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어제밤에 밤길이 너무 어두워서 운전하기 겁이 났었는데

아침이 되니 평화롭기 그지없는 리조트의 모습이 눈에 띈다.

 

어제 이마트에서 구해온 식량을 하나둘씩 꺼내서 아침밥을 준비한다.

햇반은 전자렌지가 없기 때문에 밥솥에 넣어서 데우고

미역국은 냄비에 넣고 보글보글 끓여서 김과 함께 먹었다.

 

체크아웃을 하라는 방송이 나와서 급하게 짐을 정리하고 리조트를 나섰다.

 

 

 

 

 

 

 

 

 

 

어제 참 많은 곳에 갔기 때문에 오늘 어디에 갈까 고민을 해서

리조트에 있던 제주도 안내브로셔에 나와있던 곳을 하나하나 뒤져봤다.

그 중에 우리 눈길을 끌었던 곳은 제주도에만 있던 특별한 시장이다.

제주민속오일장은 예전에 갔던적이 있어서 좀 색다른 곳을 원했는데

마침 우리 리조트와 가까운 곳에 "한번해보장"이란게 열린다.

그것도 딱 오늘! 일요일에만 하는 거다.

 

굉장히 규모가 큰 그런 시장은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한 것들이 모여있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직접 만든 간식거리와 먹을거리, 수공예품 등이 잔뜩있다.

 

 

 

 

 

 

돌담 사이에 핀 풀-

내 카톡 프로필 사진이다.

 

 

 

 

 

 

함께했던 직장 동료들이 가장 기대했던 메이즈랜드로 고고!

지난번에 왔을 때 너무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잔뜩 기대하고 갔다.

 

그때는 지도 없이 내기를 했기 때문에 정말 심장이 쫄깃 했었는데

이번에는 세명만 가다보니 내기하기가 참 애매해서 힘을 합쳐서 가기로 했다.

너무 똘똘한 셋이 뭉치다보니 이것 참 너무 쉽게 빠져나왔다.

 

문제는 셋다 너무 지쳐 있다는 거다. 어제 너무 무리했나 보다.

하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비행기를 타고 와서 밤까지 다녔으니 지치는게 당연하다.

어제는 의욕 폭발상태였는데 오늘은 의욕 실종상태다.

다들 집에 가고싶다는 얘기만 하다가 혹시나 해서 항공사에 전화를 하니

오늘은 모든 항공편이 만석이라 변경이 안된단다.

나중에 공항에서 들은 얘기지만 그 시간에 대기인원이 100명이란다.

 

어쟀든, 조금 더 힘을 내서 제주도를 마무리 하기로!

 

 

 

 

제주도가 거의 처음이라는 둘을 데리고 나름 제주도의 상징이라 생각하는 성산일출봉으로 데려갔는데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저 쉬고 싶을 뿐.

그래서 힘들 때면 저지르던 스타벅스 아이스 카라멜 마끼야또를 먹으러 갔다.

그렇게 우리는 성산일출봉 앞의 스타벅스로 향했다.

그 맛은 꿀맛이었다.

 

 

 

 

밥을 먹을까 뭘 할까 하다가 쇼핑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본격적으로 제주도 쇼핑을 하기로 했다.

 

첫번째는 전복을 사러갔다. 대리님이 아는 곳이라고 해서 따라간 곳.

자연산 전복은 아니고 양식장이었는데 많이 주시겠다고 하는 말이 혹했다.

깨끗하고 정직하게 운영한다며 직접 양식장 내부도 보여주셨다.

상상이상의 규모의 양식장이었는데, 보여주시는 전복도 정말 엄청나다.

다들 전복 1키로(5만원)씩을 구입 완료!

대구에 있는 집으로 보내서 크기를 내 눈으로 못 봤는데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보니

10센치가 넘는 전복이 15마리 있었다고 했다. 와우 땡잡았다!

 

두번째는 전복아저씨께 여쭤보고 옥돔을 사러 갔다.

그나마 가장 정직하고 튼튼한 옥돔은 수협이 가장 낫다고 하신다.

