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칸도를 나와 향했던 곳은 원래 목적이였던 난젠지.

수로가 아름다운 곳이라 난 화보라도 찍을 기세로 가겠다고 한 곳이었다.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다보니 솔직히 단풍이 조금 지겨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놓치지 않고 남겨 보자.

 

 

 

 

내가 생각하던 그 단풍잎-

 

 

 

 

 

 

 

 

난젠지 입구에서 부터 단풍이 무수하게 펼쳐졌다.

생각보다 큰 규모의 절이었고, 상징적인 건물들도 있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위로는 올라가질 못했다.

 

 

 

 

 

 

아름다운 난젠지의 수로각.

갑자기 나타나는 이 수로각은 정말 매력적이다.

수로각과 주변의 나무들의 색감이 정말 조화가 잘 된다.

 

사람만 좀 없었더라면 근사한 컷이 나왔을 것 같은데

나름 사람이 없을때 찍었던 사진이 저정도이다.

 

 

 

 

약간의 허기가 찾아왔었고, 전날 저녁에 먹었던 타코야끼도 생각이 났고.

버스 정류장으로 찾아가는 길 가운에 판매하는 타코야끼를 사먹었다.

냠냠...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다^^

 

청수사(기요미즈테라)로 가기위해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일단 큰길로 나가서 거기서 타는걸로. 버스에 사람이 정말 많다.

겨우 갈아탔더니 거기도 만원이다. 게다가 차도 밀린다.

20분 정도 예상했던 거리를 1시간만에 도착했다.

4시정도에 도착할 계획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4시 40분이다.

이제 열심히 걸어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랬다. 사람이 넘쳐났다.

내가 아는 그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넘쳐났다.

 

야간 라이트업 시간대에는 사람이 붐빈대서

일부러 낮 개장 마지막 타임에 온건데 시간을 잘 못 계산한거였다.

겨우겨우 입구까지 올라갔지만 입장권을 사기 위한 줄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교토에 왔으니 청수사는 보여드려야 할텐데..

내가 계속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은연중에 계속 의식을 했는갑다.

엄마가 신경쓰는 내가 신경쓰였는지, 계속 괜찮다고 하신다.

 

결국은 청수사를 포기하고 내려오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내려오는 길.

길이 예뻐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사람 때문에 길이 보이질 않는다.

 

당고를 하나씩 사먹고 대안을 찾던 중 눈에 보이는 곳.

바로 고다이지다. 야간 라이트업이 막 시작되었다.

 

 

 

 

 

 

 

 

여기도 입장권 구입을 기다리는 줄이 엄청 났었는데,

본의 아니게.. 내 의지와는 다르게 약간 야매스럽게 바로 입장하는 티켓을 구입했다.

 

라이트업 정말 예쁘다.

불에 비치는 나뭇잎의 색깔이 낮에 볼때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 사이사이를 걸어보니 기분이 정말 색다르다.

 

 

 

 

 

 

본당에서 보여주던 레이져 쇼.

3분정도 길이의 짧은 영상이었는데 우리는 두번을 봤다.

재미있어서가 아니고 다리가 아파서 좀 앉아있었다.

어두운 건물을 이용해 이렇게 만드는 걸 보니 정말 굳 아이디어다.

 

 

 

 

연못에 반영되던 나무의 모습들.

바람이 없던 날이라 더욱 선명하게 비춰졌다.

 

 

 

 

 

 

다음날 아라시야마가 계획되어있어 짠하고 놀래켜주려고 했건만

고다이지에 이렇게 멋진 대나무숲이 있을 줄이야.

오히려 내가 더 놀랬던 것 같다.

 

아라시야마에서는 못 봤을 밤의 대나무 숲이었다.

 

저녁먹을 곳을 헤매다가 대안으로 갔던 잇센요쇼쿠 야끼.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비가 세차게 오기 시작한다.

빨리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버스 정류장도 마음같이 않게 멀리있다.

겨우 도착한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이동을 하는데 정말 힘든게 느껴졌다.

게다가 포켓와이파이는 배터리가 나가서 꺼져버리고 숙소는 어딘지를 모르겠다.

비속을 이리저리 다녔더니 너무 힘들고...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었다.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나마 쉬게 되었다.

 

 

 

 

 

 

단백질을 보충하러 들어갔던 숙소 앞의 고깃집.

다른 종류의 양념 갈비를 각각 2인분씩 주문해서 먹었다. 맛은 굳!

 

야박한 일본 인심이다. 정말 고기만 줬던...

밥과 야채와 김치를 주문했더니 눈꼽만큼씩 주던데

그게 또 꿀맛이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잠깐 편의점에 들려 이것저것 요기거리를 구입했다. 내일 아침식사까지!

 

 

 

 

이건 나중에 보게 된 사진인데..

내가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교토 "향토초밥"이었다.

야사카 신사 앞에 있어서 가기 좋아 들어갔는데 홀은 저녁 7시가 마감이라 불가능하단다.

 

체력이 딸려서 어쩔까 하다가.. 안먹으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가서 포장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그 사이 아빠가 내 휴대폰으로 가게 외관의 사진을 찍어둔 것이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잊을뻔 했는데 아빠 덕분에 소중한 기록이 하나 남게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향토초밥이 바로 이것이다.

내륙에 있던 교토까지 신선한 회를 가져오기 위해 초 양념을 먼저 해두었고

밥 사이사이에 짱아치를 넣어 간을 맞춰둔, 교토에서만 먹을 수 있는 초밥이다.

 

맛은 기절할만큼 맛있다.

정말 파는 곳만 있다면 맨날 맨날 가서 먹고싶을 정도로.

