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매주 2번은 포스트를 올리자 마음먹었건만

마음먹은 첫 주에만 2번, 그 다음 이주만에 1번, 그리고 또 2주만이다.

역시 블로그는 몰아써야 제 맛이다 후후

 

내가 좋아하는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여

최근 돌아다녔던 곳들의 맛집을 포스팅하고 싶지만 성격상 모든 장면 사진은 찍지를 못한다.

그렇다고 이 좋은 곳들의 사진을 가지고만 있기에도 뭣하고.

그래서 요렇게 한자리에 모아본다.

 

 

 

 

 

 

 

 

서촌에 위치한 "머핀연구소 고로롱"

예전에 수경이와 서촌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닐떄 봤던 머핀연구소가

나름 서촌의 메인스트리트 격인 곳에 오픈을 했나보다.

이름을 보고 반가워서 들어갔더니!

 

무슨 머핀을 먹어야 할지 고르는 재미가 있다.

내 눈을 사로잡은건 당근머핀, 그리고 얼그레이를 하나 주문하여 커피와 함께 냠냠

꼭꼭 씹히는 당근과 향이 가득한 얼그레이가 입안 가득 채운다.

 

 

 

 

 

 

저녁은 정말 맛있는 곳에서 먹고 싶어서 하이에나처럼 둘러보다 발견한 "송스키친"

분위기 좋고 맛도 좋고 레스토랑을 가득 메우는 째즈 음악소리도 너무 좋다.

마치 여행중에 발견한 맛집 같은 기분 좋음이다.

 

그 전에, 수경이가 꺼낸 커피맥주가 상당히 궁금했는데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여기서 그 커피맥주를 팔고 있었다. 이름하여 '송주'

저물어가는 하루를 보내기에 맥주보다 더 좋은것이 있으랴.

 

 

 

 

 

 

낙산공원을 낮에도 올라가고 밤에도 올라갔다.

낮에는 색색깔의 아름다운 벽화가 우리를 기쁘게했고 밤에는 은근한 야경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사이 출출했던 우리 배를 든든하게 바꿔놓은 곳 "어바웃샤브"

 

생각보다 많이 저렴했던 가격으로 양과 질을 의심했지만,

푸짐한 해산물과 야채, 진한 육수가 우리를 기쁘게 했다. 팔팔 끓여서 맛난 샤브를!

 

 

 

 

그리고 나의 여름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옥루몽"

드디어 회사앞에 생겼다. 시원 달달 고소한 팥빙수 너무 맛있다.

(나중에 연유뿌리는 모습을 보고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찾게된다 이맛-)

 

 

 

 

고기가 먹고 싶어갔던 "서울불고기"

이렇게 비싼줄 몰랐어. 한우인줄 몰랐어. 근데 너무 맛있어.

달달한 불고기를 생각하고 냠냠 했는데 양념 맛 보다는 진한 고기의 맛이 느껴졌다.

야채도 듬뿍 고기도 듬뿍 즐거운 저녁식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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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 (lima)

from = latino america =/* peru 2008. 2. 18. 17:34

리마의 터미널에 도착했다.

마침 친구의 친구가 이곳에서 호스텔을 운영한다길래
우린 주소를 가지고 택시에 올랐다.

하지만 택시기사 아저씨는 자기가 아는 호스텔에
우리를 데려다 주었고 소개비를 요구했다.
한참을 아저씨와 실랑이를 벌인 후
아저씨는 그냥 돌아갔고 우린 원치않는 곳에서
하루를 묶게 되었다.

리마의 택시는 너무 마음에 안들었다.





짐을 풀고 배가 고픈 나머지
먼길을 걷고 걸어 피자골목으로 갔다.

리마는 항상 축축한 느낌.





아르헨티나의 peso와 페루의 sol의 환율은 1:1이었지만
달러에 비한다면 페루의 돈이 약간 더 낮았다.
그렇지만 음식값은 오히려 페루쪽이 훨씬 비쌌다.

아르헨티나에서 저 정도 피자는
15페소(약5000원) 정도면 충분했지만
여기선 28솔(약9000원)이었다.
다른 종류의 피자는 더 비싸다.

