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부터 교토의 단풍을 꼭 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그 기회가 다가온 것 같다.

왠지 올해는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기도.

 

교토는 너무 예쁘니, 마음편히 돌아다니고 싶어 혼자갈까 생각을 하다가..

언뜻 엄마와 아빠한테 제안하니 두 분다 선뜻 오케이를 하신다.

작년 후쿠오카 여행 때 아빠만 빼놓고 갔던게 계속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제야 그 마음을 좀 덜까 싶기도 했다.

 

혼자였다면 아무데나 들어가도, 아무데나 가도 상관이 없었겠지만

부모님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싶다는게 딸의 마음이라

가기전부터 최상의 코스로 가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 들리지 못한게 너무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모습을 많이 간직해서 좋기도 하다.

 

 

 

 

전날 대구로 내려가서 마지막 여행 준비를 한다.

대구에서도 일본으로 가는 직항이 드디어 생겼다.

면세점이 매우 간소하여 놀랬지만 딱히 문제될 건 없어서 적당히 구경도 한 듯.

 

좌석이 엄청 좁을거라 생각이 들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아빠 다리가 불편하지 않나 계속 봤는데 다행이도 창밖의 풍경을 보느라 지겨운줄 모르신다.

어쨌든 티웨이 맘에 든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부터는 굉장히 바쁘다.

미리 예약해둔 포켓와이파이(글로벌와이파이)를 수령받는다.

인천에서부터 가져오지 않아도 되서 굉장히 편하긴 하다.

 

원래 난카이 확장판 주유패스를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나 혼자였으면 당연히 그랬겠지만..

부모님이랑 가니 일단 편하고 빠른 라피트를 선택했다.

주유패스를 한국에서 엄청 저렴하게 잘 구해서 계산해보니 그게 그돈이다 헤헤

 

JR로 가서 도롯코열차를 물어보니 무슨 기대를 했던 걸까.

당연히 오는 날까지 모든 기차가 다 매진이다.

하지만 가을의 도롯코는 꼭 한 번 타보고 싶었는데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라피트를 타고 가는 도중, 동그란 창으로 보이는 오사카의 하늘이 너무 예쁘다.

 

DSLR 카메라를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설정을 바꿔놓은 바람에 자동초점이 안맞춰져서...

다시 되돌린다고 이때부터 얼마나 고생을 한 지 모른다..ㅎㅎ

나도 처음 살때 설정해놓고 그 뒤로 만진적이 없으니 알리가 있나!

다행이 규가츠를 먹기 직전에 살렸다. 헥헥

 

 

 

 

 

 

엄마 아빠에게는 말을 안했지만 이번 여행의 제1의 목표였다.

다양한 규가츠 가게의 후기를 모두 읽어봤는데 유일하게 안좋은 후기가 없었단 타케루 규가츠.

요즘 한국에도 규가츠 전문점이 많이 생겼으나, 본토를 먹어봐야 아는체를 좀 하지~

 

11시 20분 정도에 도착을 해서 사람이 꽤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대기 시간은 5분정도, 테이블만 정리하고 바로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나와 엄마는 1장씩, 아빠는 2장으로 주문!

 

맛있다 맛있다... 생각보다 더 맛있다...

첫끼부터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더욱 기분이 좋았던건

엄마 아빠가 마지막날까지 여기를 한번 더 가고 싶다고 얘기했던 것!

 

꽤 걸어온 거리가 죄송했는데 마음의 부담이 좀 덜해졌다.

 

 

 

 

규가츠를 먹고 그릇시장으로 가는 길.

새파란 하늘이 너무 예쁘다.

 

그릇시장에서 정신없이 구경을 했는데 정말 예쁜건 10개씩 판다는 것...

간단하게 서울집에서 사용할 아기자기한 컵과 반찬그릇 몇개만 구입했다.

엄마는 정말 고급져보이는 나무 접시를! 역시 이런건 비싸다...^^

 

 

 

 

우리가 그릇 구경을 하는 동안 아빠가 커피 한잔 시켜달라고 하셨는데

마침보이는 고급진 그릇가게 한 켠에 조그만 카페가 있다.

 

연세가 좀 있어보이신, 나이가 있으신 바리스타분이 계셨는데

250엔, 300엔의 커피 두 잔을 마련하시는데 정말 정성을 다해서 내려주셨다.

무려 핸드드립커피인데, 우리 두 잔에 5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향긋한 커피 향이 좋아서 작은 테이블에서 잠깐 쉬게 되었다.

 

 

 

 

 

 

 

 

그리고는 오사카 성으로 간다.

역시 어른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다.

나의 잡다한(?) 지식을 더해드리니 더욱 흥미를 느끼신다.

 

날씨가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도 맑은 날씨의 오사카를 보기 힘들던데,

물론 나도 지난번에 왔을때 비가와서 흐린날의 오사카를 보고 갔었다.

이번에는 파란 하늘이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붉은 단풍은 그 하늘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해주고-

 

 

 

 

 

 

무려 아빠가 자리 잡아준 구도다.

두 나무 사이로 오사카 성을 넣어보라는 주문을 하셨다.

굳굳굳!!!

 

 

 

 

 

 

이건 내가 좋아하는 구도다.

일명 '사람 다 잘라내기' 구도... 헤헤

 

 

 

 

 

 

성에서 점점 가까워지며 찍은 일부.

단풍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건 나의 욕심이겠지만 조금만 더 풍성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가을 하늘 아래의 모습은 너무 예쁘다.

 

운이 트인건지 가는 곳 마다 사람이 없다. 물론 나올때는 입장하는 줄이 꽉 차 있다.

엘레베이터 타는 줄을 한 3분정도 기다렸다가 바로 탑승!

 

 

 

 

 

 

 

 

전망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의 풍경-

울긋 불긋 들어가는 단풍이 너무 예쁘다.

이렇게 깨끗하게 보기도 힘들텐데 우리 이번에 정말 잘 왔다.

 

아빠가 나를 부르며, 저기 저 멀리있는 빨간 철구조물은 뭐냐고 물어보신다.

