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오기 전까진 정말 모든게 다 힘들었는데
여기에 도착하자마자 그냥 모든게 다 좋았다.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 좋았다.

뉴욕에 대해 쓰는 마지막 이야기는
짜투리 사진들 뿐이지만 그래도 버리기 아까운
소소한 것들을 모아 얘기해 본다.


 

 


닌자 어쌔신이 오래된 영화가 되었을 즈음
홍보를 위한 광고판은 이미 다 내렸지만
영화관에서는 아직도 많이 상영을 하고 있었다.

촌스럽게 비를 보고서 소리를 질렀다. 너무 멋있다 비.

 

 



베이글을 엄청 좋아해서 집에서도 종종 구워먹는다.
유명한 베이글 집들은 하나같이 왜 다들 멀리 있는지.
그냥 조그맣게 아침을 파는 곳에서 베이글을 먹었다.

엄청난 베이글과 그리고 안에 들어갈 크림들.
난 그냥 치즈크림만 넣어 달라고 했는데 크림을 저렇게나 많이 넣어주었다.
처음엔 맛있게 먹다가 나중에는 크림을 발라내고 빵만 먹었다.
커피 또는 콜라를 부르는 맛이다.


 



센츄리21에서 물건 고르는 걸 포기하고
그냥 구경만 하고 다녔는데 저걸 발견했다.
엄청난 차이다.

미국에는 저걸 쓰는 사람도 아마 많은거다.
오히려 왼쪽걸 쓰는 사람이 적은거 아닐지.


 



5번가를 돌아다니다가 coca cola company를 발견했다.
내가 저길 지나칠수는 없지.

산타 할아버지도 좋아하는 콜라다.


 



처음엔 저게 뭔지 몰랐다.
지하철을 두번째 타게 되었을 때 벤치란 걸 알았다.

나도 재미로 저 의자만 보면 앉았는데 엉덩이는 조금 시려웠다.


 


 


 



내 뉴욕계획표를 본 사람들을 다들 웃게 만들었던 것.
허쉬초콜릿에 왜 가냐고 다들 놀렸다.
난 정말 가고 싶었는데.

근데 막상 뉴욕에 가니깐 허쉬초콜릿보다
엠엔엠이 더 이뻤다. 핑크색 엠엔엔 초콜렛도 샀다.
저 초록색 초콜렛 너무 귀엽다.


 



멕시코로 돌아오기 전날 밤에도 울었다.
다시 돌아가는게 너무 무서웠었다.
그래도 마음을 다 잡고 새해 다짐도 하고 잠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마음이
딱 일주일하고 이틀 그리고 반나절이 갔다.

또 똑같은 날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그날밤을 생각하면 다시 마음을 고치게 된다.

,

내가 꼭 보고싶었던 뮤지컬은 단 두개.
맘마미아와 빌리 엘리어트였다.

출발하기 전부터 쭈욱 인터넷으로 표를 확인했지만
엄청난 예매 수수료, 어떤 티켓은 배송료,
어떤 티켓은 시즌이라 엄청난 가격을 불렀다.

결국은 그냥 출발했다.
가면 볼수 있겠지하는 안일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맘마미아 극장 앞에 있는 길 이름 표지판인데
그냥 찍었다가 지금은 밑의 전기줄이 너무 거슬린다.


 

 

 

 


낮에 친구들과 놀다가 쇼핑을 더 하고 싶어서 소호에 남았다가
집에 돌아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타임스퀘어쪽이나 나가볼까 하다가
그냥 티켓츠 근처를 지났는데 마침 맘마미아의 40% 할인티켓이 있었다.
고민중에 마침 공연시간도 다 된터라 사람도 없고해서
그냥 줄을 섰는데 시작 5분전에 표를 샀다.

맘마미아의 사진이 보이는 곳으로 뛰어갔지만
슬프게도 그건 그저 광고판이었다.
다시 표를 확인해보니 극장은 5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 덕분에 한곡을 놓쳤다.


