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 다녀왔다고 하니 다들 어디에서 잤냐고 물어본다.

편하게 호스텔~이라고 대답했으면 좋겠지만 쿠바에는 정확한 호스텔이 없다.

 

일반 가정집에서 비어있는 방을 여행자들에게 빌려주는 시스템을 하고 있는데,

이를 까사 파르티쿨라르(Casa Particular)라고 부른다. 줄여서 까사.

국가로부터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곳으로, 수익금의 일부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출발 전에 아바나의 까사를 찾아봤는데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있었다.

정보북으로 유명한 호아끼나 까사에 갈까 고민했지만,

10층에 위치하고 있어 VIEW가 좋은데다 엘레베이터가 있다는 것에 여기로 정했다.

쿠바 여행을 먼저 한 조상님들이 추천해 주신 곳이다.

 

** 아바나 숙소 추천

Ihovanna y Gerardo (이오바나 & 헤랄도)

전화 : (+53) 863-6005

메일 : gera_yovi@yahoo.es -- 여기로 예약 가능 (1인 10CUC)

주소 : Calle San Jose (San Martin) No.202, 10mo Piso, Apto. 1003 e/ Amistad y Aguila, Centro Habana

 

장점 : 카피톨리오 뒤에 위치,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합니다, 객실이 많고 시설이 깨끗합니다.

기타 : 친절하지만 의무적인 친절만 있어요. 정이 조금 아쉽습니다, 조식이 조금 부실합니다.

※ 전 여기 숙소가 마음에 들어서 총 14박을 여기서 보냈답니다~ㅎㅎ (숙소대장의 1번이 접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저 마크는 숙박업소를 뜻하는 것인데

Arrendador Divisa - 외환가능 화폐인 CUC로 거래되는 숙박업소이다. 조금 비싼편이지만 시설이 좋다.

 

가끔씩 동일한 마크이지만 빨간색으로 표시된 숙박업소가 있는데

Arrendador Moneda Nacional - 현지 화폐인 CUP으로 이용 가능하지만 시설이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이오바나 아줌마네 건물 1층에 오면 까사마크와 함께 단독 인터폰이 있다.

인터폰을 누르고 한국에서 왔다, 오늘 머무르고 싶다 등등을 말하면 문을 열어준다.

 

 

 

 

이오바나 아줌마네 까사로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2인실인데, 하루 먼저 도착한 동갑내기 친구가 자고 있다.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했던데 잘하면 공항에서 만났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짐을 풀고 움직이려니 벌써부터 참 덥다.

침대에 누워서 창문을 바라보니 파란 하늘이 보인다. 구름은 재빨리 움직이고 있다.

어서 나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움직이기가 싫어서 한동안 계속 누워있었다.

이제야 쿠바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들었고, 긴장되었던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우리 숙소는 고층아파트 건물, 그것도 10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방에서 내려다보는 모습 역시 너무 아름답다. 구시가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바나다.

 

 

 

 

 

 

점심때 쯤이 되어서 이제는 좀 둘러봐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

하얀 피부가 탈까봐 긴바지를 입고 나왔더니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쪄들어갈 것 같다.

물론 눈도 뜰 수 없을 지경이다.

 

아바나의 랜드마크인 카피톨리오, 하바나 대극장, 잉글라떼라 호텔 등

하얀색의 건물들이 알록달록한 올드카와 잘 어울린다. 여기가 쿠바임을 알려준다.

 

2년전에 왔을 때 카피톨리오 공사를 시작하더니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현재 상황으로 리모델링은 반정도를 마친 것 같다. 벽면의 대리석이 매끈하다.

언제 완공되냐고 하니 정확한 기한은 없지만 2년정도가 더 걸리지 않을까 한다. 

 

 

 

 

쿠바를 먹여살리고 있는 헤밍웨이가 즐겨찾던 BAR인 La Floridita다.

여기 다이끼리가 정말 맛있다고 한다. 한잔에 6CUC.

※ 다이끼리 : 럼에 레몬즙을 넣은 후 얼음과 함께 갈아먹는 슬러쉬 같은 칵테일 (정말 시원하다!)

 

 

 

 

이 날부터 쿠바를 떠나가는 날까지 몇번이고 들렸던 인포메이션 센터다.

사실 한국에는 가이드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생생한 정보를 얻기가 좀 힘든편이다. (물론 100배즐기기도 도움 된다!)

노 가이드북으로 온 나로서는 여기 만큼 고맙고 반가운 곳이 없다.

 

지나가면서 종종 들려 아바나 뿐만 아니라

바라데로, 까마구에이, 트리니다드, 산티아고 등의 다른 지역의 지도 및 정보도 수집해서 다녔다.

그리고 관광명소로 갈 때 길 물어보기도 딱 좋다. 바로바로 답변을 해준다!

(그러나, 한 직원은 나에게 귀찮음을 표시하기도 했었다 흑)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엄청 비싸다. 1인분에 6~10쿡 정도..

그래서 목적지 없이 둘러보다 삐끼 아저씨의 소개로 들어간 곳인데 오예 완전 마음에 든다.

식사가 3쿡, 음료가 1.5쿡이다. 돼지고기 요리를 주문했는데 밥이고 샐러드고 너무 맛있다.

 

이런 식당에 사람이 없는게 신기했는데,

나중에 친구말로는 여기가 너무 붐벼서 못 들어가고 다른 곳에서 먹었다고 한다.

내가 조금 일찍 갔다보다. 여기 맛집이었어!

 

 

 

 

 

 

 

 

 

 

예전에 봤던 아르마스 광장을 다시 한 번 보고싶어서 걷던 중 암보스 문도스 호텔이 나타난다.

그냥 지나치려다 지난번에 헤밍웨이가 머물렀다는 객실을 못봤던게 생각이 나서 한번 들어가보기로 했다.

 

철창같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갔다.

헤밍웨이 방을 찾고 있으니 한 여자분이 오셔서 안내해주시겠다고 한다. 입장료는 2쿡.

작은 방이 나오고 침대와 책들, 그에 대한 설명자료가 진열되어 있다.

 

여자분은 헤밍웨이의 일생, 노벨상에 대한 이야기 등을 알려주시고는

사진을 찍으라고 하고 한쪽편에 서있는다.

방이 별로 안예뻐서 사진 안 찍으려고 했는데...찍었다ㅎㅎ

 

 

 

 

 

 

 

 

 

 

중고서적 및 오래된 골동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체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상징적인 것 들 뿐이다.

실제로 읽을 수는 없는 책들이지만 (언어능력 부족으로) 표지만 봐도 두근거린다.

 

 

 

 

 

 

쿠바의 태양은 정말 대단하다. 뜨겁다 수준이 아니고 정말 타들어 갈 것 같다.

게다가 오늘은 긴바지를 입었으니 그 여파가 더 할 것이다.