자세히보니 헵파이브 관람차다.

"응, 아빠 우리 지금 저기 갈거야~"

 

 

 

 

 

 

오후 4시 정도가 되니 거뭇거뭇 갑자기 해가 진다.

성이 보이는 곳에 앉아있다가 얼른 서둘기로 했다.

 

일정을 조금 앞당겨서 일단 우메다 헵파이브로 갔다.

히가시우메다역에 내리니 환승도 필요없어서 딱 좋더라!

 

 

 

 

 

 

저녁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져버려서 올라갔더니 이미 야경이다.

줄이 없어... 주유패스를 보여주고 바로 탑승!

 

밖에서 볼때는 별로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꼭대기까지 올라가니깐 너무 높아서... 정말 내려가고 싶었다.

빨간 철구조물의 사진은, 내가 헵파이브에 올라갔다는 유일한 증거다.

 

문제는.. 편한 신발을 신으라 했는데 구두를 신고온 엄마의 발이었다.

걷기가 힘들다고 하셔서.. 모든 일정을 포기,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메다에서... 쇼핑을 했어야 했는데...

후치코도 한마리 못 사오는 불상사가 생겼다.

 

일단 신사이바시역에 내려서 신발가게를 둘러보고

정말 편한것 말고는 따질것도 없는 신발을 3천엔에 구입했다.

그리고는 숙소로 직진하는 길에 드럭스토어에 들려서 잠깐 쇼핑타임ㅋㅋ

휴족시간 다리용, 발바닥용을 부어넣고 얼른 귀환을 했다.

엄마 발에 임시처치를 하고 저녁으로 먹으려고 샀던 스시 도시락을 정복했다.

 

 

 

 

 

 

 

 

이미 두번이나 온 적있는 오사카지만, 나도 안해본 것 한두개쯤은 해보고 싶었다.

주유패스를 구입했으니 돈보리 크루즈 한번쯤은 타봐야 되지 않겠냐며.

낮에 미리 교환했던 티켓을 가지고 엄마 아빠를 끌어냈다.

 

돈보리 크루즈를 타고 슝슝슝~

가이드 선생님 정말 열심히 설명하신다. 일본어로!

기대는 안했지만 기대가 되던, 기대를 안해도 그만큼도 안되는...

크루즈 안에서 셀카봉으로 웃으면서 우리 사진을 엄청 찍어서 분위기도 좋았는데

어쨌든 별로였다는 부모님의 말씀이 있으셨다ㅋㅋ

 

 

 

 

 

 

 

 

오사카의 거리는 여전히 밝았다.

화려한 간판들은 더욱 화려해졌고 활기는 더욱 넘쳐났다.

혐한 이야기가 최고조를 달했을 때인데도 아랑곳 하지않는 오사카의 밤이다.

길을 가던 중 우리 얼굴이 맞은편 화면에 보인다.

우리도 기념촬영 V~

 

숙소로 가던 중에 타코야끼를 사먹기로 했는데 유명한 곳들은 줄이 너무 길고.

맛없어 보이는 비주얼에 손님도 없는 가게에서 아빠가 그냥 사고 가자고 하신다.

심지어 10개에 600엔으로 다른 곳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의심이 가지만 일단 샀다.

시식을 해보니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젤 맛있는 타코야끼였다. 완전 반전!!

엄마 아빠는 타코야끼를 처음 드시는건데도 맛있다고 하시고!

 

 

 

그리고 일본에 왔으니, 자기전에는 호로요이 해줘야된다.

겨울 한전 "귤" 맛이당! 미깡!

엄마를 반하게 만든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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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계속 머리 아픈일들만 생긴다는 생각에,

잠깐의 휴식처를 찾던 중- 뭐니뭐니해도 제주도가 최고다.

 

색색깔의 꽃잎으로 물들 제주도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먼저 찜해놨다.

숙소, 비행기, 렌트카 구하기가 이리도 힘들다니!

겨우 겨우 제주도로 날아갈 비행기 티켓을 획득하고

예상치 못한 멋진 숙소까지 운좋게 구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떠날 준비는 완성되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

 

맑은 날씨가 예상되었기에 구름에 가린 뿌연 하늘은 잠시 날 당황스럽게 했지만

구름 사이로 빼꼼이 드러낸 한라산을 바라보며 새로운 제주의 모습을 또 한번 느껴본다.

 

 

 

 

벚꽃을 보러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던 중,

번잡한 시내보다는 드라이브가 좋을 것 같아 바로 제주대학교로 향했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들으며 봄이 옴을 오감으로 느꼈다.

 

벚꽃 터널을 계속 달려본다-

 

 

 

 

 

 

 

 

 

 

잠시 벚꽃사이의 벤치에 앉아 봄의 정취를 만끽해본다.

파란 하늘과 핑크빛 하얀 꽃들이 참 잘 어울린다.

 

 

 

 

그리고 나무 위에 수줍게 펴있는 꽃뭉치.

 

 

 

 

점심은 남교가 추천해 준 애월에 위치한 해물잔치로!

이 집의 별미라는 해물탕을 주문하니 멍게비빔밥을 서비스로 주신다.

상추대신 양배추가 들어가있다. 멍게 향이 입맛을 더 돋군다.

 

 

 

 

 

 

 

 

 

 

우리에게 행복한 점심식사를 만들어준 해물탕-

정말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전복을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놀라운 건 이게 中 크기이고, 금액은 6만원이라는 것.

 

밖에서 먹는 것에 비에 훌륭한 재료는 말할 것도 없지만 양도 정말 푸짐하다.

제주도에 오자마자 기분 좋은 식사부터 냠냠냠!

 

 

 

 

 

 

 

 

제주도에 오기 전 광각렌즈를 하나 장만했는데 이유는 협재를 담기위해서다.

협재해변을 이렇게 담으니 시원하다. 언제봐도 너무 예쁜 곳이다.

 

지금까지 여러번의 협재해변을 만났는데,

볼 때 마다 다른 물빛, 다른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정말 매력적인 해변이다.