 



운이 엄청 좋았다.
늦게 들어가서 잠시 뒤에 서있었는데 한 곡이 끝나고 나서
안내원이 안내해주는 자리로 갔는데
무대 가장 앞자리, 그것도 가장 중간 자리였다.
키보드를 연주하는 총 감독의 바로 옆자리였다.

난생 처음보는 뮤지컬인데 표정 하나 하나가 다 보이는데,
난 그저 신기했다.

 



내 자리의 특권.
내 옆사람도 막혀 있어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무대 바로 아래에는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에 드럼치는 아저씨랑 인사도 했다.


 


 

쉬는 시간에 뒤를 돌아보니
생각보다 앞사람과 뒷사람의 높이가 크게 차이가 나질 않았다.
앉은키 큰 사람이 앞에 있으면 조금 난감하겠다는 생각.

정말 운이 좋았던게 이날 이후로 내가 돌아갈때까지
티켓츠에 맘마미아는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내가 정말 보고 싶었던 그 뮤지컬.
내 뉴욕 계획표에도 적혀있는 공연이다.

티켓츠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을 뮤지컬이다.
직접 극장으로 찾아가서 표를 예매하려는데 몇일동안 계속 sold out이다.
그렇다고 해서 표를 구하기 위해 계속 기다릴순 없으니
날짜를 계속 불렀더니 마침 딱 남은게 떠나기 바로 전날 공연이었다.

그것도 싸게 볼려고 메짜닌을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없단다.
결국은 센터가 아니라는 오케스트라 표를 하나 들고 집으로 왔었다.
그리고 모든 계획했던 뉴욕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일과인 뮤지컬을 보러 갔다.


 



한쪽으로 치우쳐있을거라 생각한 자리는 의외로 중간쯤의 가운데에서 가까웠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은 저기 저 앞의 머리 큰 아저씨.

맘마미아가 잘 아는 스토리에 잘 아는 노래라서
정말 신나게 잘 봤다면, 사실 빌리엘리어트는 조금 지루했다.

영화 내용에 굉장히 충실했고, 주제 덕분에 분위기도 어두웠다.
그리고 노래 보다는 농담을 하는 대사가 많아서
남들 다 웃을때 혼자만 못 알아듣는 난감한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좋은건 빌리 역의 신들린 연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빌리 엘리어트를 그렇게 보고 싶었던 이유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슬픈 영화를 봐도 운 적이 없었는데
빌리는 날 울게 만들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울었던 적이 드물 정도로
많이 울었었다. 내가 왜 그렇게 서러워 했는지.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뮤지컬을 보는 내내 울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울었을까. 왜 내 가슴이 그렇게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공연이 끝나고 계속 나오는 눈물을 닦으면서 숙소로 뛰쳐왔다.
그렇게 뉴욕을 마무리 했다.

,

뉴욕에와서 처음으로 혼자 나갔을때
친구가 점심을 같이 먹을 피자집을 지도로 표시해 주었는데
난 길은 잘 찾아가기 때문에 그냥 뚜벅 뚜벅 걸어갔었다.

나중에 집에 온 후 알게 된 그곳의 이름은 이스트빌리지였다.

그리고 마지막날 그날과 마찬가지로
워싱턴스퀘어파크를 지나 씽크커피에 들려 이스트 빌리지로 왔다.
그냥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먼저 한국으로 간 언니의 사진에 나와있던것.
나도 보고싶어서 한참을 찾아갔는데 저렇게 조촐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자그마한 가게들이 있었던 이스트 빌리지.
여기가 리틀 도쿄인가? 일식집이 굉장히 많았던 듯.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라면집을 찾아갔다.
얼큰한 라면맛이 좋다길래 갔는데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왜 그런지 몰라도 나는 항상 일식집에 가면 간장라면만 먹는다.
여기서도 당연히 간장라면을 주문했는데.
분위기는 정통 일본인데 라면은 중국음식 같았다.

분위기는 일식집.
주인의 발음을 들어보니깐 중국인 같았다.
라면을 만드는 사람은 멕시코 사람.


 



이스트빌리지를 벗어나 놀리타를 거쳐 소호를 거쳐
도착한 곳은 차이나타운.