지금까지 돌아다닌 도시의 싼 물가에 적응을 해 버린지라
갑작스런 리마의 물가는 우리에겐 너무 힘든것이었다.





피자거리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케네디 공원.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나스카로 가기위한 버스표를 미리 구입하기 위해
크루스델수르(버스회사)로 향하던 중에 오른 버스는
한국에서 수입해온 오래된 중고차였다.

우리가 버스에서 웃었던 이유는
저기 적혀있는 '자동문'의 뜻을 알고 있는데
안내원이 손으로 문을 열고 닫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페루에는 친구가 두명이 있었다.
둘다 우리가 지낸 호스텔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인데
페루에 가면 꼭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우린 여기서 다시 재회했다.

친구 한명과는 하루종일 페루 관광을 했다하면
또 다른 친구와는 밤새도록 춤을 추러 다녔다.

친구는 차를 가지고 와서 우리를 태우고
리마의 구시가지, 신시가지를 다 보여주었다.
(위험하다고 해서 카메라를 꺼내지 못했다ㅠ)

페루 관광 도중에 친구가 사준 페루음식.
여기선 중식이 페루의 주식으로 바뀌어 먹고있었는데
레예노(relleno)와 chaufan(볶음밥)
그리고 자장면 같이 생긴거..
이것들은 페루음식으로 불리고 있었다.





리마의 해안가에 있는 larco mar.

해안가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가니
예쁜 상가들도 많고 음식점도 많았다.

페루까지 와서 우리가 먹은 가장 기쁜 음식은
KFC의 치킨 세트..

3월의 칠레에서 먹고 8월에 페루에서
처음 먹는지라 너무 좋았다.





라르꼬마르의 저녁모습.





둘째날에는 친구의 친구가 운영하는 호스텔로 숙소를 옮겼다.
외국인이 상당히 많아 시끌벅적한 곳이었다.

추천을 받아 간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pisco에 대해 얘기를 하니
다른 애들도 먹고 싶다고 해서
주인이 직접 삐스꼬를 만들어 주었다.

달걀과 샴페인, 그리고 레몬즙을 믹서에 돌리니
저렇게 삐스꼬가 완성이 되었다.

이 후 우리는 볼리체(디스코텍)에 가서..
새벽 5시까지 춤을 추고 놀았다.

어쩌다보니 페루 아이와 어울려 놀아버려서
사귀자는 말까지 들어버렸다.
미안하지만 내 취향은 한국남자였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배낭을 짊어지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밤새도록 함께한 친구는 심리학박사였지만
집은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버스에서 먹으라고
도넛과 빵을 잔뜩 싸주었다.

아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는 밤새도록 정신이 없었던 덕분에
폐인의 모습을 갖추었고..
먹을려고 꺼낸 빵은 내 얼굴만했다.
너무너무 재미있는 media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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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저녁은 아저씨와 약속한 대로
직접 운영하신다는 한국식당으로 갔다.
식당이 어디있나 찾아가고 있을때
우린 문앞에 걸려있는 태극기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먹는 김치찌개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었다.

다른 팀들고 있고 해서 아저씨게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이날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었어요!!





나오면서..
식당 벽에 우리 흔적을 남기고 왔다.





집으로 가는 길에 숙소 옆에 있는 작은 슈퍼에서
맛있다고 소문났던 쿠스코의 맥주 꾸스꿰나를 사서 들어왔다.
이 날은 흑맥주를 마셨고, 다음날엔 노란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페루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잉카콜라와
50centavo짜리의 과자들.





아르마스 광장 앞에선 예쁜 버스한대가 섰는데
우릴 저 버스에 태우려고 했다.
알고보니 쿠스코 관광버스였다.

우린 타지 않았는데 나중에 다른 외국인들이 탔겠지?





쿠스코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자동차인
우리나라의 티코 무리들.
우글우글~





쿠스코의 야경.
아르마스 광장에서 빛나는 불빛들은
너무너무 예뻤다!!





