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에 대한 모든 투어가 끝나고 슬슬 주변 관광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벗어나려고 해도 여기저기서 보이는 폭포의 모습.

정말로 마지막을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쉐라톤 호텔 앞에있던 노란 단풍나무.

캐나다의 단풍잎은 성인 남성의 손바닥처럼 생겼다.

 

 

 

 

 

 

제트보트를 열심히 탔던 월풀 그 곳이다.

휘어진 길을 따라 물이 내려오며 급류가 만들어지고

이걸 보고 개발한 것이 바로 월풀 세탁기이다.

 

그나저나 이 단풍들과 헤어지려니 너무나 아쉽구나.

 

 

 

 

눈이 부셔서 저 멀리서 쳐다보다 말았던 꽃시계.

하필 이때가 역광이어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랬더니 저 사진만 달랑 한장 남았구나.

 

 

 

 

 

 

 

 

REIF 아이스와인 와이너리 방문.

나이아가라에서 헬기투어 다음으로 기다렸던 곳ㅋㅋ

그 비싼 아이스와인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데 정말 너무 맛있다.

 

단맛이 그냥... 너무 좋다.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기에 작정하고 나도 와인 구입!

한국에서 아이스와인이 비싸다는 걸 아시는 분은 아예 박스채로 사셨다.

(세관을 무사히 통과했을지는 미지수지만...)

 

 

 

 

 

 

와이너리 바로 앞 포도밭의 포도는 먹어봐도 된다고 직원이 얘기를 해줘서 땄는데

1송이가 주먹만한 크기? 머루포도 처럼 쬐끄만 포도였는데

와 정말 꿀 바른 포도 먹는 줄... 정말 달다.

이러니 아이스와인이 맛이 없을 수가 없는거다.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 도착한 토론토 CN타워.

앞에 시카고 존핸콕전망대를 봐서 그런지 약간 오래된 느낌이 나긴했다.

그래도 토론토의 랜드마크이니 둘러보자하고 방문했다.

 

 

 

 

 

 

밖이 보이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내리니 탁트인 전망대가 나타났다.

천장이 거울처럼 비치게 되어있어서 천장으로 셀카도 찍어보고.

동그랗게 한바퀴를 돌아봤다.

 

 

 

 

 

 

 

 

시카고와는 또 다른 느낌.

다운타운은 역시나 복작복작 거리며 높은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냈다.

 

 

 

 

 

 

아래가 보이는 유리바닥에 처음에는 소심하게 발만 얹었다가

나중에는 아예 누워서 천장에 대고 셀카를 찍었다.

 

내 옆에 있는 저 아기는 누구양? ㅋㅋ

지금 사진 보다가 알았네.

 

 

 

 

캐나다 글자까지 나오게 하려고 광각으로 찍었더니

껌처럼 길쭉하게 늘려진 CN타워가 나왔다ㅋㅋ

 

 

 

 

 

 

토론토에는 아직도 트램이 다니고 있었다.

처음에 바닥의 레일을 봤을때는 예전에 있었나 했는데

너무나도 활발히 다니는 모습에 조금 놀랐다.

 

 

 

 

 

 

여기는 토론토 신시청사.

신체의 이 모습을 따 건축물을 지은건데, 하늘에서 보면 알아챌 수 있다고 했다.

가이드님이 낸 퀴즈였고, 뒤에계신 어떤 분이 맞추셨는데 정답은 '눈'이었다!

 

퀴즈 상품은 버스기사님과 함께 하는 사진 촬영기회ㅋㅋ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토론토 구시청사.

딱봐도 영국의 영향을 받은 곳이었고 현재는 법원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토론토 시청사 앞의 광장.

 

핫도그 사먹으러 가려 했는데, 어떤 분이 계속 말을 거셔서...

내 얘기를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자기 남편얘기... 어쩌라구요.

눈치를 줘도 절대 떨어지질 않아서 자유시간 30분 동안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결국은 핫도그도 못 사먹고 이 광장을 몇번이나 돌며 그 분 얘기만 들었다.

아효... 앞으로 5일은 더 볼사람이라 화도 못 내겠고. 넘 힘들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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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이아가라 폭포로 떠나는 날~

워싱턴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계속 새벽을 달려서 왔다.

버팔로 지역을 지나며, 버팔로 윙의 유래에 대해서도 듣고.. 이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헤헤

 

아무튼, 중간에 점심을 먹고 나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제트보트를 타러다.

미국쪽에 있는 곳인데, 스피드보트를 타고 급류타기를 하는 거라 한다.

여름에는 뚫려있는 배를 타서 물을 다 맞는다고 하는데

동계시즌에는 두껑이 덮혀있는 배가 운행을 한다고 한다.

지난주부터 동계용 배가 운행하고 있다.

 

 

 

 

 

 

 

 

어머, 10월말인데 왜 단풍이 아직도 있는거죠? ㅋㅋ

지난주에 이 상태였다고 하는데 이상기온인지 이번주에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정말 단풍에 대한 기대는 1도 안하고 갔는데 너무 예쁜 모습에 입이 귀에 걸렸다.

 

 

 

 

바람잡이 친구 한명이 타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춰주고, 우리는 그냥 즐기면 된다.

급류에도 각각 등급이 매겨져 있는데, 마지막 6등급은 급류타기가 금지되어 있다고 해서

그것만 빼고, 정말 여러번 탔는데 내가 제일 재밌게 탔다.

너무 씐나!! (동영상 촬영했는데 너무 흔들려서 제대로 된게 없다ㅋㅋ)

 

 

 

 

 

 

 

 

이건 씨닉터널.

폭포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건데 가까우니 보기 좋긴 하더라.

물보라가 굉장히 쎄서 비옷을 입고 있는데도 다 젖었다.

 

동계시즌에는 떨어지는 폭포 쪽이 얼어서 저기 터널에서 언 폭포를 보는 것도 좋다한다.

지금은 활기차게 떨어지고 있을때라 멀리서만 볼 수 있었다.

 

 

 

 

 

 

 

 

위로 올라가서 테이블락 전망대에서 구경하는 중.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하나도 없어서 구름낀 폭포만 보게 되었는데

어느새 구름이 물러가고 있다. 너무 예쁜 하늘 색.

 

 

 

 

 

 

만나는 시간까지 약 10분정도 남아서 부지런히 다니는 중.

폭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도 물 색깔이 에메랄드.. 나이아가라만의 매력이다.

 

 

 

 

뜻하지 않게 잘 찍힌 새-

새 극혐인데, 이건 예뻐서 한번 올려본당.

 

 

 

 

 

 

오늘의 마지막 선택관광, 스카이론타워였는데 저녁식사를 타워 위에서 먹는거다.

올라갔는데 이미 창가좌석은 매진. 아줌마 아저씨들 얌체같이 다 떨어져서 창가로 앉았더니

가이드님 강제로 펼쳐주신다. 아니 매너상 일행끼리는 같이 앉아줘야지... 으휴

뭐, 그들이 다 나누어 앉아도 혼자 온 나는 복도쪽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흑흑

(사실은 다른 분이 일부러 챙겨주신다고 옆으로 와서 앉으라고 하셔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뭐 밥 나오려면 멀었으니 일단 주문을 하고 빈자리(예약석)으로 가서 잠깐 사진 찍어봤다.

 

정말 너무 예쁘다.

생각지도 못한 단풍의 노란잎이 너무 예쁘고 쉴새없이 떨어지는 폭포도 좋다.

그리고 이런 곳에 앉아서 밖을 보며 밥을 먹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던 것.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주문했고 냠냠 맛있게 먹었다.

같이 앉았던 어르신께서 캐나다 맥주를 시켜주셔서 덕분에 더 맛있게 먹었다.