어느 나라에나 다 있다는 차이나타운에 찾아간 이유는
바로 저 스타벅스를 보기 위해서다.
별 것 없지만 저런 건 재미있다.


 



전부다 한문.
여기까지 오기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다. 여긴 겨우 숨을 돌리고 찍은 것.

사실 난 동양사람이 귀한곳에 있었기 때문에
남미나 멕시코나 굉장히 편하게 여행을 했었다.
전부다 잘해주었기 때문에.

뉴욕도 약간은 그 생각을 했으나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정말 엄청난 중국인을 봤다.
지하철에서도 한번도 중국인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


 



차이나 타운의 인포메이션은 저렇게 생겼다.

,

2009년 12월 31일.
작년의 화려함과는 조금 다르게 조촐한 새해맞이를 했다.

다른 사람들은 부럽다고 했던,
하지만 나에게는 악몽같은 날들일 뿐이었던,
그 날들을 모두다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고 싶었다.

슈퍼에 들렸다가 파티를 한답시고 맛있는 것들을 잔뜩 샀다.
오랜만에 쌀이 먹고 싶어 조금 아쉽지만 롤도 하나 샀다.
얼른 우리끼리 2009년을 보내는 파티를 했다.

이미 오후 늦은 시간부터는 타임스퀘어 진입을 막아서
아쉬운 마음에 그냥 다 풀어버리자 하고
인터넷에서 추천해 준 HOT CLUB으로 찾아갔다.

동양인에다가 여자만 셋이 갔더니 온갖 남자들이 다 붙는다.
너무 빠른 스킨쉽에 겁이 나서 도망쳐버렸다.

생각해보면 참 웃긴 새해맞이였다.

 


 


잠깐만 워싱턴 이야기.
버스표는 필라델피아, 워싱턴으로 가는 편을 미리 예매했지만
생각보다 뉴욕을 더 다니고 싶어서 필라델피아는 포기했다.
하지만 워싱턴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1월 1일 새벽늦게 잠든 탓에 버스 시간에 늦어버렸다.
길 이름만 보고 찾아갔는데 버스를 못 찾아서 놓쳤다.
하지만 마음씨 좋은 다음 편 볼트버스 아저씨는 공짜로 태워주었다.

왠지 가방이 가볍다고 느낀건 버스가 출발하고 나서다.
허겁지겁 나오느라 가장 중요했던 카메라를 두고 와버린거다.

겨우 워싱턴에 왔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알아야지.
전부다 으리으리한 건물들에, 박물관 같이 생겼더라.

사람들이 많던 백악관을 지나,
링컨을 꼭 보리라하고 뚜벅 뚜벅 링컨기념관에 가서 드디어 만났다.
그리고 맞은편에 워싱턴 기념탑을 지나 자연사 박물관으로 갔다.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을 생각하고 갔더니 너무나 다른 모습에 더 놀라웠다.
그리고 놀라운건 한국만의 공간이 따로 있었던 것.
비록 사람들의 관심밖에 있어 다들 지나쳤지만
그래도 여기서 만난 한국은 너무 반갑다.

그리고 우주항공박물관. 정말 비행기도 많고 넓었다.
이 중에 하나가 영화 속에선 날았었겠지?

하루종일 바쁘게 다녔더니 다리가 너무 아팠다.
잠시 앉아 맛있는 햄버거를 하나 먹고 차이나 타운을 거쳐서
따뜻한 커피를 하나들고 버스를 타고 다시 뉴욕으로 왔다.

여기까지가.. 절대로 잊으면 안되는 워싱턴에서의 기억들.
사진이 없으니깐 글로서라도 남긴다.


 

 

 

 


너무 좋았던 친구 한명이 먼저 한국으로 출발하고
다른 친구와 둘만 남았다.

워싱턴에서 너무 무리했는지 다리가 너무 아팠는데
친구가 첼시로 간다는 말에 갈까 말까 엄청 고민한 후에
마지막 날이니깐, 어디라도 가고 싶어서 따라나섰다.

사실 첼시는 유치하지만
내가 두번째로 싫어하는 축구클럽의 이름과 같아서
관심도 없다는 태도를 보였었다.
그래도 여긴 뉴욕이니깐 상관 없다고.

