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티에서 버스로 약 한시간정도의 거리에 있는
떼오띠우아깐 피라미드.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창이 넓은 예쁜 모자를 하나 사가지곤
유적지 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나타난 건 께찰꼬아뜰 신전.
아직 복구 중이라 조금 밖에 볼 수 없지만
첫 코스로서는 그나마 낮은 계단을 가지고 있었다.

운동을 안해서 그런지
그 낮은곳을 올라갔을 뿐인데도
다리가 아파서 태양의 피라미드가
슬슬 겁나기 시작했다.





태양의 피라미드.
생각보다 웅장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 커지는 모습에
결국은 올라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게 되버렸다.





무수한 계단을 거쳐 꼭대기 올라서면
저 멀리 피라미드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

꼭대기의 한 가운데에는
손톱만한 크기의 은 조각이 붙어있는데
거기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소원은 3초이내로.





죽은자의 거리를 따라서
달의 피라미드로 가는길.

어떻게 된건지 여기 유적지에는
관광객들 보다 상인들이 더 많다.
걷는동안 징글징글 했던 기억이...

어쨌든 우리는 피라미드만 보고 향했다.





정면에서 본 달의 피라미드.





달의 피라미드로 올라가는 계단.
엄청 가파르기 때문에 다들 조심조심 다녔는데
심지어 거의 기다시피한 사람들도 있었다.





다행이기도 했지만 아쉬웠던건
달의 피라미드는 보수중이었는지
꼭대기까지는 올라갈수 없었다.

중간쯤에 걸터앉아 한참을 쉬었다.
앞으로 펼쳐져있는 피라미드의 모습을 보면서.
,
그렇게 커다란 챠뿔떼뻭 공원을
하루만에 다 둘러보겠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것 같아서 고민하고 결정한 첫번째 코스는
"동물원"

어린이도 아닌 주제에
동물원 간다는 생각에 그 전날 잠을 설쳤다.
그리곤 늦잠을 자고..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앙헬탑으로 부랴부랴 뛰어갔는데
마침 밴드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귀가 찢어지도록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그 자리를 메꾼 사람들 속에서 친구를 찾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헤메던 중에서 어쩌다가 발견한 친구의 뒷모습.
둘다 정말 신기한듯 웃으며 드디어 출발.





겨우 도착한 동물원은
숨이 막힐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공짜로, 아무나 들여보내 줄거면서
입구는 정말 좁았다.

흔한 이름의 동물을 빼고는 전혀 몰랐기에
이상하게 생긴 동물들은 미안하게도
그들의 이름도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모습을 한 동물들이
엄청 많았다는거.
그만큼 내가 앞으로 봐야 될것도 많다는 거겠지?
내 아는게, 눈앞에 있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내가 올라타봤던 그 낙타는 아니지만
오랜만이다. 낙타.





갑자기 맡게된 퀘퀘한 냄새 속에서 나온 그것은
친구와 나의 입에서 동시에
!que culo! 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굉장한 엉덩이다.





슬금 슬금 움직이는 코끼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걸 알고 저러는지 일부러 저러는지
아님 계속되는 반응에 질려서 그러는지
코끼리는 구석에서 혼자만 놀았다.





엄마 아빠가 옆에서 밥을 먹을 동안에
산책하고 있는 새끼 기린 두마리.





커다란 동물원을 빠져 나온 뒤에
공원 주위를 잠깐 산책하는 동안에
캐리커쳐 해주는 아저씨를 만났다.

그리곤 내 얼굴을 저렇게 그려주었다.
동양인이라는 특혜(?) 때문인지
내 눈을 쭉 찢어지도록 멋지게 그려주었다.
육감적인 몸매로 그려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항의했을지도? 훗
,
점심식사 후에
다시 뚜리부스에 올랐다.

첨에 버스에 오를 때 이어폰을 주는데
앞사람의 의자 뒷편에 있는 연결부분에
꽂으면 지나가는 곳에 대한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총 6개국어의 언어로 설명이 되는데
한국어는 없다.....ㅠ

어쨋든 우리는 센트로로 향했다.





parque de alameda
멕시코시티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란다.





torre latinoamericano
라틴아메리카타워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많이 낡고 낮은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다음에 한번 올라가봐야겠다는 생각이!





bellas artes
아침마다 보는 여기가 오늘따라 더 예뻐보였다.
역시 마음을 비우니깐 뭔가가 다르다.





여기가 바로 zocalo!!
쏘깔로라는 말은 한곳으로 모으다라는 뜻이 있단다.
저 대형 멕시코 국기는 매일 오후 6시가 되면
국기하강식을 갖는다고 한다.





