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친구에게서 뒤늦게 받은
가이드북에는 우리가 몰랐던 곳이 많았다.
(가이드북은 남쪽여행을 떠나기 바로 직전에 받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도
박물관 같은 곳이 이렇게 많구나!

심심한데 박물관이나 가볼까?





박물관은 대부분 지하철 A라인에 몰려있었고
다니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

이곳은 san francisco 교회
아쉽게도 공사중이라서 사진이 못났다.





교회의 내부모습.
오랜만에 기도를 했다.





여기는 museo de ciudad.

수요일은 무료라고 하길래
일부러 수요일에 갔는데
정말로 공짜로 들어갔다.

옛날에 누군가가 살던 집 같은데
안에는 장난감과 살림도구가 있었고
그리고 옛날 사진들도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왼쪽에는 사진이 있는방
오른쪽은 장난감이 있는방.

음.. 원래 여기 돈을 받는다고?





santo domingo 교회에 왔다.

왼쪽 기둥에 구멍이 빵빵 뚫려있는데
이건 다 옛날 전쟁때의 흔적이라고 했다.





교회의 내부모습.
산프란시스코 교회도 많이 화려한건 아니지만
여긴 수수함 그 자체였다.

천장에 쳐진 그물은
교회가 많이 낡았기 때문에
천장에서 잔해가 떨어지는데
그걸 막기 위한거라고 했다.





까빌도 cabildo

5월의 광장 맞은편에 있는 이곳은 5월혁명 이후에
아르헨티나의 독립선언 발표가 이루어진 곳이다.

1층은 그냥 개방해 두었지만
2층은 박물관이라 입장료를 내야 했다.
까짓거 1peso를 지불했다.

독립영웅들에 대한 자료가 있었다.
이때 본 사람들을 한국에 와서 책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5월의 광장 plaza de mayo

여기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파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쉬는 사람도 많고 비둘기도 많다.

뒤에 보이는 것은 casa rosada.
우리나라의 청와대 이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본것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상징인
오벨리스코.

그리고 이쯤 거리에서는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데모하는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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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산책을 하기로 했다.
지도를 펼쳐놓고 어딜갈까 한참을 고민한후에
우리가 간 곳은 palermo지역에 있는
일본정원이다.





botanico

같은 빨레르모에 있는 식물원에 잠깐 들렸다.
근처에 있기때문에 들려도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름도, 가을도 아닌 시기여서
우중충한 분위기의 나무만 보고와버렸다.





일본정원이라 불리는 이 곳은
일본사람들이 아르헨티나에 기증한 작은 공원인데
안의 분위기는 굉장히 잘 꾸며 놓았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큰 연못을 중심으로 꾸며 놓았는데
외국인의 눈에서 보면 정말 신기한 볼거리였을 것이다.

같은 불교 문화권이라 그런지
익숙한 모습도 조금씩 보였다.
오랜만에 만났던 탑의 모습도.





예전에 호스텔 친구가 일본정원에 갔다왔는데
나에게 물고기가 커다란게 있던데
그게 뭐냐고 물어본적이 있었다.

연못 한가운데를 걸을수 있게 해놓았길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걷다가
연못안의 물고기를 봐 버렸다.

내 팔뚝보다 더 큰 붕어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찌나 많은지 너무 징그러웠다..





일본 정원의 가장 안쪽에 있는 건물.

이곳에서는 일본문화를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열렸고
일본식 차와 식사도 할 수 있게 해두었었다.

일본 정원을 다 둘러본 후에는
사실 조금 일본을 부러워 해 버렸다.

우리나라도 이런걸 만들면 더 멋있고
더 잘 해놓을텐데..

일본정원에 다녀 온 후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일본어 표지판의 글을 보고
나에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았다.

난 한국인이라구!
하지만 이들 눈에는
다 같은 동양인으로 보이는걸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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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국사람으로서는 특이하게
김치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몇달동안
가장 다행인건 김치가 그립지 않는 것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한인촌에 들린 이유는
순대와 떡볶이 그리고 라면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문득 그리워졌다고 생각한 것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립!!

그리운 립을 찾아
호스텔 친구들과 티지아이로 갔다.





다국적기업이라 그런지 내부는 거의 비슷했다.

친구에게 브이를 가르쳐 줬는데
어느샌가 사진찍을땐 항상 브이를 들곤했다.





콜라 4인분!





음식이 나오니 다 잡아먹을 듯한 기세다.

메뉴는 한국이랑 거의 비슷했다.
치킨 샐러드, 버팔로 윙 등등 잔뜩 시켜 먹었다.





우리의 목표!

