우메다로 가서 시간을 좀 더 보내자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토역 이세탄 백화점에 있는 라멘코지로 올라가다가 문득 전망대(옥상)이 생각났다.

밥은 뒤로하고 우선 전망대부터 보고 가기로 했다.

 

 

 

 

 

 

 

 

라멘코지를 한참을 둘러보다가 결정한 곳이다.

지난번에 먹은 곳도 참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도 먹어보고 싶어서 여기로 왔다.

사실은 줄이 가장 길었기에 맛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들어왔다.

가게 이름은 "마스니니"

 

큰 사이즈의 라면 하나, 볶음밥 하나를 주문했는데 양이 정말 엄청 많았다.

둘이서 먹는데도 라면을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다.

아 여기 너무 맛있다~~!!

 

 

 

 

호텔에서 짐을 찾은 후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와 오사카로 향했다.

짐은 코인로커에 넣어두고, 다시 한 번 우메다 역의 백화점들을 공격하기로 했다.

미처 못 샀던 것들, 타임세일, 간식거리 등을 엄청난 스피드로 담았다.

아 이번 여행은 쇼핑과 먹방- 이 두가지 목표를 참 충실하게 실행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우메다 역에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저녁은 어제 못 먹었던 돈까스를 먹으러 KYK로! 

음식 모형은 참 이쁜데 돈까스는 웬만한 한국 돈까스보다도 맛이 없다. 시커먼데다 고기가 넘 질겨!

마지막 먹방은 실패로 끝났다. 여기서 쌓인 돈까스의 恨은 한국 복귀 후 회사 앞 사보텐에서 해결했다 후후

 

 

 

 

그 흔한 쇼핑샷도 한장 찍은 적이 없지만 짐을 풀고 이 간식을 먹을 때는 너무 행복해서 하나 찍어뒀다.

한큐백화점 지하식품관에서 길게 줄이 늘어져있던 매장이었는데 모찌 안에 과일들이 들어있다.

나는 딸기, 복숭아, 머스크메론을 선택했다. 과일 정말 신선하고 떡은 정말 쫄깃하다.

아 정말 사랑한다 이 간식들!

 

올해 들어 한국에도 비슷한 게 종종 보이던데 비교가 불가하다.

다음에 갈 때까지 문만 절대로 닫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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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에서 버스를 타고 은각사 방향으로 향했다.

맛있는 것이 먹고 싶었는데 왠지 은각사에서 철학의 길로 이어지는 곳에 좋은 곳이 많을 것 같았다.

 

오는 도중에 인터넷으로 아무 찾아봐도 카페정보만 있고 식당정보가 별로 없다.

생각해보니 지난번에 왔을 때는 내가 입맛이 별로 없었을 때라 식사를 거의 안했던 것...

우선 가서 직접 보고 선택하기로 했다.

 

 

 

 

 

 

은각사 방향으로 우선 가보았는데 정말 갈 만한 식당이 보이질 않았는데

그 때 한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하게 먹고 가라고 우리를 친히 부르신다.

 

마음에 드는 메뉴가 아니라서 고민하다가..

일본 음식은 웬만해서는 맛없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단 본전치기만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메뉴는 가츠동과 소고기우동을 주문!

 

힝 내가 만든 것보다 맛없어.. 드물게 일본에서 실패를 맛봤다..

 

 

 

 

 

 

 

 

 

 

후식은 요지야 카페로!

철학의 길에서 왕수다를 뽐내며 철학에 대해서 느낀 후(ㅋㅋ)

저번에 들렀다가 반했던 요지야 카페로 향했다. 속마음은 남교에게 여길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모든 좌석은 정원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되어있다.

산젠인의 정원이 어마어마 해서 다소 아담해 보이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남교는 아이스크림을, 나는 유자에이드를 주문했는데 둘다 넘 맛난다.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떠먹었는데 난 남교에게 유자에이드를 주지 않았다.