계속 신경써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사람은 자유시간이라고 해서, 타워 위 전망대로 이동했다.

노을이 막 지는데, 와....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눈을 어디다 둬야될지를 모르겠더라.

 

 

 

 

나이아가라 폴스뷰 호텔 - 엠버시 스위트 호텔

호텔이 업그레이드 된 일정이라, 폭포가 보이는 객실로 배정받았는데

와 정말... 뷰 끝내준다.

 

예전에 매리어트에 갔을 때 보다 여기가 뷰는 훨씬 좋다.

매리어트가 럭셔리한 호텔 시설에 자쿠시가 있는 고급라인이었다면,

여긴 티비보는 공간과 침실공간이 따로 나누어져 있어서 좀 유용한 실속라인인 것 같다.

둘다 좋은 호텔이고 둘다 폭포 전망 너무 좋음!!

(시설은 매리어트가, 폭포뷰는 엠버시가 1%정도 더 좋은 듯!!)

 

밤이라서 폭포 물을 잠궈주고 싶었는데, 수도꼭지가 없어서 계속 내리는 걸 보고만 있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서 눈 떴는데, 이 장면 실화?

누워서 잠깐 휴대폰 하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폭포가 눈에 보이고.

미처 촬영은 못했지만 일출 정말 끝내줬다. 나이아가라에서 일출을 볼 줄이야.

 

 

 

 

오늘의 하이라이트! 제일 기대했던 헬기투어다.

헬기장으로 이동해서 한 30분 정도 기다린 듯. 탑승시간은 약 10분정도.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2명이 앞자리로, 진 4명은 뒷자리로 가기로 했는데 이겼다.

 

근데 얌체 아줌마 두명(나이값 못한다고 다들 엄청 욕했음ㅋㅋ)이

결과에 관계없이 먼저 뛰어가서 앞자리에 앉는 바람에 나 뒤로 밀려났다..

것두 창가쪽 아니고 가운데.. 대체 나한테 왜 이러세요ㅜㅜ

 

 

 

 

 

 

 

 

그래도 볼 건 다봤다.

양쪽에 계신 분들 일부러 챙겨주신다고 자리 피해주시고 하셔서... 덕분에 구경 정말 잘 했습니다.

폭포 가운데로 가서 내려다 본 모습은 정말 너무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반환점을 돌아 오면서 조금전에 보지 못했던 월풀 지역을 보게 되었다.

전 날에는 여기를 제트보트를 타고 달렸었는데 오늘은 위에서 보았다.

급류 너무 멋있고! 헬기투어 정말 너무 좋았다!

 

 

 

 

 

 

일정에 포함되어 있던 혼블라워 유람선.

마지막 나이아가라폭포 관광 일정이다. 어제부터 정말 원없이 본 것 같다.

 

유람선을 타고 출바알~ 단풍국의 국기가 새빨간게 너무 귀엽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바로 보였던 미국 폭포.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는 젤 예쁘게 보였다ㅋ

 

 

 

 

 

 

 

 

 

 

날씨 너무 좋고. 물보라 맞으니 더 좋고.

사실 늦게타서 앞 자리를 차지할 수 없었는데 갑자기 배가 방향을 돌려서 맨 앞으로 오게 되었다.

개이득이라며 폭포를 바로 앞에서 신나게 본 것 같다.

 

지난번 나이아가라 방문때는 테이블락과 호텔에서만 봤었는데

이번에는 씨닉터널에서 아래에서 위로, 전망대에서 위에서 아래로,

헬기에서 하늘에서 아래로, 유람선에서는 폭포의 정면에서 그리고 테이블락과 호텔...

정말 볼 수 있는 방향에서는 다 본 것 같다. 너무 제대로 구경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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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하룻밤을 자고 그 다음날 바로 워싱턴으로 이동하는 중.

오늘부터는 뉴욕에서부터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캐나다까지 들린 후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는 동그라미 처럼 다녀오는 코스다.

 

 

 

 

중간에 식당에 내려서 점심식사를 먹고난 후 잠깐 쉬면서,

하늘이 너무 예뻐서 잠깐 우유니 놀이를 하고 놀았다. 혼자서...ㅜ

 

다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워싱턴으로 이동!

워싱턴 시내로 진입을 했는데 내일 마라톤 대회가 있어서 오늘부터 도로를 통제한단다.

가이드님이 여기저기 연락하고는, 최선책으로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예... 보통 차창관광으로 많이 한다던데 나름 운좋게(?) 도보로 다녀본다.

 

 

 

 

가장 먼저 나타났던 국회의사당.

쬐끔 멀리 보이긴 했지만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걸어서 계속 이동중..

국회의사당 - 잔디밭 - 워싱턴기념탑 - 호수 - 링컨기념관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데

와 근데 저 잔디밭 걸어서 가로지르려니 정말 길고 멀다.

 

중간에 자연사박물관이 나타나고 다른 분들은 박물관 관람하러 들어가시고,

난 예전에 가봐서 여긴 패스, 맞은 편에 있던 스미소니언 협회 건물에 들어가서 구경했다.

따땃한 커피도 한잔 사먹고!

 

가운데에 계시던 한국인 부부가 사진을 찍고 계시길래 봤더니

뱅기가 날아와서 워싱턴 기념탑에 걸치는 장면을 찍고 계셨다. 20분째 여기에 계신다고ㅋㅋ

나도 한 3대정도 날아오는거 시도해봤는데, 카메라는 광각렌즈에 아이폰은 너무 멀어서 안찍힌다.

그냥 포기하고 인사드리고 만남의 장소로 갔다.

 

잔디밭이 너무 넓어서 좀 귀찮았는데, 다행이 도로통제가 해제되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멀리서나마 백악관을 바라보는 중-

한국인들 외국인들 관광객들이 여기 뒷문에 바글바글ㅋㅋ

왜 안으로 못 들어가게 하냐며 화를 내시는 분도 계셨다. (당연한거 아녜여?)

안오니만 못하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청와대도 저 멀리보는 판에 백악관이 이정도면 감지덕지져!

 

 

 

 

정부기관중 하나였는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 날따라 전부 조기를 계양하고 있어서 물어봤더니

어제 다른 지역에서 큰 총기사고가 나서 오늘 조기를 달았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대통령인 재퍼스 기념관.

재퍼스의 시선을 따라가면 정면에 조금전에 봤던 백악관의 대통령의 집무실이 나온다고 한다.

죽어서도 미국의 국정운영을 지켜보는거라고 한다.

 

날씨가 하루종일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조금씩 걷히고 있는 구름.

호수 반대편으로 솟아있는 워싱턴 기념탑이 멋지다.

봄이 되면 호수 주변이 벚꽃으로 장식된다고 하는데 그 모습도 보고 싶다.

(무려 제주 왕벚꽃이라고 한다. 공식 기록에도 남겨져있다고 한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우리 전쟁을 기리는 기념비가 아니라,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 군인을 기리는 비라고 한다.

굉장히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던 곳인데, 그때는 오~하고 들었는데 고새 기억이 안나는 건 왜 때문...

아무튼 어르신들이 굉장히 좋아하셨던 장소였다.

 

 

 

 

 

 

2010년에 왔던 곳이니, 8년만에 다시 방문한 링컨 기념관.

예전에는 여기를 젤 먼저 왔었는데 이번에는 마지막 방문지였다.

그 때 12월말 얼음장 같은 날씨 속을 걸어다녔던 걸 생각하면 체력이 좋긴 했다.

 

일단 다시 링컨을 만나러 가기로!

 

 

 

 

"I have a dream"

마틴 루터 킹이 연설을 했던 그 장소이다.

