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날씨가 영하 10도 전후였는데
따뜻한 멕시코에 있다보니 이정도 추위도 견디는게 너무 힘들었다.
조금 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몸을 좀 녹이고
다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뉴욕의 겨울이 안 좋은 점은 추위만이 아니라 해가 너무 빨리 진다는 것이었다.
오후 4시 반만 되어도 해가 져버리니 될수 있으면 일찍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조금 불편했다.

해가 지기 전의 뉴욕의 모습이 보고싶어
얼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향했다.
이때까지 계획은 해지기전과 야경을 모두 보는 것이었다.


 

 


지나가면서 보게 된 메디슨 스퀘어 가든.
해가 너무 빨리 지고 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눈 앞에 두고.


 

 

 



뉴욕 여행을 한글자로 나타내 보라면 당연히 '줄'이다.
특히나 사람이 모이는 성수기엔 말이다.
모든 곳은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었으며 이곳도 다르진 않았다.
입구부터 줄을 섰는데, 끝이 보이질 않았다. 계속 줄을 섰다.

줄을 선지 2시간이 지나서 전망대에 오를 수 있었다.
이미 해는 져버렸고 깜깜한 뉴욕이 보였다.
너무 추워서 대충 사진만 찍고 잠시 안에 들어오고,
또 나가서 사진을 찍고 다시 들어오고,

뉴욕의 밤이 멋있다는 건 느꼈지만
어디가 어디인지 구별할 수 있는 정도의 정신은 없었다.


 


 



눈 부신 뉴욕의 밤.
록펠러 센터의 전망대에 갔다온 친구의 말로는
그 전망대에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난 이날 조금 무리를 했었나,
추위속에서 긴장한 채로 줄을 오래 서있느라
약간의 열과 몸살을 얻었다.

,

MOMA에 갈 생각이었는데
왠지 그냥 미술관으로 바로 가긴 싫어서 잠깐 들린 브라이언 파크.

 


 

 



아침 일찍 공원으로 갔는데 너무 일찍 이었나, 반 정도만 문을 열었다.
평일 오전이었는데도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솔직히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친구들 얘기를 듣다가 유명한 곳이구나 하고는
MOMA로 향하던 길에 잠깐 들렸다.


 



크라이슬러 빌딩.
너무 앞에서 사진을 찍었나 보다.
이 건물은 멀리서 보는게 훨씬 멋있다.


 



MOMA에 도착했으나
박물관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4시까지 모두 매진이 되었고
입장 조차도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를 만큼 사람들이 길게 줄이 서있었다.

개관시간보다 1시간 늦었을 뿐인데 너무 했다.
그래서 그냥 5번가로 길을 바꿔 걸었다.
경제 불황이라더니 뉴욕은 상관없다는 듯이 사람들로 붐볐다.


 


 


 

 

 



5번가는 명품 상점들로 즐비했는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쇼핑에 매달렸다.

뉴욕은 위험한 도시다.


 


 


 



점심때가 되어서 무한도전에 음식 대결을 펼치던 식당으로 갔다.
(위치 : 50st, 8th ave.와 9th ave.사이)

부끄러운 말이지만 영어 실력이 너무 짧아서
여행할땐 사람들과 부딪히고 얘기하길 좋아하는 내 성격으로는
사실 뉴욕에 있기가 조금 힘들었었다.

여기서 일하던 직원의 얼굴이 미국인처럼 보이질 않아서
혹시 스페인어를 할 줄 아냐고 물어봤더니 마침 멕시코 사람이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한참을 얘기했다. 덕분에 더 즐거웠지.

더 웃긴건 속소에 돌아와서 무한도전 뉴욕편을 다시 돌려봤더니
저 친구도 꽃미남 직원으로 출연을 했었었다.

저 B메뉴 모두를 먹고 싶었으나
너무 양이 많다는 말에 눈물을 머금고
겉절이, 시금치 된장국, 비빔밥만 주문을 했다.

날씨도 추웠는데 배도 엄청 고파서
성질도 급하게 밥을 받자마자 다 비벼버렸다.
음식 사진은 안 찍는 편이지만 이번 만큼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ㅠ

비빔밥 맛은, 난 솔직히 맛있었다.
음식을 조금 달게 먹는편이라 그런지 달콤한 고추장이 좋았다.

,

먹을게 많은 이스트빌리지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쇼핑을 위해
nolita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 신기한 가구집.
오래된 물건들, 심지어는 옛날의 지하철 표지판도 있었다.