오랜만에 쉼표카페에 들러 푸른 협재의 빛깔을 바라보다.

 

 

 

 

조금씩 숙소로 향하고 있는 길이다.

산방산 자락이 눈에 띄고 그 앞으로 달려가는데

길 가에 자리잡은 노란 유채꽃들이 봄이 왔으면 또 한번 알려주고 있다.

 

제주의 파란하늘과 노란 자연의 모습,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산방산까지, 가슴이 탁 트인다.

 

 

 

 

가파도에 가려고했으니 아깝게 마지막 배를 놓치고 말았다.

아쉬운대로 용머리해안으로 가기 위해 산방산 앞에 다다랐다.

유채꽃 밭을 배경으로 한 산방산이 너무 예쁘다.

 

 

 

 

 

 

오기 전에 용머리해안 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 오픈되어 있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파도가 강해져서 방금 입장이 통제되었다고 한다.

오늘 같이 하늘이 예쁜 날 용머리해안에 들어가지 못함이 너무 아쉽다.

아쉬운대로 멀리서라도 잠시 바라본다.

 

날씨가 좋은데 왜 입장을 통제하냐며 불만을 말했지만,

이 앞에 잠깐만 서있어도 바람이 정말 대단하긴 했다.

 

 

 

 

시간이 참 어중간한 듯해서 주변을 서성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가지 않았던 하멜기념관 안에 들어갔다.

사실은 강한 바람을 잠시라도 피하고 싶어서였다.

 

예상치 못하게 멋진 경관을 바라보게되었다.

기념관 위에서 내려다보는 산방산과 유채꽃밭이 너무 아름답다.

여기가 산방골이구나! (탐나는 도다)

 

 

 

 

 

 

 

 

사실 나는 산방골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정말 예쁜 산방산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었다.

이번 봄에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이 내 기억에 오래 오래 남을 것 같다.

배경을 이루고 있는 푸르른 하늘빛과 유채의 맑은 노란빛,

그리고 투박하듯 부드러운 산이 너무 아름답다.

 

 

 

 

잠깐 올라갔었던 보문사에서 내려다보는 용머리 해안의 모습-

 

 

 

 

바로 숙소로 들어가기는 좀 아쉬워서 잠깐 들렸던 오설록 뮤지엄.

해가 지고 있어서 그런지 푸르른빛이 지난번 보다 조금 약하다.

여기서 시음했던 감귤녹차를 하나 사올 걸 그랬나보다.

 

 

 

 

 

 

해가 지려고 하니 얼른 숙소로 이동해야 한다.

제주도는 가로등이 없어 밤이되면 다니기가 힘들다.

 

저녁메뉴는 고기국수로!

예전에 자매국수에서의 실패를 이번에 만회해 볼 생각이다.

거멍국수로 갔는데 파프리카 즙으로 만든 면으로 국수를 내어준다.

쫄깃한 맛은 분명 부족하지만 건강에 좋다니 괜히 맘에 들었다.

저녁이 되니 날씨가 쌀쌀했는데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몸이 좀 풀어진다.

 

숙소는 산방산 앞 사계리에 위치하고 있다.

잠시 짐을 풀고 하루를 마무리 할 히든카드, 산방산 탄산온천으로 향했다.

따뜻한 온천물과 시원한 탄산온천이 정말 제주도에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백번 들게했다.

피곤을 모두 풀고나서, 마지막은 맥주로!

 

그렇게 봄의 제주도 첫날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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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음에 다시 여기에 오게 되면" 또는 "이번에 안하면 영영 못한다"

 

2년전 쿠바를 방문했을 때 그런 기분이 들었었다. 여기에 다시 올 것 같다는.

다음에 다시 쿠바에 오게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리라고.

그래서 다시 찾게 되었다 쿠바를-

 

시간적인 여유없이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더니 항공요금이 굉장히 비싸다.

게다가 미국과의 개방으로 인한 특수기간이라 관광객들이 몰리는지 좌석도 거의 없다.

쿠바는 입국할 때 30일 관광비자를 발급해주는데, 이 30일 이내에는 좌석이 없어서 결국 한달 넘는 일정이 되었다.

뭐 어쨌든 모든건 준비되었고 몸만 실으면 된다.

 

아침에 엄마와 함께 집을 나와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역시 환전은 서울역 기업은행을 따라올 곳이 없다. 모험삼아 미화 달러로 환전했다.

암환전을 해야하는데, 복불복이니 일단 들고가서 직접 부딪혀 보기로 했다.

 

엄마랑 헤어지려니 갑자기 눈물이 난다. 어딘가에 혼자 떠날때만 효녀가 된다.

괜시리 나 혼자 고집피운 것 같은 생각이 마구마구 나서..

 

김포공항으로 가서 수속을 밟고 드디어 쿠바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김포 -> 하네다 (ANA항공)

기내식에 감동했다. 카레라이스와 메밀소바, 그리고 샐러드는 무려 연어샐러드다.

일본 입국신고서는 예쁘게 비닐에 싸서 선반앞에 꽂아 두었다.

 

하네다에서의 환승은 굉장히 쉽다.

다 같이 내린 후 출국쪽으로 함께 걸어가다 입국심사하기 전에 출국/환승으로 나누어진다.

환승쪽으로 가서 짐 검사를 한 후 위로 올라가면 바로 게이트가 나온다. 번호만 확인하면 끝!

※ 공항 내 무료 와이파이 가능!

 

 

 

 

 

 

 

 

하네다 -> 토론토 (에어캐나다)

12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구간이라 지겹겠다는 것을 생각하고 탔으나 의외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외항사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영화가 나온다. 명량, 마담뺑덕, 우리는형제입니다 등...

그리고 최신 외화영화도 나온다. 지겨울 새가 없이 금방 지나갔던 것 같다.

 

기내식은 다른 곳과 비슷한 정도인데, 맛있다는게 차이점이다. 간이 딱 맞는 것이 너무 좋았다.

비행하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승무원들이 쥬스, 빵, 쿠키, 샌드위치, 라면 등을 가져다 준다.