먹음직스럽 크기의 옥돔 3마리가 55000원이다.

그것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옥돔 4마리도 55000원.

그래서 이걸 구입했는데, 왜 이렇게 작은걸 샀냐며 엄마한테 혼났다ㅜ

 

세번째는 귤을 사러가려고 수협 언니에게 여쭤봤더니 지금은 여름이라 하우스 귤 밖에 없다고 한다.

수협언니가 귤 농장을 하는 아는 분께 전화를 했더니 그 분도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서 사라고 하신다ㅋㅋ

그래서 꽤 큰 규모의 하나로마트로 갔다.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그냥 우리가 먹을 귤 3000원어치만 구입했다.

대리님은 5kg짜리 한박스를 구입했는데 그걸 집까지 들고갔다. 그 장면이 너무 웃겼다 하하

맛은 끝내주게 좋았다는 평가가 있어서 후회는 되지 않았다는 얘기!

 

 

 

 

 

 

올라가지 못 한 성산일출봉을 멀리서나마 바라보기로.

날씨가 좋지 않아 그닥 멋은 없다. 코뿔소 모양도 보이질 않고.

 

 

 

 

 

 

6년전이었나? 가족여행으로 제주도에 왔을 때 드라이브를 하다가

풀 숲 사이로 성산일출봉이 그대로 보이는 곳을 발견해서 대박이라며 가족사진을 찍었던 곳이 있었는데

그 곳을 그 뒤로 한번도 보질 못했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이 번에 거기를 발견했다. 대박이었다.

 

그 때는 정말 황무지 같은 곳이었는데 지금은 성산일출봉을 찍는 포인트가 된 듯 하다.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있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그 곳에 있었다.

길게 자란 풀 사이에 넓적한 바위같은게 보인다.

 

예전에 거기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이렇게 보니 갑자기 가슴 한 켠이 찡하다.

다시 한 번 다 같이 와서 여기서 단체사진 찍고 싶다. 새로운 식구들도 함께!

 

 

 

 

맛있는 갈치조림 식당을 또 여러분에게 여쭤봤는데,

관광식당은 비싸다고 현지분들이 이용하시는 식당을 몇군데 알려주신다.

하지만 그런 곳들은 대부분 오전에만 운영을 하셔서 다들 문 닫아 있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뒤져봤는데 음식이란 것이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결론은 정든집(정든식당)이라는 곳에 갔고, 갈치조림과 고등어구이를 주문했다.

어머님의 사랑으로 공깃밥은 서비스!

 

너무 맛있다. 정말 맛있었다.

내가 단 맛을 좋아하는데 약간 달달한 것이 정말 맛있다.

잘 익은 무도 그 맛을 더하고. 달아서 맛있나 싶었더니 다들 정말 맛있다는 반응이다.

사장님 든든하게 잘 먹었어요!!

 

 

 

 

어제 먹었던 리치망고가 너무 생각이 나서 만장일치로 다시 망고를 먹으러 가기로 햇다.

아쉬운대로 망고레이로 갔는데, 생망고가 먹음직스러웠지만 너무 비싸다.

결국은 아이스망고 쉐이크로 주문했는데.. 내가 요즘 계속 먹던 아이스망고 맛과 같다.

 

다들 조금 실망한 상태로 차에 타려는데 외국인 2명이 말을건다.

지니어스 로사이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면되냐고 한다.

지도를 찾아봤더니 휘닉스 아일랜드에 있는데 무려 3키로 정도가 떨어져있다. 버스도 없고.

 

결국은 우리 차로 태워다 주기로 했다.

나도 여행을 하다보면 현지인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는데 문득 그때의 고마움이 생각났다.

그래서 선뜻 태워다 준다고 했다. 아마 한국 사람들 착하다고 그러겠지? 헤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대로 갔건만 리조트만 나오고 그 건물은 나오질 않는다.

대리님이 리셉션으로 위치를 물어보러 갔다.

 

이탈리아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는데 교수와 제자라고 한다.

