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의 둘째날, 내 여행의 마지막날이다.

 

꿈처럼 흘러가던 옐로나이프와는 다르게 밴쿠버는 현실감있게 지나갔다.

출발 전에는 밴쿠버만 따로 언제 오겠냐며 이것저것 계획해뒀지만

결국은 호텔 주변에서만 돌아다니다 간다.

 

클럽 라운지의 직원에게 추천관광지 몇개를 물어보니 우리도 알아봤던 곳들.

그럼 그중에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인 캐필라노와 그랜빌 아일랜드를 물어봤더니

가는 방법을 아주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뜻밖의 영어듣기평가.

 

 

 

 

오늘의 밴쿠버 날씨는 비와 흐림.

 

어제 캐나다 플레이스를 다녀온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실 지금 출발할 캐필라노도 빗속을 어떻게 다닐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너무 좋았던 점은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호텔 후문에서 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래서 도심에 있어야 한다.

로비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간 후 회전문을 통과해서 기다리면 된다.

이걸 모르고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어슬렁 거렸더니 영 오질 않아 걱정만 했다.

다행이 "캐필라노"를 외치는 아저씨를 발견해서 바로 버스에 탑승했다.

 

캐필라노까지는 약 20분 정도가 걸리며, 마이크로 계속 설명을 해주신다.

 

 

 

 

구글지도에 우리 호텔 왼쪽에 중동식 레스토랑 맛집이 있다고 나오는데

아무리봐도 식당이 있을만한 자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여기서 식당을 봤냐며 우리끼리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봤더니 무려 푸드트럭이었다.

푸드트럭까지 지도에 나와있다니!

 

 

 

 

캐필라노에서 나눠주는 비옷을 입고 안으로 입장!

손등에 찍어준 도장과 함께 인증샷부터 먼저 하나 찰칵

 

 

 

 

캐나다 토템신앙의 특징인 동물을 위로 나열하기ㅋㅋ

엄청 크다! 입구부터 요런게 많이 있었다.

 

 

 

 

여기가 바로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다.

 

흔들흔들 거리는 다리를 통과하는건데,

중간에 서서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체구간이 좀 있긴하다.

그래도 재밌어!

 

브릿지를 통과하면 핫초코와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휴게소가 나온다.

거기서 왼쪽으로 가면 트리탑스 어드벤쳐와 네이쳐스 엣지워크가 나온다.

우리는 트리탑스에 먼저 가기로 했다.

 

 

 

 

 

 

Treetops Adventure.

말 그대로 7그루의 나무 위를 다리로 연결해놓고 그 위를 걸어보는 투어다.

 

밑에서 보는대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트리탑스로 올라가는 입구!

 

 

 

 

 

 

 

 

헤헤 그나마 캐필라노에서 가장 재밌게 놀았던 구간이다.

여긴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우리끼리 컨셉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놀았다.

 

우리가 찍고나면 나타나서 똑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는 인도사람....이 좀 불편하긴 했다.

찍는 건 좋은데, 꼭 사진 찍는 우리 바로 뒤에서 기다리는척 서있으니 앵글에 자꾸 들어와서 진짜 짜증!

에혀 그냥 우리가 참아야지 뭘 어떻게 하겠어.

 

 

 

 

휴게소 반대편으로 가니 나타났던 작은 호수.

 

네이쳐스 엣지 워크도 갔는데, 사진이 죄다 우리사진밖에 없구나..

 

 

 

 

다시 캐필라노 브릿지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고 있는 중.

 

 

 

 

아까 올때는 못봤는데 지금은 보이던 계곡 위의 맨션.

 

 

 

 

우리가 향하는 곳은 오른쪽 바위에 있는 클리프워크 Cliffwalk다.

 

 

 

 

 

 

그 전에, 레스토랑 앞에서 무료로 뱃지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5개의 그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나뭇잎을 선택했다.

상큼상큼하다!

 

 

 

 

 

 

 

 

클리프워크에서는 바위를 오른쪽에 두고 계단과 난간을 설치해두었다.

아슬아슬한 장면도 있고 멋있는 풍경도 볼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주의사항으로 "무리지어 계단 가운데에서 사진을 찍지 마시오"가 있었다.

 

 

 

 

 

 

계속해서 클리프워크를 걸으며 산책중.

 

 

 

 

시간에 따라 얼마나 깊이 깎이는지를 보여주는 돌.

 

 

 

 

밖으로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였던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

 

 

 

 

버스를 타고 캐나다 플레이스로 이동하는 중에 보이던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

 

 

 

 

시내로 나가려니 슬슬 해가 걷히기 시작했던 밴쿠버.

 

배도 고프고, 바로 그랜빌 아일랜드로 가기로 했는데 버스가 안온다.

지쳐갈때즘... 거의 40분 정도를 기다렸다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1인 C$3달러, 총 C$9달러를 준비하고 냈더니 코인만 된다고 한다.

동전만 어떻게 9달러가 나오나요.. 아무리 쥐어짜내도 안된다.