이 날 힘들다는 핑계로 먹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그리고.... 나의 사랑 모찌롤....^^

쫀득 쫀득한 것이 편의점 빵 무시하지 말라는 것 처럼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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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나의 크나큰 착각으로 니혼바시역으로 잡혔다.

지도를 쳐다보면서 잘못본게 말이 되냐며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른다.

어쨌든, 취소가 안되니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건 우리의 몫이다.

 

니혼바시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큐선으로 갈아탔더니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자리에 앉아서 가기는 커녕, 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정도로.

경우 끼여서 탔는데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는 정말 힘들다.

이 때 부터 시작된 것 같다. 효도여행이 불효여행으로 뒤바꼈던 건.

 

 

 

 

 

 

원래 니죠성 근처의 오반자이를 먹으러 갈 생각이었지만

도착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서.. 아무래도 대기를 해야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남들 다간다는 백식당에 나도 찾아가봤다.

가와라마치역에 내렸으니 차비도 안들어서 적합한 곳이다.

 

지금이 10시 30분인데 예약을 하려니 15:00시에 가능하단다. 응??

난감한 표정을 좀 지으니, 직원이 지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당연하죠! 대기하지 않고 오픈조로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

 

난 평소에 집에서도 스끼야끼를 해먹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엄마랑 아빠는 처음! 엄마는 된장, 아빠는 간장으로 주문을 했다.

비쥬얼이 너무 좋아 회심의 탑샷으로 찍었는데 계란껍질은 미쳐 못봤다^^;

따땃한 국물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해본다.

 

 

 

 

교토는 지도도 안보고 다닐 수 있는 나의 말을 믿고 따라오신 부모님,

나의 잦은 착각에 여러번 왔다갔다 하셨다. 휴

어쨋든 그 덕에 카모 강은 보게 되었다는 것.

 

엄마가 금각사를 그렇게 보고싶다고 했는데 무시했다.

난 지난번에 못가봤던 에이칸도와 난젠지를 가야만 했다. 왜냐면 가을여행이니깐.

퀄리티는 여기가 더 좋다고 우겨서 겨우겨우 목적지로 향했다.

(진짜 큰 이유는 금각사에는 금각말고 볼게 별로 없으니깐..)

 

이 날 내가 좋아하는 5번 버스가 12시부터 에이칸도/난젠지를 가지않고 돌아간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그 전에 타기위해서 노력했다. 다행이도 우리의 버스는 그 정류장에 도착했다.

 

 

 

 

어느 단풍이 보이는 곳에 다다랐는데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들어가려다가 아빠가 사람들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며 숨 좀 쉬고 들어가자고 하신다.

 

맞은편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러 잠시 앉아있다가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에이칸도라고 한다.

사실 난 난젠지를 먼저 찾아온거였는데ㅋㅋ 급 순서를 변경한다.

 

입장료가 너무너무너무 비싸.. 무려 1000엔이다.

얼마나 예쁘길래 가을의 에이칸도는 이렇게 비싸게 받는걸까.

일단 믿어보고 들어가본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울긋불긋 단풍잎-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는 찰나

어느 중국인의 습격으로 초점이 중국인의 몸에 맞아들어갔다.

그 중국인은 잘라냈지만 조금 흐린건 너무 아쉽다.

 

어쨋든 색감이 너무 예뻐 남겨두는 것!

 

 

 

 

 

 

에이칸도 내에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전망장소.

창문 너머로 보이는 연못과 단풍잎이 너무 예쁘다.

 

도착 이틀 전 비가 많이 왔다더니 단풍잎이 많이 떨어졌다.

얘기를 듣자하니 올해는 단풍이 좀 일찍 들어서 3일 전이 절정이었다고 한다.

내가 간 날짜는 11월 26일... 절정이라 해서 일부러 맞춰서 간건데 아쉽아쉽아쉽다.

 

 

 

 

 

 

 

 

 

 

 

 

단풍 단풍 하더니 정말 가을이 예쁜 에이칸도다.

생각보다 규모도 엄청나게 큰 곳이고. 오밀조밀 정말 잘 만들어 놓은 듯 하다.

 

본당에서 내려와 뒤에 있는 탑으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단풍 사이를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산과 나무와 전통과 도시가 함께 보이는 전경이다.

 

 

 

 

올라가지 말라는 건가.. 아무튼 표지판도 예뻐서 찍어둔 것.

 

 

 

 

 

 

에이칸도의 포인트!

단풍잎이 더 많이 남아있었더라면 더욱 예뻤겠지만.

지금도 예쁘니 좋다는 생각을 계속 해본다!

 

 

 

 

 

 

 

 

 

 

그리고 에이칸도 내에서 찍은 깨알같은 단풍잎들-

 

 

 

 

 

 

 

 

 

 

나가는 길 까지도 아름다움이 넘쳐났던 에이칸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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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오전에 교토를 조금 둘러본 후 점심때 쯤 오사카로 가기로 했다.

 

어디를 가볼까 싶어 지도를 보니.. 나도 안간 곳이 참 많았다.

니조조와 교토고쇼(왕궁)에 가자!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에 탑승!

외국인들과 함께 우르르 내렸는데 앞서 걸어간 외국인들이 발길을 멈춘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뒤따라 갔더니 우리가 간 화요일은 쉬는 날이다...^^

 

어쩌지 하다가.. 지도상으로 가까운 교토고쇼로 향했다.

여기 엄청 넓다. 조금 둘러보다가 입장을 하려고 하니 예약했냐고 물어본다.

알고 보니 여기는 가이드 투어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부랴부랴 사무실로 가보니 오늘 투어는 이미 마감되었고 내일 예약만 받는단다.