쿠스코에 있는 동안의 우리의 단골집.
여기서 굉장히 유명한 레스토랑인것 같았다.
너무 예쁜 가게 분위기에 취할뻔했다.





이건 참치피자.
전혀 느끼하지 않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중엔 여기에 페루 친구들과 차마시러 또 갔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건 값이 싸다는거..훗





길을 돌아다니다가 페루친구들이 좋은 식당을 소개시켜 준다고 했다.
따라가곳은 엄청나게 큰 가게였는데 홀에는 식탁과 의자만 있었고
사람들이 앉아서 밥을 먹고 있었다.
수학여행때 단체로 급식을 받아먹는 기분..

입구에 표를 팔았는데 표값은 단 돈 1sol.(300원정도)
그리고 줄을 서서 식판에 밥을 받았는데 저런 메뉴를 주었다.

맛이 썩 뛰어나진 않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저정도에 300원이면 뭐...
그저 웃으면서 함께 먹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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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 있을때는
밤에 동네에 있는 아이스크림가게에 들려
조그마한 통에 여러가지맛을 담아와서
먹으면서 얘기를 하고 그러다 잠에들곤 했다.

다른나라도 비슷비슷하겠지만
여긴 다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이라
동네의 어느곳을 가더라도
맛있게 먹을 수가 있다.

그리고 그 많은것들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건
프레도와 문치스.

이 둘은 다른 아이스크림가게보다도
두배 가량이 비싸다.





여긴 레꼴레따의 프레도.





메뉴판에 아이스크림의 종류가 적혀있는데
저기서 무슨 종류, 무슨 맛을 고를지 정한 후에
직원에게 말을 해주면 은색통의 두껑을 열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우리에게 건네준다.





어떤것은 과자나 시럽도 뿌려주고.





정말 맛있는건데
사진은 정말 맛없게 나와버렸다.

아이스크림안에 초코렛과 딸기 등이
통째로 잔뜩 들어있었다.





여긴 문치스.





내 귀여운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보며
장난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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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에서 3시간에 걸쳐 꼬빠까바나로 갔다.
중간에 호수를 건널 때 잠깐 배도 탔고.

버스에서 내려 어디로 갈지를 몰라
우왕좌왕 하고 있었는데 호텔 표지판을 보고
찾아간 곳에 정말 많은 호스텔이 있었다.

아무곳에나 들어가서 물으니
하루에 30boliviano라고 해서 나가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두명에 30...........!
여행한 곳 중에서 가장 방값이 싼 곳이었다.





무슨 복이 이렇게도 많은지
또 신기한 장면을 보게되었다.

축제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제사같은 의식을 하고 있는것 같았는데
여기저기 폭죽이 펑펑 터지고 있었고
알록달록 색종이가 마구마구 뿌려지고 있었다.

무슨 의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차에 장식을 하고 저렇게 했었다.





마을의 교회로 가는 길은
축제분위기가 물씬나는 물건들을
잔뜩 팔고 있었다.





그리고 교회로 들어갔다.
굉장히 넓었던 곳





또 다른 쪽.
이 안에는 박물관도 있었다.





뜨루챠(송어)를 먹기위해 들어간 식당에서는
물고기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길에서 아주머니가 팔고있는 생선을 발견했다.
이름은 뻬헤레이 pejerey.
작은 물고기인데 기가막힐정도로 맛있었다.





뻬헤레이 굽는 모습
나중에 여기에 또 와서 먹고 갔다.





밤에는 닭고기와 맥주를 마셨다.
왼쪽은 이곳의 흑맥주인 la inca,
오른쪽은 라파스의 맥주인 pac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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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에는 해가 지고나서 도착했다.
라파스는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였는데
내가 지금까지 본 야경중에 가장 멋있었다.
(홍콩보다 더 멋있다!)

산에 집들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밤이 되면
불빛들이 마치 별들이 떠 있는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게 정말 아쉽다.

그리고 이렇게 숙소를 구하기 힘든곳은 처음이었다.
방이란 방은 죄다 없었고 겨우 구했다 싶으면
하룻밤에 3~5만원정도를 요구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1달정도를 함께 살았던
볼리비아 친구에게는 다음날 놀래켜주려고 했었는데
갈곳이 없어져 버려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했다.

