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타 고르다에 들린 후 우선 숙소에 먼저 들어갔다.

 

너무 더웠기 때문에 우선 시원한 물과 샤워가 필요했다.

그리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몸을 맡기고 휴식을 취한다.

잠시나마 아무 생각, 아무 걱정없는 천국의 느낌을 받는다.

 

박수오빠와 류씨언니는 그대로 아웃.

나는 어제 제대로 못 본 중심거리를 조금 더 보고 싶었다.

사실 큰 볼거리가 없는 시엔푸에고스이지만, 사진 한장 없이 가기에 아쉬웠던게 이유다.

 

강한 햇볕이 있는 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났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항상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산책한다고 생각을 하고 나갔다. 역시나 참 덥다.

 

 

 

 

 

 

중심거리는 보행자도로다. 차가 없는 거리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아바나에서 바로 시골인 비냘레스로 갔기 때문에 이런 깨끗한 번화가가 새롭게 다가왔었다.

 

정말 많은 상점들이 있다.

슈퍼도 엄청나게 많았으며 옷가게도 많고, 신발가게도 많다.

어제는 우스갯소리로 언니랑 같이 오랜만에 쇼핑 좀 하자 이러면서 돌아다녔었다.

 

그 중에 파란색의 공중전화 박스는 너무 귀엽다.

 

 

 

 

유니온 호텔이다. 난 내가 시엔푸에고스에 오면 여기서 머물 줄 알았다.

현실은 요금 차이에 따른 까사이지만 헤헤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Transtur 버스가 보인다.

패키지 손님들은 역시 여기서 머무는 구나 싶다. 부럽지만 어쩔수가 없다.

 

그리고 호세마르티 공원으로 이동했다. (Parque Jose Marti)

 

 

 

 

공원 입구는 사자가 지키고 있다. (Leones del parque Marti)

그냥 웃으며 넘어갔던 곳인데, 시엔푸에고스 그림에 보면 가끔씩 등장하기도 한다.

 

 

 

 

이 공원의 주인공인 호세 마르티의 동상.

태양 아래 흩날리는 쿠바 국기가 함께 한다.

 

 

 

 

시엔푸에고스의 대성당. (Catedral Nuestra Senora de la Purisima Concepcion)

 

 

 

 

시엔푸에고스의 시청사.

 

 

 

 

시엔푸에고스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인 토마스 테리 극장이다. (Teatro Tomas Terry)

 

내부관람은 이미 시간이 지나서 불가능 하다고 한다.

조금만 더 일찍올 걸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는데,

아쉬워 할 게 없는 것이 여기는 문 자체를 일찍 닫는다.

(상점들도 오후 5시에 모두 닫는다.)

 

 

 

 

늘어진 건물 모습이 예뻐서 찍은 것.

Centro Provincial de Arte.

 

 

 

 

페레르 성. (Palacio Ferrer)

 

시엔푸에고스에는 다 챙겨보기 어려울 정도로 성이 엄청 많다.

델 바예 성이 꽤 큰 규모이니, 다른 성들은 규모가 그리 크지않다고 보면 된다.

 

페레르 성은 호세 마르티 공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높지 않아도 성 위에 올라가면 예쁜 전경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늦어서 안된다고 한다. 이건 정말 아쉬웠다.

 

 

 

 

공원의 가운데에 있던 벤치? 의자들.

이 더운 도시에 철로 만든 의자를 가져다 놓은 것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길쭉하게 늘어놓은 것도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3개짜리 의자를 용접으로 붙여 놓았던 거다.

 

 

 

 

시엔푸에고스 도시 건립을 기념한 글이다.

이 곳은 1819년에 세워졌는데, 올해로 196주년을 맞이했다.

아마 4년 후에는 도시 건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것 같다.

 

 

 

 

 

 

시청 아래에 간이 서점이 열려있는데 거기서 책을 조금 구경했다. 물론 표지만.

역시 체게바라에 대한 책이 많다. 섭섭하지만 체게바라는 훌륭한 관광자원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까마구에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것은 골목이 예쁘다는 얘기를 들어서이다.

그런데 이런 엽서를 발견했다. 분명 까마구에이다 싶어 사진을 찍어서 박수오빠에게 보여줬다.

흥미가 있으면 같이 가지 않겠냐고 했는데, 오빠는 이런 분위기면 안가겠다고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사진은 트리니다드였다. 키키

아마 트리니다드에 갔을 때 오빠도 눈치챘을거라 생각이 된다.

