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간 여행기를 이제야 써본다.

 

사랑하는 귀요미 조카를 찍어주기 위해 구입한 단렌즈 색감이 너무 좋아서

여행갈 때도 일부러 이 렌즈를 가지고 갔는데, 나의 내공부족으로 인해서 엉망진창인 사진들이 나왔다.

사실 속으로 쓸만한 사진들이 없다고 생각이 되어서.. 아직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내 기억에서도 사라질 것 같아 조금이나마 남겨본다.

 

2014년에 기다리고 기다렸던 여름휴가다.

사랑하는 친구 남교와 함께 오사카로 향했다. 목적은 쇼핑과 먹방이다.

 

 

 

 

 

 

1일 5식을 목표로 하고 떠났으나,

출발지인 인천공항에서부터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조금 차질이 생겼다.

마침 아시아나라운지 쿠폰이 있어서 쇼핑전에 사용하기로 했다.

 

간단하게 시리얼과 조금의 뷔페식을 가지고 와서 먹었으나,

이 후 컵라면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출발하기도 전에 한끼 두둑히 먹었다.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샌드위치-

얇디 얇은건 이해하지만 문제는 너무 차가워서 냉동식품을 먹는 기분이다.

이번에 쿠바에 갈 때 탔던 도쿄행 ANA항공과 차이가 너무 난다...호호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우메다 역에 있는 신한큐 호텔이다.

오사카에서는 2박을 할 예정이었고, 어느쪽으로 숙소를 잡을까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1. 목적은 쇼핑이었고

2. 공항에서 우메다로 가는 직행버스가 있었고

3. 마지막 일정인 교토로 가려면 어차피 우메다에 있는 오사카 JR라인을 타야했기 때문에

   짐을 최대한 들고 다니지 않는 거리인 우메다에 자리 잡는 것이 가장 좋았다.

 

우선 호텔에 들러 짐을 내려둔 후 지하철을 타고 난바로 이동!

 

 

 

 

 

 

우동집 이름 : 카마타케 우동(釜たけうどん)

 

점심메뉴는 그 유명하다는 냉우동이다.

차가운 우동은 내 타입은 아니었는데, 우동 면발 하나는 정말 최고였다!

쫄깃쫄깃한 것이 너무 맛있어서 후르릅 후르릅 했다.

 

 

 

 

 

 

도톤보리로 가려고 했는데 지도를 보다가 조금 헷갈렸다. 걷다보니 그릇상가가 나왔다.

아기자기한 그릇들도 너무 많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도 많아서 두리번 두리번.

의외로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을 둘러봤다.

 

 

 

 

 

 

 

 

그 중 입구에 “오사카 명물”이라고 적혀있던 미니어처 가게를 발견!

정말 리얼하다, 아 갖고싶어 갖고싶어.

기념품으로 하나 살까 하다가 결국 안샀네.

 

가짜인줄 알면서도 예쁜걸 보면 손이가고 확인한답시고 꾹 한번 누르게 된다.

 

 

 

 

 

 

 

 

 

 

도톤보리에서 잠깐 구경을 하다가 작은 구리코 간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번에 오사카에 왔을 때는 무슨 일인지 구리코 간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불이 짱짱하게 들어온다. 아침과 낮의 비교 샷-

 

단렌즈라 화각이 너무 좁아서 아무리 뒤로 가도 찍히지 않는 풀샷이 좀 아쉽다.

(마지막 사진은 그나마 아이폰으로 찍은 것..)

 

 

 

 

 

 

도지마롤 카페가 있다고 하여 찾아간 살롱 드 몽쉘(Salon de Mon Cher)

 

지도를 봐도 좀 헷갈려서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좀 겪긴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빵과 쿠기가 맞이하고 있다.

안쪽에는 고급스런 분위기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도지마롤 셋트를 주문했는데 시원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함께 준다.

글고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 롤케익과 꽃이 올라가있는 각설탕-

 

 

 

 

 

 

 

 

깨알같은 쇼핑코스를 한참을 돌아다닌 후에 다시 도톤보리로 돌아왔다.

강변을 걷는데 한여름의 저녁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오늘의 먹방은 오사카의 명물 타코야키를 먹는 것으로 종료!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드럭스토어 습격을 하러 갔다.

오사카는 쇼핑하기에는 정말 최적의 도시이다.

드럭스토어, 백화점, 작은가게 등등 워낙 많아서 선택영역이 넓은데다 가격도 행복하다.

 

한참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가는길,

밤에도 오사카를 빛내고 있는 불빛들이 참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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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이드북 없이 무대뽀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엄마랑 같이 간 여행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헤매지 말자고 생각을 해서

가이드북을 구입해서 많이 공부를 하고 갔어요.

 

하지만 후쿠오카지역이 오히려 도쿄나 오사카 지역보다 조금 더 헷갈리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처럼 헤매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갔던 루트 위주로 안내 및 추천을 해드릴려고 해요.

별 것 아닌 내용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 절대 광고는 아닙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1. 항공권 구입

항공권 금액을 비교해보기에는 인터**투어의 항공요금 조회가 가장 편리합니다.

다양한 항공사의 요금이 저렴한 순서부터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시아나항공(스타얼라이언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할 때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을 하는 편이지만

이 외의 경우에는 국제선, 국내선 할 것 없이 대부분 인터**투어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했습니다. 성수기라 항공요금은 TAX 포함 1인 ₩265,000)

 

2. 호텔 예약

해외 호텔들은 대부분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호텔자바가 저렴한 편이라 제가 많이 이용을 하는데요,

이 사이트들의 단점은 내가 봤던 금액이 신용카드 승인되는 날짜의 환율로 계산이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운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당일 환율에 따라 예상치 못했던 큰 금액을 낼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환율의 위험이 큰 편입니다.

 

저는 일본에 갈 때는 항상 호텔패* 사이트를 이용해요.

그 이유는 요금도 타 사이트에 비해 저렴하지만 예약하는 날의 환율로 요금이 청구되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요금에서는 환율 손해를 보지 않아요.

 

개별적으로 예약하실 때는 여러사이트를 충분히 비교하신 후에 예약하시길 바래요!

 

3. JR패스 예약

후쿠오카 여행시 제가 예약했던 패스는 북큐슈 3일 JR패스였어요.

첫째날은 어차피 일정이 시내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음날부터 오픈을 해서 사용했어요.

원래 성인 요금은 1인 ¥7,200 이었어요. 가장 저렴하다는 곳이 ₩63,000 정도인데

열심히 발품을 팔아서 엄청 저렴한 요금으로 구입했어요.

 

구입처 : G마* (하나**해외패스)

구입가 : 1인 ₩53,620

 

G마*에 들어가니 “여행”품목에 할인 쿠폰이 발행이 되더라구요.

1인당 5만원 이상 상품구입 시 5천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였는데,

여기에 모든 품목에서 5천원 할인 쿠폰까지 다운 받아서 총 1만원 할인받아 구입하였습니다.