친구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우리가 여행할 동안 머물 방도 마련해주었다.





라파스에서는 6일을 머물렀는데
워낙 편하게 지내다보니
관광이라기 보다는 거의 살다시피 지냈다.

친구가 아침에 만들어 준 식사.
메뉴는 당연히 닭고기. 닭고기 스프였다.
초록색의 음료수는 볼리비아의 음료인 심바.





무링요광장

상당히 맘에 들지 않는 이름이지만
라파스에서는 중요한 광장이다.
비둘기도 상당히 많았다.





라파스에서 가장 고가의, 유명한 치킨집이다.
이름은 pollo copacabana.

다른곳은 치킨+감자튀김이 11볼리비아노=1500원정도인데
여기선 기본 23볼리비아노였다.

대신에 구운바나나를 조금 올려줬다.
그저 밋밋한 닭고기지만 너무 맛있었다.

라파스에 있었던 6일동안
우린 매일마다 이곳을 찾았고
여기서 일하는직원은 우리를 싫어했다.





볼리비아는 항상 색안경을 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갔던 비야손부터 이전의 도시 포토시까지
전통옷을 입었던 사람이 많았고
아직 옛날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파스는 많이 달랐다.
넓은 도로는 중간 중간에 예쁜 공원으로 꾸며져있었고
저렇게 예쁜 가게들고 길에 많이 있었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다양했던 아이스크림들도 기억에 남는다.





사가르나가 거리

돈을 많이 쓰는편은 아니지만
쇼핑을 많이 좋아했고 선물이나 기념품등을
사기위해서 사가르나가 거리로 왔다.

길에 저렇게 조그맣게 가게를 두고 물건을 팔고 있었다.
볼리비아 전역에서 파는 물건과 거의 같지만
라파스에서는 5~10볼리비아노 정도가 더 비쌌다.
하지만 종류는 진짜 많다는거.





모든곳은 오르막길로 되어 있었는데
구경하다보면 올라가는것도 힘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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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루로는 여행을 시작할때엔 계획에 조차 없었던 도시였다.

그러다 우마우아까에서 만난 캐나다 친구가
좋다는 얘기를 해 줘서 흔들린 마음을 이끌고
라파스에 가는 길에 잠시 들렸다.

터미널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오루로에서 볼수 있는건 뭐냐있냐고 물었다.

친절한 안내원은
버스를 타고 조금 내려가면 우유니가,
옆으로 조금 가면 포토시의 광산을,
그리고 반대쪽으로 가면 수도인 라파스가 있다고 했다.

예상밖의 대답에 어디로 갈 지를 모르고
무작정 centro라고 적혀있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간 곳은 어느 곳에서나 봐왔던 넓은 광장이었다.
사람들이 상당히 붐볐고 생각보다 비둘기도 많았다.

그래서 우린 버스를 타고 그저 지나쳤던,
넓었던 시장으로 가기로 했다.
중앙 시장은 팔수있는 물건은 다 팔고 있을 정도로
다양하면서도 거대했다.





예쁜 과일

우린 돌아다니면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바나나와 귤을 자주 사먹었다.

바나나는 크면 4개, 조금 작다싶으면 1boliviano
우리나라 돈으로 120원이 안되는 가격이다.
그리고 커다란 귤은 1개 50centavo(60원정도)
작은건 6개 1boliviano이다.

과일만큼은 여행중에 아끼지 않고 사먹었다.





중앙시장의 한 켠

이렇게 골목 골목마다 펼쳐져있었다.
정말 거대한 시장.

난 이곳에서 헌 옷, 헌 신발등을 샀다.
옷은 보통 400~500원 정도,
신발은 200~300원 정도였는데
가끔씩 낡은 구찌제품 들도 나오곤 했다.

그리곤.. 쇼핑한 것들을 담기위해
여기 아주머니들이 들고다니는
알록달록한 시장바구니도 하나 샀다.