 

 


놀리타는 뉴욕을 돌아다니면서
타임스퀘어를 제외하고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무수한 옷가게들은 디자이너들 가게라서
옷도 너무 예쁘고 신기한 아이템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50%씩 세일하던 브랜드 옷보다도
더 비싼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예쁜 옷만 보면 그런 걱정도 없어졌다.


 

 


놀리타에 있던 조그만 가게.
자그마한 장난감 및 문구류가 가득했는데 난 저기서 카드를 샀다.


 

 

 

 


놀리타에서 소호로 넘어가는 길에 들린 치즈케익 집.
가이드북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즈케익집이라길래
꼭 가야지하고 마음 먹었다가 발견하곤 바로 들어갔다.

아주 좁은 가게라 사람이 조금만 있어도 북적대는 느낌.
플레인 치즈케익과 커피를 먹었는데 빵이 많은 치즈케익의 느낌.
개인적으로는 타임스퀘어 근처 junior의 끈적한 치즈케익이 더 좋았다.


 



쇼핑하기 좋은 곳, 뉴욕이다.

어쩜 세일을 이렇게 많이 하던지, 정신 없이 쇼핑을 했더니
먼저 갔던 우드버리 아울렛에서 보다 소호에서 더 많이 사버린 것 같다.
참고로 noho는 소호와 굉장히 느낌이 비슷한 곳이지만 조금 더 조용했다.


 



돌아다니다가 익숙한 그림에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찌롱이가 부츠를 신어보던 그 가게.
웃겨서 나도 모르게 찍었다.

,

본격적으로 뉴욕 관광을 시작하려니
웃습게도 지하철 타는게 무서웠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 다 하고서도
다른 친구가 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나가서
지하철 타는 법을 배웠다.

원래는 센트럴파크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가려고 했지만
그 친구가 첼시쪽으로 가길래 나도 그냥 그쪽으로 가는 지하철을 따라 탔다.

 


 


첼시는 가기 싫고 해서...
친구와 헤어져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린곳은
워싱턴 스퀘어 파크.

어거스트 러쉬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기대가 컸었는데
겨울의 공원은 너무 황량했다. 게다가 일부는 공사중...


 

 


다행이도 아치 앞에는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가능 하면 영화에서 처럼 위에서 보고 싶었는데 그러긴 힘든거였지.


 

 

 

 

 

 

 

 


무한도전이 아니었으면 혼자 여행하기가 지루했을 거다.
중간 중간에 이런곳도 가보고-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온통 한국 사람이었다.
나처럼 찾아온 사람이 많았겠지.

티비에 나왔던, 주문 받던 여자다.
내 커피도 저 여자가 주문 받았다. 왠지 쌀쌀 맞은 느낌.

내 친구가 커피를 주문할 때는 직원이 소이라떼에 에스프레소 추가를 추천해줬단다.
한국 사람이 그렇게 많이 먹었나 보다. 난 부끄러워서 그냥 소이라떼까지만 했는데..
커피맛은.. 음 너무 진해서 내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끔씩 그 맛이 생각이 나서 종종 씽크커피를 찾는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주택들.
똑같이 생긴 집들이 저렇게 있어서 재밌다.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뉴욕스럽게 생겼다.


 

 

 

 


점심때 친구들과 모이기로 한 장소다.
이스트빌리지에 있는 1불 피자.
그저 빵위에 토마토소스, 치즈가 전부이지만 의외로 맛있다.

약속시간 보다 30분 늦은 친구가 점심을 사기로 했다.
세명이서 먹은 점심값은 단돈 3불, 그리고 콜라 한캔 75센트였다.


 


 



피자 한조각 씩을 먹고 모퉁이를 돌아 감자 튀김만 파는 가게로 향했다.
난 가이드북 맛집을 잘 가는 편이 아니라 몰랐는데
친구들따라 갔다가 맛있는걸 정말 많이 먹었다.

맛있는 감자 튀김.
진짜 감자를 뚝뚝 잘라 튀긴거다.
20가지 소스가 있던데 그래도 젤 맛있는건 케찹이다.

,

크리스마스 저녁,
단 하루 맨하튼이 아닌 퀸즈와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옮겼다.

주인 아저씨의 예쁜 곳으로 데려가준 다는 말씀에
달리 할 것도 없고해서 선뜻 따라 나섰다.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쁜 집.
일반 가정집인데 겨울이 되면 저렇게 예쁘게 꾸민다고 했다.
정부에서 한달 동안 전기세도 면제해 준단다.


 

 

 

 

 

크리스마스였다.


 



예쁜 집 앞에 나와있는 미니.