아마 지금은 4월보다 환율이 더 떨어졌기 때문에 훨씬 저렴할 것 같아요. (5만원 정도..)

 

JR패스는 결제 후 받은 교환권을 가지고 하카타역에 있는 창구에 여권과 함께 제출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패스 교환과 동시에 원하는 일정의 기차를 예약하니 굉장히 편리했어요.

※ 창구에 준비되어 있는 양식에 원하는 날짜와 기차편명, 시간을 적어넣고 직원에게 전달하면 됩니다.

 

 

 

 

4. 여행 루트 안내 (JR패스 이용자)

짧은 시간 안에 다녀오려니 교통수단이 가장 걱정이었습니다.

제가 가는 일정이 상당히 일반적이다 싶었지만, 대부분 산큐패스를 많이 이용하신데다

지식인이나 네일동 등을 둘러보니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많이들 가시더라구요.

 

그래서 기차 예약을 하는데 노선이 워낙 많기에 더 많은 공부가 필요했었어요.

가능한 많은 교통수단을 타보고 싶기도 했구요.

제가 갔던 루트 및 교통수단 알려드리니 비슷한 방향이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1일째>

1. 국제선공항에서 하카타역으로 가기 (2가지 방법)

   - 추천해요. 공항셔틀버스 타기! 공항 출구를 나와서 2번 승차장으로 가면 30~4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옵니다.
      하카타역까지 - 1인 ¥260, 텐진역까지 - 1인 ¥310

   - 1번 승차장에서 공항내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한 뒤 지하철역으로 들어가서

      티켓(1인 ¥260)을 구입한 후 지하철을 타고 2정거장을 가면 하카타 역에 도착합니다.

      역의 정문쪽으로 나오시려면 출구는 “중앙개찰구”가 써져있는 곳을 따라 나오시면 됩니다.

      대부분 이렇게 무료셔틀+지하철을 타시던데, 사실 짐이 있으면 갈아타는게 많이 귀찮습니다...ㅎㅎ

 

<2일째>

1. 하카타역에서 구마모토역으로

   - 미즈호 신칸센이 가장 빠르고 시설이 좋습니다. 약 30분 소요. -- 가급적이면 이 기차로 예약하세요!

   - 사쿠라 신칸센은 약 40분 소요, 츠바메 신칸센은 약 50분 소요.

 

2. 구마모토역에서 구마모토성으로

   - 노면전차 A라인을 타고 구마모토성-시청 역에서 하차. 약 10분 정도 소요. 편도 1인 ¥150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A라인을 타고 오면 됩니다. (방향만 재확인 하세요!)

 

3. 하카타역에서 캐널시티로

   - ¥100 버스를 타고 가면 됩니다. 버스번호판이 있어야할 위치에 크게 ¥100 이라 적혀있습니다.

      하카타역에서는 3정거장 타고 오시면 됩니다. 텐진으로 갈 때도 이 버스 이용하시면 됩니다.

      다른 버스는 요금이 비쌉니다..^^

 

<3일째>

1. 하카타역에서 벳부역으로

   - 소닉 특급열차를 타고 이동, 약 2시간 소요

 

2. 벳부역에서 우미지옥으로 (일단 서쪽출구로 나오셔야 합니다)

   - 버스번호 : 2번 정류장에서 2, 5, 41

      돌아올 때는 처음에 내렸던 곳의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면 됩니다.

   - 저는 잘 못 보고 타서.. 7번을 탔는데 칸나와 종점으로 바로 갑니다.

      여기에서도 도보 관광이 가능하지만, 우미지옥까지는 약간의 오르막이였어요ㅠㅠ

 

3. 벳부역에서 유후인역으로

   - 유후인노모리 기차를 타고 이동. 약 1시간 소요.

      반드시 여유를 가지고 사전에 예약하셔야 합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 유후특급을 타게될 경우 오이타에서 환승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시간이 남아돌지 않는 이상 환승하는 것 보다는 버스가 나을 것 같았어요. (1인 ¥900 정도)

 

4. 벳부역에서 벳부대학역으로

   - 시도하려다가 말았지만, 해변모래찜질하러 가실 분들은 JR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되더라구요.

      JR패스 있으신 분들은 버스비 비싼 벳부에서 웃돈 주지 않고 갈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인 것 같아요!

 

<4일째>

1. 유후인역에서 하카타역으로

   - 유후인노모리 기차를 타고 이동. 약 2시간 소요.

      반드시 여유를 가지고 사전에 예약하셔야 합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저의 경우는 하카타로 돌아오는 편을 예약했기 때문에 그나마 좌석이 있었지만,

      하카타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편은 예약일 기준으로 평균 3일은 좌석이 없더라구요.

      특별한(?) 기차는 아니지만 귀한 노선인 만큼 빨리 예약이 마감되니 미리 할수록 유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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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날짜 및 여행 일정이 늦게 정해지는 바람에 우리가 예약할 수 있는 숙소는 너무 한정적이었다.

후쿠오카의 숙소는 그래도 운 좋게 좋은 위치의 ANA CROWNE PLAZA HOTEL로 예약했지만

유후인에서는 좋은 료칸에서의 하룻밤을 원했기 때문에 참 많이 고민했다.

 

료칸의 금액은 생각보다 굉장히 높았는데 예약과정도 조금 어려웠다.

1인당 10,000~15,000 사이의 료칸을 상당히 많이 알아봤는데,

이 중에서 내 마음에 쏙 든 료칸을 한 군데 찾았고 예약을 해보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이트에는 이미 예약이 마감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집념을 발휘하여 예약에 성공했다.

 

** 저렴한 비용에 전통 료칸 분위기를 찾으시는 분에게 소개 및 추천해드려요!

** 제가 원래 숙소사진은 안 찍어서.. 더 자세한 사진은 밑에있는 다른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이름 : 이요토미소

주소 : 〒879-5103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南848

전화 : (+81) 977-84-2007

위치 : 유후인역에서 도보 10분 소요, 중심가까지 도보 10~15분 소요

역에서 숙소로 : 역에서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계속 직진한 후 다리를 건너면 보입니다.

숙소에서 중심가로 : 숙소에서 나와서 오른쪽 방향으로 강을 따라 계속 걸으면 중심거리가 나옵니다.

 

* 장점

1. 객실이 굉장히 깔끔하고 예뻐요. 전통스러움과 모던한 분위기를 같이 가지고 있어요.

2. 예약할 때 저녁식사(카이세키)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요.

3. 온천탕은 대절탕이기 때문에 우리만 사용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아요)

4. 벚꽃철이었는데 강이 바로 옆에 있어 경치가 너무 예뻤어요. 가을에도 예쁠 것 같아요!

 

* 단점

1. 도보로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거리가 살짝 멀어요. 택시타기에는 너무 가까운..

2. 저녁식사(카이세키) 비쥬얼이 상당히 뛰어나지만 맛은 조금 부족했어요. 대체적으로 짜고 강한편이예요.

 

 

 

 

 

 

 

 

제가 머문 객실은 “SAKURA” 방이었는데 이 객실 추천해드려요.