한참을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팠다.
시장 한쪽 길엔 닭고기를 파는 가게가
쭈욱 늘어져 있었는데 그중 한 곳을 정했다.

보통 닭고기를 주문하면 닭고기와 감자튀김을 주는데
여기선 샐러드까지 얹어 주었다.
이건 400원이다.

한쪽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도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터미널로 돌아가는길에 생필품 파는곳을 지나왔는데
나중에 젤리 해먹을려고 젤라틴 가루를 구입했다.
사정상 여행중에 먹진 못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먹었다.





그리고 우린
볼리비아의 수도 la paz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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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zon

from = latino america =/* bolivia 2008. 2. 7. 23:04

우아우아까에서 아르헨티나의 끝에 위치한
라끼야까를 거쳐, 볼리비아의 비야손으로 왔다.

국경 마을이라 아르헨티나와는
별 차이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비야손은 국경선을 넘는순간
다른 공간으로 바뀌었다.

상당히 발전된 아르헨티나와는 전혀 다른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북적대는
남미의 한 도시였다.





볼리비아의 사람은 한국음식을 못 먹는다고 하지만
한국사람은 볼리비아음식이 입맛에 잘 맞다고 했다.

그래서 우린 여행을 출발하기 전부터
볼리비아에 가면 먹을수 있는 음식은
다 먹어볼까 하는 농담도 오갔었다.

그리고 도착한 진짜 볼리비아에서는
잔잔한 먹을거리를 보면 항상 발걸음을 멈추었다.

난 음식사진은 되도록 올리지 않는 편이지만
볼리비아의 사진은 유독 음식사진이 많아
올릴수 밖에 없게 되었다.

볼리비아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너무 쌌다.
밀라네사빵은 우리돈으로 120원정도인데
빵에 밀라네사에 야채에 감자튀김까지 올려주었다.





볼리비아에서는 아직도
전통옷을 입고 사는 사람이 많았다.
시장에 가면 여자들이 쓰는 창이 넓은 모자와
각가지의 스타킹, 그리고 머리장신구가 있었다.

잠시 길에 앉아
신기한 사람구경을 실컷 했다.





안티꾸쵸.
소의 심장을 꼬치에 꽂아 불에 구운것이다.
가격은 200원 정도로
닭꼬치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맛있다.





길에서는 잔잔한 먹을거리가 넘쳤는데
이상하게 레스토랑의 메뉴는 거의가 닭고기였다.
오후에 닭을 먹었기 때문에 다른걸 먹고싶어
지나가는 사람, 놀고있는 꼬마들 모두에게 물어도
모두다 맛있는건 '닭'이라고 했다.

아, 볼리비아에는 닭이 많구나..

이때부터 볼리비아를 떠나는 날까지
모든 끼니를 닭고기로 먹었다.





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우유니행 버스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또는 칠레의 환상적인 버스에 비해
볼리비아의 버스는 '헉'소리가 나올만큼
다시 타기 싫은 버스였다.
(지금 생각하면 인도보다 백배 좋다)

점심은 줄까라는 생각을 하던차에
버스는 어떤 마을에 잠시 섰고
이 마을에서 점심을 해결하라고 했다.

길에서 이렇게 고기를 구워 팔고 있었는데
모두들 이걸 사가길래 당연히 우리도 따라 샀다.

고기굽는 장면을 보고있자면
저렇게 뜨거운걸 손으로 뒤집으면서 구워서
그저 보고만 있던 나지만, 내 손이 익는것 같았다.





버스에 올라 드디어 시식을.
멀로 먹지 하고 주위를 둘러보던 차에
주위 사람들이 '손으로 먹는거야'라고 말해주었다.

고기가 너무 뜨거워서 첨엔 주춤했지만
야채랑 조금씩 섞어서 한입 한입 먹었다.
맛있다..

우유니까지는 뒤로 넘어가지 않는 의자에 앉아
11시간을 꼬박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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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함께 살던 친구는
북쪽은 물가가 훨씬 싸다고 말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물가에 적응해 버렸다.