나 오늘 한국가...

 

어쩔수가 없다. 교토에 한번 더 오라는 말로 이해하며 발을 돌렸다.

 

 

 

 

다음 목적지를 고민하다가 굳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아까워서 일단 교토역으로 돌아갔다.

점심을 먹고나서 일찍 우메다로 가서 시간을 좀 더 보내자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토역 이세탄 백화점에 있는 라멘코지로 올라가다가 문득 전망대(옥상)이 생각났다.

밥은 뒤로하고 우선 전망대부터 보고 가기로 했다.

 

 

 

 

 

 

 

 

라멘코지를 한참을 둘러보다가 결정한 곳이다.

지난번에 먹은 곳도 참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도 먹어보고 싶어서 여기로 왔다.

사실은 줄이 가장 길었기에 맛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들어왔다.

가게 이름은 "마스니니"

 

큰 사이즈의 라면 하나, 볶음밥 하나를 주문했는데 양이 정말 엄청 많았다.

둘이서 먹는데도 라면을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다.

아 여기 너무 맛있다~~!!

 

 

 

 

호텔에서 짐을 찾은 후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와 오사카로 향했다.

짐은 코인로커에 넣어두고, 다시 한 번 우메다 역의 백화점들을 공격하기로 했다.

미처 못 샀던 것들, 타임세일, 간식거리 등을 엄청난 스피드로 담았다.

아 이번 여행은 쇼핑과 먹방- 이 두가지 목표를 참 충실하게 실행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우메다 역에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저녁은 어제 못 먹었던 돈까스를 먹으러 KYK로! 

음식 모형은 참 이쁜데 돈까스는 웬만한 한국 돈까스보다도 맛이 없다. 시커먼데다 고기가 넘 질겨!

마지막 먹방은 실패로 끝났다. 여기서 쌓인 돈까스의 恨은 한국 복귀 후 회사 앞 사보텐에서 해결했다 후후

 

 

 

 

그 흔한 쇼핑샷도 한장 찍은 적이 없지만 짐을 풀고 이 간식을 먹을 때는 너무 행복해서 하나 찍어뒀다.

한큐백화점 지하식품관에서 길게 줄이 늘어져있던 매장이었는데 모찌 안에 과일들이 들어있다.

나는 딸기, 복숭아, 머스크메론을 선택했다. 과일 정말 신선하고 떡은 정말 쫄깃하다.

아 정말 사랑한다 이 간식들!

 

올해 들어 한국에도 비슷한 게 종종 보이던데 비교가 불가하다.

다음에 갈 때까지 문만 절대로 닫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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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에서 버스를 타고 은각사 방향으로 향했다.

맛있는 것이 먹고 싶었는데 왠지 은각사에서 철학의 길로 이어지는 곳에 좋은 곳이 많을 것 같았다.

 

오는 도중에 인터넷으로 아무 찾아봐도 카페정보만 있고 식당정보가 별로 없다.

생각해보니 지난번에 왔을 때는 내가 입맛이 별로 없었을 때라 식사를 거의 안했던 것...

우선 가서 직접 보고 선택하기로 했다.

 

 

 

 

 

 

은각사 방향으로 우선 가보았는데 정말 갈 만한 식당이 보이질 않았는데

그 때 한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하게 먹고 가라고 우리를 친히 부르신다.

 

마음에 드는 메뉴가 아니라서 고민하다가..

일본 음식은 웬만해서는 맛없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단 본전치기만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메뉴는 가츠동과 소고기우동을 주문!

 

힝 내가 만든 것보다 맛없어.. 드물게 일본에서 실패를 맛봤다..

 

 

 

 

 

 

 

 

 

 

후식은 요지야 카페로!

철학의 길에서 왕수다를 뽐내며 철학에 대해서 느낀 후(ㅋㅋ)

저번에 들렀다가 반했던 요지야 카페로 향했다. 속마음은 남교에게 여길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모든 좌석은 정원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되어있다.

산젠인의 정원이 어마어마 해서 다소 아담해 보이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남교는 아이스크림을, 나는 유자에이드를 주문했는데 둘다 넘 맛난다.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떠먹었는데 난 남교에게 유자에이드를 주지 않았다.

사실은 에이드에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기름기가 나왔는데 그걸 권해주기가 좀 뭣했다.

핑계는 이러했지만, 그래도 한 입 줬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너무 미안해ㅠ

 

 

 

 

큰길로 나와서 라쿠버스를 타고 청수사(기요미즈테라) 쪽으로 이동했다.

둘다 이미 본 곳이라 관광은 패스, 우리의 목적은 거리 구경이다.

청수사에서 부터 아래로 이어지는 거리들이 참 예쁜데, 이 곳 역시 남교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지난번에 왔을 때는 하늘이 파란색이라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비가 오락가락 하던 때라 구름 낀 모습만 보인다. 게다가 사람도 좀 많다.

 

어쨌든 이 거리가 예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아사카 신사를 가로질러 기온쪽으로 향했는데, 엄머 축제야!

포장마차들이 엄청 많이 있었고 사람들도 북적이고 있었다.

아마 내 추측으로는 마츠리 행사 때문인 것 같았다.

 

만화에서 많이 봤던 금붕어 건지기는 실물로 처음봤다. 아항 저거였구나!

그리고 엄청나게 많았던 먹을 것들 - 꼬치, 야끼우동, 오코노미야끼, 햄버거, 오징어...

아 정말 고민되었는데 여러군데를 계속 돌아다니다가 결국 야끼우동으로 결정했다.