외항사 중에서 이렇게 서비스를 잘해주고 친절한 항공사도 오랜만이다.

 

사실 출발하기 전에 감기가 있어서 계속 약을 먹고 있었는데

입맛이 없어서 죽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시점에 아침메뉴로 오믈렛 or 죽을 고르란다.

내 마음을 어떻게 안걸까ㅋㅋ 너무 반가웠다!

 

토론토에서의 환승은 조금 헷갈렸던 것이, 환승을 할 때도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심사를 받기 전에 환승 카운터가 있고 거기서 신고서를 낸 후 게이트로 이동하면 된다.

※ 공항 내 무료 와이파이 가능!

 

 

 

 

토론토 -> 아바나 (에어캐나다)

드디어 마지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 부터 인터넷과 단절된 생활을 해야한다.

나의 쿠바여행은 인터넷이라는 문명을 받아들인 후 최 장기간 인터넷을 쓰지 않는 시간이었다.

 

기내식은 구입해야 먹을 수 있지만 이미 앞의 비행기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다.

대신 무료로 제공해주는 음료와 나의 비상식량인 말린 고구마로 대체했다.

 

아바나에 도착! 이제부터는 쿠바다. 쿠바에서의 기록을 남겨본다.

 

공항택시를 타러 갔는데 35쿡을 부른다. 오피셜택시의 공식가격은 25쿡이다.

15쿡으로 흥정을 해보려고 했는데 자정을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꿈쩍도 안한다. 다른곳도 마찬가지고.

결국 다른 여행자와 함께 이동을 해야 겠다고 생각해서 두리번 거리는데

마침 일행을 찾고있던 일본인이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다른 일본인과 프랑스인도 합류했다.

 

다시 흥정을 하려고 하니 4명이서 35쿡을 부른다.

내가 25쿡이 공식가격이라고 하니 나머지 3명이 35쿡에 오케이를 한다. 이런...

어쩔수 없이 나도 오케이를 하고 출발했다.

 

** 나시오날 호텔 (Hotel Nacional)

 

난 이번여행에서 정말 돈을 많이 아낄 생각이다.

단, 첫째날 호텔(나시오날호텔)과 마지막날(나이아가라 폴스뷰) 호텔은 아낄 생각이 없다.

 

평소에 가고 싶었던 나시오날 호텔을 미리 예약해두었고 모두의 부러움 속에서 나 혼자 택시에서 내렸다.

밤에 보는 나시오날 호텔은 성처럼 으리으리했다.

 

 

 

 

 

 

나시오날 호텔은 1930년에 지어진 호텔로 쿠바에서는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이다.

덜컹거리는 엘레베이터는 그 당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낡은 가구들이 그 시간들을 증명한다.

 

체크인 후 복도를 지나 객실로 향했다.

 

 

 

 

 

 

 

 

생각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방이다. 가장 저렴한 싱글룸을 선택했더니 정말 작은 방을 준다.

티비는 삼성티비인데 케이블까지 나온다. 멕시코에서 신호를 받아서 사용하는 것 같다.

쿠바에 있는 시설치고는 너무 좋다.

 

욕실에는 꽤 쏠쏠한 어메니티가 있는데, 생필품이 귀하다는 쿠바에서 사용하려고 다 챙겼다.

수압도 굉장히 빵빵하고. 욕조도 있다.

 

아마 나의 추측으로는 쿠바를 여행하는 동안에 이런 환경은 없을 것 같아서

아깝지 않게(?) 첫째날의 피로를 풀었다.

 

 

 

 

다음날, 1층에 있는 조식당으로 내려갔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크다. 지난번에 갔었던 멜리아 보다 식사 메뉴도 더 많아 보인다.

하지만 막상 먹으려고 하니 쿠바의 열악함이 많이 보인다.

 

간단하게 샐러드와 과일, 바나나 쥬스 등으로 아침을 때웠다.

두번째 접시도 별반 다를바가 없다.

 

 

 

 

 

 

 

 

 

 

나시오날 호텔은 정원이 굉장히 예쁘다.

아침 식사를 할 때 창문 넘어로 정원이 보이길래 카메라를 들고 향했다.

 

정원을 지나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가니 푸른 바다와 말레꼰이 펼쳐진다.

뒤로 돌아보니 나시오날 건물의 뒷모습이 있다.

정말 성 처럼 아름답다.

 

 

 

 

나시오날 호텔의 앞쪽 모습이다.

쿠바의 국목인 야자수(Palma)와 호텔의 모습이 멋드러지게 어울린다.

 

체크아웃을 하고 까사 파르티쿨라르로 이동한다.

오늘부터는 돈을 아끼며 지낼 계획이라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런데 호텔에서도, 호텔 앞에서도 좋은 택시들 밖에 오질 않는다.

 

흥정을 아무리해도 별로 내려가질 않네.. 결국은 7쿡에 카피톨리오로 이동했다.

이 후 여행 내내 탈 수 없었던 깨끗한 대형 벤츠를 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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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간 여행기를 이제야 써본다.

 

사랑하는 귀요미 조카를 찍어주기 위해 구입한 단렌즈 색감이 너무 좋아서

여행갈 때도 일부러 이 렌즈를 가지고 갔는데, 나의 내공부족으로 인해서 엉망진창인 사진들이 나왔다.

사실 속으로 쓸만한 사진들이 없다고 생각이 되어서.. 아직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내 기억에서도 사라질 것 같아 조금이나마 남겨본다.

 

2014년에 기다리고 기다렸던 여름휴가다.

사랑하는 친구 남교와 함께 오사카로 향했다. 목적은 쇼핑과 먹방이다.

 

 

 

 

 

 

1일 5식을 목표로 하고 떠났으나,

출발지인 인천공항에서부터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조금 차질이 생겼다.

마침 아시아나라운지 쿠폰이 있어서 쇼핑전에 사용하기로 했다.

 

간단하게 시리얼과 조금의 뷔페식을 가지고 와서 먹었으나,

이 후 컵라면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출발하기도 전에 한끼 두둑히 먹었다.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샌드위치-

얇디 얇은건 이해하지만 문제는 너무 차가워서 냉동식품을 먹는 기분이다.