이번에 한국에 건축과 관련된 일이 있어서 왔다가 이 건물이 보고 싶어서 왔다는 거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늦어서 지니어스 로사이는 이미 문을 닫았다고 한다.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준다고 하니 외관이라도 보고 가겠다며 내리겠다고 한다.

왠지 부담을 느끼고 하는 표정이었다. 더 얘기하면 불편할까봐 우린 그렇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논스톱으로 공항으로 고고!

렌트카 반납을 하고 우리는 면세점 공격을 하기로 했는데 사람 정말 많다.

아빠에게 드릴 담배 한갑 사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ㅋㅋ

담배구입 줄이 따로 있는데다 줄이 엄청 길다. 놀랄 노자다.

 

우리의 비행기는 20분 지연이 되었고 김포공항에도 20분 늦게 도착했다.

난 먹지 못하고 가져온 소주1병을 들고와서 짐이 무거웠고

대리님은 귤박스를 들고 다니느라 짐이 무거웠다.

서울역에 도착해서 지하철역으로 달려갔더니 집으로 가는 막차는 눈 앞에서 떠났다.

다음 열차는 중간까지는 간다. 결국은 내려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는데 도착하니 밤 12시 반이다. 

내일 출근때문에 눈 앞이 깜깜했지만, 그래도 제주도 너무 좋았고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그만두는 동료랑 마지막 추억을 쌓기 위해서 간 것이었다.

나는 여기에 입사한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경력직으로 와서 그닥 좋지도 않았을건데 너무 다정하게 잘 챙겨준게 고마웠다.

주변에서 왜 그만둘 애랑 굳이 주말에 시간을 내서 가냐고 많이들 물어봤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쨌든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헤어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이직으로, 적응으로 내 아픈 머리를 식혀주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고.

이번 제주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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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다니게 된 직장동료들과 떠난 제주도 여행-

급하게 예약을 잡느라 항공권도 엄청 비싸게 예약했다.

이정도면 해외여행도 가겠어 키키

 

같이가는 직장 친구들은 제주도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오랜만에 찾아간 제주도 내가 가이드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찾아간다.

 

 

 

 

아침일찍 서둘렀는데도 불구하고 지하철 정말 안온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껴져서 뛰어서 서울역 공항철도로 갔더니 눈앞에서 떠나갔다.

한참뒤에 출발한 다음열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 도착했을때는 출발시간을 5분정도를 남겨둔 상황, 열심히 뛰었다.

다행이 비행기가 조금 지연이 되어 무사히 탑승!

 

구름 위로 올라가니 하늘이 참 맑다. 문제는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도 이 날씨일까 싶다.

에어부산 항공을 탔는데, 예상외로 좌석 간격이 넓다.

괜찮은데? 싶었는데 내부벽면이 아시아나 항공기와 같다.

아항 그래서 넓었구나! 앞으로 애용할 마음이 마구마구 든다.

 

우선 렌트카를 찾으러 고고!

나의 암울한 주차실력 때문에 소형차를 원했는데 늦게 예약한지라 차가 없다.

대안으로 예약한 아반떼가 이번 우리여행의 동행자다.

그나마 평소에 무쏘스포츠나 옵티마를 운전했기 때문에

아반떼만이라도 너무 감사했다. 운전할만 하군!

 

 

 

 

 

 

 

 

 

 

 

 

첫번째 목적지는 지난번에 못갔던 리치망고다.

10시가 조금 안되어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잠깐 기다리다 줄을 서고 망고쉐이크를 손에 쥐었다.

 

우리가 받은 번호표는 "하지원" 맘에든다!

생망고 쉐이크는 6500원인데, 요즘 내가 먹는 아이스망고와는 차원이 다르다.

아 정말 너무 맛있다. 지난번에 여기 못 왔던게 후회될 정도로!

 

 

 

 

 

 

 

 

맨도롱또똣 촬영지를 보고싶다는 친구의 말에 봄날까페로 향했다.

하필이면 공사중이다. 흩어져있는 공사재료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가뜩이나 날씨가 안좋아서 파란 바다를 못보는게 아쉬운데 말이다.