먹어보니 양배추가 가장 맛있었다 하하하

 

 

 

 

 

 

 

 

기온의 하나미코지로 향했다. 어둑어둑 해가 질 때와 거리 분위기가 참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낮보다 밤이 훨씬 예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등불이 켜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켜져있다.

 

 

 

 

기온의 거리를 조금 걸었다.

오후에는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만 있다보니 이렇게 조용하게 걷는 것도 너무 좋았다.

 

 

 

 

 

 

전 날 얘기하기로 다음날 저녁은 동양정에서 함박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는데

막상 오늘이 되니 함박스테이크 보다는 돈까스가 먹고 싶어졌다.

많은 한국분들이 추천했던 카츠쿠라에 갔는데 1인분에 1만 8천원 정도..

조금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부담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

 

그런데 남교는 많이 비싸다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한다.

물까지 마셔서 조금 고민되긴 했는데 뭐 어쨋든 둘다 맛있게 먹어야 하니 부끄럼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왔다.

이 동네.. 저녁을 먹을만한 식당이 잘 보이질 않는다..

 

돌다가 돌다가 결국은 다이마루 백화점에 있는 레스토랑 코너로 향했는데 메뉴들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순간 우리 앞에 나타난 동양정ㅋㅋ 결국은 동양정이라며 안으로 들어갔다.

함박스테이크의 가격은 1인분에 1만 6천원 정도..

별로 차이가 나지않는 금액에 엄청 웃었다ㅋㅋ

 

다행인건 토마토와 함박스테이크는 정말 정말 맛있었다는 거다!

 

 

 

 

 

 

가모가와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예전에는 술집들이 있구나 했는데, 지금은 "한자와 나오키"가 술을 마셨던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남교에게 재미난 곳을 보여 주겠다며 데려간 곳이다. 본토초 거리.

시죠에서 산죠까지 술집이 늘어선 골목인데 술은 안마셔도 구경하면 재미있다.

 

산죠거리에 다다른 후에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시원한 맥주를 샀다.

우리가 한잔 할 곳은 본토초가 아닌 가모가와 강변이다.

 

아래로 내려가서 맥주를 마시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내가 교토를 너무 좋아해서, 남교에게 하나하나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데리고 온거였다.

내 욕심에 좋아하는 곳을 보여주고 싶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는데 오하라부터 기온까지

정말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힘들 코스였는데도 남교가 너무 잘 따라와줬다. 고마워-

 

우리 둘이 이렇게 새로운 추억이 다시 만들어져가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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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캐리어를 끌고 오사카 JR역으로 이동했다.

급행을 기다리려다가 먼저 들어온 완행을 타고 가기로 했다.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지만 둘이서 수다를 떠느라 어느새 도착을 할 시간이 되었다.

 

사실 이번에는 밤거리를 좀 둘러보고 싶어서 기온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가고 싶었는데

짐도 있는데다 교토에서 머무는 시간도 하루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냥 버스 노선이 편리한 교토역 쪽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이번에 예약한 호텔도 신한큐 호텔이다. 교토역 앞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둡지 않아서 좋다.

 

 

 

 

 

 

호텔 체크인 후 교토역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1일 교토 관광패스를 구입하고 17번 승강장으로 갔다. (오하라 행)

2년 전에 왔을 때 보다 버스번호, 승강장 표시 등 확실히 개선된 점이 많이 보였다.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가면 종점인 오하라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린 후 산젠인으로 가기로 했다.

지난번에 다녀갔을 때 정원이 너무 예뻐서 남교에게 여길 추천해줬다.

예쁜 상점가들을 지나서 끝에 다다르면 산젠인이 나타난다.

 

상점들도 분위기도 그대로이다.

손님이 적은 월요일이라 그런지 비가오는 날이라 그런지 문 닫은 곳이 더러 있었다.

마을이 굉장히 조용하다.

 

 

 

 

 

 

 

 

산젠인 경내에 들어가자마자 비가 억수같이 오기 시작했다.

이 곳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정원이다.

 

마루에 앉아서 빗소리를 듣다가, 비가 그치면 물소리를 듣다가,

물소리가 지겨워 졌을 쯤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 있으면 된다.

왕수다인 우리도 여기서는 소근소근-

 

 

 

 

 

 

 

 

 

 

 

다시 신발을 신고 뒷 편의 정원으로 이동한다.

이끼로 뒤덮여 있는 정원은 여전히 싱그러운 녹색을 나타내고 있었고

숲 속에 있는 불상들도 평화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수국이 활짝 피어 있는 길을 산책하며-

봄, 가을의 교토도 너무 예쁠 것 같은데, 여름의 교토가 너무 좋다.

여름 장마비를 맞은 뒤의 맑은 모습은 생명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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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세차게 비가오는 바람에 생각보다 아라시야마 일정이 빨리 끝났다.

사실 마지막날에는 아라시야마만 계획했었고

못가게 될 경우를 대비해 우지까지는 생각해 두었지만.

여기는 생각 밖이었다.

 

첫째날 JR패스를 사두었기 때문에 마지막날의 교통비 계획은 0원이다.

0원으로 갈 수 있는 곳은 JR레일이 있는 곳일텐데

가이드북을 뒤지면서 이 곳 이나리역으로 오게 되었다.

후시미이나리-

 

 

 

 

역에 내려서 어떻게 찾아가야 할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고민할 것 없이 역의 정문에 위치하고 있다.

붉은색의 거대한 도리이가 반긴다.

 

 

 

 

후시미이나리는 4km가 넘는 거리에 붉은 색의 도리이가 펼쳐져 있다.

소원을 비는 나무판도 도리이 모양으로 되어있다.

비가 와서 사람의 소원이 조금 젖었다.