 

이 후 내가 간 까마구에이는 저 위의 사진보다 훨씬 매력적인 도시였다.

 

 

 

 

 

 

오늘 아침 식사를 할 때 아들이 와서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메뉴가 뭐냐고 물으니 밥, 샐러드, 치킨수프, 후식.

푸짐하다고 생각되지도, 부족하다고 생각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정도이다.

 

금액은 4쿡으로 해주겠다고 한다.

아마 우리가 어제 5쿡 이하의 식당을 찾던 걸 알아서인지 먼저 좋은 가격을 얘기해준다.

우리도 정직한 식당을 찾는게 어려운데다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니, 흔쾌히 먹겠다고 했다.

 

정성스런 음식들을 마주하고 먹기 시작했는데,

정말 요리 하나하나가 다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다니!

시엔푸에고스의 까사에서 먹은 음식은 우리 여행 중에 가장 맛있는 저녁식사였다.

항상 우리 순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왜 어제는 해주지 않았냐고 하니 바닷가로 놀러를 가는 바람에 못했다고 한다.

아무튼, 너무 기분좋은 식사를 하게 되어 즐겁고

아들과, 그의 부인과 함께 정감있는 얘기를 하게 되니 더 즐겁다.

 

그리고 시엔푸에고스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일 트리니다드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

시엔푸에고스에서 맞는 둘째날이다.

사실 전 날 도착했을 때는 장거리 이동도 있었지만 웬일인지 쿠바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피곤하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거라고 추측은 되지만 유독 피곤한 일이 많아서 쉬고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물론 여기서도 우리의 피곤함은 계속되었다.

난 저녁 8시 반에 잠들어서 다음날에 일어나는 숙면정신을 보이기도 했다.

 

어제 중심거리를 한번 둘러봤지만 찌는 듯한 더위 탓에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오늘 다시 한 번 제대로 둘러볼 생각이었다.

 

 

 

 

 

 

일단 여행자들은 많이 걸어다니기 때문에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 된다.

약속한 시간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더니 이미 저렇게 셋팅을 해두었다.

오래된 듯한 느낌의 식기도 너무 예쁘고 정겹다.

 

사실 이 까사의 아침은 다른 지역들과 비교하면 양이 작기때문에 조금 부실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돌아다니면서 식사 순위를 매길 때 항상 1~2위권에 있던 까사가 여기다.

바게트 빵을 한번 구워서 주는데 바삭거리는 소리부터 식감까지. 정말 고소하다.

거기에 버터도 참 맛있는데다 아들의 부인이 직접 만든 파파야 잼은 정말 놀랄 정도다.

 

양이 얼마 없었던 지라 식사를 금방 끝냈는데, 먹자마자 내일 아침식사가 기다려졌다.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코펠리아였다.

분명 10시 오픈이라고 했는데 10분이나 지난 시간인데 문을 안 열었다.

왜 영업을 안하냐고 물어보니 아직 아이스크림이 도착을 안했다고 한다.

언제 오냐고 물어보니 한시간? 한시간반? 이러고 있다.

 

그 뒤로 우리는 3번정도 더 찾아갔지만 두번은 아이스크림이 아직도 안와서.

나머지 한번은 어제 봤었던 혀를 내두를 정도의 대기줄 때문에 먹질 못했다.

 

 

 

 

박수오빠와 류씨언니는 산티아고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러 바라데로로 갈 예정이다.

문제는 이 구간 비아술이 빨리 예약이 마감된다는 건데, 날짜를 결정한 김에 미리 예약하러 간다.

나는 까마구에이에 너무 가고 싶었기 때문에 아직은 일정을 보류했다.

산티아고 이 후의 일정은 차차 생각해보기로-

 

시엔푸에고스의 비아술이 좋은 점은 터미널이 시내 안에 있다는 거다.

(다른 지역들은 대부분 시내에서 떨어져 있다.)

 

프라도 거리에 있는 한 건물에 체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Caballero sin tacha y sin miedo.

그는 흠도 겁도 없는 남자였다.

 

가는 길에 택시 타라고 말을 건다.

이 참에 내일 트리니다드로 갈 택시를 물어보니 다른 사람과 조인하는 기준으로 1인당 6쿡이다.

공식가격인데 박수오빠의 재량으로 조금 내려보려고 하지만 불가능하다.

아마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로 너무 가까운데다 금액도 높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월하게 택시를 예약하고 우선 마음의 짐을 덜었다.