 

주변에 카페가 엄청 많이 생겼다.

사람들이 정말 많다. 주차하기도 힘들다. 자리 찾기가 가장 힘들군.

아쉬운대로 한담해변을 잠깐 걸었다.

 

 

 

 

 

 

 

 

어떤 바다를 보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할까-

고민을 했는데 후보는 함덕서우봉해변과 협재해수욕장 두가지로 축약이 되었다.

최종 결정된 장소는 협재해변이었는데, 보다시피 뿌연 날씨가 나의 고민을 의미없게 만들었다.

 

뽀얀 옥색빛깔의 바다는 분명 예뻤을건데 너무 흐릿하다.

 

 

 

 

 

 

맛집을 검색하다가 찾아간 협재 해녀의 집.

예전에 물회를 참 맛있게 먹어서 일부러 갔는데 지금 물회는 안한다고 한다.

메인 메뉴는 해물모듬과 해물라면인데, 가격이 엄청 비싸다.

우리는 해물라면 두개와 전복죽을 주문!

 

해물라면 정말 얼큰하고 맛있다. 후르릅 후르릅-

전복죽은 우리 엄마가 해준게 더 맛있다ㅎㅎ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왔더니, 그새 햇볕이 바다를 내리쬐고 있었다.

너무 예쁜 협재해변을 바라보다 잠깐 차를 세우고 포토타임을 가졌다.

역시 협재해변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시 차에 올라타기 전 찍은 우리의 차.

나의 운전실력을 믿지 못하기에 슈퍼자차보험을 들었더니 엄청 새차를 줬다.

총 달린 주행거리가 1만키로 밖에 되지 않는 차라 엄청 잘 나간다.

 

 

 

 

 

 

오설록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으리으리하다.

인테리어 정말 예쁘게 잘 해놨더라.

 

일단 중요한 것은 후식이다. 녹차아이스크림을 주문해서 냠냠냠.

주문하는 줄도 엄청 길었지만 더 중요한 건 테이블을 잡는 것이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자리가 없어서 정말 힘들게 힘들게 앉았다.

어찌됐던 우리의 고생을 식혀줄 녹차 아이스크임은 너무 맛있었다.

 

 

 

 

 

 

 

 

오설록 메인건물의 뒤로 올라가면 이니스프리가 나오는데 잠깐 구경을 한 뒤 녹차밭으로 향했다.

예쁘게 펼쳐져 있는 녹차밭에서 한참 사진을 찍었다.

별 기대안하고 왔는데 넘 예쁘다!

 

 

 

 

 

 

 

 

 

 

 

 

 

 

 

 

산방산을 뒤로 한 용머리해안으로 갔다. 다행이 파도가 없는 날이라 입장이 가능했다.

친구들은 여길보고 라스베가스의 앤텔로프 캐년 같다고ㅋㅋ

그러고보니 진짜 모양이 비슷하다. 넘 웃겨ㅋㅋ

 

여름이라 그런지 바다벌레가 엄청나게 많다.

벌레 피하는 것도 일이답ㅎ

 

 

 

 

 

 

연탄장을 보여주겠다며 데려간 주상절리. 여전히 신기하기만 하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거의 줄서서 봤던 곳이기도 하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들린 쇠소깍.

맑은 날이었다면 훨씬 예쁜 모습을 봤을텐데 아쉽다.

친구는 하얀 돌에 고인 물빛을 보고싶어 했는데 오늘은 그런 모습이 안나온다.

 

 

 

 

 

 

제주도에 왔으면 흑돼지는 먹어야지!

근처에 있는 흑돼지 고기집을 찾았고, 칠돈가로 향했다.

고기는 정말 맛있는데 저게 54000원이다. 3명이서 먹기에 부족한...

제주도 많이 비싸졌네....^^

 

해가 저물고 더 늦기전에 숙소로 가야겠다며 이동했다.

어두운 산길을 가로질러 가려니 참 힘들다.