다른 분들 후기도 많이 봤었는데 거기서 본 객실들 보다 여기가 훨씬 예쁘더라구요.

 

여기는 1층의 첫 번째 객실이예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관, 객실, 화장실, 개인욕실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어요.

객실은 양쪽 방향으로 창문이 있고 작은 정원을 볼 수 있어요.

아직은 쌀쌀한 봄이었기 때문에 코타츠가 준비되어 있었구요,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기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단점이라면 객실 입구랑 가깝다는 건데, 현관이 따로 있어 방에 들어오면 소리가 들리거나 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탕이 비어있는지를 확인할 때 문 열고 바로 볼 수 있어서 편했어요.

식사하러 갈 때도 가까워서 나가면 바로라서 좋았어요.

 

 

 

 

온천탕은 총 3군데가 있어요. 노천탕, 대욕장, 소욕장.

 

분위기로 따지자면 노천탕이 온천욕을 하는 것 같아서 가장 좋더라구요.

1팀만 사용할 수 있는 대절탕이기 때문에 항상 탕이 비어있는지를 확인하고 가야하는데,

노천탕은 항상 경쟁이 치열한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자리가 차더라구요.

 

자리 확인은 탕의 입구에 있는 표지판에 불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온천탕 이름아래 빨간불-사용중 / 불이 꺼져 있으면-비어있음)

 

한 편에 대중탕에 있는 좌석같은 곳이 있어서 미리 샤워와 샴푸를 할 수 있구요,

바디워시, 샴푸, 린스가 구비되어 있어서 별도로 준비해가지 않아도 되어요.

사용해보니 질도 좋고 향도 좋았어요.

 

 

 

 

 

 

 

 

저녁 식사(카이세키)는 예약할 때 원하는 메뉴로 선택이 가능해요.

 

저는 전채요리(샐러드, 수프) – 메인요리(닭고기 전골) – 후식(아이스크림과 차)

이렇게 세 코스로 나오는 간단식사로 예약을 했는데요,

마음먹고 간 료칸인 만큼 풀코스로 주문할 걸 하며 조금 후회 했었어요.

 

옆의 테이블을 보니 스테이크도 있고, 초밥 등 다양한 메뉴가 더 나오는 코스도 있더라구요.

예약 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으니 더 꼼꼼하게 보고 주문하시면 되겠어요.

 

 

 

 

아침 식사는 모두 동일한 메뉴입니다.

 

테이블에 먼저 차가 준비되어 있어서 드시면 되구요,

그 다음 반찬이 담겨있는 접시를 주는데 도시락 같아서 보기만 해도 즐거웠어요.

마지막으로 된장으로 끓인 국수를 주는데 따뜻한 국물이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숙박비, 음료비 등은 퇴실할 때 지불했습니다.

캐리어는 여기서 두시간 정도 보관해주었어요. 구경하고 돌아와서 픽업해갔습니다.

여러모로 참 편하고 즐겁게 지냈던 숙소였습니다.

 

** 참고할만한 홈페이지

이요토미소 : http://www.iyotomi.jp

자란넷 : http://www.jalan.net

 

** 자란넷 이용방법

1. 저는 일본어를 잘 못 읽기 때문에 영어사이트로 전환해서 가입했습니다.

2. 게다가 일본어 사이트에서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잔여 객실이 없는 것으로 나와서 영어사이트에서 검색했습니다.

    만약 객실이 없다면 다양한 언어로도 조회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3. 여기서 인원, 체크인시간, 식사메뉴 등을 선택하신 후 이메일 주소를 넣고 확약(CONFIRMATION) 받으면 됩니다.

4. 확약서를 출력 후 숙소입실 때 제출하시면 체크인 됩니다.

5. 숙박비는 여기서 카드로 지불하셔도 되고 체크아웃 할 때 지불하셔도 됩니다.

    저는 한창 환율이 떨어질 때였기 때문에 카드수수료보다 환전이 더 유리해서 현지에서 현금으로 지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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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일어나서 바로 노천탕으로 향했다.

밤새 온천수가 나와서 그런지 어제보다 훨씬 더 뜨겁다.

조금만 있다가 다시 우리 방의 개인욕실로 와서 조금 더 쉬었다.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방으로 와서 한국으로 돌아갈 짐을 꾸렸다.

유후인에서는 정말 푹 쉬다가 가는 느낌이다.

 

 

 

 

 

 

 

 

짐을 맡긴 후 아침산책에 나섰다.

벚꽃이 활짝 펴 있었고 노랗게 피어있는 들꽃도 너무 예쁘다.

한 편에 주차되어 있는 색색깔의 경차들도 너무 예쁘다.

강변길을 따라 쭉 걸어가니 어느새 유후인의 중심가가 나온다.

 

 

 

 

 

 

 

 

 

 

 

 

긴린코 호수로 가는 길-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상점들이 이어진다. 구경을 하면서 오다보니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그래도 유명하다는 허니아이스크림과 금상고로케는 사먹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는데,

가는 곳 마다 한국인밖에 없는걸 보니 블로그의 힘이 대단하긴 대단했다.

 

** 여기들 말고도 예쁜 카페들, 재미있는 간식들 많으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긴린코 호수는 생각보다 조금 작은 편이었고,

해가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예뻐보이질 않았다.

사진은 그냥 우리 얼굴이 들어간 기념사진으로 만족했다.

 

 

 

 

짐을 찾으러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풍경이 참 예쁘다.

저 산이 유후다케인가 싶어서 찍어봤는데 다시 보니 구름에 가려져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미리 예약해둔 유후인모노리 기차 앞에서-

이 기차는 출발역이 유후인이라 아직 빈차이다. 출발하기 전에 기념으로 한컷.

 

 

 

 

중심거리를 구경 할 때 들린 비스피크에서 구입한 롤케익이다.

늦게 간지라 이미 매진이 되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남아있었다.

커피랑 같이 여유롭게 먹고 싶었는데 딱히 앉을 자리도 없고,

역에 가까워지니 마땅한 카페도 없어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사서 기차에서 먹었다.

 

냠냠냠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다.

맛집으로 인정!

 

 

 

 

드디어 돌아온 포토타임, 이 날은 4월 2일이었다.

어제와 다른 모자를 쓰고 찰칵!

 

다시 하카타역에 도착했는데 비행기 출발시간 까지는 아직 좀 많이 남았다.

뭘할까 생각하다가 짐도 있어서 다른 곳에 가기도 뭣하고

다시 도큐핸즈로 향했다. 여기서 컵의 후치코 추가 구입했다.

 

시간이 다되어 하카타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마침 셔틀버스가 들어오고 바로 국제선 공항으로 갔다.

역시 첫날에도 셔틀버스를 탔으면 편하게 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

그래도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했다는 것에 의의를 둬본다.

 

 

 

 

마지막 일정인 면세점까지 신나게 쇼핑을 마쳤다.

화장품은 단연 인천공항이 최고였지만, 일본 술을 사기에는 역시 여기가 최고다.