여기는 단순히 게이가 많은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멋진 아침식사가 나온다는 레스토랑에 가서 핫케익을 먹었는데
서빙을 해주는 분이 너무 깔끔하고 멋있는 거였다.
이름이라도 보자 싶어 친구가 가져온 가이드북을 확인해보니
친절하게도 "게이가 서빙하는 곳"이라고 적혀 있었다.

멕시코의 우리집도 게이가 많은 곳인데 비교도 안될만큼 깔끔함.
왠지 아깝다.


 

 

 

 

 

 

 

 

첼시마켓.
시장인줄로 알고 따라온 곳 인데 안으로 들어서니 너무 예쁜 모습에 놀랬다.
건물안에 이렇게 멋있는 시장이 있었다.

한 쪽 모퉁이에 있던 예쁜 cafe.
나중에 가게 차릴때 써먹을 거다. 너무 이쁘다.
그냥 벽도 이렇게 가만히 두질 않았다. 멋스러운 곳.

그리고 겨울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꽃집.


 


 


 



이스트빌리지로 가려다가 들린 곳.
뉴욕에 온 첫날에 같은 방 언니가 사진을 보여주며
케리가 갔던 컵케이크 가게, 케리의 집 등 자랑을 했었는데
도대체 케리가 누구냐며 의심을 품었었다.

케리는 섹스 엔더 시티에 나온 주인공이라고.
여기가 그 케리가 갔던 컵케이크 가게란다. 매그놀리아.

정말 유명했는지 사람들로 꽉 차서 컵케익 잡기가 정말 힘들었다.
컵케익의 맛은 그냥 단맛 하나 밖에 없었다.
다이어트에 민감한 우리는 어느 정도 먹다가 버렸다.

하지만 진짜 맛있었던건 땅콩파이. 정말 고소하다.

,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에 자유의 여신상의
크라운에 들어갈수 있는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예약이 다 찼다는 글을 보고
그냥 리버티 섬으로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리버티 섬으로 갈려면 12$을 내야 하는데
그저 자유의 여신상의 겉 모습만 볼 거라면
스태튼섬으로 가는 무료 페리가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였다.

지하철을 타고 페리가 있는 곳으로 갔다.


 

 


스태튼 섬에 사는 사람의 통근 수단이라고 했는데
아마 섬으로 건너가기 위한 사람들 보다는
나처럼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위한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배 안에 있는 사람보다 밖에 있는 사람이 더 많았으니깐.

 


 

 



배가 출발하고 맨하튼이 멀어진다.
한쪽에서는 브룩클린 다리도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멀었던 자유의 여신상.
해가 지기 전이라 조금 어둡다.


 



멀었다.
얼굴을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리버티섬으로 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남한테 보여주기 뭣한 자유의 여신상 인증샷이 남발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있다는 것 말고도
우리가 운이 좋았던건, 해 지기전에 가서 밝은 여신도 봤지만
돌아올때는 해가 져버려서 불 켜진 여신도 볼 수 있었다.

다만, 배가 너무 흔들리고 바람이 너무 불어서
최선을 다해 찍은 사진이 저 정도 밖에 되질 않았다.

,

전날 조금 무리한 관계로 뜨거운 열이 났었는데
시간이 없으니깐 꼭 오늘 봐야 한다며 아침에 일어나 moma로 출발했다.
하필 이날 아침부터 굵은 눈이 내려서 추운데 더 춥게 느껴졌다.


 

 

 

 


약간이지만, 그래도 쌓은 눈은 기분이 좋다.
신발이 젖지 않게 눈 사이를 뚜벅 뚜벅 걸어갔다.


 

 


아직 개관전인데도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멀리 나도 줄을 섰는데 뒷 사람의 우산이 계속 내 우산위에 걸쳐져 있었다.

계속 그 상태로 있다보니 무겁게 느껴져서
내 우산을 약간 앞으로 기울였더니 앞사람의 머리를 찔러버렸다.

스페인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화가나서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막 스페인어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난 스페인어 욕은 잘 알아듣는다구...