 

 

 

 

 

 

날씨.. 왜 이렇게 좋은가요?

여기 위에서 내려다보는 워싱턴 기념탑의 모습.

위에서 계속해서 바라만 보고 싶은 장면이다.

 

 

 

 

 

 

그리고 다시 만난 링컨, 독립선언문이다.

미국 독립선언문 앞에서 함께 간 어머님 아버님들 다 사진 찍어드리고ㅋㅋ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는 좋은 것이지~

 

 

 

 

 

 

기념관 위에서는 기념탑의 반영이 조금 짤려서, 내려와서 한번 더 보고 갔다.

 

만나는 시간이 되어서 기다리는데 다른 한 부부만 계시고 아무도 안오셔서...

주변을 계속 둘러봤더니 저~앞에 우리의 버스가 있다.

버스에 탔더니 왜 이렇게 늦게 왔냐는 사람들의 눈초리... 한 2분 늦은 것 같은데.

더 어이없었던 건 아까 나랑 같이 있던 그 부부도 이미 버스에 앉아있었다.

 

같이 기다리면서 아무도 안오니 이상하다고 얘기해놓고,

나는 안부르고 자기들만 장소가 달랐던 걸 알아채고 온거다.

너무 화가나서 그때부터 이분들은 사진 안찍어드렸다. 두분은 탈락!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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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회사의 배려로 11일 간의 미동부 & 캐나다 패키지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가을에 다녀왔지만.. 그간 너무 일이 많아서 지금이라도 남겨본다.

 

패키지 여행은 가이드가 80%, 같이가는 일행이 20%라던데

이번 여행에서는 가이드는 정말 최강이었지만 같이 갔던 분들이.. 좀 힘들었다.

대부분이 엄마 아빠 나이정도의 부부로 오셨는데, 어르신이라 좀 챙겨드렸는데 그때부터는 딸처럼 부려먹으심..

여자 혼자 떡하니 왔다니, 나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셨는지 너무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자기들끼리 싸우질 않나, 객실 층수가 마음에 안든다고 로비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나..

 

미술관 투어시간 동안에 중학생 자기 자녀를 나한테 맡겨놓고 쇼핑을 다녀오시는 어머님,

관광지 스팟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고는, 나는 구경할 새도 없이 본인들 부부 사진부터 찍어달라 하신다.

혼자와서 만만해보인건지... 혼자라서 사진을 마음놓고 찍어보겠다는 건 내 욕심이었던거다ㅜ

패키지여행 많이 다녀오신 분들도 이런 일행들은 처음본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ㅉ

새삼 다 대꾸해주고 받아주는 가이드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쨌든, 너무 매력적인 곳을 다녀온 만큼,

글은 생각나는 것만 남겨보고 기억에 남는 몇군데만 조금 기록해보고자 한다.

 

 

 

 

[자유투어] 여행사를 통해 가게되었고

이유는 여기저기 여행사들 다 비교해봤는데, 다 비슷비슷한데 요금이 일단 저렴하고

나이아가라 호텔에서 폭포가 보이는 객실을 100% 보장해줘서다.

다른데는 물어보니 객실이 없으면 선택관광을 대체해준대서... 그런 애매한 건 필요없다 훗.

(결론적으로 일정과 호텔, 버스 상태 좋았고 가이드님은 정말 최고...!!)

 

첫번째 지역은 시카고다.

첫째날에는 비행기가 밤에 도착해서 저녁먹은 후에 바로 호텔로 들어가서 휴식.

일급호텔이라길래 기대 안하고 간 호텔인데 생각보다 호텔이 깔끔하고 깨끗해서 좋았다.

미국 호텔들에 어메니티가 거의 최소화라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뭐 다 있어서 내껀 거의 안썼다.

 

다음날, 시카고 시내관광을 하러 출발했다.

예전에 아는 분이 시카고에서 건축쪽 일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잘은 모르지만 건축의 도시 답게 고층건물들 디자인이 좀 멋있어 보이긴 했다.

 

 

 

 

 

 

굉장히 유래있는 성당인데, 설명 제대로 못들음...

이쪽 거리에 이렇게 석벽으로 된 건물들이 많았는데 다 역사가 있는 곳이었다.

 

 

 

 

 

 

 

 

존핸콕 타워에 있는 시카고360 전망대에 올랐다.

나중에 미시간 호수 유람선을 타면서 느꼈던건 시카고 건물들, 매력이 정말 폭발한다.

날씨가 좋았다가 또 흐려졌다가, 구름이 엄청 움직였다.

 

 

 

 

아래로 내려와서 문뜩 위를 보니 고층빌딩들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이 눈에 띄여

그냥 한 번 찍어봄ㅋㅋ

 

 

 

 

선택관광으로 타게된 미시간 유람선 투어. 한시간 반 정도 탄 것 같다.

정말 탁월한 위치선정의 트럼프타워를 가운데로 하고, 유람선을 타고 호수로 나간다.

강변에 위치한 가게들과 고층건물들이 너무 예뻐서 계속 두리번 거렸다.

 

 

 

 

호수 물 높이를 맞추기위해서 수문으로 조정을 한다고 했는데,

마치 파나마 운하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여기서 큰 호수로 나가기위해서 잠깐 대기를 하고 문이 열리면 여기로 쏙 들어오고

들어온 문이 닫히면 나가는 문이 열리면서 계속 물 높이를 조정하는 거다.

처음에는 이 내용을 모르고 계속 배가 서있길래 무슨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미시간 호수 너무 예쁘다...

고층빌딩이 만드는 스카이라인도 너무 매력적이다.

호수의 색깔은 옥빛이라 그 느낌이 더 색달랐던 것 같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잠깐 배 안으로 들어가니 커피와 과자를 준다.

다시 배가 돌아가길래 아쉬운 마음에 밖으로 나와서 앉아있었다.

 

 

 

 

 

 

밀레니엄파크로 와서, 저 얼굴 움직인다ㅋ

영상인지 계속 보고있으면 눈을 깜빡이는데, 처음에는 모르고 봤다가 깜짝 놀랬다는거!

 

 

 

 

 

 

시카고에 오면 꼭 보고 싶었던 클라우드 게이트 (Bean 또는 강낭콩)

근데 사람이... ㅋㅋ

 

여기에 오면 꼭 해봐야되는 것!

강낭콩 아래에서 내가 보이도록 인증샷을 찍어봐야 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은 그림찾기 수준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운타운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로 이동해서

마지막으로 미시간 호수를 한번 더 바라보고 갔다.

 

 

 

 

 

 

 

 

1963년에 생겼다는 Connie's 피자집 방문!

예전에 정비소였나? 암튼 그 건물을 리모델링한건데,

패키지라 어설픈데 델꼬갈줄 알았더니 넘넘 괜찮은 곳이라 반했다.

빵두께가 2센지는 되겠더라. 치즈 정말 장난아니고... 내 취향이다. 두조각 먹었다.

(보통 남자는 2조각, 여자는 1조각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고 한다.)

 

맛있었던 시카고 피자를 먹고 뱅기타고 뉴욕으로 이동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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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후쿠지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우지이다.

지금까지 교토에 올때마다 우지에 갈 계획을 잡았었지만 한번도 가질 못해서

이번에는 꼭 가리라하고는 온 곳이다.

 

우지에서의 목표는... 부끄럽지만 나가소 말차소바와 나카무라토키치의 녹차젤리다.

뵤도인이나 말차 등은 솔직히 관심 밖이었다. 헤헤

생각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우지마을에 도착했다.