 

 

 

 

평일이기 때문에 꽤 한적하다.

몇몇 외국인들과 함께 움직여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계속해서 도리이 사이를 통과하고 통과하고.

 

입장료가 별도 없이 무료임에도 상당히 잘 되어있다.

다른 곳들보다도 생각보다 볼게 많은 것 같고.

 

 

 

 

한참 올라가던 중에 나타는 두갈래로 갈라지는 작은 도리이의 물결.

엄청나게 긴 도리이의 길이 이어진다. 어느쪽을 택해서 올라가야 하는가.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올 생각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올라갔는데, 어느새 내 주위에 외국인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이 곳에 나만 남겨졌다.

그때부터 오싹한 느낌이 생겨서 뛰어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땐 더 붉은 도리이가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반대쪽 도리이로 내려오리라 생각했었지만,

여기쪽으로 오지도 않고 반대편의 밋밋한 산길로 내려왔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서운 기억.

그래서 후시미이나리의 사진은 많이 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여우를 모시는 신사이기 때문에 이런 재밌는 것들을 볼 수 있다.

눈썹만 있는 여우의 형상에 얼굴을 그려넣는데,

역시 만화가 보편화되어 있는 일본이다.

 

상당히 재밌고 개성적인 여우 얼굴이 많이 있다.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

내릴 땐 몰랐었는데 기차역도 이나리의 분위기가 난다.

 

 

 

 

교토역에 도착 후 환전한 엔화가 똑 떨어져 점심을 못 먹었을 때,

환전소로 달려가 1000엔만 환전했다. 2시간후면 출국을 하기에.

 

평소 간장라면을 즐겨먹기 때문에 유명하다는 간장라면집으로 갔는데,

얼마전에 문을 닫았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이 돌아왔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돈코츠라면 전문집으로 갔는데,

사실 돈코츠 라면은 내겐 익숙하지 않은 메뉴이다.

 

환전 후 10분 정도 나는 부자다라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었는데,

라면값이 무려 950엔. 금새 두둑했던 지갑이 얇아졌다.

 

무리해서 먹는건가 싶었지만,

이렇게 진한 국물의 일본라면은 처음이라 천천히 맛을 보며 먹었다.

정말 맛있다. 일본 라면이 맛있다더니 정말 맛있구나.

 

 

 

 

비행기가 오후 늦은 시간이라 아직도 여유가 있어

도보로 이동 가능한 도지로 찾아갔다.

교토의 상징이라는 5층 목탑을 보기위해.

 

 

 

 

엔화가 370엔이 남았다.

한국으로 가지고 가려다 다쓰자 싶어 스타벅스로 갔는데,

아메리카노가 370엔이라 해서 주문을 하고 돈을 건네니

이런, 내가 5엔을 50엔으로 착각했던 거였다. 결국 가지고 있는 돈은 365엔이었다.

 

친절한 종업원은 나에게 260원짜리 쥬스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싶었느냐며 오늘의 커피 1잔도 함께 건넨다.

얼떨결에 돈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너무 고맙게도 커피 한잔을 무료로 마셨다.

 

남은 잔돈 105엔은 드러그 스토어에 가서 오레오 쿠키로 바꿨다.

이렇게 나의 교토여행에서 남은 돈은 0원이 되었다.

 

깔끔하게 끝낸 이야기-

 

 

 

 

두근두근 거렸던 교토여행.

너무 좋은 FE를 가지고 돌아왔다.

교토만 생각해도 정말 그냥 즐거운 그런 기분.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불안감이 나의 앞을 가리고 있어

사실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너무 두려웠었다. 어쩔수 없이 오긴 했지만.

 

꿈같던 4일간의 시간이 나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답답함 속에서도 생각만 하면 치유가 되는 그런거.

그럼, 다음을 기약하며 여기서 교토를 마무리 한다.

,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기온에 도착했지만,

해질녘의 기온이 보고싶었기 때문에 잠깐 다른 곳을 볼까 고민했다.

지도를 펴들고 이곳 저곳 따지고 봤는데, 원래는 갈 생각이 없었던 금각사가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버스 일일권이 있으니 뭐가 두려운가.

난 정말 교토버스회사에서 싫어하는 타입일거다.

나만큼 일일권을 많이 쓴 사람도 없을 정도일 것 같다.

 

아무튼 무작정 버스를 타고 금각사로 향했다.

 

 

 

 

 

 

 

 

 

 

반짝 반짝 빛이 나고있는 금각사-

금각사 사진 찍는 법은 게스트하우스의 친구가 알려줬다.

사진을 그냥 찍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비치도록, 비율은 위아래가 5:5가 되도록.

그래야 거꾸로 돌려도 같은 모습의 금각사가 나타난단다.

덕분에 예쁜 사진을 하나 얻었다.

 

그리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우연한 만남!

금각사 사진찍는 법을 알려준 친구가 분명 오전에 체크아웃 하는 걸 봤는데 여기에 있었다.

도쿄로 가는 버스시간을 밤으로 늦췄단다.

 

중국사람이지만 한국말을 알아듣는 그친구, 일본말을 알아 듣는 나.

하지만 말은 양쪽다 잘 못하므로 난감한 대화가 이어졌다.

너무 재밌다. 그렇게 웃다가 웃다가 정말로 안녕을 했다.

 

 

 

 

 

 

 

 

 

 

해질 무렵이 되어서 기온으로 향했다.

밤에 찍은 이 곳의 사진이 참 예쁘게 보였기 때문이다.

낮에 잠깐 스쳐갔던 기온을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

 

그 전에 우선은 배가 고프니 맛집부터 찾아봐야했다.

