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나가질 않았는데
이날 밤엔 특별한 일이 생겼었다.

너무 시끄러워서 뛰쳐 나갔더니
어머나!





아이들이 연주도 하고
촐불을 들고 지나가기도 하고.

한밤중이지만 너무 신이나버렸다.





아침이 되었다.
저번에 찾아갔다 먹지 못한
뜨루차(송어)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이곳을 떠난다는 아쉬움에
내가 애착을 가지던 현수막을 찍었다.

locutorio(전화방)의 현수막인데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인이 모델이었다.





아침부터 동네가 왁자지껄했다.
알고보니 오늘도 축제였다.
어제 밤의 것은 전야제였다고 했다.

마을 광장을 행진하는거였는데
규모는 생각보다 상당히 컸다.

그러고 보니 나는 여행중에 5번의 축제를 본 것 같다.
난 정말 운이 좋았다.





축제를 기다리던 아이들.
우리를 너무 뚫어져라 쳐다봐서
당황했었다.





행진중인 아이들.
정말 많은 팀들이 지나갔다.





버스들을 색종이 등으로 붙여 꾸며놓았었는데
거기에 많은 꼬마들이 타고있었다.

이 아이들도 우리가 신기했었는지
계속 힐끔힐끔 보기도 하고 잘 따르기도 했다.
같이 사진도 찍고 얘기도 했는데
부끄럼도 상당히 많이 탔다.
귀여운 꼬마들.

,

호수쪽으로 내려가다보면
태양의 섬과 달의 섬으로 가는 여행사가 잔뜩있었다.
굳이 투어를 하지 않고 보트만 이용할 수도 있었다.

보트는 아침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그 동안 먹을 빵과 과일을 준비해서
부둣가로 출발했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우리의 보트는 다른 것들보다 조금 더 좋았었지만
앞뒤 좌석간의 간격은 딱 앉을수 있는 만큼인지라
정말 힘겹게 타고 왔다.

그렇게 보트를 타고 가기를 거의 2시간 정도..





드디어 환상의 섬인 태양의 섬에 도착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우리를 반기는 돼지가족.





태양의 섬 투어는 특별히 다른건 없었고
처음에 데려다 주는 박물관에 잠시 들러
한길로 되어있는 길을 계속 따라 걸으면 되었다.

섬에있는 유적지를 보려면 10boliviano.
트레킹만 하는 사람들은 낼 필요가 없었다.





자그마한 유적지에 들어가서 부턴
가이드가 한명이 나타났는데
이빨도 빠지고해서 발음이 무척 새고있었다.
그리고.. 난 그 아저씨의 말을 전혀 알아듣질 못했다.

눈치를 보자면 이 바위가 무언가를 나타내는것 같았는데
다들 뭔가를 발견했는지 '아~'하고 탄성을 질렀다.





돌로된 마을이었다.
가이드와는 상관없이 우리끼리 사진을 찍고 돌아다녔다.
나중에 설명이 끝난 후엔 사람들한테 돈을 걷었는데
나에게 와서도 손을 벌렸다.

난 당신의 설명을 듣지 않았어!

난 시종일관 'no entiendo'를 외치면서 자리를 피했다.
(난 이해하지 못해요)





우리가 보트에서 내린곳은
태양의 섬의 북부지역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탈 보트는 남부지역으로 갔다.
태양의 섬 관광이 북부에서 남부까지 걷는 것이었다.

근데.. 예쁜 섬을 보자면
정신없이 걷게 되버리는것 같다.





중간중간에 이런 허물어진 건물들도 보였다.

한참을 걷던중에 앞에 동양인 한명이 보였다.
우린 저사람이 한국사람일까 일본사람일까를 얘기했는데
그 사람이 휙 돌아보더니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조금 어설펐지만 '나는 일본사람입니다'라고.

헉..
일본인이지만 친한파라는 그 사람은
아메리카 일주중이었는데 한국말을 꽤 잘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남부지역까지 재잘재잘..

마침 가이드 얘기가 나와서 돈을 냈냐고 물었더니
당당하게 '이해못해'라고 말하고는 돈을 안냈다고 했다.
그 순간 너무 웃겨서 셋이서 한참을 웃어댔다.





태양의 섬에서 바라보는
titicaca호수.

하늘에 떠있는 구름조차 거짓말 같은 곳.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참을, 정말 한참을 걸어도 앞에 보이는건
까마득한 한 줄의 길뿐이었다.

4시간 가량을 걸은듯 하다.
모든 길이 거의 오르막으로 되어있었는데
걷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더욱 더 힘들었을지도.

암튼 이 티티카카호수의 멋진 경치가 없었더라면
이 길을 걷는건 무리였을거다.

,

라파스에서 3시간에 걸쳐 꼬빠까바나로 갔다.
중간에 호수를 건널 때 잠깐 배도 탔고.

버스에서 내려 어디로 갈지를 몰라
우왕좌왕 하고 있었는데 호텔 표지판을 보고
찾아간 곳에 정말 많은 호스텔이 있었다.

아무곳에나 들어가서 물으니
하루에 30boliviano라고 해서 나가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두명에 30...........!
여행한 곳 중에서 가장 방값이 싼 곳이었다.





무슨 복이 이렇게도 많은지
또 신기한 장면을 보게되었다.

축제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제사같은 의식을 하고 있는것 같았는데
여기저기 폭죽이 펑펑 터지고 있었고
알록달록 색종이가 마구마구 뿌려지고 있었다.

무슨 의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차에 장식을 하고 저렇게 했었다.





마을의 교회로 가는 길은
축제분위기가 물씬나는 물건들을
잔뜩 팔고 있었다.





그리고 교회로 들어갔다.
굉장히 넓었던 곳





또 다른 쪽.
이 안에는 박물관도 있었다.





뜨루챠(송어)를 먹기위해 들어간 식당에서는
물고기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길에서 아주머니가 팔고있는 생선을 발견했다.
이름은 뻬헤레이 pejerey.
작은 물고기인데 기가막힐정도로 맛있었다.





뻬헤레이 굽는 모습
나중에 여기에 또 와서 먹고 갔다.





밤에는 닭고기와 맥주를 마셨다.
왼쪽은 이곳의 흑맥주인 la inca,
오른쪽은 라파스의 맥주인 pace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