 

 

 

 

 

 

 

 

내가 소심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아무나", "사람"은 찍지 않는다는 나만의 규칙이 있다.

왜냐면 내가 뭣도 아닌데 그들이 그림이 되겠다며 마치 사물처럼 찍는게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찍은 사진에도 가장 매력있는 모습은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냥 카메라 값을 맞추다가 찍은 건데..

잘 찍지는 못했지만 그냥 그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묻어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내가 사고싶었던 최신 유행의 그 우산. 엄청나게 많다.

 

 

 

 

 

 

 

 

 

 

현지인들이 자주 애용하는 버스인 까미욘은 트럭을 개조한 대중교통이다.

처음에는 저걸 타고 다닌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나름 앉을 좌석도 있고 저렴하니 탈만도 했다.

 

그리고 쿠바의 흔한 승용차. 길쭉길쭉한 올드카들도 멋드러지게 서있다.

 

시엔푸에고스에서는 말마차도 택시의 한 수단으로서 애용되고 있다.

다그닥 다그닥 거리는 말발굽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길 한편에는 마차가 다닐수 있다는 표지판도 마련되어 있다.

쿠바의 표지판은 그림들이 리얼해서 참 좋다. 

 

 

 

 

 

 

비아술에 들려 예약을 마친 후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

프라도 거리에 천막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길래 뭔가 싶어 다가가보니 서점이 열렸다.

한번 둘러보니 역시 혁명과 사상에 관한 책들이 많았고 예술과 역사에 대한 책도 많았다.

 

그리고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

여기도 네일아트를 해주는 곳이 있었다. 비록 테이블 하나인 소박한 곳이었지만.

 

나는 반짝반짝 거리는 매니큐어를 진하게 발랐다. 얼마나 독한지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았다.

류씨언니는 인조손톱을 붙이고 그 위에 컬러를 바르는 고난이도의 작업을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기술이나 제품의 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틀 후 부터 저 손톱이 벌어져서 언니가 고생을 참 많이 했다.

네일은 잘 하는 곳에서 해야한다.

 

 

 

 

 

 

점심을 먹으러 어제 저녁에 갔던 피자집으로 갔더니 사람이 엄청 많다.

맛집인가 보다 생각하니 즐겁다. 스파게티를 주문하니 면이 방금 다 떨어졌다고 한다.

면이야 다시 가져와서 삶으면 금방 되지 않나 싶으면서도

물자가 귀한 쿠바에서 그리 쉽게 해결되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옆집으로 갔다. 이런 피자집이 무수히 많다.

벽에 그려진 그림은 "아빠 10MN만 주세요"

그 이유는 이 집 피자가 10MN이기 때문이다.

 

스파게티와 음료수 1잔을 주문했는데 총 12MN이다.

면은 어제 먹은 곳 보다 더 퍼졌다. 입에 넣는 순간 분해된다. 키키

 

 

 

 

 

 

 

 

시엔푸에고스는 움푹패인 만 안에 위치한 도시였는데, 도시는 약간 반도처럼 생겼다.

그닥 별로 할게 없는 이 도시에서 우리는 시엔푸에고스의 가장 남단인 푼타고르다로 가기로 했다.

 

버스비를 물어보니 0.20MN 이라고 한다. (20센타보)

할아버지가 잔돈은 내어주지 않으니 꼭 20센타보를 내라고 한다.

저렇게 작은 동전은 외국인이 만지기 어렵다. 그렇게 얘기를 할아버지가 선뜻 동전을 주신다.

댓가 없이 친절을 베풀어주시는 할아버지 너무너무 감사하다!

(쿠바 사람들은 천사다... 내 생각이지만^^)

 

기다리는 중에 언뜻 보였던 공중전화.

아직 유선전화를 많이 쓰는 쿠바에서는 참 흔한 광경이다.

하지만 휴대폰도 꽤 많이 보급되어 있다.

 

프라도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20분 정도는 기다린 것 같다.

사람들 모두가 1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한 버스는 대형임에도 출근길을 연상하게 만드는 인파가 몰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델 바예 성이 보인다.

일단은 무시하고 푼타 고르다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그림자 없는 야자수 나무 아래로 열심히 걸었다.

 

마지막에 다다른 곳은 작은 유원지 같은 곳이었다.

매점과 테이블들,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 쓰러져 있는 보트들.

무더운 날씨에 물놀이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튜브에 바람을 넣어주는 엄마-

그리고 그걸 기다리고 있는 꼬마들.