오코노미야끼의 전신이라는 잇센요소쿠에 들렸다. 듣던대로 인테리어가 참 화려하다.

메뉴는 한가지이고, 음료만 선택하면 된다.

 

 

 

 

 

 

하나미코지라고 쓰인 이 거리는 목조건물이 많은 교토에서도 가장 많은 지역이 아닌가 싶다.

처음 거리에 들어섰을 때는 드라마 JIN의 셋트장인줄 알았다.

너무 예쁜 거리다.

 

낮에 왔을 때는 조금 휑한 느낌.

아무래도 건물의 특색이 있다보니 가게들이 오픈을 해도

그 티가 잘 안난다. 조용한 분위기의 거리.

 

 

 

 

 

 

해가 지면서 그 매력을 나타낸다.

은은하게 비춰오는 전등의 불빛이 매력을 발한다.

걷다보니 드라마의 세트장에 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혹시라도 마이코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기온 신바시쪽을 기웃기웃 거려봤는데 나처럼 기다리는 사람은 굉장히 많던데 만나지를 못했다.

기온신바시에서 찍은 사진은 다 마음에 들지 않고.

 

왠지 기온신바시와는 이번에 맞질 않았다.

 

 

 

 

기온에서 살짝 벗어나 카모가와 강 쪽으로 나왔다.

강가의 불빛이 너무 예쁘다.

 

 

 

 

강의 다리를 건너 강가의 건물들 가까이로 가니

이런식으로 테라스를 만들어 두었다.

저기서 마시는 맥주 한잔은 꿀맛이 아닐까.

 

그 아래에는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었고.

카모가와 강은 교토와 참 잘어울린다. 

 

 

 

 

강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본토초거리.

시조에서 산조까지 이어지는 거리인데 정말 길게 느껴졌다.

작고 예쁜 음식점, 이자카야, BAR가 자리잡고있다.

 

 

 

 

 

 

 

 

좁은 거리 안에서도 자기를 밝히고 있는 눈에 띄는 디스플레이.

거리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

장마로 인해서 비가 계속 내렸었는데

여행 중에 딱 하루. 이 날만 비가 오지 않았다.

맑은 날씨 속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청수사(기요미즈테라)는 누가 뭐래도 교토의 대표적인 곳 중 하나이다.

사람이 엄청 몰릴 것 같아서 일부러 평일로 맞춰서 갔더니

엄청난 수의 학생 단체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아마 오랜만에 사람 구경을 제대로 한 것 같다.

 

 

 

 

 

 

 

 

오르막을 한참 오르다 나타나는 입구를 들어서면 작은 법당이 나온다.

그 옆의 본당으로 가보니 교토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요미즈테라는 사찰의 건물 보다는 그 풍경이 좋더라.

 

교토의 전경이 보인다. 날씨가 맑아서 다행이다.

 

기요미즈테라의 특징은 못이나 다른 도구가 아닌

건물자체를 나무의 이음으로 지었다는데 있다고 한다.

절을 받치고 있는 저 받침이 정말 너무 아름답다.

 

 

 

 

사찰 아래에서 마시고 있는 물.

세개의 물줄기가 있는데 왼쪽에서 부터 사랑, 지식, 장수를 의미한다고.

다 마시고 싶지만 줄을 보면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

 

순서에 맞춰 복불복으로 마시게 되는데

난 얼떨결에 사랑을 마셨다.

 

 

 

 

 

 

기요미즈테라 안에 있는 지슈진자.

사랑을 비는 신사인데 그를 의미하는 토끼가 많이 있다.

소원을 쓸 수 있는 예쁜 부적 같은 것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빨간색만 계속 보다 보니 좀 무섭기도.

 

 

 

 

앞에있는 돌에서 눈을 감고 뒤에 있는 돌까지 직선으로 가게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단다.

 

마침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단체가 도착했는데

시도하는 학생들은 있지만 걷다보니 그새 부끄러웠는지 중도에 웃으면서 포기한다.

 

 

 

 

기요미즈테라에서 나오니 좁은 거리가 이어진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상점도 많이 있고.

 

 

 

 

나는 선물을 살 때 그 지역에서 나는 귀한 것들, 받을 사람을 생각해서 그 사람에 맞게 구입을 하는데

일본의 살인적인 물가는 그런 여유로움을 주질 않았다.

게스트하우스의 룸메이트 언니에게 물어보니 교토에서는 그냥 떡하나만 사서 쭈욱 돌려 먹으면 된다고.

그 떡이 여기서 가장 많이 팔고 있었다.

 

다양한 맛과 색을 가진 야쓰하시는 정말 쫄깃하고 맛있다.

종류대로 다 먹어보고는 가장 불량식품스러운 복숭아와 라무네 맛을 구입했다.

 

후담을 하나 말하자면, 한달 후에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줬는데

먹지 않은 떡이 있어서 아까운 마음에 만졌더니 그때까지도 쫄깃함이 남아있었다.

 가슴이 철렁했던 그 느낌.. 생각난다.

 

 

 

 

순전히 가이드북을 보고 찾아간 곳인 마루블랑슈-

녹차로 만든 네모난 쿠키이다.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눈물날 정도로 너무 맛이있더라. 너무 맛있었다.

가격은 저 작은 한통이 680엔으로 정말 착하지 않는 가격이었다.

특별히 챙겨야 할 사람의 것은 이것으로 결정했다.

집에도 하나 가져다 줬는데 정말 반응이 너무 좋았다.

또 먹고 싶어 또 먹고 싶어.

 

 

 

 

산넨자카로 접어 들어서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오랜만에 나타난 강한 햇볕으로 너무 길이 눈부시다.