 

아저씨가 화를 내며 내리라고 하는데, 40분이나 기다렸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뒷 사람들이 모두 타고나서, 앞에 방해하지말고 뒤로 들어가라고 해서 뒤로 왔다.

그리고 버스는 출발했고... 그렇게 그랜빌 아일랜드 정류장에 내렸다.

뜻하지 않게 캐나다에서 무임승차를 하게 되었다ㅋㅋ

아저씨가 일부러 태워주신 것 같은데, 정말 너무나 민망했다...

 

 

 

 

우리도 왔다 그랜빌 아일랜드에.

 

버스에서 한국분들이 계셨는데, 내리고 나서는

마켓 내 어디어디를 가면 되는지를 알려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일단 호텔라운지의 직원이 알려준 클램차우더 맛집과 리도넛, 브루어리 순으로 가기로 했다.

 

 

 

 

 

 

이렇게 생긴 곳일줄 몰랐다. 마켓이라길래 정말 시장인 줄 알았다.

예쁜 가게들이 옹기종기 몰려있는 것이 시간이 많았다면 다 둘러보고 싶었다.

 

일단 퍼블릭 마켓으로 향했다!

 

 

 

 

 

 

예쁨예쁨! 너무 예쁘게 진열되어있어서 계속 눈낄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라운지 직원이 항상 가던 단골가게라고 했다.

항상 몸이 향했기 때문에 가게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들어가서 이렇게 이렇게 가면된다며 그림을 그려준게 있어 그대로 따라갔더니

a la mode가 나타났다. 클램차우더 맛집!

 

 

 

 

따뜻한 클램차우더! 하... 정말 맛있다.

1명당 1개씩 시킬걸ㅋㅋ 다른것도 시킨다고 하나만 시켰더니 부족하다.

 

조갯살이 정말 많이 들어있고 많이 짜지 않아서 먹기가 더 좋다.

빵을 깨서 수프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다.

요기는 정말 다시 한 번 오고싶은 곳이다.

 

 

 

 

 

 

어라모드 옆으로 나 있는 문을 나서면 이렇게 선착장이 나온다.

날씨 좋고,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공연도 하고 있고, 거위도 엄청 많다.

 

 

 

 

 

 

생각보다 메이플버터 가격이 비싸서 계속 안사고 있었는데 여기서 맘에 드는 것을 발견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양도 많고, 무엇보다 너무너무 맛있다.

 

선물할 메이플 버터를 여기서 다 구입했다!

 

갑자기 찾아온 애들이 어마어마한 양을 구입해가니 사장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사진 찍어가라며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어주셨다.

정말 꿀맛! 한국에 와서 내가 젤 잘먹는다.

 

사진을 안찍었나보다. 리도넛 Lee's Donuts에서 허니딥 도너츠도 먹었다.

크리스피 크림과 비슷한 맛인데 쫄깃쫄깃하니 맛있다.

다른 맛도 먹었는데 맛에 따라서 반죽이 다른듯! 식감이 다르게 맛있다.

 

 

 

 

 

 

 

 

우리의 마지막 행선지. 그랜빌 아일랜드 브루잉 GRANVILLE ISLAND BREWING에 왔다.

 

그랜빌 아일랜드에 도착하고 들어가는 길에도 봤는데 줄이 엄청 길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앞에 2팀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큰 테이블에 자리가 나니 2팀이 합석한대서 바로 우리가 대기 1번이 되었다.

 

곧 자리가 나고 맥주를 주문했다.

 

 

 

 

친구는 테스터 4종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사이즈가 큰 컵에다

종류별로 맥주의 이름이 적혀있는 그림 위에 올려다준다.

 

무슨 맛인지, 강도는 어떤지, 이름은 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나도 테스터를 먹고 싶었지만, 알쓰이기 때문에..

라거 파인트로 주문!

 

정말 시원하다. 하루종일 쫓아다니기만 하다가 이렇게 쉬는 시간을 가지니 얼마나 좋던지.

 

라운지 이용시간에 맞추어서 다시 호텔로 이동을 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버스비를 맞추어서 내고 탔는데, 길이 좀 다르다..

알고보니 호텔 앞쪽 길에서 축제가 열린다며 길을 막은거였는데 그래서 갈때도 버스가 안왔던 것이었다.

 

결국 두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내려서 뛰어서 호텔로 들어갔다.

라운지 종료 10분 전에 도착해서는 저녁식사 뷔페 음식을 담았다.

밥값 아끼려니... 힘들다. ㅋㅋ

 

마지막 식사까지 푸짐하게 먹고 캐나다의 일정을 종료했다.

다음날 로키로 떠나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나 혼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휴가를 길게 쓸 수 없는 슬픈 영혼... 로키는 다음에 갈 기회가 또 있을것이다.

 

이번 여행의 목표를 오로라를 보는 것이었으니,

오로라 하나는 실컷보고가니 목표는 충분히 달성한거다. 전혀 아쉽지가 않다.

꿈같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적응할 시간도 없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