나 한국에서도 긴바지 일년에 한두번 입는데.. 곧 포기할까보다.

 

갈증도 너무 심하고, 아이스커피란 건 여기에 없고, 결국 찾아간 곳은 초콜렛 박물관이다.

여기에 아이스 초코를 판매한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기에 고민하지 않고 지도를 보고 향했다.

시원한 아이스 초코는 1잔에 1쿡, 조그만 초콜렛과 함께 나온다.

 

 

 

 

초콜렛 박물관에서 조금만 더 가면 나타나는 비에하 광장.

내일부터 아바나를 돌아다니며 뻔질나게 오게 될 곳이다.

나는 "모든 길은 비에하 광장으로 통한다"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햇볕이 굉장히 뜨겁지만 이 곳은 맛있는 커피와 시원한 맥주가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한 2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은데 더위에 지쳐서 너무 힘들다.

일단은 숙소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조금 쉰 후에 움직이는 것으로.

 

아바나의 골목길은 정말 예쁘다.

난 "아바나"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모습이 바로 이 거리들이다.

좁은 골목에 식민지 풍의 건물들이 놓여있고 관리 되지 않은 낡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거기에 밖으로 널어놓은 빨래들의 색감이 정말 조화롭다.

이것은 분명 아바나의 색일 것이다.

 

 

 

 

 

 

숙소로 가는 길, 알록달록한 올드카들이 너무 예쁘다.

사실 이 올드카는 1일 시내투어를 해주는 차들이다. 이 앞에서 활발한 흥정이 펼쳐진다.

 

그리고 나타난! 방배동으로 가는 버스다.

이 것 타면 서울로 데려다 주는거야? 짱이답!! 히히

 

숙소에 도착하니 조금 전에 자고 있었던 친구가 깨어났다. 그제서야 인사를 했다.

나이는 나와 동갑, 나와 같은 업종이던데 마찬가지로 몸이 좋지 않아 그만두었단다. 그리고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아무런 약속없이 만난 인연이지만 나와 비슷한 점이 참 많았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우린 참 많이 닮았다.

 

멀리서 좋은 친구를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내가 밖으로 나가고 바로 나갔다고 하던데,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둘다 동시에 들어온 것이었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 숙소에서 에어컨을 쐬니 기분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다시 나갈까.. 생각을 하다가 해가 질 때까지 수다나 떨자 싶어서 한참 얘기하고 놀았다.

 

날씨가 조금 흐리다.

일몰을 보러 말레꼰으로 갈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냥 GO를 외쳤다. 못보면 돌아오지 뭐.

날씨가 참 선선하고 좋았다. 바람도 적당히 불고 더운기가 없어졌다.

그나저나 난 왜 말레꼰에 갈 떄마다 카메라를 두고 가는지.. 모든 말레꼰 사진은 아이폰이다..

 

말레꼰 턱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즈음 한쪽 다리가 없는 아저씨가 다가왔다.

땅콩(마니)를 파는 사람이었는데, 우리는 매몰차게 거절을 했다.

하지만 아저씨는 파는 것이 아니라 반가워서 주고 싶다고 한다.

지나가는 다른 상인에게 사탕도 구입해서 우리에게 함께 주었다.

 

얼떨결에 받았는데.. 아저씨는 한국친구가 2명이 있다며 그 친구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엄청난 바디랭귀지와 간단 명료한 스페인어로 설명을 하는데 그게 정말 재미있다.

꼭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이렇게 재밌게 이야기 할 수 있다니 너무 즐겁다.

 

헤어질 때 쯤 우리는 땅콩값으로 1쿡을 드렸다. 완강하게 거부를 하셨다.

돈을 받기위해서 우리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 아니라고, 정말 반가워서 그랬다는 거다.

우리도 그 마음을 안다고 함께 이야기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억지로 아저씨 바지에 동전을 넣어드렸다.

오히려 아저씨가 너무 미안해 하신다..

 

처음에 매몰차게 거절을 했던 것은 어느 여행지에서나 여행자를 호갱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바가지도 많고, 한번 구입을 해주면 다음 사람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한다.

그게 싫어서 웬만하면 돈거래(?)는 피하는 편인데 이 아저씨에게도 색안경을 끼고 봤던 것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찾은 쿠바에서 오히려 내가 마음을 열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내가 그 사람을 겪은 이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물론 사기라면 재빨리 피해야 하지만.

어쨌건, 어떤 것이 맞는지는 남은 시간동안 천천히 생각해봐도 좋겠다.

 

 

 

 

 

 

같은날 숙소에서 박수오빠 & 류씨언니를 만났다.

사실 우리의 인연은 이 전 부터 예상되었던 것이다.

네이버카페에서 댓글을 남겼더니 같은 날짜에 도착한다고 다른 사람이 다시 댓글을 남긴 것이다.

알고보니 내가 예약한 곳과 같은 곳이었고, 우리는 이오바나의 까사에서 만났다.

인사만하고 지나칠 줄 알았던 우리가 한달 동안이나 함께할 줄 누가 알았을까? ^^

 

박수오빠가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왔다. 오늘 갔던 살사클래스에서 살사바를 소개시켜 준 것이다.

저녁에 La Gruta라는 살사바로 이동하여 3쿡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 춤을 좋아한다.

 

알고보니 각 살사바에서 유명한 전문 댄서들이 와서 춤을 추는 것이었다.

입을 다물수가 없다. 바보같이 추는 모습만 바라보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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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음에 다시 여기에 오게 되면" 또는 "이번에 안하면 영영 못한다"

 

2년전 쿠바를 방문했을 때 그런 기분이 들었었다. 여기에 다시 올 것 같다는.

다음에 다시 쿠바에 오게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리라고.

그래서 다시 찾게 되었다 쿠바를-

 

시간적인 여유없이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더니 항공요금이 굉장히 비싸다.

게다가 미국과의 개방으로 인한 특수기간이라 관광객들이 몰리는지 좌석도 거의 없다.

쿠바는 입국할 때 30일 관광비자를 발급해주는데, 이 30일 이내에는 좌석이 없어서 결국 한달 넘는 일정이 되었다.

뭐 어쨌든 모든건 준비되었고 몸만 실으면 된다.

 

아침에 엄마와 함께 집을 나와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역시 환전은 서울역 기업은행을 따라올 곳이 없다. 모험삼아 미화 달러로 환전했다.

암환전을 해야하는데, 복불복이니 일단 들고가서 직접 부딪혀 보기로 했다.

 

엄마랑 헤어지려니 갑자기 눈물이 난다. 어딘가에 혼자 떠날때만 효녀가 된다.

괜시리 나 혼자 고집피운 것 같은 생각이 마구마구 나서..