사실은 에이드에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기름기가 나왔는데 그걸 권해주기가 좀 뭣했다.

핑계는 이러했지만, 그래도 한 입 줬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너무 미안해ㅠ

 

 

 

 

큰길로 나와서 라쿠버스를 타고 청수사(기요미즈테라) 쪽으로 이동했다.

둘다 이미 본 곳이라 관광은 패스, 우리의 목적은 거리 구경이다.

청수사에서 부터 아래로 이어지는 거리들이 참 예쁜데, 이 곳 역시 남교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지난번에 왔을 때는 하늘이 파란색이라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비가 오락가락 하던 때라 구름 낀 모습만 보인다. 게다가 사람도 좀 많다.

 

어쨌든 이 거리가 예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아사카 신사를 가로질러 기온쪽으로 향했는데, 엄머 축제야!

포장마차들이 엄청 많이 있었고 사람들도 북적이고 있었다.

아마 내 추측으로는 마츠리 행사 때문인 것 같았다.

 

만화에서 많이 봤던 금붕어 건지기는 실물로 처음봤다. 아항 저거였구나!

그리고 엄청나게 많았던 먹을 것들 - 꼬치, 야끼우동, 오코노미야끼, 햄버거, 오징어...

아 정말 고민되었는데 여러군데를 계속 돌아다니다가 결국 야끼우동으로 결정했다.

먹어보니 양배추가 가장 맛있었다 하하하

 

 

 

 

 

 

 

 

기온의 하나미코지로 향했다. 어둑어둑 해가 질 때와 거리 분위기가 참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낮보다 밤이 훨씬 예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등불이 켜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켜져있다.

 

 

 

 

기온의 거리를 조금 걸었다.

오후에는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만 있다보니 이렇게 조용하게 걷는 것도 너무 좋았다.

 

 

 

 

 

 

전 날 얘기하기로 다음날 저녁은 동양정에서 함박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는데

막상 오늘이 되니 함박스테이크 보다는 돈까스가 먹고 싶어졌다.

많은 한국분들이 추천했던 카츠쿠라에 갔는데 1인분에 1만 8천원 정도..

조금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부담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

 

그런데 남교는 많이 비싸다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한다.

물까지 마셔서 조금 고민되긴 했는데 뭐 어쨋든 둘다 맛있게 먹어야 하니 부끄럼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왔다.

이 동네.. 저녁을 먹을만한 식당이 잘 보이질 않는다..

 

돌다가 돌다가 결국은 다이마루 백화점에 있는 레스토랑 코너로 향했는데 메뉴들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순간 우리 앞에 나타난 동양정ㅋㅋ 결국은 동양정이라며 안으로 들어갔다.

함박스테이크의 가격은 1인분에 1만 6천원 정도..

별로 차이가 나지않는 금액에 엄청 웃었다ㅋㅋ

 

다행인건 토마토와 함박스테이크는 정말 정말 맛있었다는 거다!

 

 

 

 

 

 

가모가와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예전에는 술집들이 있구나 했는데, 지금은 "한자와 나오키"가 술을 마셨던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남교에게 재미난 곳을 보여 주겠다며 데려간 곳이다. 본토초 거리.

시죠에서 산죠까지 술집이 늘어선 골목인데 술은 안마셔도 구경하면 재미있다.

 

산죠거리에 다다른 후에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시원한 맥주를 샀다.

우리가 한잔 할 곳은 본토초가 아닌 가모가와 강변이다.

 

아래로 내려가서 맥주를 마시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내가 교토를 너무 좋아해서, 남교에게 하나하나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데리고 온거였다.

내 욕심에 좋아하는 곳을 보여주고 싶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는데 오하라부터 기온까지

정말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힘들 코스였는데도 남교가 너무 잘 따라와줬다. 고마워-

 

우리 둘이 이렇게 새로운 추억이 다시 만들어져가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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