우리가 상상했던 멕시코.
하지만 이것조차도 자연스럽지 않은 멕시코다.
멕시코에 온지 3개월이 지났지만
언제나 이방인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어 버리는
특이한 곳이다.





양쪽의 색깔이 다른 대성당.
원래 저기에 아스텍 문명의 사원이 있었는데
그 돌을 떼네어 지은것이 저 빨간 부분이다.
뭔가가 아쉬워 지는 곳.

대성당에 들어서면
점점 가라 앉는 땅과 함께
비뚤어져 있는 교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거대한 추가 보인다.





palacio nacional
대통령 궁의 전경.





대통령 궁은 들어서면서
오히려 예쁜 집 같다는 생각을 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디에고 리베라가 그린 거대한 벽화가 있었는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림을 읽을 수 있다.

그 옛날의 인디오 문명부터 시작하여
식민지 시대, 독립의 시대, 그리고 현재까지.
멕시코의 역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2층에 있던 의회





밤 늦게 집에 돌아오는길
뚜리부스 정류장 맞은편에 있던
중앙우체국.
,
돌아다니다 보면
항상 도로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는
turibus를 만나게 된다.

두껑이 없는 2층에서는
외국인들이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있고
난 밑에서 쳐다보기만 했다.

하루 날잡아서 꼭 타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그날이 됐다.





1인당 145페소, 즉 한화 14500원정도를 내면
하루종일 몇번이고 탈수가 있는 팔찌를 받게 된다.
버스는 30분마다 정해진 정류장을 지나가기 때문에
돌아다니다가 내리고 싶은 곳이 있으면 내리면 되었다.

오늘의 목표는 센뜨로 구경이었기 때문에
공원들은 버스에서 구경만하고 지나갔다.

버스 2층에서.
주말이라 그런지 버스도 사람이라 넘쳐났다.
그늘 한점 없는 땡볕에도 다들 웃고 있었으며
나중에 빈자리도 없게 되자 헉헉 거리는 소리도 나왔다.
그래도 관광객 분위기는 즐겁다.





챠뿔떼뻭 공원을 지나 들린 곳은
polanco 지역의 마사릭 길.
온갖 명품가게들이 즐비한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백화점 안따라도 있고
맛있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도 많이 있다.





뽈랑꼬 지역을 지나 나타난 기념비.





멕시코 시티에 있는 놀이공원.
저 롤러코스터를 탈때 삐걱삐걱 소리가 들린단다.
얘기만 들어도 무서운거.





1번 정류장.
여긴 공연장인데 세계 각국의 유명 가수들이
콘서트를 할 때 여기서 한다.
이번달에는 백스트리트 보이즈가 온다고
전광판에 계속 광고를 하고 있었다.





한인촌이 있는 지역 소나로사의 옆에는
거대한 앙헬탑이 시티를 내려다 보고 있다.

우리가 탄 곳도 이곳,
잠시 점심을 먹기위해 내렸는데
뚜리부스를 찍을려다가 뒤로 앙헬탑이 보여
같이 찍었다.

진짜 관광하는 분위기-
,
밤의 모습도 빠질수야 없지.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불빛도 있을테니깐.





낮에는 사람들이 저 계단에 앉아 쉬고 있었다.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사람들이 사라진 저녁에는
골목길 혼자서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del pipila
과나후아또를 가장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 삐삘라.
모든 사람들이 삐삘라의 눈 아래에서
행동하고 다닌다.





별처럼 퍼져있는 불빛들.
전망대에 올라가서 한참을 쳐다보고 왔다.





callejon del beso
과나후아또의 명물 키스의 거리.
많은 커플들이 줄지어 서있었고
차례가 되면 키스를 할 수 있었다.

혼자라면 속상할 거리.





산 디에고 교회 앞에서 펼쳐지는 노래 공연.
노래가 끝나면 그들과 함께
거리를 누비며 돌아다닐 수 있다.





한팀이 가고 나면 또다른 팀이.
레파토리는 거의 똑같지만 들어도 들어도
재밌는 노래와 율동들-
,
밤에 음악을 듣다 늦게 자게되는
이곳의 특성상
사람의 움직임이 드문 아침 일찍은
동네 구경하기엔 더욱 좋았다.