아버지 드시라고 월계관과 마루를 구입했는데 막상 드셔본 아버지는 청주라며 싫어하셨다.

역시 울 아버지도 딸처럼 떼낄라, 럼 등의 중남미스타일을 좋아하신다. 헤헤

 

언니가 주문한 도쿄바나나, 히요코, 로이스 등의 초콜렛도 구입했다.

중국인들도 상당히 많아서 구입하는데 경쟁이 엄청 치열했다. 땀이 난다.

 

안그래도 공항에 일찍 도착한 편인데 비행기도 조금 지연이 되었다.

이제는 쇼핑할 것도 없고 기다리기만 하니 지루해진다.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을 하고, 출발을 했는데 1시간이 넘도록 도착을 안한다.

방송에서는 기상상태 악화로 인해 착륙을 못해서 관제탑 신호를 받을 때까지 우회를 한다고 한다.

뱅뱅 돌아서 거의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그렇게 장거리만 줄곧 다니던 나였는데 이 30분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엄마에게 지겹다고 투덜대니 엄마는 이렇게 돌아가는 시간도 너무 즐겁단다.

딸이랑 같이 3박 4일을 꼭 붙어다녔는데 한 순간 한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하신다.

 

눈물이 핑 돌았다.

 

사실 밤마다 엄마가 숙소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휴대폰을 들고 와이파이에 연결을 한 후

오늘 무슨 기차를 타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사고 어디에서 잤다를

어려운 명칭이었는데도 하나하나 확인을 하며 자신의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냈었다.

엄마는 이 3박 4일간의 추억을 계속해서 간직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후쿠오카 공항에서 대기하는 동안에도 계속 메시지를 기록했었는데 그것을 나에게 보여줬다.

나에게 쓴 편지였다.

 

살기 바빠 여유가 없었던 우리 가족...

떨어져서만 살던 딸과 함께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내가 커오면서 그동안 행복했던 기억들, 미웠던 기억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며

이렇게 둘이서 또 다른 추억을 가지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나 역시 떨어져 있으면서 가족에게 소홀했었다.

대구에 내려가면 일이 힘들다는 핑계를 대며 꿈쩍도 안하고 편하게만 있었고

다른 사람한테는 표현하지 못했던 화도 내고... 돌아서면 후회할 일들을 너무 많이 했었다.

엄마 손을 꼭 잡고 다니면서 엄마가 얼마나 나에게 소중한 사람인지,

나 또한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오랜만에 느끼게 되었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니었던 이 시간이 나에게 정말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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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벳부로 가기 위해 다시 하카타역으로 이동했다.

오늘 엄마의 패션코드는 핑크색 아웃도어 점퍼인데, 나는 한국인들만 입는 옷이라며 반대했다.

엄마는 이렇게 편하고 예쁜 옷을 왜 안 입냐며 나보고도 계속 입으라고 하신다.

나도 엄마와 패션코드를 맞추기 위해 노란색 아웃도어 점퍼를 입었다.

역에 도착하니 우리 둘의 모습이 참 화려했고, 영락없는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이었다.

그 분위기가 너무 웃겨서 둘이서 참 많이 웃었다.

 

벳부로 갈 때 거의 3시간이 걸리는 유후인노모리 기차를 타야하나 싶었지만

2시간 만에 벳부로 가는 소닉 기차를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역에서 미뇽 크로와상과 카스테라, 그리고 우유를 구입해서 기차 안에서 먹었다.

먹다보니 크로와상이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조금만 사왔다고 엄마한테 혼났다. 엉엉

 

고쿠라 역에 도착했는데, 앞에 앉아있던 일본인이 우리더러 뭐라뭐라 설명을 한다.

의자를 뒤로 돌려야 한다고?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우리가 왔던 방향에서 벳부로 갈때는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돌려야 했다.

순간 당황했지만 그 일본인이 직접 의자를 돌려줬다.

 

드디어 벳부역에 도착!

벳부에서는 여정은 지옥온천순례와 모래찜질을 계획했는데 모래찜질은 엄마가 싫다고 해서 패스,

지옥온천이 모여있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해지옥 앞으로 가는 버스를 알아두고 탑승을 했는데 칸나와에 바로 도착했다.

내려서 보니 숫자 까막눈이었는지 지옥온천이 아닌 칸나와로 바로 가는 7번 버스를 탔다.

다행이 바로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로 가니 지옥온천이 끝나는 지점이라며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한다.

5분정도 걸어가니 바로 지옥온천들이 나타난다. 동네 자체가 그냥 연기가 나는 곳이다.

해지옥->가마도지옥 순서로 가시면 내리막길이라 이동이 편리해요!

 

우리가 가려고 한 곳은 해지옥과 가마도지옥 두군데이다.

현재 위치상 가마도 지옥이 나와야 하는데 입구가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어디있지 하고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알록달록 아웃도어를 입은 다른 한국분들이 많이 보인다.

 

여기구나! 싶어서 따라가보니 가마도지옥이 맞긴 한데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했던 가마솥은 보이질 않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들어간 곳은 정문이 아닌 후문이었다.

우리는 나올 때 정문으로 나왔다 키키

 

 

 

 

입장하자마자 보였던 온천수 마시는 곳.

뜨거운 온천수를 받고 옆에 있던 차가운 온천수를 태워서 먹었다.

당연히 맛은 없던데 과연 10년이 젊어질지? ㅋㅋ

 

 

 

 

조그맣게 족욕할 수 있는 곳도 있던데, 외관상 좀 민망해서 여긴 패스,

온천에서 뿜어나오는 수증기를 조금 맡아봤다.

 

 

 

 

진흙 속에서 온천수가 뿜어나오는 곳

 

 

 

 

 

 

 

 

파란색의 지옥이 나타난다. 수증기를 무섭게 뿜어내고 있다.

패션을 보면 여기 관광객은 거의 다 한국인들이다. 이질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한 일본 가이드가 간단하고 재미있는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는데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 모두다 너무 즐겁게 웃으며 듣는다.

 

 

 

 

가이드가 입김을 한번 불어넣으니 어느새 연기가 확 살아난다.

 

 

 

 

지옥온천 한쪽편에는 온천수에서 익힌 계란, 푸딩, 사이다 등등 간식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계란과 라무네(일명:사이다)를 구입!

 

그런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2명인데 계란을 3개 구입했다.

엄마는 당연히 1개만 먹겠다고 하신다. 바보도 이런 바보딸이 없다.

 

 

 

 

 

 

 

 

이 곳에서는 족욕을 하면서 계란을 까먹을 수 있다!

그런데 탕의 온도가 생각보다 너무 뜨겁다. 발이 익을까봐 담그지 못하고 계속 들고 있다.

2초 담그고 10초 쉬고를 반복-

 

 

 

 

가마도지옥 정문에 있는 종이다.

줄을 당겨서 놓았을 때 한번만 울리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엄마는 한번만 울렸는데 나는 계속해서 여러번 울린다.