줄을 서 있는데 되레 내가 민망했다.


 

 

드디어 MoMa에 입장.
입장권을 끊는데 학생이냐고 묻는 말에 무심코 네라고 대답 했더니 학생 요금을 받는다.
얼떨결에 $8 벌었다.

바로 보이는 곳은 조각공원인데 눈이 내려서 아무도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너무 예쁘다.

먼저 갔다 온 사람이 tip 하나를 주었는데
1층에서 한국어 오디오 서비스가 가능한 리모콘이 무료라고 했다.
여권은 받질 않았고, 한국인에게는 주민등록증을 달라고 했다.
다행이 멕시코에서는 필요없었던 주민등록증이 여기에서 오랜만에 필요있게 되었다.


 


 



현대미술이라 그런지 메트로폴리탄에서 봤던 것 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굉장히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작품이 많았는데
그 중 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건 2층에 있었던 이것들.

잘 보면 아래에 있는 그림과 세워놓은 그림과 연관성이 있다.
철사로 된 컵과 바코드 스티커가 표현된 그림들,

이쑤시개에 꽂힌 커피잔,
축구장위의 모습이 비치는 거울,
10작품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하나하나 비교하니 재미있었다.


 



커다란 방에 전부다 같은 그림이 있었는데
잘 보면 똑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다.
어느부분의 색이 달라도 전부다 다르다.


 



앗! 하고 발견한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들.
프리다 칼로의 모습도 있었고, 오랜만에 아는척도 좀 했다.


 

 

 

피카소의 그림이 꽤 많았다.
이 사람의 그림은 시선을 확 빼앗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 유명한 작품이 많이 소장되어 있어서 놀랬다.
이게 여기에 있었나- 하는 작품들도 있었고.
유명하진 않아도 너무너무 색감이 이쁜 그림도 있었고.

,

어퍼웨스트 사이드에는
맛있는 핫도그 집이 있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뉴욕에서 만난 한국인들의 입에 오르던
shake shack 버거를 발견해버렸다.


 

 

 

 


핫도그를 먹을까, 햄버그를 먹을까,
엄청 고민한 후에 그냥 가까이에 있는 햄버거를 선택했다.

줄을 서면서 뭘 먹을까 고민하던중에 뒤에 있던 사람들이 치즈버거를 먹을거라길래
맛있겠지 하는 생각에 나도 따라서 치즈버거를 주문했더니
빵속에 고기와 치즈만 들어있는 엄청난 상황이 발생했다.

일반 햄버거에 치즈가 추가될 줄 알았는데..


 


 


 

부촌이라고 하던데 겨울이라 그런지 조금 으시시하다.
길을 걷다보면 이 곳도 쇼핑하기에 굉장한 곳이었다.
물론 50% sale 글을 보고 맘이 계속 흔들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링컨 센터에 도착.
실제로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었지만
극장들, 현대적인 건물들이 모여있었다.

여기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해가 빠르게 지고 있는 뉴욕.
사진도 가장 안 이쁘게 찍힐때다.
저 때 콜럼버스 써클 근처로 가면
강력하게 불어오는 무서운 바람에 날려갈 수도 있었다.


 



링컨센터를 조금 지나 나타는 타임워너센터.
엄청나게 크지만 멋있는 건물이다.

의류 매장도 굉장히 많고, 지하에는 유기농 식품만 파는 수퍼도 있고,
3층에는 명품 브랜드인 samsung mall 이, 그리고 4층에는 고급스런 레스토랑도 있다.
촌스럽겠지만 희진이와 나는 여기에서 처음으로 랍스터를 먹어봤다.


 



너무 예쁜 조명들.
음악이 나올때 조명 색깔도 박자에 맞춰 바뀐다.

난 뉴욕 사진 중에서 여기서 찍은 사진을 젤 좋아한다.

,

앞에서도 말했지만, 연말 뉴욕 여행은 '줄'이었다.
이젠 어딜가도 줄을 서야된다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유명한 곳이라면 일찍 가야만 했다.