꽤 빨리 가는 것 같았는데, 뒤 따라오는 차들은 연신 불빛을 쏘아댄다;

 

오늘 새벽에 출발해서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15시간이 걸렸다.

2일간 할일을 오늘 다 한 느낌이다.

회포를 풀려고 했지만 모두가 빡빡한 일정에 몸이 풀어졌다.

대구에서 싸들고 온 청포도맛 참소주를 두잔씩 먹고 전부다 취침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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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회사에서 야유회로 다녀온 제주도.

그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하나 남겨본다.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뒤로하고 찾아간 제주도에서는

그냥 내가 못가봤던 곳을 코스로 잡는 등

나의 이기적인 일정들로 꾸며졌다.

 

 

 

 

해가 뜨고 찾아간 외돌개.

가장 예쁘다고 하던 올레길 7번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미리 찾아본 정보에 의하면 외돌개보다

그 왼쪽에 위치한 황우지 해안이 더 예쁘다고 했다.

선명한 에메랄드 빛의 물빛을 보기위해 달려갔지만

해가 없는 날이라 볼 수가 없었다.

 

 

 

 

7번 코스를 따라 걷는 중

중간에 예쁜 카페도 위치하고 있어 사진도 엄청 찍은 것 같다.

 

 

 

 

예전에 찾은 마라도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배가 참 많이도 흔들렸다.

배멀미라는 걸 겪을 뻔도 했었고. 그래서 사실 기억이 좋지만은 안았지.

이번에는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로 배가 출발한지도 모를 정도다.

 

기분이 조금 이상했던건 예전에 비해 너무 많이 생겨버린 상점들.

마라도만의 조용한 모습이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갈대들은 춤추고 있었다.

 

 

 

 

지난번에 파도가 너무 높아 가지 못했던 용머리해안.

제주도에 이렇게 멋찐 곳이 있다니!

 

저녁 부렵이라 빛이 없어 선명한 사진을 별로 얻지 못한게 너무 아쉬울 뿐.

다음에 제주도에 올 때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쭉 늘어선 기암괴석이 너무 아름답다.

 

 

 

 

용머리해안 앞에서 해녀 어머님들이 바로 손질해주신 소라회.

쫀득쫀득한게 너무 맛이 좋다.

 

 

 

 

숙소 앞에 보이던 범섬.

하늘과 바다와 섬이 잘 어울린다.

 

 

 

 

표선 해비치 해변은 제주도에서 가장 넓은 모래사장이 있다고 한다.

물도 얕은게 여름에 해수욕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제주도.. 올해도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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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여행은 처음부터 왠지 모르게 고생을 많이해서

커피도 제대로 못 마시고 다녔던 것 같은데

사진 정리를 해보니 은근 많이 갔더라.

 

 

 

 

도착하는 날이 마침 제주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들렀는데

점심때도 아닌데 떡볶이랑 튀김을 사먹고,

유명하다는 도넛츠는 포장해서 들고 왔다.

 

터미널에서 버스 갈아타는데 마음이 급해서 버스에 두고 왔다.

미얀해 친구야..ㅠㅠ

 

 

 

 

 

 

 

 

하도리에 위치하고 있던 쿠리의 별-

메뉴는 흑돼지 쌈밥 단일메뉴이고 전체적으로 단맛이 많이 난다.

그래서 딱 내 취향이었다. 매콤 달콤~

 

인테리어가 유월과 많이 비슷해서 요즘 제주도 트렌드인가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쿠리의 별과 유월의 목수가 같은 분이라고 하신다.

아늑한 분위기의 예쁜 식당이다.

 

단점은 음식이 나오기까지 많이 느리다는 것.

예쁜 가게 내부를 구경하면서 시간 때우면 된다.

 

 

 

 

 

 

소문으로 듣고 들어 찾아간 공천포의 요네주방.

정말 아담한 크기에 위치해있다. 창가자리에서 바다도 볼 수 있고.

명란젓 파스타와 밥말리 파스타 맛있게 먹었어요!

 

 

 

 

 

 

유명 맛집이라며 광고를 하던 곳을 불신하는 나의 편견이 들어맞았다.