 

 

 

 

 

 

 

 

이노다커피에 잠깐 들렸다. 정원이 보이는 커다란 창가자리가 너무 예쁘다.

 

오전 시간에 이노다 커피를 들린 이유는 아라비카의 진주를 마셔보고 싶어서이다.

 예쁜 찻잔에 나오는 커피는 생각보다 쌉싸름했다.

우유와 설탕을 함께 넣어서 마셔보니

꼭 아르헨티나에서 마시던 카페 꼰 레체의 맛이 느껴진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진한 우유커피 자체를 오랜만에 마셔보는 것 같다.

 

 

 

 

 

 

엄청 유명한 유도후 전문점에 있던 두부 만쥬 가게.

 

한참 다이어트 한답시고 입맛이 떨어질대로 떨어져있어서

사실 여행중에 음식을 많이 못 먹었다. 이 만쥬는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나오는 두부 만쥬.

가격은 200엔으로 그 질이 참 알차다.

 

보들 보들한 만쥬는 너무 맛있어서 꼭꼭 씹어 먹었다.

쫀뜩 쫀뜩하다가도 약간 텁텁함이 느껴지만 차와 함께 먹고.

 

 

 

 

 

 

계속 길을 내려오다가 네네노미치로 빠질려고 했는데,

예쁜 골목이 이어지니 더 보고 싶어서 그냥 계속 갔다.

그랬더니 나타나는 이 광경-

 

야사카노토다.

5층목탑인데 가까이에서 보는 것 보다

여기서 보는 모습이 참 멋있다.

 

 

 

 

다시 길목을 올라가 네네노 미치로 향했다.

날씨 덕분에 가는 곳 마다 참 예쁜 풍경을 자랑한다.

이 곳 교토가 너무 좋았다.

 

 

 

 

 

 

 

 

네네노미치 중간에 있던 이시베코지.

들어가는 길목의 위에 조그맣게 이름이 적혀있길래

처음에는 동네이름, 전체가 가게이름 그런것인줄 알았다.

 

비밀스런 골목의 느낌이 난다.

예쁜 목조건물과 석조건물이 잘 어우러져 있다.

계속 가면 길 반대편으로 나가게 되는데, 조금 더 가다보면

다시 또 이 길목으로 들어오게되는 비밀스런 문이 나온다.

 

 

 

 

 

 

길은 기온의 야사카진자로 이어지고

아쉽지만 히가시야마 거리여행은 여기서 마무리 되었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던 오후다.

,

오전을 오하라에서 보내고 버스로 교토로 귀환,

드디어 교토 관광의 시작이다.

 

첫번째 방문지는 오하라에서 버스 이동이 가장 편리한 긴카쿠지.

버스 지도를 열심히 보고 공부한게 17번 버스가 답이었다.

마음 놓고 가고 있는데 어느새 긴카쿠지를 지나와버렸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었는데도 놓쳤다.

문제는 17번이 두개의 노선이었다는 것을 모른 나였다.

 

내려서 5번 버스를 타고 근처에 내렸는데 이마저도 잘못내렸다.

어딘지를 몰라 아무나 붙잡고 일본어로 말을 걸었더니

하늘이 도왔는지 한국사람이었다 엉엉 나를 긴카쿠지 앞까지 데려다줬다.

 

 

 

 

 

 

 

 

 

 

부적과 같은 입장권을 들고 정원 안으로 들어서니 푸른 나무들과 예쁜 모래알이 보이고.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그쳤다 해서 날씨는 좀 축축했다.

사찰 내에 있는 산책로를 걸으며 주위를 돌아보는데

절 자체가 참 조용하고 예쁜 곳이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의 예쁜 아이들.

우지에 가고 싶었지만, 못 갈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기에

그냥 여기서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녹차만 먹으면 씁씁할 수 있으니 바닐라를 함께 먹으라는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반반으로 주문!

달콤쌉쌀 맛있다 아이스크림-

 

 

 

 

 

 

 

 

 

 

 

 

철학의 길이 어디야 하는 순간 나타나는

커다란 돌에 써져있는 <철학의 길>이란 글씨.

정말 교토 공부 하나도 안하고 갔다.

(난 아라시야마로 가는 기차의 시간만 외우고 갔다)

 

봄철도 아닌 단풍철도 아닌 여름에 가니 풀만 무성한 모습이다.

게다가 비가오는 장마이니 조금 칙칙해 보이기도 한다.

다만 이 길을 걸을 마음이 들게하는 건 예쁜 가게들-

 

괜시리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가게를 꾸민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엿보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똑같은 길의 똑같은 분위기가 지겨워질 때 즈음에는

요지야 카페에 들어가서 매력적인 그린티 카푸치노도 한잔 시켜보고.

 

 

 

 

전자식 안내판에 익숙해져있었는데, 요렇게 단순하고 귀여운,

그래도 다 알려주는 알림판이있다.

버스가 오는 길을 알려주는데 은근히 유용하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헤이안진구를 지나가길래 잠깐 내렸다.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길래 부담없이 내렸는데 정원은 유료라고 한다.

오늘 정원과 절을 너무 많이 봐서.. 우선은 지나치기로 했다.

들어가는 입구에 보이는 큰 도리이가 눈에 띄는 곳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시조의 백화점을 지나가길래 내려서

백화점과 상가들을 둘러보며 오랜만에 쇼핑하는 기분을 가져본다.

골목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엄청나게 돌아다녔다.

 

 

 

 

교토의 커피 이노다커피.

물론 커피맛은 같았겠지만 사실은 본점에 가서 아라비카의 진주를 마셔보고 싶었다.