 

 

 

 

 

 

 

 

JR 우지역에 내려서 직진으로 횡단보도를 하나 건넜더니

어디에 있나 찾을 것도 없이 정면에 나카무라 토키치의 노렌이 바로 눈에 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나 아리송했지만, 입구는 여기가 아니라 오른쪽의 노렌이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역시나 사람들이 와글와글ㅋㅋ

내번호는 35번.. 지금부터 40~60분 정도가 예상 대기시간이란다.

차라리 두시간 이상 걸린다면 다른데라도 다녀올텐데 애매하게 남아서

요며칠 너무 걸어서 발도 아프길래 그냥 앉아서 대기하기로 했다.

 

 

 

 

 

 

 

 

한쪽에 있던 나카무라토키치의 차 매장에 들러서 억지 구경 중...

근데 억지구경이라 하기엔 많이 샀다ㅎ

 

우려먹는 차 하나랑 스위트 말차를 하나 샀는데 살짝 달긴하지만

여름에 아이스로 마시면 꿀맛일듯~ 혼자 괜히 뿌듯해했다.

그리고 스님 드릴 고급 녹차도 하나 구입했다.

 

 

 

 

한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아직 내 앞에 10명 이상이 남아있다.

잠깐 앞에 나가서 동네 좀 걷다가 와서 다시 또 기다리는 중...

앉아서 보다보니 그냥 정원인줄 알았더니 굉장히 멋있는 소나무가 있었다.

와... 지지대도 어마어마하고..!

 

 

 

 

결국은 1시간 40분 정도를 기다려서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에 테라스도 안내를 받아서, 이 날씨에? 했더니 내부는 잠깐만 더 기다리란다ㅋㅋ

아무튼, 자리를 안내받고 티백이 들어있는 차를 받았다.

영어로 나한테 설명해주는데, "웨이트, 티백 쉐킷쉐킷, 드링크~" 이러고 갔다.

묘하게 이해하기 쉬운 영어 표현이다.

 

 

 

 

 

 

 

 

원래 나가노에서 먹으려고 했던 말차소바이지만,

여행 마지막날인데 정말 더이상 걷기 싫고 기다리기 싫어서 여기서 시켰다.

그 와중에 냉소바로 시켰더니 직원이 콜드 맞냐고 다시 물어봤다ㅋㅋ

소바는... 냉으로 먹어야져. 후르릅 후르릅

 

그리고 아기자기한 일본 답게 소바먹는 설명서도 하나 주고 갔다.

 

 

 

 

 

 

 

그리고 여기에 온 목적인 녹차젤리가 드디어 나왔다.

하 저 비주얼 어떡할거니, 예뻐서 먹기가 넘 아까워서 계속 같은 각도 사진만 찍어댔네.

 

녹차젤리 하나만 먹으면 약간 씁쓸하고 아이스크림 또는 팥과 함께 먹어야 한다.

처음에는 뭔맛.. 이랬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단쓰단쓰가 반복되니 맛있더라.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이거 하나도 식사도 되겠다 싶었음.

 

그리고 어김없이 주고간 맛차젤리 설명서ㅎ

 

 

 

 

나카무라 토키치 안에서만 무려 3시간 정도를 보냈더니 시간이 좀 촉박..

일단 서둘러 뵤도인 등 우지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다음 일정이 있었지만, 일단 우지 일정을 보고 올인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맥주 자판기가 원래 있었나?

자판기 대국인 일본에서 분명 있었을 것 같은데 왜 처음보는 것 같은지.

저런 자판기 울 집 앞에도 있으면 정말 좋겠다.

 

 

 

 

 

 

 

 

땅을 보고 걷는 나에게 어김없이 눈에 띈 맨홀 두껑들~

귀엽고 예쁘다. 매력이 철철

 

 

 

 

 

 

뵤도인에 도착!

10엔짜리 동전에 그려져있다는 그 곳이다.

동전 내놓고 인증샷 찍는 다는걸 그걸 왜 깜빡한거징..

 

아무튼, 입장 후에 바로 보이는 특이한 나무 숲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멋있다. 호수위에 비친 봉황당의 모습도 너무 좋다.

 

 

 

 

뵤도인 내에 있던 박물관인데, 사진 촬영은 불가.

봉황당 내부에 있는 유적들에 대한 설명과 전시가 되어있는데 볼만한 듯.

역사가 별로 안궁금하니 유적을 봐도 그닥... 관심이 없는 분야라 일단 둘러만 보고 나왔다.

 

 

 

 

 

 

 

 

 

 

박물관에서 나와 봉황당 뒤쪽 출국 방향으로 걷던 중.

하아... 중국인 여자인 것 같은데, 내가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만 들면 내 옆으로 와서 찍는다.

나도 사진 못찍는데... 구도가 어떤지 카메라로 대보기만해도 민망하게 자꾸 따라온다.

에혀 그렇게 뵤도인을 둘러보고 나왔다.

 

 

 

 

 

 

 

 

출구로 나와서 강쪽으로 가볼까해서 걷는데 스타벅스 출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어 일단 들어가봤는데 배가 불러서 뭘 시켜먹진 못하겠고

크리스마스 엠디가 잔뜩나와서 하나 사려고 구경했는데, 안 예쁘다ㅜ

일본 엠디는 다 예쁘다며... 결국은 귀국 후 한국엠디로 더 예쁜 걸로 구입했다.

 

 

 

 

 

 

 

 

우지 강변으로 가서 잠깐 산책 중. 날씨 좋고~

발만 덜 아팠음 건너도 갔겠는데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서 이정도에서 멈췄다.

아무래도 어제 너무 많이 걸었다. 앞으로 이런 바보 같은 행동은 안해야지...

 

 

 

 

기차역으로 가려고 이동하는데, 여기가 우지의 메인거리 같았다.

상가들과 카페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이제서야 구경을 했던거다.

 

한 찻집앞에 놓여있던 예쁜 찻잔 디피인데, 넘 깜찍해서 한컷!

 

 

 

 

원래 가려고 했었던 나가노 말차소바집.

벌써 영업 마감이더라. 눈으로만 먹고 왔다.

 

 

 

 

 

 

 

 

녹차의 마을 답게 정말 많은 찻집이 있었다.

내가 아는 브랜드는 나카무라 토키치, 츠지리, 이토큐에몬 3가지 밖에 없었는데

지나가다 보니 기본 100년 이상된 찻집들이 정말 많았다.

 

이토큐에몬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엄마집에 가져다줄 차와 양갱 하나 구입했다.

여러가지 차들을 조금씩 패키지로 모아서 1,600엔 정도에 판매하는게 있었는데

차를 전문적으로 마시는게 아니니 이런 패키지가 딱 좋았다.

근데 짐이 너무 많아져서... 내 캐리어 20인치인데 어쩔... 뭐 손으로라도 들고가야지.

 

 

 

 

 

 

 

 

에이라쿠야라는 노렌, 손수건 등 천으로 만든 소품가게인데 무려 1615년에 오픈을 했단다.

규모도 상당히 컸고, 디자인도 굉장히 예쁜 것들이 많다.

집에 가면 예쁜 쓰레기가 될것임이 분명했기에.. 구경만 했다.

 

 

 

 

그냥 길 가운데에 있던 채소가게인데, 채소가게가 왜 이렇게 깔끔하냐며

기억하려고 한 번 찍어본거다. 왜 이렇게 예쁘게 진열해놨지?

싱기 방기...

 

그렇게 우지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고 교토로 다시 돌아왔다.

다음 일정을 하나 더 잡아놓긴 했었는데 더이상 걷는건 무리다 싶어서

숙소에 들려 잠깐 쉰 후에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공항에 가면 줄을 오래설 것 같아서 일단 식사를 여기서 하고 가기로 했다.

교토역 앞 지하에 포르테다이닝에서 먹으려고 갔는데 돈부리면 족했는데

소바 아니면 이탈리안, 아니면 한식만 계속 눈에 띄는거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숙소로 가고 있는데, 어마마 앞에 스키야가 있는거다.