제주도에서 진짜 유명한 흑돼지 고기 집인 것 같은데 맛없어..

원래 흑돼지가 이런 맛인가 했지만 아무리 먹어도 고기가 맛이 없더라.

 

이 후에 찾아갔던 흑돈가의 돼지 고기를 먹으니 확신이 섰다.

흑돈가의 고기가 맛있는걸 보니 그 집이 맛없던게 맞았어.

 

 

 

 

협재해수욕장의 찬 바람을 피해 들어간 재암식당.

딱히 근처에 식당도 없었지만 따뜻한 국물이 많이 당기기도 했다.

얼큰한 전복뚝배기를 시켜서 흰 밥까지 눈 깜짝할 새 뚝딱했다.

 

이번 제주도에서 가장 든든하게 먹었던 기억이다.

 

 

 

 

 

 

1호점은 오픈형이라 추울거라 생각해서 찾아간 망고레이 2호점

필리핀 고유의 분위기를 살린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우리 이번에 제주도에서 고생 많이 했는데 망고레이도 안도와준다.

하필이면 이 날 생망고가 다 팔려버려서 냉동 망고만 가능하단다.

꼭 먹고 싶었던 메뉴가 있었는데 이거야 말로 그림의 떡이다.

 

할수없이 냉동망고로 만든 망고쉐이크와 카야토스트를 주문!

그런데 너무 맛있다.. 아쉬움이 쏘옥 들어간다.

 

 

 

 

 

 

국수거리의 자매국수를 향해 이동, 번호표까지 받고 기다렸는데.

돼지국밥도 잘 먹는지라 분명 입맛에 잘 맞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더 비릿비릿하고 느끼하다.

 

다행히 남교가 주문한 비빔국수 덕분에 겨우 끝까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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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정을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이전에 찾아갔던 서귀포나 동부로 다시 가기엔 좀 그렇고 해서

협재해수욕장에가서 바다를 보기로 했다.

 

서일주 버스를 타고 제주도의 해변을 보며 찾아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지난 여름 걸어갔던 길을 그대로 갔는데,

내가 알던 협재의 바다가 아니었다. 만조때라 물이 가득차있다.

그땐 저 앞에까지 새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는데.

 

 

 

 

 

 

 

 

 

 

 

 

모래해변을 지나 나타난 돌무덤.

제일 낮게 만들어진 곳을 발견하고 내 자리로 잡았다.

 

큰돌을 올려서 부모님의 건강을

중간돌을 올려서 오빠의 화목함을

작은돌을 올려서 나의 꿈을 빌었다.

생각해보니 그새 잊고 있었던 나의 가족이 생각났다.

 

가장 작은 돌을 맨위에 올려서

하늘나라에 있는 우리 복실이의 행복을 빌었다.

 

 

 

 

 

 

그 전에, 요네주방에서 협재로 가는 길에 잠깐 들렸던 쇠소깍-

추억을 빠뜨리는 것 같아 몇장만 남겨본다.

특이하게 생긴 바위들을 지나면 맑은 물이 나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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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순환 버스를 타고 동일주 도로로 나갔는데,

김녕해수욕장, 김녕성세기해변이 나타났다.

 

바다만 보고 가자고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들렸는데

도대체 제주도 바다는 하나같이 왜 이렇게 예쁜거야...

그 빛깔이 아무리 봐도 너무 예쁘다.

  

 

 

 

제주도의 강한 바람을 이기라고 해놓은 건지

얇은 그물이 넓을 백사장을 덮고있었다.

 

 

 

 

교남이가 예쁘게 적어놓은 이름에 내가 장난으로 선을 그었다.

미안해.. 지울려고 다시 또 그었는데 흉측한 모습이 되었다.

파도가 흉측한 모습 지워줬다.

 

예쁘게 다시 쓰고 다시 찍을걸 그랬나보다.

 

 

 

 

 

 

 

 

 

 

그리고 다시 또 아름다운 해변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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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따뜻한 방에서 하루를 보내고

강행군으로 이어질 두번째 날의 여정을 준비한다.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강행군이다.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후 예쁜 황금향도 주신다.