 

한번만 울리게 하는 방법을 알았다.

줄을 당기고 바로 놓으면 한번만 울리고, 계속 잡고있으면 여러번 울린다.

이걸 몰라서 나에게는 운이 안올거라며 섭섭해 했다.

 

 

 

 

후문으로 들어갔으니 정문으로 나와본다.

가마솥이 있는 곳에서 인증사진을 남겨본다.

 

 

 

 

조금 더 가서 들어간 곳은 해지옥(우미지코쿠).

지옥온천의 모양과 색깔이 바다와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나서 예쁜 정원과 기념품상점을 지나 들어가면

파란 빛깔의 해지옥이 나타난다. 수증기가 너무 많이 나서 물이 잘 안보일 정도이다.

분위기는 가마도 지옥에서 봤던 곳과 비슷하지만 색깔은 훨씬 예쁘다.

 

 

 

 

 

 

 

 

화장실 가는 쪽으로 가다보면 온천수를 이용하여 관리하는 온실이 있는데,

예쁜 연꽃과 엄청난 무게를 견딜 수 있다는 이곳 특유의 연잎(?)이 있다.

 

 

 

 

 

 

화장실 바로 옆에는 이렇게 붉은 빛을 띄고 있는 또 다른 지옥온천이 나온다.

 

 

 

 

오예~ 다시 또 족욕타임!

붉은 지옥의 왼쪽으로 가면 족욕하는 곳이 나온다.

가마도 지옥보다 시설(이라고 할 건 없지만)이 더 깨끗하고 한적하다.

 

 

 

 

다시 벳부역으로 이동!

유후인의 숙소를 예약해두었기 때문에 이동해야 한다.

 

근처임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기차가 별로 없어 유후인모노리를 예약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후기차는 환승이 1번있으나, 유후인모노리는 환승없이 유후인까지 갈 수 있다.

승무원이 와서 기념촬영 해주셨다. 41일이라는 탑승 날짜까지!

 

 

 

 

유후인역에 도착!

우리가 예약한 이요토미소 료칸은 역에서 10분정도 걸어야 하는 곳이다.

가까울꺼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멀었고...

무엇보다도 캐리어를 끌고가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었다 드르륵 드르륵 (좀 부끄럽다)

 

이요토미소 료칸에 도착하기 직전에 위치한 강에는 벚꽃과 들꼿이 화려하게 피어있었다.

어두운 오후 저녁에도 이정도 모습이라면 정말 예쁘지 않나-

조금 늦긴 했지만, 료칸 체크인 후 다시 나와서 잠시 포토타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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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예약한 기차시간 보다 한시간 일찍 하카타 역으로 향했다.

오전 8시 정도에도 역 내 상가들은 벌써부터 문을 열었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엄청 붐빈다.

상가를 둘러보니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일본은 빵이 참 많다.

 

간단하게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마땅한 카페가 그리 많지가 않다.

결국 눈에 잘 띄는 KFC로 가서 모닝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이 커피+빵 세트가 1300엔 정도로 아주 착하다.

 

 

 

 

역 내를 조금 둘러보다 10분 전 쯤에 신칸센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엄마랑 사진을 찍고 있는데 신칸센 승무원이 와서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우리가 탈 기차는 미즈호-N700으로 신형 신칸센인데, 기념(홍보) 사진과 함께 찍었다.

 

하카타역에서 구마모토역 까지 30분 남짓 걸리는 미즈호는

정차역이 적어 이동 시간이 다른 기차에 비해 빠르고, 기차 내 시설도 너무 깨끗하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좌석이 넓어서 너무 편하게 왔다.

 

 

  

 

드디어 구마모토 역에 도착하다.

 

파란 하늘이 아닌 우중충한 하늘이 조금 아쉬운 날이다.

예쁜 색깔의 하늘과 벚꽃이 어우러 진 모습을 찍고싶었는데,

찍은 사진을 보니 하늘의 색과 벚꽃의 색깔이 아주 비슷하다.

 

 

 

 

역에서 나와서 바로 직진을 하면 노면전차 타는 곳이 나온다.

여기서 길을 건너지 않고 바로 A라인 트램에 탑승을 하면 구마모토 성으로 바로 갈 수 있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A라인 열차를 타면 된다.)

 

마침 노면전차가 한 대 도착했는데 너무 귀여운 아이가 왔다.

 

 

 

 

 

 

구마모토성 역에 내려 조금 걷다보니 예쁜 벚꽃길이 펼쳐진다.

너도 나도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정문으로 갈까 하다가 후문으로 입장하는 것을 택했다.

강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가면 정문이, 오른쪽으로 가면 후문이 나타난다.

구마모토성 역에서 후문이 더 가까울 뿐만 아니라 평지라 훨씬 걷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나올 때는 정문쪽이 내리막 길이라 못봤던 길을 구경하면서 나왔다.

 

 

 

 

 

 

활짝 핀 벚꽃이 참 예쁘다.

 

조경전문가인 아버지 말씀으로는 한중일 벚꽃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일본의 벚꽃은 숱이 조금 적은 편이고 꽃의 크기도 조금 작은 편이라고 하셨다.

실제로 보니 출발하기 직전에 봤던 한국의 벚꽃보다는 확실히 왜소해 보이긴 했다.

하얗게 핀 꽃들이 아기자기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천수각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잠깐 휴식시간을 가졌다.

여기 매점에서는 귀여운 쿠마몬 도시락도 판매하고 있었다.

하나 먹을까 하다가.. 하카타역에서 사온 유부초밥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구마모토 성을 바라보며 먹는 맛있는 점심이다.

 

 

 

 

 

 

 

 

 

벚꽃과 함께한 구마모토성-

 

 

 

 

 

 

구마모토성에는 천수각이 대천수각, 소천수각 이렇게 두 곳이 있다.

우리는 대천수각에 올라가기로 했다.

 

좁은 계단을 지나 올라가면 한층 한층 전시실이 나오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이렇게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한적한 공원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 걷는데 한 쪽에 홍매화가 활짝 펴있다.

봄의 기운은 이래서 좋은거다.

 

 

 

 

정문으로 나와서 조금 걷다보니 왼쪽에 하얀 벚꽃길이 펼쳐진다.

 

고래고기, 돈까스 등 먹을거리를 잔뜩 생각해두었었는데 엄마가 먹기 싫다고 한다.

일본 음식은 간장소스가 너무 세서 입맛에 안맞다고 하신다.

그래서 결국은 구마모토성에서 다시 A라인의 노면전차를 타고 구마모토 역으로 돌아왔다.

 

원래 사쿠라 신칸센을 예약해두었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기차역으로 와서

바로 출발하는 츠바메 기차로 변경해서 탑승했다.

알고 보니 우리가 탄 츠바메 기차는 완행열차였다.

하카타역까지 거의 50분 정도가 걸린 거 같다.

 

 

 

 

세시쯤 하카타 역에 도착을 해서 쇼핑센터에 갈까 하다가 그냥 가까운 도큐핸즈로 향했다.