이번에 쿠바에 갈 때 탔던 도쿄행 ANA항공과 차이가 너무 난다...호호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우메다 역에 있는 신한큐 호텔이다.

오사카에서는 2박을 할 예정이었고, 어느쪽으로 숙소를 잡을까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1. 목적은 쇼핑이었고

2. 공항에서 우메다로 가는 직행버스가 있었고

3. 마지막 일정인 교토로 가려면 어차피 우메다에 있는 오사카 JR라인을 타야했기 때문에

   짐을 최대한 들고 다니지 않는 거리인 우메다에 자리 잡는 것이 가장 좋았다.

 

우선 호텔에 들러 짐을 내려둔 후 지하철을 타고 난바로 이동!

 

 

 

 

 

 

우동집 이름 : 카마타케 우동(釜たけうどん)

 

점심메뉴는 그 유명하다는 냉우동이다.

차가운 우동은 내 타입은 아니었는데, 우동 면발 하나는 정말 최고였다!

쫄깃쫄깃한 것이 너무 맛있어서 후르릅 후르릅 했다.

 

 

 

 

 

 

도톤보리로 가려고 했는데 지도를 보다가 조금 헷갈렸다. 걷다보니 그릇상가가 나왔다.

아기자기한 그릇들도 너무 많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도 많아서 두리번 두리번.

의외로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을 둘러봤다.

 

 

 

 

 

 

 

 

그 중 입구에 “오사카 명물”이라고 적혀있던 미니어처 가게를 발견!

정말 리얼하다, 아 갖고싶어 갖고싶어.

기념품으로 하나 살까 하다가 결국 안샀네.

 

가짜인줄 알면서도 예쁜걸 보면 손이가고 확인한답시고 꾹 한번 누르게 된다.

 

 

 

 

 

 

 

 

 

 

도톤보리에서 잠깐 구경을 하다가 작은 구리코 간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번에 오사카에 왔을 때는 무슨 일인지 구리코 간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불이 짱짱하게 들어온다. 아침과 낮의 비교 샷-

 

단렌즈라 화각이 너무 좁아서 아무리 뒤로 가도 찍히지 않는 풀샷이 좀 아쉽다.

(마지막 사진은 그나마 아이폰으로 찍은 것..)

 

 

 

 

 

 

도지마롤 카페가 있다고 하여 찾아간 살롱 드 몽쉘(Salon de Mon Cher)

 

지도를 봐도 좀 헷갈려서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좀 겪긴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빵과 쿠기가 맞이하고 있다.

안쪽에는 고급스런 분위기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도지마롤 셋트를 주문했는데 시원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함께 준다.

글고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 롤케익과 꽃이 올라가있는 각설탕-

 

 

 

 

 

 

 

 

깨알같은 쇼핑코스를 한참을 돌아다닌 후에 다시 도톤보리로 돌아왔다.

강변을 걷는데 한여름의 저녁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오늘의 먹방은 오사카의 명물 타코야키를 먹는 것으로 종료!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드럭스토어 습격을 하러 갔다.

오사카는 쇼핑하기에는 정말 최적의 도시이다.

드럭스토어, 백화점, 작은가게 등등 워낙 많아서 선택영역이 넓은데다 가격도 행복하다.

 

한참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가는길,

밤에도 오사카를 빛내고 있는 불빛들이 참 화려하다.

,

이십대 후반, 한국으로 돌아와서 시작한 첫 직장생활을 마무리했다.

내가 정말 열심히 일했던 곳이고 내 집처럼, 내 가족처럼 생각했던 곳이었기 때문에

그 마음을 그대로 가져가며 떠나길 원했지만 모든게 내 마음같지는 않았다.

말이 참 많았다. 내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돌이켜보면 머리가 컸다고 생각한 이 후부터 참 많이 돌아다녔다.

여기저기 혼자서 또는 다른 이와 함께.

 

해외에도 나름 일 년에 한두번 정도는 나갔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 없었다.

4월에 떠날 한 달간의 쿠바여행, 나의 터닝포인트(!)를 앞두고

다른 사람이 아닌 엄마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로 했다.

 

장소는 3월말~4월초 벚꽃이 예쁘다는 일본, 후쿠오카로 결정했다.

 

 

 

 

사실 50대 중반을 넘긴 엄마와 함께 가기에 가장 중요한 건 이동편이었다.

좀 더 편리하게 돌아볼까 싶어서 가능한 모든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투어를 찾아봤지만

벚꽃시즌을 2주 앞둔 상황에서 이미 예약이 마감되어 출발 가능한 상품이 없다.

 

결국 엄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비행기, 호텔, 패스 등을 따로 구입을 했는데

사랑하는 우리 엄마 말씀이, 남들과 함께 따라다니는 여행보다는

우리 둘이서 보고 싶은 것 보고 먹고 싶은 것 먹으며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더 좋다고 하셨다.

 

대구에서 KTX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그동안 내가 나갈 때 배웅하러만 왔었는데, 이번에는 엄마도 출국심사를 받는다.

항공편 수속부터 짐 붙이기, 소지품 검사, 자동입출국심사 등록 및 심사, 엄청난 면세점 구경까지

사실 1시간 비행치고는 탑승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출발 전에 지치지 않으실까 걱정이 많았는데 엄마가 하나 하나가 재미있다며 너무 좋아하신다.

 

비행기가 뜨고나서 1시간이 지나서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하카타역 까지 바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러 갔는데, 방금 전에 출발했다며 다음 차가 40분 후에 온단다.

캐리어가 있어서 셔틀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지하철을 타러가는 길이 참 막막하다.

결국은 기다리기 싫어서 공항순환버스를 타고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하카타 지하철역에 도착해서 올라오니 바로 하카타역 JR선이 눈 앞에 보인다.

어차피 JR패스를 바꿔야 하는데 호텔에 들어갔다가 다시 여기까지 나오기는 너무 힘들 것 같아

엄마에게 짐을 맡겨두고 창구로 가 예약확인증을 주고 패스로 교환했다.