저 황금향 처음 먹어봤어요... 달콤 달콤

 

그리고는 최셰프님께서 정말 감사하게도..

김녕으로 이동하는 것을 도와주셔서 이른 시간 만장굴에 도착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다시 또 인사드리고 싶어요!

 

 

 

 

이른 시간 조용한 만장굴의 모습.

화려한 석회암 동굴을 기대하고 갔는데, 생성원리부터 다른 용암동굴이다.

길고 긴 동굴을 걸어본다. 바닥이 미끌미끌..

 

 

 

 

중간 중간에 유선, 거북바위 등을 지나간다.

여기는 한라산을 닮은 곳.

 

일본 단체관광객들이 이 바위에 손을 얹고 단체사진을 찍는다.

눈쌀 찌푸려지는 광경, 어글리 재패니즈군!

 

 

 

 

현재 개방되어 있는 만장굴 내부의 마지막에 위치한 용암기둥이다.

저 아래까지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있다.

멕시코 까까우아밀빠의 코로나 용암기둥이 생각난다.

 

 

 

 

제주도 버스여행의 가장 힘든 점은 배차간격이다.

이 곳 김녕의 읍면순환버스는 무려 1~2시간 정도에 한대가 온다.

다음 버스까지 한시간 정도가 남길래 뭐하지 뭐하지 하다 들어간 곳.

김녕미로공원.

 

 

 

 

전혀 기대하지 않고 찾아간 곳이라 그냥 시간만 보내자 싶었는데

정말 너무 재밌다. 미로를 찾는다는게 너무 재밌다.

 

특히 중간중간에 우리가 지칠때 쯤 나타나던 글귀도

어쩜 나의 마음을 그리도 잘 꿰뚫어보는지.

헤매는 와중에도 웃으면서 걸어다녔다.

 

 

 

 

드디어 종을 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조금전 우리 마음을 들었다 놨다했던 전망대가 보인다.

아마 저분들도 저기가 결승점인 줄 알고 허무해했을거다.

 

우린 약 15분 정도가 소요되었고 80%의 확률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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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꼭 산굼부리에 가보라는 엄마의 말에 따라

산굼부리로 가는 길-

 

에코랜드에서 가까우니 걸어서 가자고 했는데 쉽지않다.

결국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벌써 체력이 바닥이다.

 

 

 

 

친구가 찍은 산굼부리 억새의 모습. 가을이다.

 

해가 없어 너무 아쉬웠다.

눈으로는 너무 즐거운데 그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가 없어서.

 

 

 

 

 

 

 

 

 

 

 

 

 

 

색색깔 단풍이 들어있는 산굼부리 분화구의 모습을

이번에도 제대로 담지 못했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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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제주에 반해서!

가을의 제주로 떠났다.

 

이번에는 캐쥬얼한 진에어를 타고 간다.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까지 제주도에 가기 시작하면서

모든 저가항공은 다 타볼 기세다. (실제로 저가는 아니지만)

 

국제선을 탈때는 3~4시간전에 가서 기다리더니

이번엔 국내선이라고 너무 만만하게 봤다.

카운터 닫기 5분 전에 도착해서 바로 비행기에 올라 제주도로 간다.

 

 

 

 

제주 오일장에 들려 떡볶이와 김밥으로 간단하게 아점을 먹고

향한 곳은 요즘 떠오르고 있는 관광지인 에코랜드.

 

지난번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사람이 에코랜드에 간다길래

그런데도 있냐며 웃었는데 내가 가게 될 줄이야.

남조로 버스를 타고 길에 내려서 한참을 들어가더라.

오늘 하루종일 걸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피곤이 몰려왔다.

 

 

 

 

 

 

에코랜드는 기차를 타고 곶자왈 내의 예쁜 곳들을 산책한다.

오픈기차를 타고 덜덜덜-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네개의 역에 선다.