 

김포공항으로 가서 수속을 밟고 드디어 쿠바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김포 -> 하네다 (ANA항공)

기내식에 감동했다. 카레라이스와 메밀소바, 그리고 샐러드는 무려 연어샐러드다.

일본 입국신고서는 예쁘게 비닐에 싸서 선반앞에 꽂아 두었다.

 

하네다에서의 환승은 굉장히 쉽다.

다 같이 내린 후 출국쪽으로 함께 걸어가다 입국심사하기 전에 출국/환승으로 나누어진다.

환승쪽으로 가서 짐 검사를 한 후 위로 올라가면 바로 게이트가 나온다. 번호만 확인하면 끝!

※ 공항 내 무료 와이파이 가능!

 

 

 

 

 

 

 

 

하네다 -> 토론토 (에어캐나다)

12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구간이라 지겹겠다는 것을 생각하고 탔으나 의외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외항사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영화가 나온다. 명량, 마담뺑덕, 우리는형제입니다 등...

그리고 최신 외화영화도 나온다. 지겨울 새가 없이 금방 지나갔던 것 같다.

 

기내식은 다른 곳과 비슷한 정도인데, 맛있다는게 차이점이다. 간이 딱 맞는 것이 너무 좋았다.

비행하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승무원들이 쥬스, 빵, 쿠키, 샌드위치, 라면 등을 가져다 준다.

외항사 중에서 이렇게 서비스를 잘해주고 친절한 항공사도 오랜만이다.

 

사실 출발하기 전에 감기가 있어서 계속 약을 먹고 있었는데

입맛이 없어서 죽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시점에 아침메뉴로 오믈렛 or 죽을 고르란다.

내 마음을 어떻게 안걸까ㅋㅋ 너무 반가웠다!

 

토론토에서의 환승은 조금 헷갈렸던 것이, 환승을 할 때도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심사를 받기 전에 환승 카운터가 있고 거기서 신고서를 낸 후 게이트로 이동하면 된다.

※ 공항 내 무료 와이파이 가능!

 

 

 

 

토론토 -> 아바나 (에어캐나다)

드디어 마지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 부터 인터넷과 단절된 생활을 해야한다.

나의 쿠바여행은 인터넷이라는 문명을 받아들인 후 최 장기간 인터넷을 쓰지 않는 시간이었다.

 

기내식은 구입해야 먹을 수 있지만 이미 앞의 비행기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다.

대신 무료로 제공해주는 음료와 나의 비상식량인 말린 고구마로 대체했다.

 

아바나에 도착! 이제부터는 쿠바다. 쿠바에서의 기록을 남겨본다.

 

공항택시를 타러 갔는데 35쿡을 부른다. 오피셜택시의 공식가격은 25쿡이다.

15쿡으로 흥정을 해보려고 했는데 자정을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꿈쩍도 안한다. 다른곳도 마찬가지고.

결국 다른 여행자와 함께 이동을 해야 겠다고 생각해서 두리번 거리는데

마침 일행을 찾고있던 일본인이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다른 일본인과 프랑스인도 합류했다.

 

다시 흥정을 하려고 하니 4명이서 35쿡을 부른다.

내가 25쿡이 공식가격이라고 하니 나머지 3명이 35쿡에 오케이를 한다. 이런...

어쩔수 없이 나도 오케이를 하고 출발했다.

 

** 나시오날 호텔 (Hotel Nacional)

 

난 이번여행에서 정말 돈을 많이 아낄 생각이다.

단, 첫째날 호텔(나시오날호텔)과 마지막날(나이아가라 폴스뷰) 호텔은 아낄 생각이 없다.

 

평소에 가고 싶었던 나시오날 호텔을 미리 예약해두었고 모두의 부러움 속에서 나 혼자 택시에서 내렸다.

밤에 보는 나시오날 호텔은 성처럼 으리으리했다.

 

 

 

 

 

 

나시오날 호텔은 1930년에 지어진 호텔로 쿠바에서는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이다.

덜컹거리는 엘레베이터는 그 당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낡은 가구들이 그 시간들을 증명한다.

 

체크인 후 복도를 지나 객실로 향했다.

 

 

 

 

 

 

 

 

생각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방이다. 가장 저렴한 싱글룸을 선택했더니 정말 작은 방을 준다.

티비는 삼성티비인데 케이블까지 나온다. 멕시코에서 신호를 받아서 사용하는 것 같다.

쿠바에 있는 시설치고는 너무 좋다.

 

욕실에는 꽤 쏠쏠한 어메니티가 있는데, 생필품이 귀하다는 쿠바에서 사용하려고 다 챙겼다.

수압도 굉장히 빵빵하고. 욕조도 있다.

 

아마 나의 추측으로는 쿠바를 여행하는 동안에 이런 환경은 없을 것 같아서

아깝지 않게(?) 첫째날의 피로를 풀었다.

 

 

 

 

다음날, 1층에 있는 조식당으로 내려갔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크다. 지난번에 갔었던 멜리아 보다 식사 메뉴도 더 많아 보인다.

하지만 막상 먹으려고 하니 쿠바의 열악함이 많이 보인다.

 

간단하게 샐러드와 과일, 바나나 쥬스 등으로 아침을 때웠다.

두번째 접시도 별반 다를바가 없다.

 

 

 

 

 

 

 

 

 

 

나시오날 호텔은 정원이 굉장히 예쁘다.

아침 식사를 할 때 창문 넘어로 정원이 보이길래 카메라를 들고 향했다.

 

정원을 지나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가니 푸른 바다와 말레꼰이 펼쳐진다.

뒤로 돌아보니 나시오날 건물의 뒷모습이 있다.

정말 성 처럼 아름답다.

 

 

 

 

나시오날 호텔의 앞쪽 모습이다.

쿠바의 국목인 야자수(Palma)와 호텔의 모습이 멋드러지게 어울린다.

 

체크아웃을 하고 까사 파르티쿨라르로 이동한다.

오늘부터는 돈을 아끼며 지낼 계획이라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런데 호텔에서도, 호텔 앞에서도 좋은 택시들 밖에 오질 않는다.

 

흥정을 아무리해도 별로 내려가질 않네.. 결국은 7쿡에 카피톨리오로 이동했다.

이 후 여행 내내 탈 수 없었던 깨끗한 대형 벤츠를 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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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쿠바란?

 

나는 평소에 체게바라를 이상형으로 꼽을 만큼 아르헨티나와 쿠바를 좋아한다.

아르헨티나는 일찍이(?) 체험을 한 곳이었기 때문에 환상이라는 것이 거의 없지만 (물론 환상만큼 좋아한다)

쿠바는 갈 기회가 없어서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역사책, 신문기사 등 쿠바에 대한 내용을 굉장히 좋아했고 자주 접해보기도 했다.  