여기에 오면 컵의 후치코가 많을 줄 알았는데 아무리봐도 인형뽑기 코너가 보이질 않는다.

4층까지 둘러보다 그냥 돌아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5층에는 뭐가 있는지 가보자고 한다.

 

오예! 여기에 후치코가 있었다.

친구 선물로 줄 후치코와 내가 갖고싶었던 것들 여러개를 뽑아서 챙겼다.

이미 여러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선 내가 먼저 뜯어보고..

중복되는 것을 친구 선물로 다시 정성스럽게 포장했다. 키키

키티 후치코는 일부러 안 뜯었는데, 평소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이 나왔다는 후문이..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하고 백화점에서는 타임세일이 시작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고민하다가 장어초밥과 색색주먹밥을 선택했다.

, 음료수, 맥주, 커피 그리고 KFC 치킨까지 구입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저렴하지만 푸짐한 저녁 식사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구입한 기모노 후치코와 컵의 소소코.

친구에서 줄 선물은 이미 따로 챙겨두어서 찍지 못했다.

 

그대로 자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캐널시티로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나와 길을 건너먼 100엔 버스가 서는 정류장이 나온다.

에키마에 욘초메 역에서 4 정거장을 가면 캐널시티가 나온다.

 

이미 쇼핑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다른 곳은 들리지 않고 바로 유니클로로 향했다.

마침 기간한정세일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가족이 입을 에어리즘 제품과 조카옷도 구입!

대부분 790~990엔 사이인데, 환율이 좋기 때문에 한국보다 약간 더 저렴한데다

면세까지 해주기 때문에 은근 이익을 보게 되었다.

 

내렸던 곳에서 반대편으로 가서 다시 100엔 버스에 탑승!

집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피곤함에 그대로 쓰러졌다.

,

이십대 후반, 한국으로 돌아와서 시작한 첫 직장생활을 마무리했다.

내가 정말 열심히 일했던 곳이고 내 집처럼, 내 가족처럼 생각했던 곳이었기 때문에

그 마음을 그대로 가져가며 떠나길 원했지만 모든게 내 마음같지는 않았다.

말이 참 많았다. 내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돌이켜보면 머리가 컸다고 생각한 이 후부터 참 많이 돌아다녔다.

여기저기 혼자서 또는 다른 이와 함께.

 

해외에도 나름 일 년에 한두번 정도는 나갔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 없었다.

4월에 떠날 한 달간의 쿠바여행, 나의 터닝포인트(!)를 앞두고

다른 사람이 아닌 엄마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로 했다.

 

장소는 3월말~4월초 벚꽃이 예쁘다는 일본, 후쿠오카로 결정했다.

 

 

 

 

사실 50대 중반을 넘긴 엄마와 함께 가기에 가장 중요한 건 이동편이었다.

좀 더 편리하게 돌아볼까 싶어서 가능한 모든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투어를 찾아봤지만

벚꽃시즌을 2주 앞둔 상황에서 이미 예약이 마감되어 출발 가능한 상품이 없다.

 

결국 엄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비행기, 호텔, 패스 등을 따로 구입을 했는데

사랑하는 우리 엄마 말씀이, 남들과 함께 따라다니는 여행보다는

우리 둘이서 보고 싶은 것 보고 먹고 싶은 것 먹으며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더 좋다고 하셨다.

 

대구에서 KTX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그동안 내가 나갈 때 배웅하러만 왔었는데, 이번에는 엄마도 출국심사를 받는다.

항공편 수속부터 짐 붙이기, 소지품 검사, 자동입출국심사 등록 및 심사, 엄청난 면세점 구경까지

사실 1시간 비행치고는 탑승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출발 전에 지치지 않으실까 걱정이 많았는데 엄마가 하나 하나가 재미있다며 너무 좋아하신다.

 

비행기가 뜨고나서 1시간이 지나서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하카타역 까지 바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러 갔는데, 방금 전에 출발했다며 다음 차가 40분 후에 온단다.

캐리어가 있어서 셔틀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지하철을 타러가는 길이 참 막막하다.

결국은 기다리기 싫어서 공항순환버스를 타고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하카타 지하철역에 도착해서 올라오니 바로 하카타역 JR선이 눈 앞에 보인다.

어차피 JR패스를 바꿔야 하는데 호텔에 들어갔다가 다시 여기까지 나오기는 너무 힘들 것 같아

엄마에게 짐을 맡겨두고 창구로 가 예약확인증을 주고 패스로 교환했다.

 

내가 구입한건 북큐슈 3일패스, 다양한 기차를 타기위해 정말 노선 공부를 많이 했다.

예상했던 대로 유후인노모리는 3일후까지 매진이다. 이럴줄 알고 난 반대노선을 택했다.

타임테이블을 보고 노선, 시간 등을 적어서 전달하니 그대로 예약하여 티켓을 준다.

제일 걱정했던 유후인노모리 기차까지 모두 예약 완료했다.

 

우리가 머물 호텔은 ANA CROWNE PLAZA HOTEL.

NIKKO 호텔에 투숙하고 싶었는데, 위치 때문에 고민하는 이틀 사이에 예약이 마감되어버렸다.

아나 호텔은 니코 호텔과는 하카타역을 기준으로 반대 방향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3일간 있다 보니 니코 호텔보다 이동하기가 훨씬 편리했던 것 같다.

직원들 서비스도 너무 좋고, 객실 및 화장실도 생각보다 많이 넓은 편이었다.

지난번에 오사카-교토에서 머물었던 뉴한큐 호텔에 비하면 한참 업그레이드 된 룸 같았다.

 

여담이지만 원래 공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탈 생각이었기 때문에

호텔에 메일로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지를 물어봤었는데,

친절하게 에키마에욘초메역에서 내리면 호텔이 보인다고 답이 왔다.

고맙다고 답장을 보내니,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시 한 번 메일이 왔다.

그동안 까칠한 남미사람들만 상대하다보니 이런 사소한 일에도 감동을 받는다.

 

 

 

 

대충 짐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다시 하카타 쪽으로 나갔다.

사실 근처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마땅한 식당이 보이질 않았고...

웬만큼은 한문에 자신이 있었는데도 도무지 글자를 읽을 수가 없다.

결국은 후쿠오카의 명물이라는 곱창전골(모츠나베)가 적혀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주문은 했는데, 뭘 더 추가해야되는지를 몰라서 그냥 먹었다.. 푸하하

 

엄마가 그동안 잘 돌아다니길래 일본어를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이러고 다녔구나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정규과정으로 일본어 공부를 하지 않은 야매입장에서는

내 할말은 하는 이정도 일본어도 잘하는 거라고 대답했다. 키키

어쨌든 배부르게 저녁식사를 마무리 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드러그스토어에 잠깐 들려서 구경을 했는데,

내가 그동안 사들고 온 화장품, , 과자들을 여기서 본 엄마가 웃으신다.

다 이런데서 구입한다구~~

 

엄마와 함께한 첫 해외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아사히 프리미엄을 사서 들어왔다.