 

내가 구입한건 북큐슈 3일패스, 다양한 기차를 타기위해 정말 노선 공부를 많이 했다.

예상했던 대로 유후인노모리는 3일후까지 매진이다. 이럴줄 알고 난 반대노선을 택했다.

타임테이블을 보고 노선, 시간 등을 적어서 전달하니 그대로 예약하여 티켓을 준다.

제일 걱정했던 유후인노모리 기차까지 모두 예약 완료했다.

 

우리가 머물 호텔은 ANA CROWNE PLAZA HOTEL.

NIKKO 호텔에 투숙하고 싶었는데, 위치 때문에 고민하는 이틀 사이에 예약이 마감되어버렸다.

아나 호텔은 니코 호텔과는 하카타역을 기준으로 반대 방향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3일간 있다 보니 니코 호텔보다 이동하기가 훨씬 편리했던 것 같다.

직원들 서비스도 너무 좋고, 객실 및 화장실도 생각보다 많이 넓은 편이었다.

지난번에 오사카-교토에서 머물었던 뉴한큐 호텔에 비하면 한참 업그레이드 된 룸 같았다.

 

여담이지만 원래 공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탈 생각이었기 때문에

호텔에 메일로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지를 물어봤었는데,

친절하게 에키마에욘초메역에서 내리면 호텔이 보인다고 답이 왔다.

고맙다고 답장을 보내니,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시 한 번 메일이 왔다.

그동안 까칠한 남미사람들만 상대하다보니 이런 사소한 일에도 감동을 받는다.

 

 

 

 

대충 짐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다시 하카타 쪽으로 나갔다.

사실 근처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마땅한 식당이 보이질 않았고...

웬만큼은 한문에 자신이 있었는데도 도무지 글자를 읽을 수가 없다.

결국은 후쿠오카의 명물이라는 곱창전골(모츠나베)가 적혀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주문은 했는데, 뭘 더 추가해야되는지를 몰라서 그냥 먹었다.. 푸하하

 

엄마가 그동안 잘 돌아다니길래 일본어를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이러고 다녔구나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정규과정으로 일본어 공부를 하지 않은 야매입장에서는

내 할말은 하는 이정도 일본어도 잘하는 거라고 대답했다. 키키

어쨌든 배부르게 저녁식사를 마무리 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드러그스토어에 잠깐 들려서 구경을 했는데,

내가 그동안 사들고 온 화장품, , 과자들을 여기서 본 엄마가 웃으신다.

다 이런데서 구입한다구~~

 

엄마와 함께한 첫 해외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아사히 프리미엄을 사서 들어왔다.

부드럽다 부드럽다 엄마와 함께라서 더 즐겁고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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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이 몇달 동안이나 마음을 못잡고 있어서

오랜만에 어디로 가버릴까 하는 생각만 계속했다.

 

마침 제주도를 향한 손길이 다가와서 급결정.

올해 여름휴가는 제주도다!

 

그런데 제주로 가는 길이 왜 이리 험난한건지,

최고의 성수기에 비행기 좌석은 없고 숙박시설도 모두 마감이다.

어떻게 어떻게 비싼값을 치르고 갈 준비를 완료했다.

내 마음이 즐겁다면 비싼 금액이 방해가 될 이유가 없다!

 

 

 

 

아침비행기도 아니다, 좌석이 없어 새벽비행기를 타고서 제주로 왔다.

제주항공은 처음 타봤는데 특유의 웃는 마크도 너무 귀엽고 서비스도 좋더라.

 

어떤 승객이 짧은 거리임에도 멀미약을 먹어야 되나고 물어보니

거리와 상관없이 비행기 멀미가 있으면 무조건 예방을 해야한다며

사용법, 반응시간, 주의사항 등등을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등등, 나한테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져서

다음 제주도 여행 비행기를 또 제주항공으로 예약했다.

(이번 여행으로 제주도가 마음에 쏙 들어와서 또 가게되었다)

 

 

 

 

도착 후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서일주 버스를 타고 협재로 이동!

오른쪽 의자에 자리를 잡고 가는길도 멋있다.

애월과 곽지모물을 지나 드디어 협재에 다달았다.

 

파란 하늘과 구름, 새하얀 모래와 푸른빛 바다, 그리고 비양도-

모두 한데 어우러져 그림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푸른 물 빛의 협재 해수욕장 감상하기-

물길이 만들어낸 모래의 모습조차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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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 예원

from = asia =/* shanghai 2013. 5. 12. 02:17

막바지 한여름을 지내고 있을 때, 무려 작년 8월에 다녀온 상하이의 이야기다.

상하이를 다녀온 후 나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고,

여러가지의 복잡한 것들이 모두 사라진 지금에서야

나의 추억들을 잊지않으려 다시 사진을 살펴보고 기록을 남긴다.

 

예전에 입버릇처럼 말하던 것이

가고 싶은 나라는 엄청 많지만 미국, 멕시코, 중국은 흥미가 없다고 했다.

그 가고 싶던 나라들은 갈 기회가 없어 가질 못하고

결국 미국, 멕시코 그리고 이번에 중국까지 다녀오게 되었다.

 

 

 

 

수경이의 상하이갈래? 하는 말 한마디에 바로 콜을 외치고 짐을싸다.

엄청나게 맑은 날씨에 나와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 친구.

이런 즐거운 여행이 또 있으랴.

 

 

 

 

 

 

푸동 국제공항에 내려 타고 온 자기부상열차.

엄청난 속도를 낸다고 해서 기대했더니, 의외로 천천히 가더라.

우리가 탄 기차는 최고 시속 301km로 달렸다.

깨끗한 시설과 소요시간 아무 만족스러웠지만 40위안의 요금은 비싸다.

 

자기부상열차는 아니지만, 지하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유동인구가 엄청난 상하이의 인민광장역에서 내릴려고 하니

아직 내린 후 타기가 습관화 되지 않았는지 밀면서 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릴 수가 없었다.