 

2년전엔 출장으로 잠시 스쳐갔던 곳에 불과하지만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억, 오래된 느낌의 도시, 그래도 활기찬 도시-

그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계속 해왔다.

그리고 2015년의 목표를 쿠바 재방문으로 정했다.

 

쿠바 여행을 위해서 DSLR 카메라도 구입하고, 좋은 렌즈가 뭘까 공부도 하고.

모든 구입하는 물건은 쿠바 여행에 대비하여 선크림도 1+1으로,

화장품은 무조건 샘플이 많은 것으로 (여행 중 쓰고 버리면 짐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옷은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것으로. 모든 것은 쿠바가 기준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쿠바 행을 확정지었고 본격적으로 떠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1. 항공권

내가 선택한 항공권은 에어캐나다(Air Canada) 항공이다.

- 당일 연결이 가능하다. 김포-하네다(도쿄)-토론토-아바나로 이어진다.

- 인천~토론토 구간 운항 시 1번의 경유로 아바나까지 연결된다. 

- 항공요금이 저렴하다. 보통 140~170만원 사이 정도이다.

- 스타얼라이언스(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 쿠바 VISA 및 출국세가 포함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없다. (아주 중요!)

- 기내식 엄청 좋다. 먼저 ANA항공을 타고 도쿄로 가야하는데 기내식이 정말 짱이다.

   도쿄에서 에어캐나다를 탑승하는데 기내식 및 간식을 꾸준히 제공해준다.

- 친절한 직원들과 서비스. 아시아권의 항공사야 모두 친절하니 입 댈 것이 없지만

   서양(?) 항공사 직원들이 이렇게 친절한 줄 몰랐다. 내가 보기엔 캐나다 사람들 자체가 친절한 듯? ^^

 

타 항공사들도 알아봤는데 원래 타려고 했었던 아메리카 에어라인 (AA항공)

멕시코를 거쳐가야 하기 때문에 당일 연결이 되지 않는다.

항공료는 저렴하지만 멕시코에서의 1박 숙박비를 더하면 비슷할 것 같다.

아마 조만간에 마이애미에서 쿠바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생길 것 같은데

그때는 미국경유 비행기를 타도 괜찮을 것 같다.

 

중미 또는 남미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위의 정보는 필요없다!

 

2. 여행자 보험

쿠바 방문시 여행자 보험은 필수이며, 은근히 아주 중요하다.

입국심사를 받을 때 랜덤으로 확인하는데, 보험에 들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가입해야 한다.

물론 쿠바에서 가입하는 것은 매우 비싸다. 반드시 한국에서 가입해야 한다.

쿠바에서 행정에 관한 일을 처리할 경우에도 여행자보험을 꼭 확인한다.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대비할 방편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VISA를 연장할 경우에도 필수서류로 여행자 보험 증서가 필요하니 반드시 잃어버리지 않도록 한다.

 

3. 전압

기본적으로 110V를 사용하며, 모양은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돼지코를 사용한다.

일본 여행 등에서 이용했던 돼지코가 있으면 꼭 지참하도록 하고, 멀티아답터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때때로 한국과 동일한 모양의 220V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4. 환전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에서 환전을 해 갈 경우라면 반드시 캐나다 달러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국 달러환율이 좋아졌다는 얘기가 많아서 나의 경우 전부다 미화로 바꿔갔지만,

환율이 좋은게 아니라, 예전에 비해서 좋아졌다는 거다.

그것도 환전소에서 바꿀 경우에는 아예 20%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반드시 암환전을 해야 한다.

유로도 좋다고는 하지만 폐쇄적인 쿠바에서는 그게 그거다.

결국은 이렇게 저렇게 계산을 계속 해봤는데, 캐나다 달러가 가장 환율이 좋았다.

 

ATM기에서 현금서비스로 출금도 가능하지만,

카드에 따라 수수료가 천차만별이니 반드시 출발 전에 은행에 수수료 문의를 해볼것.

(내 계좌에 있는 현금인출이 아니라 현금서비스 입니다.) 

 

 

 

 

5. 화폐

쿠바의 화폐는 외화거래가 가능한 Divisa 화폐인 CUC()CUP(모네다 나시오날) 두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숙소, 호텔, 교통, 관광지 입장료, 공산품, 생필품은 CUC()을 사용한다.

이 외에 길거리의 음식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레스토랑, 까미욘(트럭버스) 등은 CUP을 사용한다.

 

문제는 CUP를 사용하는 곳에서도 외국인에게 단위를 CUC로 바꾸어 요구하는 곳이 있다.

1CUC = 24CUP이므로 무려 24배가 차이나기 때문에 반드시 지불하기 전 단위를 잘 확인해야 된다.

정확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없으므로 현지에서 분위기를 보고 지불해야 한다.

 

6. 생필품

샴푸, 비누, 치약, 휴지, 소스들 등등 비싸고 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실제로 쿠바에 가보면 마을마다 슈퍼가 있고 위의 물품들은 쉽게 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질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머리를 감고나면 냄새가 계속 남아있다거나, 비누에서는 색깔이 좀 나온다거나,

휴지는 거칠거칠하고 부피가 크다거나.. 이런 점들이 불편함을 낳는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서 예민한 분들은 미리 한국에서 구입해서 가는 것이 좋다.

특히 휴대용 화장지, 물티슈 등은 굉장히 유용하게 쓰인다.

 

7. 기타 추천 준비물

쿠바에 가실 분들이라면 타 지역들도 많이 둘러보셨으리라 알고 기본적은 준비물은 챙기실거다.

내가 경험했던 기준으로 쿠바에 가져갔으면 좋았을 것들을 한번 정리해본다.

 

- 폴라로이드 카메라 : 현지에서 알게된 친구들에게 찍어줬는데 사진을 받고 정말 좋아했다.

- 인형 : 쿠바에서 구하기 힘든 인형들. 현지인들도 공짜로 달라고 하지 않는다. 현금 또는 물건과 교환하자고 한다.

- 붙이는 모기약, 뿌리는 모기약은 안된다. 사실 모기는 그닥 없다. (호아끼나 숙소에만 많은 듯..)

- 버스에서 입을 긴팔, 긴바지 : Viazul 버스는 평균기온 18~19도 정도로 매우 춥다.

- 창모자 또는 쿨토시 : 햇볕이 다른 중남미 나라에 비해서도 매우 뜨겁다.

 

8. 쿠바의 역사에 대해서는 알고가자!

쿠바의 자연경관은 매우 멋지지만, 둘러 보다보면 대부분의 장소가 "혁명"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까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도 있지만, 독재 정권에서 혁명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만큼

쿠바 전역에 이러한 정신계승에 대한 문구가 많다.

 

이러한 배경을 하나도 모르고 간다면, 쿠바를 둘러봐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따로 공부하기에는 어려운 쿠바의 역사를 가볍에 알 수 있는 책 2권을 추천한다.