숙소 바로 옆에 있었는데 왜 지금까지 못 본건지, 바로 들어가서 규동을 하나 주문했다.

교토에서의 마지막 식사다.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한 한끼를 먹었다.

 

 

 

 

하나호스텔로 들어가서 짐을 찾고 잠깐 직원과 대화도 나누고.

한국에 와본적이 없다면서 한국말을 능숙하게 잘 한다.

나의 어설픈 일본어와 그 친구의 어설픈 한국어를 더해서 부족함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다시 교토역으로 가서 하루카를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

 

이번에 간사이 와이드 패스를 8만원이 안되는 금액에 구입해서 갔는데 정말 너무 잘썼다.

첫째날 : 간사이 공항 - 하루카 오사카 - 신칸센 히메지 - 오카야마 - 구라시키

둘째날 : 구라시키 - 오카야마 - 신칸센 신오사카 - 하루카 텐노지 - 하루카 교토

셋째날 : 교토 - 후쿠치야마 - 아마노하시다테 - 교토

넷째날 : 유일하게 버스만 타고 다님

마지막날 : 교토 - 도후쿠지 - 우지 - 교토 - 하루카 간사이 공항

 

JR에서 이 패스를 없애버리면 안되는데.. 헤헤

이번에는 교토 시내가 아닌 근교 위주로 일정을 잡았기에 정말 이 패스가 최고였다.

숙소도 교토역이라 이동하기에도 너무 좋았고.

 

직전에 미국을 다녀와서 별로 쉬지 못하고 바로 간 휴가라

체력과 일정을 바꾼 여행이었지만, 나름 만족한다.

다음에 만날 때는 쉴 수 있는 여행으로 가야지하는 생각은 들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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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교토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내가 꼭 추천하는 곳!

첫번째는 청수사 앞의 거리들(니넨자카, 산넨자카 등), 두번째는 기온 거리의 하나미코지.

세번째는 후시미이나리다. 이왕 온거 인생샷도 남기고 가시라고~

셋다 교토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들인데 어차피 갈 곳 들이라 무난하게 추천해주곤 한다.

 

그럼 교토에 단풍보러 갈건데 어디가 좋나요?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곳은!

3년 연속으로 단풍보러 교토에 찾아왔는데 고민도 안하고 '도후쿠지'라고 대답하겠다.

예쁘다는 명소들 많이 가봤지만 여기 만큼 압도적인 단풍이 있을까 싶고

정말 '불바다'라는 표현이 그냥 나오게 되는 곳이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한 번 찾게되었다.

 

** 교토의 단풍 절정시기 : 11월 18일~25일 사이

일단 기준을 11월 20일에 두고 살짝 앞에가셔도 좋습니다.

단, 12월초는 안됩니다. 이미 지기 시작해서 숱이 적은데다 단풍잎 색도 너무 물들어버려서 어두워집니다.

 

9시 오픈에 맞추어 아침에 쩌벅쩌벅 교토역으로 향했다. 이제는 그냥 기차가 젤 편함...

교토역 기차에서 지옥철을 보았다. 한 대가 꽉 차서 가는바람에 타지 못하고 다음차로 이동했다.

정말 기차안에 있던 80% 사람들이 도후쿠지 역에 모두 다 내렸고,

도후쿠지까지 가는 길은... ㅋㅋ 그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함께 이동했다.

봐도 봐도 놀라운 가을의 교토~

 

 

 

 

도후쿠지의 초입에 있는 다리에서 바라 본 모습.

오늘 날씨 정말 기가 막히다. 뜨는 해라 많이 눈부시긴 했지만 그 마저도 너무 감사하다.

 

 

 

 

 

 

계속 걸어서 입구로 이동하는 중.

 

도착해서 매표소도 아수라장이다.

어디가 줄인가 싶었지만 서있다보면 자동으로 줄에 서있게 된다.

전날 루리코인 2,000엔, 쇼렌인 800엔 등 비싼 입장료를 계속 냈던지라

도후쿠지 입장료 400엔은 정말 혜자스러워 보였다.

 

 

 

 

 

 

 

 

단풍잎 반~ 사람 반~

 

9시가 조금 더 넘은 시간인데도 이렇게 찾는 사람이 많았다.

생각보다 조금 더 붐비긴 했지만 지금 기분이 좋아서 그닥 신경쓰지 않고 이동했던 것 같다.

 

 

 

 

 

 

작은 수로에 떨어져있던 단풍잎들-

 

 

 

 

 

 

파란 하늘을 가리고 있는 붉은 단풍잎들.

 

 

 

 

 

 

 

 

엄청 여류롭게 다니며 찍은 것 같지만...

사실은 새빨간 단풍잎 하나를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죄다 마른단풍이라 갈라지고 오그라들고 하얀점이 있어서 클로즈업은 엄두도 못내고

전망다리가 있는 쪽으로 재빨리 걸어가던 중에 이것만 달랑 찍었다.

 

 

 

 

작년에는 무조건 본당에 들리도록 이동경로를 만들어 놨었는데

올해는 웬일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길을 해놨다.

본당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보고싶은 곳을 보러가자.

 

 

 

 

 

 

벌써 예쁨... 벌써 두근거림.

 

 

 

 

 

 

 

 

 

 

하아.. 진정한 단풍 불바다다.

이래서 도후쿠지를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았던 거다.

 

좀 넋놓고 보고 싶은데 사람들이 너무 밀려와서 가운데서는 못 보고

약간 옆으로 넘어와서 다들 셀카찍는 곳에서 나도 잠깐 쉬었다.

봐도봐도 너무 예쁜 단풍나무 숲-

 

 

 

 

 

 

도후쿠지를 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끊임 없이 나오는 단풍길.

 

 

 

 

역으로 가는 길에 다리위에서 본 도후쿠지의 마지막 모습.

단풍 구경 한 번 제대로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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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넷째날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곳을 다닌건지, 벌써 포스팅이 4개째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절대 다니지 않을테다. 하지만 흔적은 남겨야지...

 

에이쇼인에서 나와서 숙소로 갈까.. 블루보틀에 갈까...

블루보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날엔 도저히 시간이 안될 듯 하여

그냥 무리한 김에 조금 더 무리해서 가보기로 했다.

 

대중교통은 정말 연결이 안되어서, 그냥 무작정 걷기로.

정말 좁고 굽은 길들을 한참 걸어서 갔는데, 다행히 큰길까지 같이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무섭다가도 안심이 되고... 그런식으로 한 30분 정도를 걸은 듯 하다.

 

 

 

 

어?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네?

저녁이라 사람들이 밥먹으러 간건가 하는 생각을 혼자서 약 30초간 했다.

 

어떤 분이 오셔서 커피주문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하신다.

 

 

 

 

아니,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예요ㅋㅋ

세상에 커피를 마시려고 줄이 저렇게... 정말 30분 걸어온것만 아니었음 돌아갔다.

아까워서 기다려보는데, 주문까지 40분이 걸렸다... 흑흑

 

 

 

 

내부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벨라도노반은 집에 원두가 있어서 자주 마시고..

라떼나 싱글오리진은 미국에서 먹어본거라 할리데이 스페셜 드립커피로 주문!

그냥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해야겠다는 의무감에 주문했다.

 

미국에서는 딱 커피만 판매를 해서 넘넘 아쉬웠는데 여기는 작은 주전부리도 판매를 하고 있다.

쿠키와 파운드케이크를 함께 구입했다.

 

 

 

 

이렇게 2명이 총 6잔의 드립커피를 내리고 있다.

이것도 일종의 마케팅이자 볼거리이다.