 

조금있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그 튜브를 서로 가지려고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언니가 양보해주지는 않았다. 언니라도 하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이 하고 싶은거다 헤헤

 

 

 

 

시원하게 보트를 타는 사람도 있고.

구경만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지만

물놀이 준비를 하지 않은 우리는 거절했다. 이럴때 신나게 놀면 좋을건데!

 

 

 

 

바다 반대편에는 공장들이 있다.

까만 연기를 내뿜고 있는 굴뚝의 모습이 뭔가 아이러니 하다.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나왔다.

이제서야 델 바예 궁전이 눈에 들어온다.

옛날에는 성으로 이용되었지만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꼬마가 손에 컵을 쥐고 있던데 뭐냐고 하니깐 "해마"라고 한다.

엄머, 나 해마 처음 본 것 같아! 이런걸 잡았다니 너무 너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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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나서 같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한 프랑스인을 픽업하여

비냘레스에서 시엔푸에고스로 이동한다.

이동시간은 5시간. (버스를 타면 훨씬 많이 걸린다)

 

한참을 가던 중에 택시기사가 어디쯤에 멈춰 서더니 차를 바꾸어 타라고 한다.

내려서 보니 아바나 공항 근처였다. 아바나에 도착한 것이다.

 

왜 바꿔타냐고 물어보니 비냘레스(피냐르 델 리오) 차량이기 때문에

퍼밋이 아바나까지만 허용된다고 한다. 타 지역으로 가려면 신고를 해야 한다고.

그래서 아바나에서 시엔푸에고스로 가는 택시로 갈아탔다.

친절하게도 갈아타는 택시에 짐도 옮겨주셨다.

 

 

 

 

한참 달리고 있는 중인데, 반대편에서 트럭 한대가 역주행을 하는 줄 알았다.

그것도 그런 것이 트럭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큰 트럭이 다른 트럭을 끌고가는 중이었다.

차 안에서 어이없음의 웃음이 빵 터졌다.

 

 

 

 

차창 밖을 보니 하늘의 색깔이 정말 하늘색이다.

둥둥 떠다니는 구름도 참 예쁘다.

 

쿠바에는 야자수 나무도 많지만, 저 붉은 색의 나무도 많다.

 

 

 

 

저 앞에 신기한 구름이 떠다닌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구름 뒤로 숨는 그 순간 뜨거운 햇볕 대신에 그늘이 진다.

 

하늘이 반 갈린 것 같다.

 

 

 

 

시엔푸에고스로 가는 길에 있던 표지판.

베네수엘라의 전 대통령이었던 우고 차베스 - 피델 카스트로 -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이다.

성장으로 인해 거대한 조국을 이루었다는 얘기인 것 같다.

세명 다 각 나라에서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숙소를 고민고민 하다가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아는 곳 없냐고 물어보니 아저씨도 딱히 없는 것 같다.

같은 택시를 탔던 프랑스인이 갑자기 자기가 갈 까사의 명함을 아저씨에게 보여준다.

우리에게 추천해주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내 집에 데려다 달라는 얘기였다. 차갑긴.

 

그 집에 가서 물어보니 3인실이 없단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더니 다른 집을 소개시켜주시는데,

조금 기다리니 우리가 갈 까사의 주인 할아버지가 데리러 오셨다.

 

집이 어떨까 참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괜찮다.

너무 피곤해서 짐을 풀던 중 한쪽 바닥에서 죽은 바퀴벌레 한마리가 나왔는데,

할아버지께서 핵폭탄이 터져도 바퀴벌레는 있다며 어쩔 수 없다고 하신다. 맞는 말씀이긴 하다.

 

방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저런 그림이 그려져 있다.

1번방은 아저씨가 누워있는 그림, 2번방은 아가씨가 누워있는 그림. 센스있다ㅋㅋ

 

** 시엔푸에고스 까사 추천

 

"Navarro" Srs. Osiel & Mildrey

주소 : Calle 35 #5019, Ave.50 y Ave.52, Cienfuegos, Cuba

전화 : (+53) 43-512333

휴대폰 : (+53) 53669721

이메일 : marcosnavarro@nauta.cu

 

장점 : 주인 할아버지와 아들 부부가 정말 친절합니다.

         식사가 맛있어요(아침&석식 둘다)

         위치가 정말 좋습니다. 코펠리아 1블럭, 중심거리 1블럭. 버스정류장은 코펠리아 근처에.