이 중 한 권만 읽어도 쿠바 여행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 괜찮아, 여긴 쿠바야

- 체게바라 평전 

 

9. 비자 (VISA)

쿠바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비자라고 부르는 Tourist Card가 필요하다.

미리 발급받는 형태가 아닌 출발지에서 구입하여 작성하는 형태이다. (입국신고서를 돈주고 산다고 보면 된다)

ex) 멕시코시티 공항, 칸쿤 공항, 파나마공항 등 출발지 공항에서 티켓수속할 때 구입하면 된다.

 

- 비자카드는 25CUC이며, 각 나라의 환율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단, 에어캐나다(AC)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기내에서 무료로 배부해준다.

- 글씨를 잘 못 써서 다시 작성할 경우에는 돈을 내고 다시 구입해야 하니 조심해서 쓸 것.

- 관광비자의 유효기간은 30일이다.

- 30일 이상 체류할 경우에는 이민국에서 연장신청을 해야 하며 1회 30일 추가, 총 2회까지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연장하는 비용도 1회 25CUC이다.

- 비자 연장하는 자세한 방법은 나중에... (급한분들은 메일로 문의해주세요..)

 

10. 지도 & 추천앱

쿠바는 인터넷이 안된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와이파이도 안된다.

가끔 5성급 호텔에서 인터넷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1시간당 6~8쿡으로 매우 비싼 편이다.

관광안내소에서 나눠지는 지도는 축소형으로 골목의 경우 표시가 안 된 경우가 많으니

한국에서 구글지도를 캡쳐하여 뽑아오는 것이 편하다.

 

인터넷으로는 지도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구글 지도는 소용이 없으니

GPS를 사용하는 Maps Me 앱을 다운받아 오는 것이 유용하다. (아이폰은 유료, 갤럭시는 내장되어 있음)

 

 

 

 

11. 고속버스 시간표 (VIAZUL)

단거리를 이동할 때는 뭐니뭐니 해도 택시가 가장 편리하지만

장거리의 경우 에어컨도 나오고 자기에도 좋은 고속버스 VIAZUL이 가장 편하다.

하지만 아직 정보가 많이 오픈되어 있지 않는 상황에서 VIAZUL을 예약하기에는 참 불편하다.

터미널에 가서 시간을 확인하고 계획을 짠 다음 다시 예약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인포투어에서 본 비아술 시간표를 사진찍어서 항상 체크를 한 후 예약을 했다.

루팅을 잘 잡아야 편한 여행이 되기 때문에 이게 정말 유용하게 쓰였다.

 

※ 파일을 첨부하려고 하니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필요하신 분들은 메일로 보내드릴테니 댓글 또는 메일(kucu@naver.com)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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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은 불과 십여년 전만해도 그렇게 유명했던 곳이 아니라고 한다.

아는 사람만 아는 장소에서 G20 등의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열리면서

비로소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개발되었다.

 

칸쿤의 매력은 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테말라의 티칼과 함께 대표되는 마야문명의 요충지였다.

후기 마야문명의 상징인 치첸잇사가 이 곳 유카탄 반도에 있고

뛰어난 천문학과 수학으로 인해 2007년 새롭게 만든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었다.

(영화 아포칼립토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해변가에 위치한 뚤룸, 정글 속의 코바 등의 마야 유적지,

그 밖에 스카렛, 쉘하, 세노떼 등 자연의 신비가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곳,

7자섬을 육지와 연결시키면서 바다에서 호수로 바뀐 니추페 호수,

헬기투어, 워터파크, 정글투어 등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문제는 나는 시간이 없어 이 중에 단 한개만 보았다는 거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칸쿤의 일출을 먼저 감상하고

마야문명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치첸잇사를 향해 준비한다.

치첸잇사는 칸쿤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목이 마를까 미니바에서 시원한 물도 한병 준비하고

창이 넓은 솜브레로(모자), 살이 탈까봐 얇은천의 긴팔 가디건을 걸치고

편한 신발, 그리고 양산까지 하나 챙겼다.

 

치첸잇사로 가는 동안의 길목은 정말 자연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본 나비의 수를 모두 합쳐도 이날 하루동안 본 것 보다 적을거다.

 

 

 

 

유적지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나는 엘 까스티요 신전.

엄청난 규모의 이집트 피라미드, 그리고 멕시코시티의 테오티우아칸보다

치첸잇사의 엘 까스티요 신전이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이유는

이 신전 속에 천문학과 수학이 모두 집약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야인들은 260일을 1년으로, 52년을 1주기로 계산을 하는데,

신전 한면에 움푹들어간 벽의 수는 52개, 큰 계단은 모두 260개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 종말에 대한 이야기 역시 이들이 사용하는 달력의 계산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52년 주기보다 윗 단계의 단위가 끝나는 날이 2012년 12월 21일이기 때문에

지구가 종말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온 것이다.

사실은 마무리 또는 종말의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는 날이라 한다.

 

마야인들은 마야달력 말고도 이미 태양력까지도 거의 오차가 없이 계산을 하고 있었다. 

한면의 계단이 91계단으로 4면의 계단수와 제단을 합하면 365계단으로 1년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 신전은 17도의 각도로 약간 삐뚤게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영향으로 매년 춘분과 추분의 오후 4시 정도에 계단의 그림자가

뱀이 꿈틀꿈틀하는 모습을 나타내곤 한다.

 

꾸꿀깐이라는 뱀을 모시는 신전인 만큼

계단앞에서 박수를 치면 뱀의 목소리로 신전이 대답을 한다.

빽빽빽 하는 소리로-

 

 

 

 

전사의 신전과 천개의 기둥.

 

 

 

 

 

 

 

 

대부분의 마야유적지에 있는 곳, 바로 공 경기장이다.

공은 돌로 만들어졌고 두 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하는데

가슴과 무릎으로만 공을 받고 벽에 있는 골대에 넣으면 된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이 이야기를 부정하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공경기를 하는 이유는 신에게 바칠 제물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잔인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이 제물이 되는 것이

진팀이 아니라 이긴팀의 주장의 살아있는 심장이기 때문이다.

제물은 이 곳에서 가장 강한 사람의 가장 건강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심장은 엘 카스티요 내부에 있는 차크몰의 석상위에 바쳐지게 된다. 

 

 

 

 

유카탄 반도의 신기한 지형으로 지하로 연결되는 샘이 있는다.

이 것을 세노떼라 부르는데, 칸쿤에 수많은 세노떼가 위치해있다.

 

이 곳은 치첸잇사 유적지 내에 있는 곳으로 단순한 샘인줄 알았지만

미국의 탐험가가 수중으로 들어가면서 비밀이 밝혀졌다.