유일하게 상하이에서 눈을 찌푸렸던 기억이다.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 후 어디부터 갈지 고민한 후

결정한 곳은 그래도 중국에 왔으니 가장 중국스럽게 보이는 예원으로 정했다.

엄청난 트래픽을 겪으며 예원에 도착.

 

중국에 온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

마음을 비우고 왔던 여행인지라 좋은 곳은 소리지르며 좋다고 했다.

예원은 그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너무 예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유명한 남상만두 가게.

엄청난 줄을 보고 먹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2층에 올라가면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고.

 

그 줄서먹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지만, 이렇게 먹는것도 나쁘지 않다.

게가 유명한 상하이인 만큼 게살 위주의 만두를 주문하고.

엄청 맛있다....!! 나 만두 안좋아 하는데도 맛있다.

 

신기했던 것이 모든 식당의 물티슈가 모두 가게 로고가 적혀있다는 것.

위의 사진은 남상만두의 물티슈인데 저렇게 예쁘게 꾸며놓았다.

다른 식당에서도 저렇게 특색있는 티슈를 내놓았다.

 

식당은 친구가 현지인으로부터 알아온 맛집을 찾아다녔었는데

정말 가는 곳마다 엄청 저렴하고 맛있어서 음식먹을때는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다.

이름이 모두 한문이라 외우지 못한게 한스러울 뿐이다.

 

 

 

 

 

 

만두가게를 나와서 분위기에 취해 잠시 또 서성이다-

 

 

 

 

 

 

예원정원으로 입장.

단순 정원인지 알았는데, 엄청난 규모에 또한번 놀라게 되었다.

여기서만 100장 넘는 사진을 찍었을 정도로.

 

 

 

 

 

 

예원 정원을 나서고 들어간 예쁜 분위기의 찻집. 호심정-

연못정원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한잔과 주전부리를 즐길 수 있다.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쳐져있어 다른 사람들 신경도 쓰지 않아도 되고.

 

 

 

 

 

 

 

 

 

 

밤에 다시 찾은 예원의 모습.

낮에도 골목에 들어서는 순간 소리를 질렀는데, 이번에도 소리를 질렀다.

 

 

 

 

연못 정원은 밤에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날씨가 너무 좋아 사람들은 엄청났지만, 전혀 짜증이 나지 않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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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자유시간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었다.

너무 머리가 아파서 도망가고 싶었을 뿐인데..

 

서점에 가서 어디로 갈지 막 뒤졌다. 정말 막 뒤지다가 마음에 들어온 곳-

교토의 근교에 있는 아라시야마다. 거기에 너무 가고 싶어졌다.

조용해보이고 편안해보이는 곳으로 도망가기에는 제격인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날 비행기를 예약하고, 휴가를 내고,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그렇게 날은 다가왔고 애석하게도 하늘도 내 마음과 같은지

잔뜩 찌푸리며 비만 흘려보냈다.

 

지금 이 글을 적기 전에 깜짝놀랬던건-

notice에 여행기록을 써넣는데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던 도쿄여행으로부터

딱 7년만이며, 출발날짜와 도착날짜가 모두 같았다. 여정도 3박 4일이고.

너무너무 신기하다..!

 

 

 

 

 

 

비가 정말 많이 오길래 결항이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그 비를 뚫고 비행기는 열심히 달려줬다.

구름모양 보기가 이렇게 어려웠다니, 그저 뿌연 하늘만 가득했다.

 

간사이 공항에 내려서 티켓을 사고 난바역으로 이동!

교토만 계획을 잡았지만, 지나가는 길에 오사카라도 보기로 했다.

코스는 도톤보리-오사카성-도톤보리.

 

 

 

 

오사카 비즈니스 킷푸를 구입하니 라피도기차와 오사카 1일 패스권을 준다.

오늘은 이걸타고 슝슝 다니기로 했다.

 

 

 

 

사실 오사카에 가면 모든 지역이 다 이런 간판으로 꾸며져 있을 줄 알았는데,

딱 여기만 화려하고 앵글 밖은 조용한 풍경만이 이어진다.

생각보다 엄청난 사람과 여기가 대도시였구나하는 새삼스러운 마음.

 

 

 

 

아라시야마라면 기차 시간까지 모조리 다 외우고 출발을 했는데,

그 외의 지역은 공부를 하나도 하질 않아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어슬렁거리다 간 곳의 이름은 신사이바시.

 

세일기간의 즐거움과 일본스러움의 화려함.

굉장히 활기찬 시장의 풍경으로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유럽여파로 인한 엄청난 환율의 타격으로 많이 지르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즐거운 분위기.

 

 

 

 

배가 고픈데 딱히 먹을만한 건 눈에 들어오질 않고. 헤매다가 뭔가 되게 좋아보이는 곳을 발견했다.

밖에 오늘의 메뉴라고 적혀있는데 금액도 1000엔 안이라서 부담되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진짜 여기가 일본이구나-스러운 종업원들의 멘트까지.

한문을 잘 못 읽으니 밖의 모형을 보여주며 "고레 구다사이" 했더니 이렇게 잘 나온다.

소면과 튀김 너무 좋았지만 우엉밥은 정말 눈물나게 맛있었다.

가게 이름도 한자라서.. 읽을 수 없는게 슬프다.

 

나니와소바 추천합니다!

 

 

 

 

오사카에는 분명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코인락커에 우산을 넣어두고 와서 내손에는 우산이 없었는데

지하철 역에서 위로 올라와보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급하게 뛰어들어간 옆 건물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질 않았고 나는 그 비만 바라봤다.

그때 엄청난 이야기를 들었다. 이 곳이 NHK방송국이란다.

 

9층으로 올라가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봤더니,

드라마 홍보관이 있고 그 아래에는 방송 촬영을 하고 있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갔을 건데. 

 

 

 

 

 

 

 

 

 

 

어느덧 비가 잦아들고 급하게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들고 오사카성으로 갔다.

많이 보던 모습이 나를 반기고-

 

그런데 너무 많이 본 모습이라.. 이미 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전망대로 올라가 오사카의 전경을 바라보다.

