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국사람으로서는 특이하게
김치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몇달동안
가장 다행인건 김치가 그립지 않는 것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한인촌에 들린 이유는
순대와 떡볶이 그리고 라면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문득 그리워졌다고 생각한 것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립!!

그리운 립을 찾아
호스텔 친구들과 티지아이로 갔다.





다국적기업이라 그런지 내부는 거의 비슷했다.

친구에게 브이를 가르쳐 줬는데
어느샌가 사진찍을땐 항상 브이를 들곤했다.





콜라 4인분!





음식이 나오니 다 잡아먹을 듯한 기세다.

메뉴는 한국이랑 거의 비슷했다.
치킨 샐러드, 버팔로 윙 등등 잔뜩 시켜 먹었다.





우리의 목표!

이 립이 여기서 가장 비싼 메뉴인데
런치타임에 가면 5000원 정도에 먹을수가 있었다.

너무 놀랍다.......!





10분후 립의 모습.
좀 지저분 하지만 저렇게 변해버렸다.

아마도 지금은 물가가 상당히 올랐을테지만
저때만 해도 아르헨티나하면 싼 물가가 떠올랐다.

런치타임만 잘 맞춰가면
거의 모든 메뉴를 한화 3~4천원선에서
먹을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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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 반정도를 가면 나오는 곳 루한.

루한에는 거대한 성당이 있다고도 했지만
우리가 간 곳은 동물원이었다.





이곳에서는 동물원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들판이 펼쳐져 있는데
마음에 드는곳에 주차를 하고나면

아사도(asado)도 구워먹을 수 있고
들판을 유유히 산책하는 동물과도 만날수 있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데
여기저기서 아사도를 굽는 풍경이 쫘악 펼쳐졌다.

우리 일행도 고기와 초리소, 모르시샤 등을
잔뜩 사서 구워먹었다.





본격적으로 동물 구경에 나서고
어디를 볼까 고민하던 우리를 멈추게 한 건
여기서 가장 인기가 많은 녀석인 코끼리였다.

코끼리를 타고 좁은 공간을 한번 돌아오는 거였는데
난생 처음 타보는 코끼리의 기분은
웃는 사진이 부끄러울 정도로..
울렁거렸다.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녀석들이
처음에는 재밌다고만 생각했는데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다 태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코끼리가 불쌍해 보였다.





폴폴 돌아다니는 칠면조와 오리 등을 제쳐두고
찾아간 곳은 사자우리.

3~4마리 정도가 우리안에 있었는데
애들이 영 힘이 없어 보였다.
소문으로는 주사를 놓는다는 얘기도 있던데..





드디어 사자들과 함께 찍는 순간이 왔다.
언제 이 녀석들을 만져보겠냐며
친한척도 많이 하고..

찍고 나서는 물지 않아 고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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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보까 지역은 지도에서 보면
부촌인 벨그라노와 팔레르모의 완전 반대편에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꽤 유명한 프로축구팀인
보카주니어스의 연고지이기도 한 이곳은
예전에 이탈리아 인들이 살았었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색색깔의 예쁜 집들과 그림들이 반겨준다.





여기가 caminito들이 즐비한 곳 보카이다.
주말이 되면 온통 탱고 음악과 관광객으로 가득찬다.

또 탱고의 본고장답게
여기저기서 탱고를 즐기는 사람을 볼수 있으며
식사와 함께 공연을 곁들이면
기분은 정말 최고가 된다.





역시 아르헨티나에 온 관광객을 반기는 것은
단연 마라도나이다.

모두들 팔짱을 껴보고 싶어하는
최고의 인기남이다 호호





형형색색의 집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예술가들의 그림으로 가득찼다.

이 길목은 절대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국인의 특성상..
모르는 사람과 접촉하는 일이
절대로 쉽지만은 않은것인데..

꼭 해보고 싶었다 저 자세-

사진을 찍은 후 손을 내민 바구니에
기꺼이 즐거움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려 했다.

그런데 바구니 안에는 자신들이 넣어놓은
100달러짜리 여러장들.

웃음을 참으면서 2peso를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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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람을
뽀르떼뇨(porten~o)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커다란 부두(puerto)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큰 부두이다.





puerto madero를 상징하고 있는 다리.

이 다리를 배경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다.





한쪽에는 항상 배 한척이 떠 있는데
언뜩보면 배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입구 앞에서 돈을 받는 사람이 있다.

이곳은 바로 박물관.
예전에 이 배를 타고 항해 교욱같은 것을 했다던데
그때의 기록과 역사적 물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뿌에르또 마데로에서는
가끔씩 문화제같은 행사도 열리곤 하는데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해서
최고의 쉼터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단, 이곳의 레스토랑은 전부다 너무 비싸서..
한번의 식사경험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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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 부에노스의 아이레스에서도 중심지라 불리는 까삐딸(capital).
까삐딸 역시 많은 동네로 이루어져 있는데
레꼴레따도 그 중의 한 곳이다.

이 곳은 속히 말하는 '부촌'중의 하나로
주말에는 거대한 벼룩시장이 들어서며
분위기 좋은 카페와 술집도 굉장히 많이있다.

벼룩시장은 정말 보기 힘든 예술품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죽이 넘치는 나라인 만큼
가죽을 이용한 물건이 가장 많이 있었다.





특별히 일상에서 쉽게 쓰일 수 없는 물건들이 많이 있지만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다.





신기하면서도 굉장히 예쁜 인형들.





요렇게 예쁜 새들이 앉아 있는 곳.
새를 좋아하진 않지만 저런게 있다면
집에 걸어 두어도 좋을것 같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실생활에 필요한 가방, 신발, 악세사리 등등
예쁜게 엄청 많아서 구경하는데도 힘들 정도였다.

이곳의 특징은 거의 모든것이 수공예라는 것이고
또 이런 귀한것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것!

이곳은 나에게 보물창고나 다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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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내가 굉장히 싫어하는 나라이면서도
내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나라이기도 하다.
정말 가기 싫으면서도 너무 가고싶은곳-





나를 유난히도 챙겨주고 잘해준 과외 선생님은
고향인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떄
선뜻 나에게 함께 갈 것을 권유하였고
나는 별 목적도 없이 그저 갈 수 있다는것에 설레이며
아르헨티나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도착한 아르헨티나.
도착한 순간부터 좋지 않은 모습을 보며
아르헨티나에대한 불만을 가졌고

또 가자마자 선생님과 다투게 되며
거의 미지의 땅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함께 간 언니 단 둘만 남아버렸다.

그렇게 시작한 이곳의 생활은
내가 몇번을 얘기하고 화를내고 짜증을 내도
섭섭해 하지 않을 만큼 나에게 소중한 곳이 되었다.

이곳에서 부터 일어난 23살의 소중한 경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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