이 샘의 바닥에는 수많은 유골이 있었고 골격으로 보아 여자들의 것이었으며

가뭄이나 큰 일이 발생했을 때 제물로 바쳐졌다고 추정되고 있다.

 

 

 

 

유적지를 나오면서 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때다 싶어 다시 한 번 카메라를 들었다.

 

저 계단도 원래는 올라갈 수 있었지만,

몇년 전 한 외국인이 이 계단에서 굴러 추락사하는 사고가 일어나

그 뒤로는 계단에 오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전에 와보지 못함이 너무 안타깝다. 

 

 

 

 

하루 종일 더위와 싸우며 유적지를 돌아다녀서 너무 피곤했는데

호텔의 문을 여는 순간 침대위의 이 아이가 날 반겨준다.

넘 귀엽다! 난 이런 사소한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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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의 칸쿤 카리브 해변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그냥 그 빛이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 좋은 바다다. 칸쿤의 바다는.

 

 

 

 

 

 

하늘에서 본 칸쿤의 바다는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신비한 색깔이다.

지도에서만 늘 보던 7자 모양의 섬은 저런 모양이었고

저 곳에 발을 디딜 생각을 하니 두근거리기만 했다.

 

 

 

 

체크인을 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잠깐 쉬기 위해 방으로 들어왔는데,

잠깐의 쉴 틈 조차 주지않는 칸쿤의 해변이 또 나를 이끈다.

침대에 누워 바라보는 칸쿤의 해변-

 

잠시 해변을 걷기로 했다.

거짓말 같이 아름다운 칸쿤의 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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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스치기만 했던 아바나-

나에게 아쉬움만 가져다 준 그 작은 기억들을 정리해본다

 

미국을 참 싫어하는 나라 쿠바다.

그런데 이런 쿠바를 먹여살리고 있는 아이콘이 있으니

바로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인 헤밍웨이다.

쿠바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헤밍웨이를 잘 상품화 시켰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헤밍웨이가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갔더니

중요한 국제회의가 있다며 입장을 막는다. 현재 그 집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헤밍웨이가 낚시를 하러 갈 때 사용했던 배도 그대로 남아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한 곳은 꼬히마르라는 마을이다.

큰 화려함 없이 아주 작은 마을인데, 이 마을이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란다.

 

 

 

 

 

 

 

 

꼬히마르에 있는 La Terraza라는 레스토랑.

헤밍웨이가 쉬어가던 그 자리다.

 

잠깐 앉아 커피라도 마시며 쉬어가려고 했더니

식사하지 않을거면 자리에 앉지 말란다.

 

 

 

 

 

 

꼬히마르의 요새가 있는 곳에 위치한 헤밍웨이 기념비다.

누군가 꽃을 가져다 놓았길래 물어보니 그 전날이 헤밍웨이의 생일이었단다.

 

그리고 한 때 꼬히마를 지켰을 요새가 남아있다.

 

 

 

 

 

 

까바냐 요새.

아바나 시가지의 건녀편에 위치한 요새로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낮에는 너무 땡볕이라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가고 싶었는데.. 일단은 지나쳤다.

 

 

 

 

 

 

쿠바의 대표적인 선물거리, 바로 럼과 시가다.

일반적인 물건이라면 길거리의 일반 상점에서 구입해도 되지만

하바나클럽 럼주, 꼬이바 시가, 몬테크리스토 시가 등은

반드시 국가가 운영하는 상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 상점에서는 관광객을 상대로한 가짜제품을 파는 경우가 많단다)

 

엘모로 앞에 있던 국가상점을 방문했는데,

천장에 보이는 저 긴것이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가라고 한다.

 

사진 속의 정장입은 흑인이 호세 카스텔라르인데

그가 기네스에 올린 이 시가의 길이는 81.8m이다. (사진속의 저 남자는 마네킹)

 

 

 

 

쿠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사회주의 국가로 아직 개방이 많이 되지 않았던 터라

아직까지도 신식 차량보다는 올드카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대만 있어도 명물로 통할 이 올드카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색감도 어찌나 이쁜지 지나치기만해도 눈길이 가게 되어있다.

 

 

 

 

저녁에 랍스터를 먹으러 들렸던 데까메론 레스토랑.

소규모의 레스토랑은 국가에서도 개인운영을 허락해준다.

 

인테리어로 내부벽에 오래된 시계들이 가득 차있는데,

시간이 조금씩 다르게 맞춰져있었던 이유로

내가 갔던 8시쯤에는 거의 10분간 시계들이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쿠바에 가면 랍스터를 먹어보라더니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

엄청난 크기에도 놀랬지만, 너무 쫄깃쫄깃하다.

 

 

 

 

밤에 다시 찾은 엘모로 요새.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타임머신을 돌린 것 같다.

 

 

 

 

예전에 스페인 식민지 당시에 행해지던 포격식을 그대로 하고 있다.

근위병들이 말을 타고 오고, 이 후 작은 퍼포먼스 등을 한다.

 

주위해서 봐야 할 점은 포격식의 포격은 단 한번이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게되면 하이라이트를 놓치게 된다.

 

 

 

 

쿠바에 왔으면 부에나 소셜 클럽을 봐야하지만,

다들 정적인 음악보다는 신나는 쿠바 댄스를 보기를 원했다.

 

작은 바에가서 살사를 배우면서 즐기는, 그런 것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공연을 보겠단다. 쿠바까지와서 또 한번 느끼는 아쉬움.

 

나의 마음을 돌려놓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쿠바에서 가장 유명한 살사 공연인 나시오날 호텔의 파리지앵쇼.

엄청난 쿠바 댄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들이 선보이는 파워풀한 댄스는 누워있던 사람도 일어나게 만들더라.

 

 

 

 

내가 머물었던 MELIA HABANA 호텔의 한 쪽 벽면에 카스트로의 사진이 걸려있다.

 

 

 

 

현지 업체의 배려로 내 방은 오션뷰, 주니어스위트룸이었다.

방이 굉장히 넓어서 혼자서 신나게 썼다.

 

 

 

 

 

 

잠깐 자유시간이 생겨서 아주 조금의 돈만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올드카를 가지고 있는 택시기사와 흥정에 실패하고

일반차량을 가지고 있는 택시기사와 함께 말레꼰으로 향했다.

 

굉장히 정적인 분위기의 아바나다.

 

난 아바나 같은 분위기가 참 좋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 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너무 즐거워보인다.

결코 평안하지 않지만 그래도 평안함을 찾고 있는-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속에서,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언젠가 다시 이 곳을 찾아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과 함께 어울어져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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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나의 복잡한 마음이 섞여있던 멕시코를 떠나면서

다시 여기에 오는 일이 있을까 싶었다. 두번 다시 만나기 싫다는 말을 해댔고.

그리고 이번 출장으로 향한 곳은 멕시코와 그리고 쿠바다.