 

커피가 완성되면, 그 자리에서 이름을 불러주고 커피를 내어준다.

내 이름은 도저히 일본인이 발음할 수 없기 때문에 'EMI'로 이름을 써줬더니

"에미사마"라고 정확하게 불러주는게 얼마나 감사하던지ㅎ

 

 

 

 

무려 40분을 기다려서 받은 커피다...

맛은... 흠, 내 취향은 역시 싱글오리진인 것으로!!

 

해는 졌고 주변에 라이트업을 하나 갈까 하다가, 지금은 너무 붐빌 것 같아서

역으로 저녁식사를 먼저 하고 이동해보기로 했다.

 

일단 가와라마치쪽으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찾아보니 길목을 닫아놔서

헤이안진구까지 가서 버스를 타야만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결국은 2대를 보내고 3대째에 겨우 탑승해서 가와라마치로 이동했다.

너무 힘든 하루...ㅠㅠ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가게.

한카치푸 베이커리 (행커칩 베이커리) 손수건 정말 너무 귀엽다.

내 손수건도 여기꺼... 선물도 여기꺼... 정말 맨날 가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오멘'이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계속해서 루트가 맞지 않아 못갔던 곳이다.

본점말고 그냥 가까운 가와라마치로... 감사하게도 다찌에 한좌석 남아있어서 대기없이 들어갔다.

 

우동소스에 먹을 야채를 풀고, 면을 넣어서 적셔먹는 우동이다.

맛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우동면이 너무 쫄깃해서 식감으로 한그릇을 뚝딱했다.

교토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돈이 딱 100엔만 남고.. 휴대폰 배터리가 2%만 남아서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에 들어가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그대로 잠들었으면 좋겠지만,

오늘이 교토의 마지막 밤이라 라이트업을 하나 보고싶었다.

30분 정도만 쉬고 바로 또 이동...!

 

 

 

 

내가 선택한 곳은, 반딧불 라이트업이라 불리는 쇼렌인이다.

다른 여러곳을 이미 봤던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10시까지 하기 때문이었다.

교토에서 늦게가도 전혀 문제가 없는 몇안되는 곳이다.

 

 

 

 

 

 

하... 예쁘다. 파란불빛이 너무 예쁘다.

 

1분 정도의 간격으로 불빛이 켜지고 색이 변하고 그렇게 지나갔다.

5번 정도를 바라보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실내로 들어갔다.

 

 

 

 

 

 

 

 

 

 

사찰 내부에 있는 곳들을 조금 둘러보다가 밖으로 이어졌다가..

작은 정원들 라이트업도 보고...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반딧불 켜지는게 전부라고 해서 정말 전부인줄 알았다.

그래서 금방 보고 나올줄 알았는데, 여기 생각보다 굉장히 규모가 크다.

이어진 코스대로 계속 걷다보면 하나의 정원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고

굉장히 오래된 거목들도 많이 나타난다.

 

일본의 사찰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대나무숲으로도 이어지고.

생각보다 큰 규모에 낮에와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반딧불은 손님을 끌기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싶었지만,

굳이 라이트업이 아니라 사찰 자체를 홍보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입장료는 800엔으로 비싼 편이다.)

 

 

 

 

 

 

 

 

대나무숲을 지나 아래로 내려오면 반딧불이 수놓았던 곳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조금전 내가 앉아있었던 본당의 반대편이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 사람이 적고 매우 조용했다.

나가기 전까지 그 반딧불을 조금 더 보고갔다.

 

얼른 집으로 가자!

 

 

 

 

오늘 정말 많은 곳을 다녀서, 굉장히 피곤했던지라 편의점을 다녀오는 것도 지나쳤다.

결국 마무리는 게스트하우스 내 자판기에서 맥주하나를 똑딱.

 

 

 

 

** 교토 하나호스텔 추천합니당!!

내가 머문곳은 교토 하나호스텔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위치는 교토역에서 도보 5분 걸리는 듯. 한블럭가서 한번 꺽으면 된다.

교토가츠규도 가깝고 자주 들리는 로손 편의점도 길만건너면 바로라 너무 행복하다.

교토역에서 가깝다는 호스텔, 에어비앤비 다 자봤지만 여기가 최고다. (물론 호텔이 더 좋다.)

 

요즘 모던한 분위기의 호스텔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긴 그런 곳은 아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2층침대와 깔끔한 공용욕실이 있다.

패스도 구입할 수 있고, 수건도 대여가능. 자판기도 있고 취사도구도 있다.

굉장히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있는 동안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비시즌에는 호텔이 저렴하니 이용하기 좋겠지만,

교토물가가 상당히 오른지라 일급주제에 1박에 30만원이 넘는 호텔은 이용할 수가 없다.

앞으로 게하를 이용할 일이 있으면 난 여기에만 올거다.

다 필요없고 위치가 정말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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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조지역에서 다시 에이잔을 타고 야세히에이잔구치역에 도착.

한 번 와본적 있는 곳이라서 자신있게 걸어가는 나의 모습ㅎ

 

루리코인은 네일동 카페를 뒤적이다 누가 스쳐가며 적었던 곳 중 하나인데

상시오픈이 아니라 여름에 한번, 가을에 한번 이렇게 두 번만 개방을 하고 있다.

여름 사진도 기가막히게 아름다웠지만, 이왕 이번에 방문한거 가을의 루리코인을 보기로 했다.

 

 

 

 

2시 정도에 도착해서 입구로 이동하는 중.

입장권이 진되었다는 표시가 떡하니 적혀있다.

인원은 10분마다 50명으로 제한되어있는 것 같았다.

 

입장시간인 14:20분이 되었고, 일행 체크 후 다 같이 줄을 서서 입구로 걸어갔다.

 

 

 

 

입구 앞에 또 줄...

직원이 팀별로 사진촬영을 의무적으로 해주고 있다.

 

내 생각에는 내부가 너무 붐비니 사람들을 흩어서 보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저 알바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카메라를 받고는 하나둘셋만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아기자기한 정원을 지나서

루리코인의 본당으로 입장했다.

 

 

 

 

 

 

 

 

단풍의 끝판왕이다.

 

붉은 단풍들이 아래로 비추어져 정확히 그대로 반영이 되고 있었다.

너무 아름답다.. 이거보러 루리코인까지 온거다.

 

실은 오기 전까지 저 반영되는 곳이 물이 담겨져있는 수조같은 것인줄 알았다.

도착해서 보니 깨끗하게 닦여져있는 나무 탁자였다.

저렇게 반들반들하니 반사되는게 더욱더 신기하다.

 

 

 

 

 

 

하지만 현실은...

나또한 저렇게 들러붙어서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아이폰으로 찍은건데, 의외로 붉은색을 못 받아들여서 넘 속상...)

 

루리코인은 저게 전부다.

정말 예쁘지만... 저것때문에 입장료 2천엔은 너무 과하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한 700~800엔이면 딱 좋을 것 같다. (내가 뭔데? ㅋㅋ)

 

 

 

 

입장할 때 기념볼펜과 함께 종이를 나눠주는데 한자를 따라쓰겠금 옅은 글씨가 써져있었다.

펴보지도 않아서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일을 기원하는 기도문일 것 같다.

 

 

 

 

 

 

아랫층으로 내려오니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해두었다.

종이컵에 차를 받은 후 정원에 앉아 잠깐 휴식시간을 가졌다.

 

 

 

 

다시 에이잔 역으로 돌아가서 교토로 돌아간다.

HIEI 열차가 도착했고, 맨 끝쪽에 타서 가기로 했다.

또 나를(전차를) 열심히 찍어대는 사람들ㅋㅋ

 

 

 

 

먼길을 왔다갔다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넘어가고 있다.