저기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NHK방송국이 있던 곳.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이런 숲은 너무 아름답다.

 

 

 

 

도톤보리의 야경을 보기위해 다시 돌아왔다.

해는 점점 저물어가고, 다시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요즘 우리나라의 맨홀뚜껑 디자인이 참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오사카는 역시 오사가답게 오사카성의 모양이 있었다.

게다가 예쁘게 색칠까지!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색의 바래짐은 있지만,

그래도 여기가 오사카임을 밝히는 세세함이 돋보인다.

 

 

 

 

타코야끼의 고장 오사카에서 무조건 먹어야 하는 것!

친구의 추천으로 더운 날씨에도 먹었지만,

난 역시 한국에서 만든 타코야끼가 좋다. 한국식이 잘 맞다.

큼직한 타코야끼는 좋지만 너무 뜨거워서 먹기 힘들어.

 

그리고 날 정신없게 만든 오사카의 재미있는 간판들.

카메라 없이 아이폰하나만 들고 떠났는데,

그 아이폰을 하루종일 공간에 배경에 대고 있었다.

 

여담이지만, 아이폰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하러 애플스토어에 찾아갔더니

충전이 안된다며 휴대폰 통신사로 찾아가라고 한다. 에효

어쩔 수 없이 되돌아 왔는데, 소프트뱅크가 보여서 들렀더니 충전을 해준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무려 서비스란다.

 

 

 

 

 

 

 

 

 

 

 

 

왠일인지 구리코 간판은 결국 불이 켜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분주한 느낌의 오사카를 간직하고 교토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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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찾아간 LA.
굉장히 불순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동기였지만 그래도 가겠다고 힘들게 갔다.
나름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었다.

 




내 짐을 싣는 모습은 처음 보는 거였다.
저기 저 하얀 가방이 내껀데 창문으로 보고 있으니
저번처럼 짐이 안오는 일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정말 너무 당황했었던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끔찍.


 



이날 따라 신기해 보이는 구름들.


 



LA에 도착하고 숙소에 짐을 풀고.
비행기와 다른 것에 지출이 좀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렴하게 지낼려고 4인실을 예약했는데
이날따라 손님이 없어 운 좋게 1인실에 있을 수 있었다.

지도하나 없이, 그 어떤 정보도 없이 어딜갈려니깐 그야말로 정말 막막했다.

물어 물어 버스를 타고 헐리우드로 출발했다.
사실은 쇼핑몰에 가고 싶었지만 버스를 세번 타야 된다길래 그냥 포기했다.
시간도 없었고.


 



사실은 우리는 뉴욕에서 만났어야 한 사이였는데
그땐 마담투소에 줄이 너무 길었었어.
헐리우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필름 위에서-

 

 


어떤 스시바를 지나가던중 보인 저것.


 



코닥 극장 앞에 있었던 information.
엄청난 안내 자료들이 있었다.

너무 많으니깐 더 찾기가 힘들어서
그냥 옆에 있는 안내원한테 물어보고 지도를 얻었다.
근데 지도도 엄청 커서 들고 다니기엔 절대로 불가능했다.


 



수없이 많이 있던 기념품 가게들 중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이 곳.
인테리어도 정말 멋있게 해뒀다.


 



길거리에서 작은 공연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사람들을 경악케 했던 복장이다.
뒤따라 걷는데 왠지 민망해 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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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온지 1년 하고도 4개월이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얻게된 꿀맛 같은 휴가-

생각해보면,
집을 떠나서 많이 외로웠고 이런 저런 일들도 많았다.
집으로 간다니깐, 좋거나 설레일 줄 알았는데 왜 그렇게 떨렸을까.
그냥 너무 너무 떨렸다.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듯한 모습들.
괜히 촌스러운 행동을 하면서 기분 좋게 지냈네.

왜 그런지 몰라도 우리 가족은 각자의 사정이 많다.
이렇게도 서로를 좋아하는데도 떨어져 사는게 너무 안타깝다.
언제 또 갈지도 모르는 가족여행을 이번에 가기로 했다.

향한 곳은 탐나, 바로 제주도다.

 


 


그러고 보니 내 블로그에 남기는 첫 국내 여행지이다.

뭐가 끼였는지 나는 비행기를 그리도 자주 타고 다녔는데
평범한 대구땅에서 평범하게 살아간 우리 가족은
아주 오래전에 타본 비행기를 너무 즐거워 했다.


 



제주도 여행 계획을 어떻게 짜야될지 몰라서
그냥 가고 싶은 곳만 몇군데 정해서 티켓을 미리 예매했다.
그랬더니 제주땅에 도착해서는 순서 없이 그냥 우도로 갔다.

우도항은 성산일출봉의 옆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바닷가를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이렇게 예쁜 바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파란 바다위에 떠 있는 성산일출봉.


 


 



우도항에 30분정도 일찍 도착했다.
점심을 먹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근처의 식당에 들어갔는데
제주치고는 굉장히 싼 가격에 정말 맛있는 갈치조림과 옥돔을 먹었다.

드디어 잠수함 속으로 들어갔다.
우도의 예쁜 파란 바다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물을 파랬지만 의외로 수질이 나빠서 약간 실망도 했다.

멸치같은 고기떼를 지나 약간 더 밑으로 내려가니
저만한 물고기들이 나타났다.

광어도 있다던데 아무리 찾아봐도...

 

 



잠수함 속에서 우리 아방, 우리 어멍

 




즉석 사진을 위해 물고기를 몰아주는 사람이다.
브이를 하고는 지나가셨다.


 



산호 꽃밭.
안내하시는 분이 질문하기를, 식물일까요? 동물일까요?
정답은 동물이지만, 꽃처럼 예뻐서 꽃밭이라고 불렀다.

 

 



정말로 가고 싶었던 우도에 발을 디디진 못했지만
잠수함에서 올라와서 찍은 사진은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줬다.

다음에 제주에 한번 더 오라고
우도에 갈 시간을 안줬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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