 

그렇게 미워했던 멕시코시티는 다시 만난 기쁨에 넘쳤고

3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남겨져있던

익숙한 장면과 사람들이 내 답답했던 가슴을 어루만지는 듯 했다.

이번 멕시코시티는 따로 글을 쓰지 않고 내 마음에 담아둔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쿠바의 아바나.

깔끔하게 정돈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멋드러지게 어울러져있다.

 

 

 

 

 

 

 

 

내 이상형인 체게바라가 남미여행 후에 혁명에 참여한 곳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의 그는

(내가 부에노스에 살던 곳이 게바라가 다니던 대학교 옆이었다)

외모도 굉장히 멋지지만 그의 삶이 너무 아름다웠다.

 

체게바라의 삶이 극적이었던 이유는 항상 바로 여기, 바로 지금을 살았기 때문이란다.

그의 모습을 굉장히 닮고 싶었다. 그래서 현실에 충실하기로 했었다.

지금도 쉽지는 않지만-

 

아바나에 온 이상 게바라의 발자국은 찾기 힘들지만

어쨋든 아름다운 아바나의 모습을 기억하며 글을 남겨본다.

 

 

 

 

이번 하바나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혼자 다닌게 아니라서

충분히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었고, 충분히 그 장소를 보지 못한 거였다.

 

하바나의 대표 사진 포인트인 카피톨리오 (국회의사당)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던 이 건물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아바나는 삼개월정도 두고두고 보면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곳이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다는 점은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다를바가 없지만

그 중후한, 오래된 분위기는 분명 아바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기가 있다.

 

8~9월에 허리케인이 닥치면

바닷물이 넘어와서 여기 구시가지까지 들어오게 된단다.

지속적으로 염분이 건물외벽에 닿으면서 많이 녹아내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가 계속 걸어본다.

골목 골목을 지나 나타난 곳은 대성당.

다른 나라들의 성당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쿠바를 대표하는 인물을 말해보자면, 당연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다.

하지만 이 둘 말고도 쿠바를 상징하는 또다른 인물이 있으니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가 헤밍웨이이다.

 

쿠바에 반했던 헤밍웨이가 아바나에 정착하기 전 머물렀던 호텔

암보스 문도스에는 지금도 그의 방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그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헤밍웨이는 여기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했다.

 

 

 

 

한참을 걷다가 나타난 오래된 약국.

너무나 예쁜 도자기 병에 각각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것이 뭐냐고 물어보니 약으로 쓰이는 약재들을 모아둔 병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 직접 준비한 약재들로 모든 약을 준비한단다.

 

 

 

 

 

 

아르마스 광장.

중남미 모든 국가에는 반드시 이 이름을 가진 광장이 있다.

 

그 이유는 스페인이 중남미에 자리잡기 시작했을 때

가장 중요했던 힘의 원천은 바로 무력(군대)과 종교였다.

따라서 무력(무기)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그곳을 아르마스(Armas)라고 부르고 그 옆에 항상 교회를 두었다.

 

다른 나라들의 아르마스 광장이 넓은 광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 곳은 가운데 공원같은 곳을 중심으로 그 가장자리에 오래된 서적을 팔고있다.

여유만 더 있었다면, 여기서 느긋하게 책도 구경했으면 좋으련만.

 

 

 

 

비에하 광장. 해석하자면 오래된 광장이다.

다른 구시가지에 비해 굉장히 한적한 모습이다.

내가 갔을 땐 한낮이라 햇볓이 너무 강해서 눈이 부셨는데

해가 기울면 어느새 레스토랑과 바가 자리를 잡아서 북적인다고 했다.

여기에 굉장한 맥주집이 있다고 하던데 거길 못간게 아쉽다.

 

 

 

 

그냥 지나칠뻔한 호텔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사람들.

같이 갔던 사람에게 씨디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한곡들려달라고 했더니 그새 아름다운 음을 선보인다.

 

 

 

 

 

 

산 프란시스코 광장.

나에게는 구시가지의 처음과 끝이 되었던 장소다.

너무 아름다운 하바나의 오래된 광장들이다.

 

짧은 구시가지의 만남을 뒤로하고 호텔로 이동한다.

이 곳의 여운이 너무 많이 남아서... 지금도 계속 회상하고 있다.

조만간에 짐을 꾸려 이곳으로 다시 가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번 제대로 쿠바를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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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생활하는 동안
내 메신져의 대화명은 1년 반동안 변하질 않았다.
꾸준히 <왕짜증>이었다.

왕짜증만 일으켰던 나쁜 기억들은 버리고,
버리기 아까운 나의 작은 에피소드들로 채우자.
그리고 또 웃어보자.





멕시코에 도착하기 전까지 나는 남미의 기억만 떠올렸다.
분명 멕시코도 굉장히 자유로우며 흥이 돋는 곳이라 생각했다.
위 사진 처럼 음악으로 가득찬.

저런 모습은 센뜨로의 간츠 거리에서만 딱 두번봤다.





2002년 월드컵은 고3이라 야자 시간에 미친듯이 응원했었고,
2006년 월드컵은 아르헨티나에서 재방송으로만 시청이 가능했다.
2010년 월드컵은 zocalo광장에서 많은 한국 사람들과 함께 봤다.

경기가 몇시였더라.
너무 아침 일찍이라 밤 새우고 갔다.
운 좋게도 스크린 한가운데 앉으신 대사관님 바로 옆에 앉았다.
빵도 주고, 물도 주고, 붉은 악마 티셔츠도 주고.
정말 재밌었던 경험이다.





그 중 눈에 띄는 한사람.

유일한 그리스 사람으로
마치 리버풀vs에버튼 전의 불쌍해보였던
그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zona rosa는 이름이 무척 이쁘다.
같이 살던 언니는 장미마을이라 불렀고,
나는 핑크존이라고 불렀다.

이 곳은 한인밀집지역이자, 게이들의 활동지역으로
나 역시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데
중요한건 이 곳에 위치한 햄버거 가게 torreon이다.

물론 한국에도 맛있는 수제 햄버거 가게가 정말 많겠지만
여기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떡볶이 가게를 생각나게 하는 주황색 테이블과 의자에
커다란 그릴이 가게 안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파인애플을 뚝뚝 잘라서 함께 구워주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그래봤자 가격은 3500원 정도인데
너무너무 맛있는 햄버거-

게다가 웃긴건 가끔씩은 시원한 음료수가 없다면서
밖에서 사서 오라고 시키기도 한다.





정말 불편한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인데
사장님과 그의 아들. 끌려가듯이 이렇게 재미없는 멤버로 갔다.
이 곳은 puerto vicente guerrero.

5시간이나 걸리는 바다까지의 시간도 지루하고,
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는 낚시도 재미없고,
마음에도 없는 맞장구도 싫었다.