 



근처의 다른 집 앞에 있던 예쁜 눈사람-
젊은 부부가 사는 집인데 작년에는 아기가 태어났다고 더 화려했었단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지나갔구나..

,

갑자기 얻게 된 엄청난 행운.

직원 모두와 함께 LA 및 라스베가스를 가고 싶어 했던
사장님의 바램으로 크리스마스부터 신년까지,
무려 10일의 휴가가 주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직원들의 선택은
이번 겨울 만큼은 다들 일과 상관없이 즐겁게 놀고 싶다는 것.

몇명은 각자의 나라로, 몇명은 생전 처음가보는 모국인 한국으로,
그리고 나는.... 한국으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뉴욕으로 갔다.

혼자 있고 싶었으니깐.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혼란과 우울함, 섭섭함, 부족함 등
그 모든 것들을 바꿀만한 계기가 필요했다.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던 미국이지만
그래도 가봐야지 하던, 시끌벅적한 뉴욕행을 택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본 혼자만의 여행은
당당했지만 약간은 어색하기도 했다.


 

 

 

 


이상하게도 렌트비, 호텔비 등 숙박비를 아까워하는
내 특이한 성격 때문에 도미토리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여기서 정말 좋은 친구들을 얻었다.

밤의 타임스퀘어.
여행이 끝날 무렵 친구들과

어디가 가장 좋았으냐의 얘기를 했을때
난 항상 타임스퀘어였다.

내가 상상했던 뉴욕이니깐.

춥거나 조금 심심할때면 그냥 여기로 나와서 돌아다녔다.
여긴 사람이 많아서 그냥 정신이 없어서 좋다.


 


 


 

처음 보자마자 좋아서 싱글벙글이었던 그곳.
뉴욕임을 마음껏 만끽하자구!

아직 5일이나 남았지만 그래도 벌써부터 그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
2010 안경을낀 예쁜 꼬마 아가씨들.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도착하자마자
방의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내일 계획을 짜려던 중,
크리스마스에는 많은 상점들과 박물관이 문을 닫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첫날부터 쉬는날이 되어버렸다.

문이 없는 곳을 찾아서.
라카펠러 센터로 찾아갔다. 숙소와 가깝기도 했으니깐.

매년 세계적인 크기의 트리를 자랑하는 라카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

스케이트장인데 무심코 봤던 이 곳이지만
뉴욕에서 무한도전 갱스오브뉴욕편을 보고
미션이 있었던 한국 국기를 찾으러 다시 갔다.
하지만 저땐 국기들은 없었다구..ㅠ


 



love
마침 사람이 없어서 사진을 편하게 찍었는데
그 후 부턴 사람들이 몰려서 줄서서 찍었다는-
타이밍이 좋았어!


 



남미를 여행하다보면 굉장히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스프레이로 그린 그림.

뉴욕에서 본 저 그림은 그림도 맨하탄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보통 3~5천원하던 저 그림이 여기선 무려 20불이었다.
살인적인 뉴욕의 물가다.

,
가슴 졸이는 카지노는 한번의 경험 만으로도 족하다.
10불을 넣고 운이 좋아 20불을 벌고
바로 일어섰다.

낮에는 황량함을 가지고 있던 이 곳이
밤에는 화려함을 가진 도시로 돌변했다.





내가 묵었던 MGM의 사자와
new york new york.





paris las vegas
에펠탑에 오르면 라스베가스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에펠탑 위에서 보는 라스 베가스





다른 쪽으로.





벨라지오와 시저스 호텔의 전경.
밑에 호수에서는 분수쇼가 펼쳐졌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분수들.
위에서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다시 밑에내려가서 가까이에서도 보고.

다른 분에게 들은 얘기로는 이 분수쇼가
한국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

새해가 되면서 기대했던 불꽃놀이는
단 몇몇의 호텔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
세계 경제불황은 이 곳 역시 피할수 없었는가 보다.
저 멀리 보이는 불꽃을 보며 아쉬움을 겨우 달래고
새롭게 다가오는 2009년을 맞이했다.
,
매년 마지막날 라스 베가스에서는
거의 모든 호텔에서 불꽃놀이를 하기 때문에
그 밤이 과연 환상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난 그 밤을 찾아 라스 베가스로 향했다.

라스 베가스는 밤의도시이며
또한 카지노의 도시이며 호텔들의 도시였다.
각각의 호텔들은 모두 카지노를 가지고 있었으며
실질적으로 라스 베가스를 형성하고 있는것도
거의 이러한 호텔들이기 때문이다.