이 립이 여기서 가장 비싼 메뉴인데
런치타임에 가면 5000원 정도에 먹을수가 있었다.

너무 놀랍다.......!





10분후 립의 모습.
좀 지저분 하지만 저렇게 변해버렸다.

아마도 지금은 물가가 상당히 올랐을테지만
저때만 해도 아르헨티나하면 싼 물가가 떠올랐다.

런치타임만 잘 맞춰가면
거의 모든 메뉴를 한화 3~4천원선에서
먹을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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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브라질에서 돌아올때 비가 한방울 두방울 내리더니 어느덧 한밤에는 미친듯이 내렸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길에 옷을 흠뻑 젖어버려서 밤에 선풍기에 옷을 걸어놓고 잤었다.
침대에 누워서는 내일도 비가 이렇게 와버리면 어쩌나 한참을 걱정하다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다행히도 비는 그쳤고
우리는 서둘러 아르헨티나측의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국립공원의 정문.
이른 시간이라 아직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다.


 



이곳에는 공원 안을 돌아다닐 수 있는 기차가 연결되어 있었는데
가까운 폭포까지는 걸어가도 괜찮지만 그래도 타보고 싶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나타난 기차.


 



아르헨티나 쪽은 길이 조금 복잡하기 때문에 항상 지도를 가지고 다녀야 했고

또, 안내판도 유심히 보고 다녀야 했다.

지나가는 길에 보인 녀석들.
이름은 모르지만 공원안에 많이들 놀고 있었다.


 



전날 브라질 측에서 봤던 폭포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어젠 줄기가 가늘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보니 작은것이 아니었다.


 



아래에 보니 보트 정류장이 보였다.
전날 여행사에서 예약해둔 표를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다.
많은 외국인들은 알고 왔는지 비키니와 비옷 등을 준비해 왔었다.
난 청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앞사람이 버리고 간 비옷을 get!

비옷을 꼭꼭 감싸안은 후에 드디어 폭포속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작은 폭포의 물을 맞게 해주더니 결국은 커다란 폭포 근처까지 가버렸다.
굉장한 물에 너무 놀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보트 투어는 하고 나니 기분이 시원하기도 하면서 재미있었지만
두번하기엔 너무 겁이 날 정도 였다.

 

 

 

 

 

 

브라질측의 이과수가 전체를 보는 것이라면
아르헨티나측의 이과수는 가까이에서 세세하게 폭포를 보는 것이었다.
부지런히 안내표지판을 보고 여기저기에 마련되어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전날 멀리서 봤던 폭포들을 다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거였다.
그림인지 사진인지 살아있는 폭포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참을 보고 난 후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갔다.
악마의 숨통으로 가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보고 돌아오는 맞은편 기차의 사람들.

 

 

 

 

기차에서 내리면 전망대로 가는 다리가 있는데
이것의 길이는 어찌나 긴지 2~30분 정도 걸어야했을 정도 이다.

그리고 다리 밑에 있던 녀석.

 

 

 

 

한참을 걸은 후에 보이는 무언가가 정말 소리를 지르게 만들어 버렸다.
드디어 나오는 구나!

 

 

 

 

악마의 숨통 (La garganta del diablo)

전세계의 사람들은 이걸 보러 여기까지 왔다.
브라질에서 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정말 뭐든지 삼켜버릴 듯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아쉽게도 카메라에는 이곳 거대한 폭포의 단면만을 담을 수 밖에 없었지만
아직 내 눈 앞에서는 이 거대한 폭포가 내디는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올때 생각하게 된건..
아 어제 비가 와서 오늘 물이 이렇게 넘쳤구나!

이건 정말 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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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 반정도를 가면 나오는 곳 루한.

루한에는 거대한 성당이 있다고도 했지만
우리가 간 곳은 동물원이었다.





이곳에서는 동물원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들판이 펼쳐져 있는데
마음에 드는곳에 주차를 하고나면

아사도(asado)도 구워먹을 수 있고
들판을 유유히 산책하는 동물과도 만날수 있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데
여기저기서 아사도를 굽는 풍경이 쫘악 펼쳐졌다.

우리 일행도 고기와 초리소, 모르시샤 등을
잔뜩 사서 구워먹었다.





본격적으로 동물 구경에 나서고
어디를 볼까 고민하던 우리를 멈추게 한 건
여기서 가장 인기가 많은 녀석인 코끼리였다.

코끼리를 타고 좁은 공간을 한번 돌아오는 거였는데
난생 처음 타보는 코끼리의 기분은
웃는 사진이 부끄러울 정도로..
울렁거렸다.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녀석들이
처음에는 재밌다고만 생각했는데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다 태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코끼리가 불쌍해 보였다.