 

 

 

 

 

 

가을빛이 선명한 예쁜 호수를 지나

테마파크처럼 조성된 풍차, 해적선 등을 구경하는 첫 코스.

가족단위로 오면 좋을 듯한 분위기다.

 

 

 

 

 

 

감귤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고 도착한 두번째 코스는

빨간 화산송이가 그대로 펼쳐져있는 산책로다.

 

시간이 많다면 장거리 코스도 좋겠지만,

오늘 여행지에 체력을 배분하며 우리는 단거리 코스로 향했다.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붉은색의 단풍도 예쁘다.

 

 

 

 

네이처리퍼블* 화장품 광고의 배경이 되었던 숲.

햇빛과 나무들이 하나의 장면을 만들었는데,

신비한 분위기가 난다.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예쁘다.

 

 

 

 

세번째 코스는 갈대밭과 라벤더 허브농장이 있는데,

라벤더 농장은 봄에 방문하는 것이 좋아 보이더라. 향기도 좋다.

 

다리 위에서 기차길을 보는데 마침 기차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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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에서 마지막 날에 머물렀던 유월 게스트하우스-

 

편안하고 깔끔한 분위기에 또 찾고 싶은 곳인데,

아마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 중에서 서비스로는 최고이지 않을까 싶다.

 

가기 전날에 메세지로 오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몇시에 오냐고 물으시길래 가는 시간을 말씀드렸더니

짐을 두고 가라서 도로까지 짐 픽업을 나오셨다.

게다가 시원한 얼음물까지!

 

그저 서비스가 아니라 정말 여행자를 생각해주는구나 싶었던 곳이다.

 

 

 

 

포스팅을 하려고 사진을 찾아보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숙소 내부 사진이 하나도 없다.

하얗고 포근한 솜이불에, 제주 전통양식을 그대로 살린 객실,

깨끗한 수건과 비치된 세면도구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유월의 게스트하우스는 이렇게 생겼다.

잔디밭을 가운데에 두고 왼쪽은 게스트하우스,

오른쪽은 열두마루 카페다.

 

 

 

 

밤늦게 도착했는데 시원한테 카페에 잠깐 앉아있다 들어가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어색하지만 안으로 들어갔는데, 우린 이날 민폐를 제대로 끼친다.

 

 

 

 

감사하게도 시원한 냉녹차와 쿠키를 준비해주셨다.

너무 너웠는데 더위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제주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고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또 저렇게 머핀과 쿠키를 준비해주신다.

방금 밥먹고 왔으면서, 남김없이 다 먹었는데

이 곳 사장님이신 최셰프님께서 직접 다 만드신 거라고.

재료에서부터 고민한 흔적이 모두 다 드러난다.

 

 

 

 

씻고나서 자기 전 시간이 조금남아 다시 카페로 들어갔는데

이 전에 다녀갔던 손님이 두고간 맥주가 있다며 맥주를 또 주신다.

 

다른 일행들도 모여서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센스 있으신 최셰프님께서 저렇게 맛난 안주거리를 준비해주신다.

단지 하루 숙박객인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시다니.

정말 마음 씀씀이가 너무 좋으셨다.

 

 

 

 

다음날, 가장 먼저 출발하는 팀의 시간에 맞추어 모두 함께 조식을 먹었는데

그 이유는 요리한 밥이 식지 않도록 바로 주기위해서란다.

 

조식을 보고... 여기가 호텔인지 게스트하우스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수프, 영양만점 한라봉 드레싱 샐러드, 햄치즈 샌드위치, 수박주스 등

엄청난 메뉴에 뛰어난 맛 예쁘기까지 하다.

 

전날 밤 맛이없는건지 손님들이 아무 말도 안하고 먹는다는 말씀을 하셨고

난 리액션이 크니 제대로 리액션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막상 조식상을 받아보니 너무 놀라 리액션이란 걸 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말이 안나올 정도였다.

 

 

 

 

 

 

 

이번 가을 제주여행에 한번 더 유월에 찾아간다.

한번 더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오고 싶다.

 

유월 그리고 열두마루

홈페이지 : www.june12ma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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