부드럽다 부드럽다 엄마와 함께라서 더 즐겁고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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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세차게 비가오는 바람에 생각보다 아라시야마 일정이 빨리 끝났다.

사실 마지막날에는 아라시야마만 계획했었고

못가게 될 경우를 대비해 우지까지는 생각해 두었지만.

여기는 생각 밖이었다.

 

첫째날 JR패스를 사두었기 때문에 마지막날의 교통비 계획은 0원이다.

0원으로 갈 수 있는 곳은 JR레일이 있는 곳일텐데

가이드북을 뒤지면서 이 곳 이나리역으로 오게 되었다.

후시미이나리-

 

 

 

 

역에 내려서 어떻게 찾아가야 할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고민할 것 없이 역의 정문에 위치하고 있다.

붉은색의 거대한 도리이가 반긴다.

 

 

 

 

후시미이나리는 4km가 넘는 거리에 붉은 색의 도리이가 펼쳐져 있다.

소원을 비는 나무판도 도리이 모양으로 되어있다.

비가 와서 사람의 소원이 조금 젖었다.

 

 

 

 

평일이기 때문에 꽤 한적하다.

몇몇 외국인들과 함께 움직여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계속해서 도리이 사이를 통과하고 통과하고.

 

입장료가 별도 없이 무료임에도 상당히 잘 되어있다.

다른 곳들보다도 생각보다 볼게 많은 것 같고.

 

 

 

 

한참 올라가던 중에 나타는 두갈래로 갈라지는 작은 도리이의 물결.

엄청나게 긴 도리이의 길이 이어진다. 어느쪽을 택해서 올라가야 하는가.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올 생각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올라갔는데, 어느새 내 주위에 외국인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이 곳에 나만 남겨졌다.

그때부터 오싹한 느낌이 생겨서 뛰어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땐 더 붉은 도리이가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반대쪽 도리이로 내려오리라 생각했었지만,

여기쪽으로 오지도 않고 반대편의 밋밋한 산길로 내려왔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서운 기억.

그래서 후시미이나리의 사진은 많이 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여우를 모시는 신사이기 때문에 이런 재밌는 것들을 볼 수 있다.

눈썹만 있는 여우의 형상에 얼굴을 그려넣는데,

역시 만화가 보편화되어 있는 일본이다.

 

상당히 재밌고 개성적인 여우 얼굴이 많이 있다.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

내릴 땐 몰랐었는데 기차역도 이나리의 분위기가 난다.

 

 

 

 

교토역에 도착 후 환전한 엔화가 똑 떨어져 점심을 못 먹었을 때,

환전소로 달려가 1000엔만 환전했다. 2시간후면 출국을 하기에.

 

평소 간장라면을 즐겨먹기 때문에 유명하다는 간장라면집으로 갔는데,

얼마전에 문을 닫았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이 돌아왔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돈코츠라면 전문집으로 갔는데,

사실 돈코츠 라면은 내겐 익숙하지 않은 메뉴이다.

 

환전 후 10분 정도 나는 부자다라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었는데,

라면값이 무려 950엔. 금새 두둑했던 지갑이 얇아졌다.

 

무리해서 먹는건가 싶었지만,

이렇게 진한 국물의 일본라면은 처음이라 천천히 맛을 보며 먹었다.

정말 맛있다. 일본 라면이 맛있다더니 정말 맛있구나.

 

 

 

 

비행기가 오후 늦은 시간이라 아직도 여유가 있어

도보로 이동 가능한 도지로 찾아갔다.

교토의 상징이라는 5층 목탑을 보기위해.

 

 

 

 

엔화가 370엔이 남았다.

한국으로 가지고 가려다 다쓰자 싶어 스타벅스로 갔는데,

아메리카노가 370엔이라 해서 주문을 하고 돈을 건네니

이런, 내가 5엔을 50엔으로 착각했던 거였다. 결국 가지고 있는 돈은 365엔이었다.

 

친절한 종업원은 나에게 260원짜리 쥬스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싶었느냐며 오늘의 커피 1잔도 함께 건넨다.

얼떨결에 돈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너무 고맙게도 커피 한잔을 무료로 마셨다.

 

남은 잔돈 105엔은 드러그 스토어에 가서 오레오 쿠키로 바꿨다.

이렇게 나의 교토여행에서 남은 돈은 0원이 되었다.

 

깔끔하게 끝낸 이야기-

 

 

 

 

두근두근 거렸던 교토여행.

너무 좋은 FE를 가지고 돌아왔다.

교토만 생각해도 정말 그냥 즐거운 그런 기분.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불안감이 나의 앞을 가리고 있어

사실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너무 두려웠었다. 어쩔수 없이 오긴 했지만.

 

꿈같던 4일간의 시간이 나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답답함 속에서도 생각만 하면 치유가 되는 그런거.

그럼, 다음을 기약하며 여기서 교토를 마무리 한다.

,

교토에서의 마지막날.

드디어 이번 여행의 목표였던 아라시야마로 향한다.

 

서점에서 무심코 펼쳤던 그 페이지.

무작정 여기라면 일에서 도망가기에 제격이다고 했던 곳.

교토 공부는 하나도 안해놓고 기차시간까지 외워뒀던 그 곳.

아라시야마로 가기위해 JR교토역으로 향했다.

 

마침 기차가 도착했고 창가자리에 앉았다. 도무지 출발을 하지 않는 기차다.

약 15분 정도를 대기하다가 출발을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렇게 외워두었던 기차시간이 애매해졌다.

 

우마호리역에 내리자마자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5분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별의 별 생각이 다났다.

이 기차를 놓지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아라시야마도 아니고 우마호리에서 무엇을 할지가 걱정이었다.

 

 

 

 

 

 

카메오카역에 도착했다.

숨도 쉬기 힘들정도였지만 기차표를 끊었다.

비가 많이 왔기때문에 과감하게 5호차는 포기했지만,

강이 많이 보이는 2번 좌석은 포기할 수 없었다.

1번으로 발급받은 기차표를 다시 2번으로 바꾸고 탑승완료.

 

사진에 사람이 저렇게 없는 이유는

내가 기차표를 구입하는 동안 이미 다 탑승을 했기때문이다.

1분만 늦었어도 놓칠뻔 했다.

 

 

 

 

 

 

그렇게 도롯코 로맨틱 열차는 출발을 했다.

 

나무로 된 의자에, 신나서 떠들고 있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노래를 부르며 방송을 하는 일본인 안내원까지.

도무지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끼기는 조금 무리가 있었지만

비까지 와서 시원해진 이 풍경은 즐겁기만 하다.

 

계속해서 강을 따라 가고 있는 도롯코 열차.

가을에 와서 아라시야마의 환상적인 광경을 한번 더 보고 싶다.

 

2번 좌석이 확실히 강쪽을 많이 볼 수 있긴 하지만

반 정도 가서 강을 가로질러 가다보니 1번 좌석도 만만치않게 좋다.