그저 하나 좋았던건 저 커다란 조개다.
cayo라고 쓰지만 까이요라고 발음하는 특이한 이름이다.

조갯살을 잘 다듬은 후 양파, 토마토, 고추장 등등을 넣고
마지막으로 레몬즙을 뿌려서 비벼먹으면
새콤 매콤한게 정말 맛있다.
비스켓이랑 같이 먹어도 잘 어울리고.





2011년 티스토리 달력 사진 공모전에 냈던 사진이다.

san geronimo의 석양을 담았는데
이 곳에 찍은 사진 대부분이 너무 멋있어서
어떤걸 골라야 할 지 모를정도였다. 물론 떨어졌지만.

육지에서 이 강을 작은 보트를 타고 건너면
새우, 송어 튀김 등을 파는 식당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 뒤로 가면 다시 커다란 바다가 나오는 신기한 곳이다.

또 우리가 도착하기 얼마전에 큰 비가 와서
모래가 많이 쓸려갔다고 했다.
그래서 더 신기한 게 모래사장의 맨 끝에
3미터 정도의 낭떠러지가 있는데 바로 그 곳이 바다였다.

이런 곳을 다시 볼 수 있을까.





san geronimo의 강쪽에 그물을 쳐두고 잠시 식사를 했다.
약 한시간 쯤 뒤에 그물에 잡힌 것은
놀랍게도 엄청나게 큰 거북이였다.

이 아이는 도대체 몇살일까?
그나저나 이런게 왜 여기서 걸린거지?

잡아 먹을순 없는거니깐 그냥 놓아주었다.





음식을 할 때 위생이 좋지 않으면
그 균들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난 그다지 예민한 편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잘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불평 없었던 나도 조차도
일을 다물지 못하게 한 불결(?)한 곳이 나타났다.

멕시코시티에서 30분정도 가면 나오는 coyoacan의 식당인데
밀가루 반죽을 하면서 땀도 닦고, 돈 계산도 하고,
또 프린트가 있는 비닐에 감싸기도 한다.

여기서 끝날게 아니라, 주문서를 받으면
이 밀가루 반죽을 조금 떼어내서 조리대에 붙여둔다.
그리고 그 반죽을 퀘사디야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손님이 가면 앞치마에 손을 닦고 그릇을 치운다.

하지만 그놈의 맛 때문에 손님이 하루종일
끊기지 않는 곳이다.





멕시코를 여행하다 보면 끊임없이 나오는 두사람이 있다.
바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다.
곳곳에 그들에 관한 엄청난 수의 박물관이 있다.

예전에 과나후아또에 갔을 때는 디에고 리베라의 집에 갔었는데
코요아칸에는 프리다 칼로의 집이 있었다.

그녀의 어린시절 발자취를 보게 되었는데
꽤 부유하게 자란 모습이다.

이것 말고도 생각나는 게 너무 많은데,
내 소중한 사진 씨디들을 바보같이 멕시코에 두고 왔다.
다음에 다른 사람을 통해 내 사진을 다시 되찾게 되면
나의 작은 기억들을 다시 한번 기록해 두고 싶다.

음... 그리고...
멕시코를 떠올리며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마리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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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번 들렸던 곳인 차풀테펙공원.

이 공원에는 보트를 타는 큰 호수도 있고 동물원도 있고
다양한 산책로가 있는데 저번에 시간이 없어 들리지 못했던
차풀테펙 성을 들리기로 했다.





정말 예전에 만든 것 같은 기차가 한대있는데
그걸타면 성 위까지 데려다 준다.

너무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해서 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그럼에도 엄청난 인기 때문에
30분을 기다려도 차례가 오지 않았다.

결국은 포기하고 낑낑대며 걸어서 정상까지 올라왔다.





예전에 멕시코 시티를 지배하던 사람들이 쓴 성인데
현재는 작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에는 아주 고품스러웠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맨꼭대기로 올라가면 작은 콘서트도 하고 있다.





여러개의 특별 전시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Francisco Madero의 벽화가 그려진 방이다.
예전 멕시코 대통령 중의 한 사람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멕시코 시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길만 걸어봐도, 코만 풀어봐도 알 수 있듯이
멕시코시티의 공해는 정말 최악의 수준이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등 저리가라다.

그걸 증명하듯 위에서 내려다 본 멕시코시티의 모습은
비교적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온통 뿌옇다.
저렇게 많은 나무가 있는데도.





잠시 쉬기위해 정원으로 나갔는데 분수가 있었다.
그냥 지나칠 뻔 했지만 이 모습은 지나칠 수가 없다.

물이 나오는게 아니라 마치 침을 질질 흘리는 것 같아서
사진을 찍다가도, 찍은 뒤 보면서도
정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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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1년 8개월 정도의 시간을 보냈으면서
이 카테고리에 이 정도의 포스트밖에 없다는 건
얼마나 내가 그 생활에 충실하지 못했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어쨋든, 소홀했던 잠시의 시간을 다시 기록해본다.

이곳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국립 인류학 박물관.





멕시코를 떠나기 전 마지막 주말인데
멍청하게 아무 계획 없는 나를 룸메이트 언니가 끌고 나가줬다.

똑딱이 카메라 하나만 들고 나가서
그냥 막 돌아다닐 참이었는데,
아직 인류학 박물관도 안가봤다는 나의 말에
시간 끌 것 없이 바로 그쪽으로 데려가줬다.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심 있는 사람은 박물관 하나만 보기위해서라도
멕시코로 달려온다는 그 곳이었다.

부끄럽지만 내 얼굴이 찍힌 사진이다.





떠들고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이 제멋대로다.
제대로 찍은 걸 찾기가 힘들 정도로.

흙으로 만든 인형 중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드는 포즈.

이 거대한 박물관은 멕시코의 문명별, 시대별로 전시해 두었다.
azteca문명, maya문명 등등 잘 찾아가면 된다.





piedra del sol, 태양의 돌이다.

아스떼까 문명의 것인데,
10peso짜리 동전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친근한 무늬다.
실제로 보면 그 크기는 엄청나다.





Tenochtitlan의 모습.
신이 말하기를 어느곳에 가면 큰 호수 한가운데 선인장 위에
독수리가 뱀을 물고 있을것이니 그 곳에 나라를 세우라고 했다.

그곳이 떼노치띠뜰란이며, 현재 멕시코시티로 이어진다.
저 모습은 멕시코시티의 옛 모습인데
아마도 저 중심이 쏘깔로 광장인가 보다.

호수 위에 도시를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도 도시가 점점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





마야문명, 올메까 지역에 있는 거대한 머리모양의 돌이다.
올메까 조상들의 얼굴이라던데,
이래봐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얼굴이다.





이 박물관은 각 전시실마다 밖으로 통하는 다른 전시실이 있다.
물론 재현한 모습이긴 하지만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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