내가 집처럼 지내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호스텔은
하룻밤에 27peso였는데
살타에서는 18peso,
그리고 여기에선 어느덧 10peso가 되었다.
물론 공동욕실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우리가 묶는 숙소의 바로 옆방에는
캐나다, 그것도 몬테리올 출신의 친구가 묶고 있었다.
혼자 여행중이었는데 심심하다고 해서 마을 시작했는데
어느샌가 이곳에선 함께 어울려 다니는 친구가 되었다.

캐나다인이지만
프랑스어를 쓰는 아이.





좋은 레스토랑을 안다고 함께 가자고 했다.
호텔의 레스토랑이었는데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blognesa(고기+토마토)소스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었는데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주문한 pasta는 너무 맛있어서
그 다음부턴 난 꼭 저 소스의 파스타만 먹었다.





다음날 아침,
광장을 돌아다니다 엠빠나다(만두)를
항아리에서 바로 튀겨 파는 곳을 발견했다.

4개에 1peso였기 때문에 사람들도 굉장히 몰려들었다.
하지만 맛은 못먹을 정도였다는거.





북쪽지역은 거의 아는 사람이 소개해준대로 다녔다.
우마우아까에 대해 들은 이야기라면
정오에 교회에서 종이 울린다던데
그걸 사람들이 보려고 모인다는 것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달려갔다.





정오가 되니 끼익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둥그렇게 덮혀있던 갈색문이 열렸다.

그리고 약 2분정도
종이 울리는 동안 저 사람이 얼굴을 숙이고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것.

종소리가 끝나고 문은 스르륵 닫혔고
사람들은 전부다 박수를 쳤다.
음...





작은 마을이라 특별히 할게 없었기 때문에
캐나다인 친구와 마을 저 앞에 보이는
산에 오르기로 했다.

산은 산이고
얼굴은 타지말아야 했기 때문에
잠깐 모자를 사러 돌아다녔다.

그리고 잉카의 국기가 그려진 하얀 모자를 샀다.





산은 생각만큼 건조했으며
바람은 불지않고 마른 흙으로 이루어져
헛디디면 작은 돌이 미끄려져 몸도 미끄려질 정도였다.

급격한 경사를 힘들게 올라갔고

우린 드디어 정상에서
저 멀리 있는 마을을 내려다 볼 수가 있었다.





산에서 내려와서 제대로된 엠빠나다를 먹으러갔다.
지금까지 먹은 엠빠나다 중에 가장 맛있는것.

목이 너무 말랐는데
짠돌이 캐나다친구 덕분에 음료는 주문하질 못했다.
그래서 숙소에 돌아갈때 음료수를 잔뜩 사들고 갔다.





해질녘이 되어서야
항상 지나쳤던 이곳에 가보게 되었다.

어딘지도, 무엇인지도 모르는 곳이지만
마을의 상징인듯한 이곳엔
항상 왔다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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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국사람으로서는 특이하게
김치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몇달동안
가장 다행인건 김치가 그립지 않는 것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한인촌에 들린 이유는
순대와 떡볶이 그리고 라면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문득 그리워졌다고 생각한 것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립!!

그리운 립을 찾아
호스텔 친구들과 티지아이로 갔다.





다국적기업이라 그런지 내부는 거의 비슷했다.

친구에게 브이를 가르쳐 줬는데
어느샌가 사진찍을땐 항상 브이를 들곤했다.





콜라 4인분!





음식이 나오니 다 잡아먹을 듯한 기세다.

메뉴는 한국이랑 거의 비슷했다.
치킨 샐러드, 버팔로 윙 등등 잔뜩 시켜 먹었다.





우리의 목표!

이 립이 여기서 가장 비싼 메뉴인데
런치타임에 가면 5000원 정도에 먹을수가 있었다.

너무 놀랍다.......!





10분후 립의 모습.
좀 지저분 하지만 저렇게 변해버렸다.

아마도 지금은 물가가 상당히 올랐을테지만
저때만 해도 아르헨티나하면 싼 물가가 떠올랐다.

런치타임만 잘 맞춰가면
거의 모든 메뉴를 한화 3~4천원선에서
먹을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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