 

하지만 일정상 노선상 시간상 맞질 않아 가보질 못했고,

늦은 시간이라도 가볼까해서 찾아갔지만

오늘 영업은 종료되었습니다-하는 표지판만 보게되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더 타고 싶어서 안내리고 있었더니 교토역까지 가버렸다.

그리고 옆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의 마지막 층으로 향했다.

 

각 지역마다 전망대가 있고 전망을 보면 그 지역의 특색을 알 수 있는데,

교토의 야경은 이렇다. 참 조용한 모습이다.

 

아마 고층 건물이 없는데다 아직까지 목조건물이 많고

잔잔한 불빛을 좋아하기에 있을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보면 교토타워는 참 이단아같은 모습이다.

 

신기하게도 에스컬레이터가 지그재그 모양이 아닌

일직선으로 지하부터 11층까지 이어져 있다.

이 건물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한참을 내려와도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집에나 갈 수 있을까하는 심심한 걱정을 해본다.

,

밤이되니 비도 더 많이 오는 것 같다.

교토역에 내려서 비오는 길을 걸어서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새 가방과 구두가 모두 젖어버렸다. 지금 정리하기엔 너무 귀찮은데.

모든걸 내려두고 바로 깊은 잠에 들었다.

 

아침이 되어, 행선지를 어디로 정할까 고민을 했는데,

일요일은 왠지 기요미즈테라와 같은 유명한 곳은 사람이 붐빌 것 같아

비교적 한산하다고 생각되었던 근교 도시인 오하라에 가기로 결정했다.

 

버스를 타고 교토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약 1시간 정도를 산속으로 들어간 것 같다.

 

 

 

 

버스의 종점인 오하라에서 내려 산젠인으로 걸어올라가는 길-

여름이라 색색깔의 수국이 피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늦게 갔다면 온통 수국으로 덮여진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건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이 모습도 예쁘다!

 

 

 

 

버스 1일권으로는 오하라를 갈 수 없기 때문에 1일 패스권으로 구입했다.

4계절 교토의 모습이 담긴 카드가 참 예쁘다.

 

 

 

 

 

 

 

 

 

 

올라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게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그닥 살건 없지만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오하라에는 많은 사찰이 있는데, 길이 양갈래로 쭈욱 뻗어져있는데다

중요한 곳은 각각의 길목의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다.

양쪽 모두 보고싶다면 꼬박 하루를 잡아야 하고,

한쪽만 본다면 반나절이면 충분할 것 같다.

 

나는 산젠인과 호센인이 있는 길목을 택했다.

 

경내에 들어서니 잘 가꿔놓은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용한 사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젠인.

 

 

 

 

 

 

푸르른 이끼로 덮혀져 있는 정원에 한참 앉아있다가

밖으로 나가 여기서부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불순한 생각들을 날려버리기에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오하라는.

 

 

 

 

 

 

정원에 있는 얼굴 형상을 하고 있는 돌. 지장보살 이란다.

푸르름 속에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다.

 

 

 

 

 

 

뒤쪽으로 계속 걸어가보니 산책로처럼 이어진 길이 나온다.

그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수국이 너무 예쁘다.

 

 

 

 

계속되는 비를 잠깐 피하고자 작은 건물로 들어오니

판매하고 있는 차를 우려내 한잔 건네준다.

금가루가 들어있는 것 같아 이게 왠건가 싶었더니 맛은 그냥 소금물 맛이다.

누가 그랬던가, 그냥 주는건 함부러 먹지 말라고.

 

하지만 이건 그냥 내 취향일뿐,

일본 차다 보니 일본 사람들은 한잔씩 더 마시기도 했다.

 

 

 

 

운좋게 창가에 잠깐 앉게 되었다.

창밖은 활짝 피어있는 수국들이 가득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런 경치를 보고 있자니 너무 호강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산젠인을 빠져나오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간 후

다시 또 왼쪽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내가 좋아하는 호센인이 나온다.

 

호센인은 입장료가 무려 800엔으로

이번 교토여행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를 내지 않았나 싶다.

 

이 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700년된 거대한 소나무가 있는데,

창틀에 빗대어보면 액자안에 그려져 있는 한폭의 그림 같기 때문이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사람이 많이 없다.

소나무의 정면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아마 입장료가 비싼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지만,

맛차와 경단 1개를 무료로 준다.

 

비가와서 축축한 날씨에 따뜻한 맛차 한잔은 마음을 녹여주었다.

난 염치없이 여기서 1시간 정도를 앉아 있다가 간 것 같다.

수준 낮은 일본어 실력으로 주위의 다른 분들과 대화까지 하면서,

오랜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가져본 것 같다.

 

 

 

 

호센인에 들어오면 꼭 봐야하는 것이 3가지가 있다.

첫째는 경내에 들어서자마자 보게되는 소나무,

둘째는 대나무 대롱을 통해 들려오는 맑은 물소리,

셋째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충신이었던 사람의 혈흔이 있는 천장이다.

 

 

 

 

사실 천장의 혈흔은 어느 부분인지 몰랐으나,

후에 들어온 단체 손님들에게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걸 보면서 알게되었다.

휴식시간이 끝났구나 싶어 호센인을 나섰다.

 

 

 

 

 

 

 

 

터미널에서 산젠인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정말 예쁜 가게가 많다.

도착했을때는 너무 일러서 문을 닫은 가게가 많았는데

어느새 모두 단장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내 마음에 쏘옥 들어왔던 잡화점.

기계로 찍어낸 물건들이 아니라 수제로 만든 것이 많았는데,

너무 예쁜 것들이 많아서 선물도 여기서 많이 구입했다.

한참을 구경하고, 오하라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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