 

두 정거장만 이동해서,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신뇨도라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엔코지를 추천하셨던 분이 무료인데 생각보다 괜찮다며 한번 가보라고 하셔서 가는 거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이름인데다 그닥 흥미가 없어서 패스하려다가...

아직 해가 남아있길래 일단 가보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신뇨도로 가는 길은 굉장히 시골마을에 위치하고 있는데

내가 가는길이 이상한지는 몰라도 좁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서 올라갔다.

난 그저 구글이가 시키는대로 했을 뿐...

 

한참 가는 길에 만났던 왠지 예뻐보였던 모습.

 

 

 

 

 

 

신뇨도의 생각보다 큰 규모에 깜짝 놀랬다.

단풍나무도 예쁘게 물들어 있었고. 여기를 찾아온 사람들도 많아서 더 놀랬다.

 

 

 

 

 

 

 

 

신뇨도 한 쪽에 있던 목각탑.

반대편은 공사중이라 한쪽에만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단풍도 너무 예쁘고, 생각지 못했던 모습이라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곳.

 

 

 

 

계속해서 마른 단풍들 위주로만 보다가 이렇게 깨끗한 단풍을 보니 더욱 좋구나.

 

 

 

 

기모노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고 계셨던 분.

 

 

 

 

신뇨도를 빠져나와 들린 곳은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 에이쇼인(영섭원)이다.

구글에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여기가 맞나.. 긴가민가 하면서 들어갔었다.

 

작은 정원을 지나 문을 들어서면 부처님이 나타난다.

 

 

 

 

신뇨도도 많이 놀랐지만, 에이쇼인은 더욱 더 놀랐다.

 

쉽게 말하면 집안 마당에 이렇게 부처님만 앉아있는게 전부인만큼 작은 곳인데

어떻게 부처님 위로만 붉은 단풍이 저렇게 보이는 건지.

그 모습 자체에 너무 놀라서 그냥 마루에 앉아서 바라만 봤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쉽지만 해가 지기전에 이 곳을 떠나기로 했다.

다른 계절의 에이쇼인은 어떨지 모르지만 가을만큼은 그 매력이 배가되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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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코인은 9시 오픈인데 이미 9시가 다되어간다.

가을의 교토는 어디든 오픈 시간에 맞추어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아마 루리코인도 이미 줄을 서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최대한 일찍가려고 서둘러서 버스를 타고, 에이잔 역으로 이동했다.

 

사실 버스를 계속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전날 밤에 사둔 관광1일권 패스를 집에 두고 나오는 바람에...

루리코인이 있는 지역은 근교라서 시내1일권은 추가비용을 내야한다.

에잉 그냥 비싸더라도 편하게 에이잔을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모토다나카 역에서 버스를 타고 에이잔역으로 이동하는 중.

웬일로 사람이 없나 했더니, 좌측통행인데 눈으로 보면서도 깜빡하고는 반대방향것을 탔다.

결국은 데마치야나기 역으로.... 시간을 까먹고 있는 중이다.

 

 

 

 

 

 

데마치야나기역에 도착해서 그냥 계속 타고 가려니 내리란다ㅜ

결국 플랫폼으로 다시 나갔는데 닝...닝겐이...

 

아니 작년만해도 사람이 없었는데, 왜 이렇게 된거야?

내가 가는 곳은 야세히에이잔구치역. 여기도 사람이 많고,

기부네로 가는 구라마행은 놀랍게도 티켓을 가지고도 통과를 할 수가 없다.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다. 이제 가을에는 오지 말아야지...

 

 

 

 

시간은 없는데, 긴 줄 때문에 한대를 보내고 다음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다가온 내가 탈 전차는...

이번에 새롭게 운행하게된 에이잔 HIEI 전차다.

은하철도 999를 연상시키게 하는 독특한 모양이다.

 

맨 끝에서야 겨우겨우 끼어탔는데, 플랫폼쪽 벽에 붙어서 가는데

사람들이 계속 나를(전차를) 찍고 있다. 부끄부끄..

 

 

 

 

 

 

뭐가 일본스러운(?) 풍경들을 지나서 목적지인 야세히에이잔구치역에 도착했다.

HIEI 전차의 외관을 이제서야 제대로 보네.

정말 독특하고 재밌다.

 

 

 

 

 

 

9시 오픈인데 나는 9시 40분에 도착했는데, 이 인파 실화냐?

입장 줄이 아닌 티켓을 사는 줄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거다.

 

10분마다 정해진 인원이 입장을 하고 있는데, 내가 받은 표는 14시 20분 입장...

비싼 교통비를 주고 여기까지 왔는데 자유시간은 4시간이다.

심지어 입장권도 2천엔... 스타벅스와 루리코인을 바꾼 그런 기분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포기는 못하겠고... 힘겹게 손에 넣은 티켓이다.

인증샷 하나 찍고... 일단 다른 행선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오하라의 호센인에 갈까하다가.. 시간내에 못 올것 같아서 일단 포기.

 

결국은 아직까지 가보지 못했던 이치조지로 결정!

어제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계셨던 분의 추천으로 엔코지라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에이잔을 타려다가 엔코지는 버스정류장이 더 가깝길래 버스를 타러 갔다.

 

마음은 답답하기만 한데, 버스정류장 앞 산의 단풍은 예쁘기만 했다. 휴...

 

 

 

 

버스에서 내려서, 구글이 알려주는 곳으로 걷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보이는 시골같은 풍경이 나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여기가 맞는 곳인지 정말 모르겠다.

 

한참을 가다보니 하나둘씩 보이는 외국인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바로 엔코지의 정문이 나타났다.

 

 

 

 

 

 

 

 

어머 여기 뭐지... 전혀 기대를 안했던 곳이라

입장 후 바로 나타는 정원이 너무 예쁘게만 보였다.

조경에 관심이 많은 아빠가 보셨으면 정말 감탄을 하셨을 것 같다.

 

 

 

 

엔코지는 액자정원이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마루에 앉아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는 것이 이 곳의 포인트!

 

 

 

 

 

 

하지만 현실은 이렇다ㅋㅋㅋ

 

마루에 앉아서 감상하는 것은 사치이며, 사진찍는 사람의 눈초리를 받아야 한다.

정말... 나도 잠깐 저 속에 있다가 왔지만, 이 모습이 단연 볼거리였다.

 

 

 

 

 

 

 

 

사람들을 피해 경내를 둘러보는 중.

 

먼저 다녀왔던 분들의 얘기로는 올해 단풍이 생각보다 늦게 들고있다고 하고,

작년과는 다르게 마른 단풍이라 빨갛더라도 새빨간 붉음은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보니 무슨 말인지 좀 이해를 했다.

 

여태 만나왔던 교토의 단풍과는 좀 다른 느낌들...

뭔가 좀 퍼석해보여서 안타깝기만 하다.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올라갔는데, 와!

 

전경이 끝내준다. 에이칸도의 분위기와 굉장히 비슷하다.

낮은 건물들이 많은 교토라 전경의 모습이 색다르다.

 

파란하늘이었으면 끝내줬을텐데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내려왔다.

(조금 있다가 점심을 먹을때는 구름한 점 하늘로 바뀌어서 속앓이를 좀 했지.)

 

 

 

 

 

 

엔코지의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며-

 

교토의 어느 사찰이나 있는 이끼정원에 대나무 숲이지만,

이 모습들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봐도봐도 또 보고 싶은 모습들.

 

 

 

 

 

 

여기가 엔코지의 정원의 진수인 듯.

 

마루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아직 채 물들지 않은 단풍나무들도 상관없다. 그냥 어우러진 모습이 좋다.