낮엔 별로 할 일이 없기때문에
시간이 날때는 호텔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즐길수 있었다.





harrah's
베네치아 호텔로 가는길에 들른 곳.
별로 볼것이 없는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들고 있는 인형의 모습에 붙잡혀서
한참동안이나 사진을 찍었다.





the benetian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의 모습을 호텔안에 만들어 놓았다.
관광객을 태우는 곤돌라의 모습도 보였다.





대낮에 보는 라스 베가스.
어떻게 보면 낮엔 휑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treasure island
호텔 밖에 앞뒤로 움직이는 이 배는
저녁엔 쇼도 열린다고 한다.
ti의 상징.





mirage las vegas
들어가는 입구부터 열대 밀림이 나타났다.





미라쥬 호텔의 한쪽에 있는 어항안에는
굉장히 많이 물고기가 있는데
잘 찾아보면 니모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니모는 너무 작아서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다는거..ㅠ





bellagio
내가 묶었던 호텔인 MGM도 굉장히 좋은데 4성급이었는데
벨라지오는 5성 호텔이라고 했다.
입구부터 펼쳐진 화려한 장식들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밤에 펼쳐지는 화려한 분수쇼였다.
,
크리스마스에 연말, 새해가 어중간하게 위치하는 덕분에
기나긴 연휴를 맞이하게 되었다.

무비자를 이용해서 미국으로 출발!





LA에서 버스로 10시간 정도가 걸리는 리노로 가는 길은
하필 그날 눈이 펑펑 내리는 바람에
버스가 체인을 감고 기어가는 속도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걸린 시간은 14시간.

장거리 버스에는 익숙했지만
그래도 오랜시간 추위속에 움츠려있는건 싫었다. 





리노로 가는길.
처음엔 칙칙한 날씨가 계속 되었다.

이곳을 지나면서 본 산들은
아르헨티나에 있는 카파야테와 후후이의 산을 많이 닮아있었다.
미쳐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해서
멋진 광경을 놓쳐버렸다.





드디어 눈으로 덮인 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창문으로 밖을 보기 시작했는데
눈을 떼지 못했다.





늦은 밤 도착후
다음날 새벽, 근처 lake tahoe 옆에 위치한
스키장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빌리지로 올라가서
스노우보드와 부츠를 렌탈하고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와플을 하나 들고
스키장으로 가는 곤돌라에 올랐다.





어렸을적에 썰매타러는 많이 가봤지만
스노우보드를 타러온건 이번이 처음.
스키장은 내가 싫어하는 추위와 스릴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거리를 두는게 당연한거였다.

스노우보드 입문반에 들어가서 3시간정도를 배웠는데
옆으로 미끄러지는게 어찌나 재밌던지..
밑으로 내려오는걸 얕봤다가 큰코 다칠뻔 했다.
결국은 초급자들이 이용하는 코스에서도
몇번이나 넘어졌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강습시간이 끝나고 잘타는 친구들을 따라 리프트에 올랐다.
알고보니 그 리프트는 가장 고난이도 코스로서
여기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의 꼭대기로 가는것.

보통 사람들이 2~30분정도 걸리는 코스라고 하던데
나는 도저히 탈수가 없어서
결국은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보드를 들고 뚜벅뚜벅 걸어올 수 밖에 없었다.
밑에 내려와서 확인해 본 시간은 무려 2시간.

2시간동안 난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ㅠ





보드에 익숙해 졌을 즈음엔
중급자 코스로 가서 탔다.
물론 속도는 다른사람보다 느렸고
넘어지기는 더 많이 넘어졌지만.

한바퀴 크게 구른 다음에 잠시 한쪽에 앉아
스키장을 둘러보았다.
이제 내 발로 스키장을 찾아오는 일은 없을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많이 봐야지 하는 심정이었을까?

곤돌라를 타고 빌리지로 내려 갈 수있는 쉬운 방법이 있지만
난 그렇게 구르고 넘어져도 언제 올지모르는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더 타고 싶다고 생각했다.

보드를 타고 20분 정도를 가는 마지막 코스.
한자리에서 대여섯번이 넘어지는 쪽팔림을 무릎쓰고
지금까지 탄 것 중에 가장 쌩쌩 달려 내려왔다.
짜릿함이란 이런 기분이구나!





lake topaz
다시 LA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서게된 곳이다.
너무너무 예쁜 곳.

난 요즘 자기전에 계속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마치 보드에 브레이크를 주듯이,
방향을 바꾸듯이.

은근히 재밌단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