그동안의 정신 없는 쇼핑을 잠시 중단하고
그래도 뉴욕에 왔으면 거긴 가봐야지 하는 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박물관 개관 시간보다 약간 일찍 도착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숙소를 나섰다.


 

 


museum metropolitan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도착하기 전부터 보이는 커다란 건물에 놀랬다.

안으로 들어가서 코트를 맡기고
한국어로 되어있는 박물관 지도를 하나 받았다.
지도도 감사했지만, 그래도 작품설명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했다.

기부금 입장이 가능 하다길래 2$정도를 준비했는데
내 옆의 중국인들이 50센트를 내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어
1$만 내고 기부금 입장 뱃지를 받았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곳이라길래 이집트 관으로 제일 먼저 향했는데
아프리카 및 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에게는 인기가 많겠지만
한국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들이 많아 조금 지루했다.


 

 


유럽 회화를 보려고 들어선 곳이지만 너무 넓어 잘 못 들어간 곳.
유럽 조각상들이 잔뜩 있는 곳이었다.

지도를 한참 쳐다보고 있는데 안내인 한분이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 것이다.
깜짝 놀라 안녕하세요-했더니 한국말을 엄청 잘한다.

찾는 곳을 지도에서 찍어 보여주니
쭉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며 능숙하게 말한다.
'thank you'를 말하니 '천만에요'라고 대답한다.
헤매던 중 즐거운 사람을 만났다.


 



학교에서 유럽, 특히 스페인의 미술에 대해 많이 배워서
잘은 모르지만 익숙한 그림들, 익숙한 작가 이름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작품 사진은 안찍는 편인데, 이건 그림이 너무너무 예뻐서 찍었다.

피카소의 작품으로 의외로 크기가 작은데다
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겨가는 입구에 걸린거라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이다.

바보 같이 작품명도 보지 않고 그냥 저렇게만 사진을 찍었다.
'1901년'작품인데 작품명을 아시는 분이 있음 좀 알려주세요..!


 



내가 도착했을 때는 줄이 하나도 없었는데 어느새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모여 들어왔다.
너무 커다란 박물관 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오후가 되어서야 밖으로 나왔다.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자연사 박물관은 메트로 폴리탄 보다 더 가고 싶었던 곳.
뉴욕에 오기로 결정했을 때 부터 꼭 가리라 했던 곳이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하고 유치하지만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너무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들른 후라 너무 늦은것 같아 가지 말까 하던 차에
그냥 센트럴파크를 가로 질러 갔다.

다행히도 줄이 빨리 줄어들어 문제없이 입장했다.
여기도 기부금 입장이 가능했는데,

그걸 몰라 매표원에게 16$짜리 basic티켓을 달라고 했더니
자기가 5$에 팔겠다고 하며 표를 끊어주었다.

왠지 많이 손해 본 느낌에 집에 돌아온 후에도 끝도 없이 후회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보이는 공룡의 뼈.
밤에는 살아움직일 거다.

 

 


자연사 박물관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좀 특이하다.
그냥 보면 그저 화려한 트리 같지만
잘 보면 종이를 공룡, 물고기 등으로 접은거다.

여긴 영화에서 나오 듯 많은 동물들과 많은 모형들이 있었다.

 

 

 


아시아 사람들을 소개하는 곳에는 한국도 있었다.

천하대장군도 있고, 글 읽는 선비의 모습, 바느질 하는 여인의 모습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굉장히 흥미 있게 지켜보길래 약간 우쭐했는데
안타깝게고 몇 걸음 더 가고 나서 조금 슬퍼졌다.

일본과 중국, 그리고 인도는 아무래도 영향력이 있는 나라라서 그런지
따로 커다란 방이 준비되어있고 정말로 잘 해놓았었다.
화도 나지만 부럽기도 했던 시간.


 


 



아프리카 동물관-
못 본곳이 몇군에 있었는데 그건다 새 때문이다.
새를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는 나로서는
조류관을 지나서 들어갈 수 있는 멕시코 문명관 등을 갈 수가 없었다.

 




반가운 모아이.
예전에 남미 여행때, 꼭 이 아이를 보고 싶었었는데
pascua 섬으로 가는 비행기가 너무 부담이 되어서 포기했었다.