계속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던 몸을 잠시 쉬어본다.

 

 

 

 

 

 

엔코지에서 나와 점심먹을 곳을 찾으러 나서는 길.

갑자기 구름이 막 움직이더니 파란 하늘만 나타난건 왜 때문이죠? ㅠ__ㅠ

 

아무튼, 관광지 식당은 어느곳이나 줄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

계속 걷다가 센나리라는 현지식당이 나왔는데 누가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ㅋㅋ

합석이지만, 딱 내 자리까지 세이프!

 

하아 메뉴판이 죄다 한자...

주문할때는 앞의 할머니가 드시는 걸로 '고레 구다사이...'

센나리 정식이었는데 85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이건 꽤 비싼편, 이 외의 메뉴들은 700~800엔 정도로 전부다 저렴했다.)

 

저기 있는 음식 중 맛없는게 하나도 없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음!!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는 히메지의 이와시로, 두번째는 여기였다.

고로케 정말 너무 바삭하니 좋았고, 고등어 구이도 비린내 전혀 나지 않고 넘 쫄깃했다.

단맛때문에 일본식 계란말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것 조차도 너무 부드러웠다.

덕분에 식사 한 끼 맛있게 하고 가요!

 

 

 

 

 

 

1시가 넘어서 다시 루리코인으로 가야되는데,

여기까지 온게 아쉬워서 이치조지를 조금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여긴 약간 트렌디한 동네? 같은데, 망원역같은 느낌적인 느낌ㅎ

예쁜 카페들과 식당들이 몰려있었고,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케이분샤도 바로 나타났다.

안으로 들어가서 책들과 여러가지들을 구경했는데, 꽤 매력적이었던 곳.

케이분샤 앞에 서있던 쟤들은 내가 갈때까지도 저기 서있었다... 휴

 

루리코인으로 가기위해 다시 에이잔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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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일차... 교토만 5일 동안 보려고 했는데 구라시키에 다녀오는 바람에

오히려 교토를 보기 위한 시간이 상당히 부족해지긴 했다.

어제 이네후나야를 다녀온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침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서둘렀다. 일단 숙소를 나서기 직전까지 일정은 미정.

 

이번에 교토에 온 목적은 딱 두가지이다.

전 날 다녀왔던 이네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인 도후쿠지다.

사실 도후쿠지는 일년전에도 다녀왔지만, 비가 왔기 때문에 그 모습이 너무 아쉬웠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교토에 머무는 3일중 언제라도 날씨가 가장 좋은 날에는 도후쿠지에 가기로 했다.

 

일단, 밖으로 나가보니 오늘도 역시 하늘이 어둡다.

그래서 플랜B의 일정이었던 루리코인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 전에, 아침부터 먹기로 하고 간 곳은 니넨자카에 있는 스타벅스다!

어차피 에이잔을 타러가야했기 때문에 잠깐 들렀다 가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근처로가서 니넨자카를 향해 걸었다.

 

 

 

 

어머나... 이 거리에 사람이 없는 장면은 처음 본다.

아침일찍 오니 이런 모습도 만날 수 있구나.

 

너무나 조용한 거리에 펼쳐진 교토의 옛거리.

 

 

 

 

 

 

 

 

 

 

스타벅스로 뚜벅뚜벅... 도착하니 오전 7시 40분.

다섯명 정도의 사람들이 앞에서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너무나도 조용한 거리의 모습에 작은 소리도 내기 어려웠고, 그 주변을 계속해서 돌아다녔다.

언제 교토에서 이렇게 정적을 느껴보겠냐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예쁜 자카들의 모습들.

 

 

 

 

 

 

입구 앞에 줄을 서지말라는 문구가 있길래 사진 좀 찍으면서 읽고 있었는데

뒤를 돌았더니 내가 1번 줄인줄 알고...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심지어나 나보다 일찍 왔던 그 분들도 내 뒤에 서있는고...

 

나 줄선거 아닌데 어쩌다보니 대기 1번...

이렇게 조용할때 조금 더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이제는 빠져나갈 수 없다.

그냥 그대로 10분 정도를 기다렸던 것 같다.

뭐 평소에는 한시간도 선다던데 이 정도면 너무나 감사한거지.

 

오픈을 하고 입장도 주문도 1번으로... ㅋㅋ 인사받는데 좀 민망했다.

앉고 싶은 자리가 있었는데 주문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 일행이 그 자리를 맡으러 가서 그건 실패.

혼자 다닌다는게 이럴때는 좀 서럽긴 하다.

그 옆에 자리를 잡았는데 거기도 꽤 좋아서 편하게 앉아있다 갔다.

 

 

 

 

 

 

 

 

 

 

 

 

주문 및 음료픽업은 1층이고, 좌석은 2층에만 있다.

다다미로 된 화실도 있고 의자가 있는 곳도 있는데,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대부분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화실을 원한다.

눈 깜짝할 새 자리가 모두 다 차버려서...

 

마지막 사진은 내 자리... 보냉팩이 눈에 좀 거슬리는 군.

저 보냉팩 가방은 잡지부록인데 꽤 푹신하고 튼튼해서 카메라 가방으로 잘 쓰고 있다.

(가방이 예뻐서 잡지를 샀다는건 안비밀~ 헤헤)

 

 

 

 

 

 

 

 

하아... 설탕과 스트로우가 있는 테이블도 이렇게 분위기 있긔 없긔?

그 앞이 쓰레기통인데 다 필요없다. 사람들 왜 이렇게 다 여기서 전망 구경하냐며ㅋ

복도로만 걸어도 너무 예쁘다.

 

 

 

 

아침식사로 주문했던 말차라떼와 초코스콘. 메뉴 조합은 실패다.

스콘에는 아메리카노나 차가 맞는데 억지로 말차라떼를 먹겠다며 시켰더니

아무리 마셔도 목이 막힘... ㅠ__ㅠ

 

 

 

 

 

 

루리코인으로 가는 길이 먼지라 좀 서둘러서 나왔다.

이대로 가면 9시 정도에는 도착할 것 같다는 계산이었는데 나의 착오다.

지금은 가을의 교토였다.

 

가기전에 괜히 떠나기 아쉬워서 스타벅스 건물 한방 더...

그리고는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내려갔다.

 

 

 

 

어머, 예식촬영 중이다.

교토에서는 여기가 야외촬영 포인트였나 보다.

그러고보니 화보 찍으면 여기 정말 예쁠 듯...

 

그 보다는 커플이 선남선녀다. 배경도 좋지만 모델은 더욱 좋은거.

 

 

 

 

 

 

그 아래에 있던 또 다른 커플.

마침 아무도 지나가지 않아서, 촬영하는 작가님이 정말 계속 셔터를 눌렀다.

나랑 같이 지나가지 않고 기다리던 사람들도 모두 의무감에 다 누르고 있는 중...ㅋㅋ

 

 

 

 

 

 

 

 

 

 

내려가는 길에 보였던 % 아라비카 커피.

그냥 지나치려다가 지금 지나치면 이제 못 올것 같아서... 그냥 들어갔다.

 

무수한 % 응들의 향연.

% 응들이 워낙 많아서 마케팅 한 번 기가막히다 싶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내부지만 카운터와 넓은 테이블, 커피기계까지.

 

 

 

 

라떼가 워낙 맛있대서 라떼 주문했는데,

와 정말 커피 끝내준다.

 

교토에서 마신 커피중에서 % 아라비카가 젤 취향이었다.

진한 커피와 쓰지 않은 맛, 향까지 너무 좋았다.

가장 좋았던 건 다 마셨는데 찌꺼기가 전혀 남지 않았다는 것.

 

넘넘 괜찮았던 커피!

 

 

 

 

이제 정말로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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