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새로 시작한 취미가 있으니!

퍼플제제님의 지도하에 펜드로잉 수업을 듣게 되었다.

 

드로잉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그리고 우리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원래 한달만 가볍게 배울 생각이었는데 세달을 연속으로 가게 되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수업이 지속되진 않았지만..

너무 좋았던 시간이라 아쉬움이 너무 크다.

 

손이 정말... 이런데는 소질없음이다. 어릴쩍 내 꿈이 왜 화가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배우긴 정말 많이 배웠는데 어느하나 내세우기에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자기만족(!)을 목표로 꾸준히 그려본 하나의 기록을 남겨본다.

(4주간의 클래스를 꼬박 이 하나에 쏟아부었다.)

 

 

 

 

1주차 사진이 어디갔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지만..

2시간 동안 액자도화지에 열심히 연필로 구도를 잡고 밑그림을 그려봤다.

큰 틀을 그리고, 복잡한 건물은 최대한 단순하게, 길 위의 사람들은 일단 생략하기로.

대신 내가 좋아하는 '걸려있는 빨래'들은 꼭꼭 채워 넣었다.

 

이건 2주차 진행 상황이다.

지난주 열심히 그렸던 바탕 위에 펜으로 세부적인 내용들을 채워넣었다.

손이 덜덜 떨려서.. 카피톨리오의 지붕이 조금 삐뚤하게 나왔지만

저정도는 나중에 채색하면서 보완할 수 있다는..

어디서 나온줄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이 조금 들었었다.

 

 

 

 

 

 

3주차에는 드디어 채색을 시작했다.

손을 한번만 잘못대어도 망하는 길이기 때문에 정말 숨을 고르며 했다.

밑바탕 채색이기 때문에 최대한 연하게 나타냈었다.

 

쿠바 특유의 '오래됨'과 '낡음'을 나타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부드러워서 강하게 선을 한 번 더 넣어보기로 했다.

 

 

 

 

드디어 마지막 4주차.

같이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은 매주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나만 계속 똑같다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그림으로 남겨보겠다는 집념 하나로! 한 주만 더 해보자.

 

남은 채색을 마치고, 창틀, 빨래, 그림자, 길, 등에 펜으로 손을 조금 더 대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담아내지 못했지만 오래된 골목길과 카피톨리오의 모습을

내 손으로 담아냈다니 기분 하나는 끝내주게 좋았다.

무엇보다도 다음 시간부터는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고.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겨보는데 하필 아바나 그림이라니.

사진을 보니 또 쿠바가 생각나게 되고, 행복했던 쿠바가 생각나게 되고,

호기심과 웃음이 가득했던 나의 표정들이 생각난다.

 

요며칠 계속 기분이 우울했는데,

자. 이제 다시 행복해질 시간이 온 것 같다.

내일은 월요일, 다시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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