지금은 무비스타가 되었구나.

,

박물관을 목표로 하고 출발한 길에 있는 센트럴 파크.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는지라 조금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많은 관광객들 덕분에 표지판 같은건 필요없이 잘 다닌 것 같다.


 

 


다코타 apt.
존레논과 오노요코가 살던집.

 




존레논의 집에서 내려다보인다는 스트로베리필즈.
가운데 imagine이 써져있다.


 



센트럴 파크를 걸으며-
겨울이라 색이 칙칙하다.





산 레모.
센트럴 파크의 경치를 더욱 멋있게 하는 곳.


 


 



베네스다 호수.
케빈이 도둑들을 피해 도망 치던 곳.
그리고 비둘기 아줌마가 있었을 것 같은 바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기대하고 봤다가 의외의 모습에 무서움을 느꼈다.
특히 옆에 있는 저 토끼!


 


 



벨베데레 캐슬.
성위로 올라가는데는 $2.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보이는 센트럴파크의 모습은 굉장히 기분이 좋아진다.





베레스포드.
멋있는 건물이 많다.


 



성 위에서 보는 센트럴 파크.
호수는 한 겨울임을 증명하듯 꽁꽁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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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보다도 더 싸다는 센츄리21에 아침부터 달려갔다.
물건을 고르는 능력이 부족했는지 하나도 못 건지고 나왔다.

이날은 뉴욕에 있을동안 가장 추웠던 날로,
조금도 움직이기가 힘들었었다.


 

 


센추리 21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버거킹으로 향했다.
이유는 버거킹은 2층이 있었으니깐.

거기서 아직 재건 공사가 한창인
그라운드 제로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원래 계획은 월가에 갔다 오는거였지만,
너무 추워서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지하철을 타고 브룩클린으로 향했다.


 

 

 

 

 

 


뉴욕에서 가장 맛있다는 피자가게.
엄청난 줄에 정말 눈물이 나버릴것 같았다.
추운 날씨에 30분정도 기다렸는데 두 손, 두 발이 꽁꽁 얼어버렸다.

피자집 옆에 있는 빨간 가게는 '커피있음' 글이 붙어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커피를 사러 갔는데 커피 가격이 없었다.
가격은 마음대로, 양심껏 지불하는 거였다.
따뜻한 커피 덕분에 손을 조금 녹였다.

드디어 피자가게에 입장-
추워죽겠다고 할땐 언제고,
다 잊어버리고 서로 말도 안하고 피자만 먹었다.

피자를 먹고 나서는,
근처의 아이스크림가게에 가서 다음 행선지에 대해 의논하는데
숙소로 돌아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너무 추웠으니깐.
그럴려고 하다가 또 나오기가 힘들 것 같아 그냥 난 월가로 향했다.


 



월가 지하철역에서 나왔을때 바람이 어찌나 불었는지 다시 집에 가고 싶어졌었다.
저 빨간건 이스트빌리지에도 비슷한게 있었던 것 같은데.


 



페더럴 홀 내셔널 메모리얼.
가이드북을 놓고 지도만 들고 나와서
뭐가 어디에 있고 어디가 어딘지 헤메던 중 잘 찾아왔나보다.
사람들이 많은 곳이 나왔다.

저 앞에 있는 동상이 워싱턴이라는데
워싱턴 얘기만 들어도 가슴이 아프다.
새해 첫날 워싱턴에 갔는데 급하게 나간 바람에
카메라를 두고 가버려서 남은 사진이 없다.


 



건물 사이로 보이는 트리니티 교회.


 



뉴욕 증권거래소.
옆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이쁘다.


 



황소 동상이 보고 싶었는데 어디있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길에 경찰한테 아무 생각없이 cow가 어디있냐고 물어봤더니
경찰이 bull은 두블럭 정도 더 가면 나온단다.
부끄러웠다. 생각해보니 스페인어에서도 암소와 숫소는 따로 쓴다.

암튼 도착하고는 사진을 찍었는데
어찌나 추웠는지 저런 중요한 사진에 제정신이 아닌것 처럼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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