카메라 하나만 달랑들고 골목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casa Diego Rivera
디에고 리베라가 살던 집이다.
일층은 살던 집 그대로의 모습을 두었고
이층부터는 그가 그려온 그림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

그림은 간단한 크로키 부터
그의 연인 프리나 칼로의 모습까지
사람 냄새가 나는 것들로 가득했다.





museo de la alhondiga de granaditas
멕시코와 과나후아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조그마한 방안에 주제뵬로 갖가지들을
모아 두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에
그려진 거대한 벽화





museo de las momias
과나후아또에 들리면 반드시 가게 된다는
미이라 박물관.

큰 기대를 가지고 왔건만
이 대단한 사람들이 도대체 다 어디서
나타났는지를 모르겠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줄은 끝을 보일줄을 몰랐다.





수 많은 미이라 가운데서
가장 기억에 남는 미이라다.
임신한 엄마와 태아.





castillo santa cecilia
지인의 도움으로 알게된 멋진 장소이다.
예전엔 성이었다는데 지금은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산타 세실리아 성.





호텔 정원의 모습.
현대적인 세련됨은 없지만
예전 모습을 잘 보관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꾸준히 이곳을 찾았다.
,
돌아다닐 곳이 너무 많다.
미로 같은 골목들을 헤매다 보면
여기 저기서 불쑥 나타나는
예쁜 장소들.

이곳은 그런 매력이 있었다.





universidad de guanajuato
저 높은 계단을 어떻게 올라갈까 생각했지만
위에서 보는 아래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씩씩하게 올라갔다.

드디어 위에 다다랐고
거기선 저 멀리 산위에 위치한
삐삘라와 마주할 수 있었다.





teatro juarez
여기에만 있어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언제나 공연이 이어지기 때문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입장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서둘러 들어간 극장의 내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있었고
잠시 그 의자에 앉아보기도 했다.





빠라이소에서 바라본 극장의 모습.





삐에로 아저씨의 공연이 있을때
사람들의 시선은 아저씨에게로만 향해 있었고
공연을 하기위한 대상은
주로 지나가는 행인들이었다.
놀림을 받아도 웃으면서 받아쳐주는 상황들.





palacio legislativo
국회의사당. 지금도 쓰이고 있는 곳이다.





여긴 앉을 수 없는곳





의원석이 주욱 나열되어 있었다.
,
과나후아또.

공휴일을 맞이해서
'어디로 갈까?'
한참을 고민한 뒤 결정한 곳이다.

이름도 예쁜 이 곳은
주위에서 들은 얘기만으로도 즐거워 지는 곳으로
도착하자마자 입가에 웃음이 돌았다.





칠레의 발파라이소를 연상시키는 곳.
산중에 위치한 집들은 너무너무 예쁘면서도
올라갈때 힘들겠다는 생각마저도 들게했다.

그래도 하늘과 어우러져
과나후아또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plaza de la union
관광객들이 움직이는 중심 광장.
큰맘 먹고 잡은 좋은 위치의 호텔 덕분에
발코니에서 우니온 광장의 밤낮을 구경할 수 있었다.

신기하게 다듬어진 나무들.





우니온 광장의 한쪽에 위치한 레스토랑들.
여기 앉아서 잠시 쉬면서
음악 소리도 듣고
지나가는 사람구경도 하고.





templo san diego
산 디에고 교회와 우니온 광장의 사이에선
시시때때로 공연이 펼쳐졌다.
정말 놀라운 가창력을 보여준 밴드.
노래도 모르는데 몸을 흔들면서
아는것 처럼 행동했다.





신기하게 생긴 과나후아또.
이 곳은 수많은 터널로 이루어진
또 다른 지하세계를 가지고 있다.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
이렇게 작은 곳 조차도 예쁘다.





plaza de la paz
광장 앞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것도
굉장한 큰 즐길거리가 된다.





plaza de san fernando
좁은 골목을 여기저기 헤매다
어쩌다 마주친 곳.
,
2008년 11월 20일.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날이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나아갈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난 이 멕시코에서 만나게 되었다.





오랜 시간을 계획하고 떠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두근거렸고
또 어느때보다 섭섭했다.





그 와중에...
지금 까지 먹은 기내식 중에서 가장 놀라운 기내식을
JAL기 안에서 맛보았다ㅠ

이런 에어인디아 보다도 못한!!





우리집이 위치한 길은 인수르헨떼,
그리고 옆을 지나는 길은 무려 리버풀이다.

나와 리버풀은 떼어낼 수 없는 사이.





따뜻한 멕시코라해도 크리스마스는 제대로 분위기를 내야지.
실제로 처음 본 noche buena꽃.

여기 멕시코에서는 길이나 건물이나
어느곳에 가도 볼 수 있는 꽃이다.

안타깝게도 나의 포인세티아는
얼마 가지 않아 죽어버렸다. 흑
,