단점 : 바퀴벌레 한 마리 본 것 말고는 단점이 없습니다. (바퀴벌레는 쿠바 모든 숙소에 다 있습니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집 근처에 있는 코펠리아.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쿠바 사람들 정말 아이스크림 많이 좋아한다.

가게 저 앞에 사람들이 엄청 많던데 뭔가 싶긴 했다.

 

일단 가게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초코맛과 우유맛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믹스로 주문했다.

반쯤 녹은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그게 왜 그렇게 맛있었던지.. 집에가서도 다음날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

3잔에 10MN를 달라는 걸 보니 1잔에 3MN + 팁을 받은 것 같았다.

 

나오는 길에 보니 아까 그 사람들이 아직도 북적인다.

다음날 안 사실이지만, 그 줄은 코펠리아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었다.

 

 

 

 

 

 

중심거리에 들어서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다.

물도 구입하고, 저녁에 마실 맥주도 구입하고, 인포투어에 들어가서 정보도 받고.

 

너무 돌아다니다 보니 정말 지칠 것 같았다.

모든 쿠바의 태양이 뜨겁지만 이 날은 더 뜨거운 것 같이 느껴졌다.

 

그 때 우리 눈에 띈 곳은 슬러시 가게!

레몬맛 오렌지맛 슬러시를 판매하길래 한잔 구입했다.

금액은 1잔에 5MN. 한국돈으로 200원 정도다. 이 금액으로 시원하게 목을 축였다.

 

 

 

 

숙소로 돌아와서 쉬는 동안 류씨언니가 내 장바구니를 예쁘게 꿰매줬다.

저 가방은 에코백인데도 지퍼가 달려있어서 내가 노트북을 들고 다닐 때 주로 사용을 했는데,

어쩐지 유용할 것 같아서 쿠바까지 데려온 거다.

 

비냘레스에서 바닷가에 갈 때 가지고 갈 물과 음료수를 여기에 담아갔는데

무게에 못이겼는지 걷던 중에 뚝 하고 한 쪽 손잡이가 끊어져 버렸다.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는데 언니가 저렇게 "아트바느질"로 생명연장을 시켜줬다.

어찌나 튼튼한지 지금 한국에 돌아와서도 노트북을 넣고 다닌다.

 

 

 

 

 

 

 

 

방에 누워있다 보니 슬슬 저녁을 먹을 때가 된 것 같다.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을텐데 배가 고프긴 고프다.

주인 할아버지께 5쿡 이하로 먹을 수 있는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어느 식당에 데려다 주신다.

 

눈 앞에 메뉴판이 있는데도 계속 메뉴판을 찾으러 다닌다.

이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아니라며 계속 찾으러 다닌다. 결국은 찾아서 가져다 준다.

가격은 5쿡을 훌쩍 넘어간다. 샐러드에 요리에 음료까지 주문하면 10쿡이 될 정도.

찜찜한 마음에 미안하다고 하고 밖으로 나왔다.

 

피자집이 없나 싶어서 둘러보던 중 에어컨이 나오는 피자집을 발견했다.

우리가 들어가니 앞에 보이는 메뉴판 대신에 다른 메뉴판을 준다.

사람들이 먹고 있는 피자를 보니 형편없는데 금액은 5쿡을 넘는다.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든다. 여기서 박수오빠가 결론을 내어준다.

외국인용 메뉴판이 따로 있던 것이었다. (금액이 몇배 이상으로 달라진다)

 

들어가는 식당마다 다른 메뉴판을 주니 정말 화가 났다.

물론 벌이가 크지 않은 쿠바 사람들에게 외국인들은 참 반가운 손님인 건 맞다.

대부분의 여행오는 외국인들이 소득이 높은 나라 출신이다 보니 비싸게 못 느끼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테고.

하지만 그 것 만으로 금액을 올려 받는다는 건 괜히 부당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냥 속고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속아주는 척은 못하겠어서.

 

길에서 다른 외국인에게 피자집을 알려달라니깐 길 건너편의 집을 가리킨다.

찾아갔더니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피자집이다.

벽에 메뉴판도 떡하니 걸려있어서 속이기도 애매하다.

 

여기서 배불리 먹어본다.

치즈피자 10MN(햄치즈피자 12MN), 스파게티 10MN, 주스 2MN.

나혼자 22MN어치를 먹었으니, 단돈 1불에 피자와 스파게티 그리고 음료까지 먹은 셈이다.

물론 쿠바의 열악한 상황 때문에 질은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우린 이 피자와 스파게티를 여행이 끝날때 까지 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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