 

 

 

 

 

 

도롯코 아라시야마역에 내려서 왼쪽의 오르막으로 올라가니

푸르는 지쿠린이 나를 맞이 했다.

비가와서 참 맑은 모습이다.

 

 

 

 

 

 

산책로 같다고 생각했는데 자동차도 마음껏 다닐 수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길인가보다.

 

대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잡념도 다 떨쳐낸다.

생각보다는 짧은 거리인 것이 못내 아쉽다.

 

 

 

 

지쿠린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덴류지의 뒷문.

여기서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정원을 지나 본당으로 가니 연못과 절이 참 잘 어울린다.

 

 

 

 

 

 

올라갈만한 길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데 본당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한참을 헤매다가 앉아있는 여자분에게 물어보니

정문에서 100엔을 주면 본당으로 들어올 수 있단다.

 

얼른 정문으로 돌아가 본당으로 올라갔다.

아까 물어봤던 여자분과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나도 자리를 잡았다.

내 자리 옆의 천장에는 새집이 있었는데, 새끼와 어미새가 있다.

새똥이 떨어질까 염려도 했지만, 그 장면조차 즐겁다.

 

 

 

 

본당에서 바라보는 연못의 모습.

구름과 어우러저 신비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아침에는 어제와 다르게 비가와서 참 속상해 했었는데,

이런 풍경을 보니 비가 용서된다.

이걸 보여주려고 그랬구나.

 

 

 

 

덴류지를 나와 달이건너는 다리 도게츠교로 향했다.

다리의 이름이 적혀져있는 비석을 함께 찍었는데,

몰상식한 관광객이 나의 사진을 망쳤다. 밉다..

 

다리를 건너면서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걸 한국에와서 알았다.

난 저 다리를 건널 때 얼마나 두리번 거렸는지.

몇번이나 서서 사진을 찍고 쉬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다리 위에서 본 아라시야마 한켠의 모습.

구름 풀 강 그리고 집들. 평화로운 아라시야마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란덴역이 있길래 잠깐 들어가봤다.

마침 란덴이 도착하고 다음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1량짜리 기차 란덴을 꼭 타보고 싶었는데,

이 날은 교통비 0엔을 목표를 했기 때문에 그리고 방향이 달랐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란덴 앞에 있던 족욕탕.

들어가볼까 했는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있으니

배짱을 부려도 들어가기엔 좀 무리다.

 

 

 

 

환전해온 엔화가 똑 떨어져 교토역의 환전소에 갔더니 문이 닫겨있다.

결국 가지고 있던 1600엔을 달랑 들고 아라시야마에 갔던 거였는데

도롯코 열차와 덴류지 입장료를 내고 나니 밥값이 없다.

 

나름 사연이 있는 아린코 케익이다.

내가 가진 돈으로 먹을 수 있는건 야쓰하시 또는 당고다.

고민에 고민을 해서 결정 내린건 아린코 케익이다.

저건 250엔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맛 중에서 맛차 맛을 골랐는데 나의 선택은 옳았다.

배가 고픈것도 있었지만 정말 너무 맛있다.

보들보들한 빵의 맛은 250엔의 것이 아니었다.

크림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 뛰어나다. 아린코 너무 좋아.

 

아라시야마 산책을 마무리하고 다시 교토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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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기온에 도착했지만,

해질녘의 기온이 보고싶었기 때문에 잠깐 다른 곳을 볼까 고민했다.

지도를 펴들고 이곳 저곳 따지고 봤는데, 원래는 갈 생각이 없었던 금각사가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버스 일일권이 있으니 뭐가 두려운가.

난 정말 교토버스회사에서 싫어하는 타입일거다.

나만큼 일일권을 많이 쓴 사람도 없을 정도일 것 같다.

 

아무튼 무작정 버스를 타고 금각사로 향했다.

 

 

 

 

 

 

 

 

 

 

반짝 반짝 빛이 나고있는 금각사-

금각사 사진 찍는 법은 게스트하우스의 친구가 알려줬다.

사진을 그냥 찍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비치도록, 비율은 위아래가 5:5가 되도록.

그래야 거꾸로 돌려도 같은 모습의 금각사가 나타난단다.

덕분에 예쁜 사진을 하나 얻었다.

 

그리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우연한 만남!

금각사 사진찍는 법을 알려준 친구가 분명 오전에 체크아웃 하는 걸 봤는데 여기에 있었다.

도쿄로 가는 버스시간을 밤으로 늦췄단다.

 

중국사람이지만 한국말을 알아듣는 그친구, 일본말을 알아 듣는 나.

하지만 말은 양쪽다 잘 못하므로 난감한 대화가 이어졌다.

너무 재밌다. 그렇게 웃다가 웃다가 정말로 안녕을 했다.

 

 

 

 

 

 

 

 

 

 

해질 무렵이 되어서 기온으로 향했다.

밤에 찍은 이 곳의 사진이 참 예쁘게 보였기 때문이다.

낮에 잠깐 스쳐갔던 기온을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

 

그 전에 우선은 배가 고프니 맛집부터 찾아봐야했다.

오코노미야끼의 전신이라는 잇센요소쿠에 들렸다. 듣던대로 인테리어가 참 화려하다.

메뉴는 한가지이고, 음료만 선택하면 된다.

 

 

 

 

 

 

하나미코지라고 쓰인 이 거리는 목조건물이 많은 교토에서도 가장 많은 지역이 아닌가 싶다.

처음 거리에 들어섰을 때는 드라마 JIN의 셋트장인줄 알았다.

너무 예쁜 거리다.

 

낮에 왔을 때는 조금 휑한 느낌.

아무래도 건물의 특색이 있다보니 가게들이 오픈을 해도

그 티가 잘 안난다. 조용한 분위기의 거리.

 

 

 

 

 

 

해가 지면서 그 매력을 나타낸다.

은은하게 비춰오는 전등의 불빛이 매력을 발한다.

걷다보니 드라마의 세트장에 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혹시라도 마이코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기온 신바시쪽을 기웃기웃 거려봤는데 나처럼 기다리는 사람은 굉장히 많던데 만나지를 못했다.

기온신바시에서 찍은 사진은 다 마음에 들지 않고.

 

왠지 기온신바시와는 이번에 맞질 않았다.

 

 

 

 

기온에서 살짝 벗어나 카모가와 강 쪽으로 나왔다.

강가의 불빛이 너무 예쁘다.

 

 

 

 

강의 다리를 건너 강가의 건물들 가까이로 가니

이런식으로 테라스를 만들어 두었다.

저기서 마시는 맥주 한잔은 꿀맛이 아닐까.

 

그 아래에는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었고.

카모가와 강은 교토와 참 잘어울린다. 

 

 

 

 

강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본토초거리.

시조에서 산조까지 이어지는 거리인데 정말 길게 느껴졌다.

작고 예쁜 음식점, 이자카야, BAR가 자리잡고있다.

 

 

 

 

 

 

 

 

좁은 거리 안에서도 자기를 밝히고 있는 눈에 띄는 디스플레이.

거리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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