폴폴 돌아다니는 칠면조와 오리 등을 제쳐두고
찾아간 곳은 사자우리.

3~4마리 정도가 우리안에 있었는데
애들이 영 힘이 없어 보였다.
소문으로는 주사를 놓는다는 얘기도 있던데..





드디어 사자들과 함께 찍는 순간이 왔다.
언제 이 녀석들을 만져보겠냐며
친한척도 많이 하고..

찍고 나서는 물지 않아 고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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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보까 지역은 지도에서 보면
부촌인 벨그라노와 팔레르모의 완전 반대편에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꽤 유명한 프로축구팀인
보카주니어스의 연고지이기도 한 이곳은
예전에 이탈리아 인들이 살았었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색색깔의 예쁜 집들과 그림들이 반겨준다.





여기가 caminito들이 즐비한 곳 보카이다.
주말이 되면 온통 탱고 음악과 관광객으로 가득찬다.

또 탱고의 본고장답게
여기저기서 탱고를 즐기는 사람을 볼수 있으며
식사와 함께 공연을 곁들이면
기분은 정말 최고가 된다.





역시 아르헨티나에 온 관광객을 반기는 것은
단연 마라도나이다.

모두들 팔짱을 껴보고 싶어하는
최고의 인기남이다 호호





형형색색의 집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예술가들의 그림으로 가득찼다.

이 길목은 절대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국인의 특성상..
모르는 사람과 접촉하는 일이
절대로 쉽지만은 않은것인데..

꼭 해보고 싶었다 저 자세-

사진을 찍은 후 손을 내민 바구니에
기꺼이 즐거움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려 했다.

그런데 바구니 안에는 자신들이 넣어놓은
100달러짜리 여러장들.

웃음을 참으면서 2peso를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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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람을
뽀르떼뇨(porten~o)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커다란 부두(puerto)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큰 부두이다.





puerto madero를 상징하고 있는 다리.

이 다리를 배경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다.





한쪽에는 항상 배 한척이 떠 있는데
언뜩보면 배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입구 앞에서 돈을 받는 사람이 있다.

이곳은 바로 박물관.
예전에 이 배를 타고 항해 교욱같은 것을 했다던데
그때의 기록과 역사적 물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뿌에르또 마데로에서는
가끔씩 문화제같은 행사도 열리곤 하는데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해서
최고의 쉼터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단, 이곳의 레스토랑은 전부다 너무 비싸서..
한번의 식사경험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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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 부에노스의 아이레스에서도 중심지라 불리는 까삐딸(capital).
까삐딸 역시 많은 동네로 이루어져 있는데
레꼴레따도 그 중의 한 곳이다.

이 곳은 속히 말하는 '부촌'중의 하나로
주말에는 거대한 벼룩시장이 들어서며
분위기 좋은 카페와 술집도 굉장히 많이있다.

벼룩시장은 정말 보기 힘든 예술품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죽이 넘치는 나라인 만큼
가죽을 이용한 물건이 가장 많이 있었다.





특별히 일상에서 쉽게 쓰일 수 없는 물건들이 많이 있지만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다.





신기하면서도 굉장히 예쁜 인형들.





요렇게 예쁜 새들이 앉아 있는 곳.
새를 좋아하진 않지만 저런게 있다면
집에 걸어 두어도 좋을것 같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실생활에 필요한 가방, 신발, 악세사리 등등
예쁜게 엄청 많아서 구경하는데도 힘들 정도였다.

이곳의 특징은 거의 모든것이 수공예라는 것이고
또 이런 귀한것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것!

이곳은 나에게 보물창고나 다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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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내가 굉장히 싫어하는 나라이면서도
내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나라이기도 하다.
정말 가기 싫으면서도 너무 가고싶은곳-





나를 유난히도 챙겨주고 잘해준 과외 선생님은
고향인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떄
선뜻 나에게 함께 갈 것을 권유하였고
나는 별 목적도 없이 그저 갈 수 있다는것에 설레이며
아르헨티나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도착한 아르헨티나.
도착한 순간부터 좋지 않은 모습을 보며
아르헨티나에대한 불만을 가졌고

또 가자마자 선생님과 다투게 되며
거의 미지의 땅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함께 간 언니 단 둘만 남아버렸다.

그렇게 시작한 이곳의 생활은
내가 몇번을 얘기하고 화를내고 짜증을 내도
섭섭해 하지 않을 만큼 나에게 소중한 곳이 되었다.

이곳에서 부터 일어난 23살의 소중한 경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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